배곧 신도시에서 펍 운영하고 있는 31살 허재문이라고 합니다. 만으로 30살입니다. 장사한 지는 6개월 차 진입했습니다. 배곧 신도시를 잘 모르실 수도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 오이도 바로 옆에 붙어 있습니다. 바다 근처예요. 제가 여기서 계속 학창 시절 때부터 살았거든요. 친구들도 가깝게 있고, 일할 때 아무래도 편리하기 때문에 독립할 때 여기로 자리 잡은 것 같아요.
그리고 오피스텔 바로 밑에 마트가 있는데, 메리트가 있는 게 신선식품 같은 경우도 당일 구매하고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삼고 있거든요.
운영하는 건 공동 대표 친구 있는데, 출근해서 준비하고 있을 거예요. 초등학교 때부터 20년 지기 친구랑 동업하고 있어요.
동업이란 게 장단점이 존재하지만, 갑작스럽게 만난 관계도 아니고… 좋은 점이 많은 것 같아요.
매장이 상가 3층에 있어요. 상가가 복도 형태로 돼 있는데, 일부러 화장실 옆에 입구를 설계했거든요. 술 드시다 보면 화장실이 가깝게 있는 것도 메리트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위험성도 생각할 수 있게끔 설계했어요.
매장은 43평 정도 됩니다. 조금이라도 쾌적한 환경을 만들고 싶어서 테이블도 더 늘릴 수 있었던 걸 조금 줄이기도 했고요.
월세는 250만 원이에요. 창업 비용은 인테리어, 주방 집기류 다 포함해서 1억 정도 들었어요. 친구랑 같이 투자했어요. 가게 하기 바로 직전에는 온라인 쇼핑몰 했었어요.
매장 이름이 GRIFF인데, 사전적 의미로는 정보, 뉴스라는 뜻이에요. 술집을 오가면 대화들 많이 나누잖아요. 그런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소통의 장이 되고 싶다는 의미도 있는 거죠.
오프한 지 6개월 정도 됐는데, 매출은 3,000~5,000만 원 사이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아요. 편차가 좀 커요. 첫 달에 4,000, 둘째 달에 5,000, 셋째 달에 5,400, 그다음에 3,000만 원대… 이런 식으로 변하더라고요. 3월에 개강을 많이 하시잖아요.
저희가 완전한 술 상권이 아니에요. 물론 학생들로만 이루어지는 술집을 원하는 게 아니고 어르신 분들이나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알 수 있는 공간을 많이 알려야 하는 건데, 앞으로 저희에 대한 숙제인 것 같다고 생각해요.
매장에 있는 초록색 조명은 숲 속을 표현한 건데, 아무래도 프랜차이즈란 견주기에 차별성이 분명히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프라는 곳을 떠올렸을 때 떠오르는 메인 컬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컬러를 그린 톤으로 잡아서 숲 같은 분위기를 내려고도 많이 노력했어요.
그리고 변화에 대한 거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새로운 메뉴들 계속 개발하면서 선보이고, 안주하는 게 아니라 변화를 줘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즌 메뉴에 돌입해서 메뉴판도 거의 한 달에 한두 번꼴로 계속 바꾸고 있거든요. “그 전이 나았는데…”라는 얘기를 듣지 않으려면 큰 틀에서 변하지 않아야 하니까 그런 점들을 좀 세세히 신경 쓰고 있어요. 많이 고민하고 회의도 합니다.
저희 주 고객층은 여성분이 80% 이상 되는 것 같아요. 3개월 차까지는 남성분이 아예 없었어요.
쇼핑몰 하다가 술집을 하게 된 건 성장에 대한 한계를 좀 많이 느꼈어요. 친구들과 같이 더 크게 성장시키고 싶은 목적이 좀 있었고요. 거기에 대한 첫 단추가 술집이 됐는데, 제가 여기서 오래 살아왔거든요. 누구보다 이런 공간이 필요했고, 그런 것들에 대한 갈증을 좀 해소하고 싶었어요.
젊은 분들이 모여서 즐길 수 있는 공간 자체를 우리가 한번 만들어서 선보이면 어떨까에 대한 생각 중에 술집을 처음으로 선택하게 된 것 같습니다.
사실 배곧이라는 지역 특성상 소규모의 단체로 모여서 활동하기가 어렵고, 할 만한 그룹도 없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만들어 가면서 가깝게는 봉사활동 혹은 러닝 크루가 될 수도 있고, 플리 마켓도 진행하면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고 싶거든요. 많은 분한테 이런 공간들을 소개해 드리고 싶었고요. 그리고 성장 일기장처럼 좋은 추억을 남기고 싶은 것도 크고요.
지금 동업하는 친구랑 예전에 일해 본 적이 있긴 해요. 예를 들자면 너는 시장에 가고, 나는 사이트를 하고… 이런 식으로 업무를 구분했는데, 그렇게 업무를 나누다 보니까 결국에는 각자의 길을 갔을 때는 할 줄 아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일에 구분을 짓는 순간, 결과적으로는 일부분만 아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많이 생각했어요.
저의 장점과 친구의 장점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서로 잘하는 부분에 대해 공유하는 게 2명의 사람이 모였을 때 낼 수 있는 시너지라고 생각한 거죠. 그리고 그런 관계로 같이 발전해야 미래에 대한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한번 생각해 봅니다.
오픈하자마자 매출이 빨리 올랐는데, 냉정하게 얘기하면 첫 달에는 오픈빨이라는 개념도 있었다고 생각해요.
술집이지만, 음식점이잖아요. 맛이라는 건 기본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고요. 배곧이라는 상권 안에서 새로운 공간을 마련한 것에 대해서 손님들한테 신선하게 닿았던 것 같아요. 모든 선택지가 프랜차이즈이기 때문에 “오, 이런 게 생겼어?”라는 호기심을 많이 자극했죠.
인테리어는 다 같이 한 거예요. 설계도도 그려보면서… 다들 완벽주의자적인 성향이 있어요. 젓가락을 진짜 2~3일 고민했거든요.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중량감을 찾았고… 이런 것들 하나하나가 모여서 만들어진 결과물이지 않을까요?
그런 부분을 선택할 때 친구들이랑 ‘이런 부분은 힘 좀 빼자…’, ‘ 이것마저 챙기자!’ 하는 의견 대립은 분명 있었지만, 결국에는 다 같이 잘 되고자 하는 거였기 때문에 그런 과정들이 사실 좀 힘들긴 했었죠.
원래는 근처에 술집 같은 게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런데 우연의 일치일지 모르겠지만, 저희가 들어오고 나서 주변에 술집이 한 4~5개 정도가 생겼어요.
상생 관계로서 다 같이 잘 되는 구조로 서로 윈윈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게 저의 바람입니다.
매장에 손님이 많이 차면 ‘어? 여기에 어떻게 올라오지?’ 싶을 정도로 많이 떨어져 있는데도 찾아주시는 게 너무 감사하죠. 찾아와 주신 거니까 여기 계신 시간 동안만큼은 만족도 있는 자리를 만들어 드리고자 귀도 열고 있고, 계속 체크하려고 해요.
근데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정신없을 땐 한 분 한 분 신경을 못 쓸까 봐 걱정이 같이 따라오는 건 맞는 것 같아요. 처음 방문하시는 경우에는 바빠서 훅훅 그냥 지나가면 손님한테 안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으니까 그런 게 좀 아쉬운 것 같아요.
배곧 안에 20~30대들이 놀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싶고요. 옆에 같이 있어 주는 팀원들에 대한 정확한 자리를 마련해 주고 싶어요. 예를 들어서 직영에 대한 확장이 됐을 때 거기에 대한 대표직도 달게 해주고 싶은 게 저의 가까운 목표고요.
애당초 여길 만든 이유가 저만 생각했었으면 안 했을 거예요. 그리프의 첫 시작은 술집으로 시작했지만, 회사화하고 싶어요. 온라인 쪽 상품에 대한 판매 연계도 생각하고 있고요. 다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그림으로서 만들어내려고 구상하고 있거든요.
동업하는 친구, 직원 친구들도 저에 대한 비전을 보고 제 옆에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내가 더 열심히 하고, 더 뛸 거니까 믿고 따라와 줬으면 좋겠어요. 어디 가서도 떳떳한 사장님이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할 테니까 믿고 따라와 달라고,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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