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모아보기:

“국내에 단 한 대뿐인 차량” 풀깡통 스파크에만 있는 ‘이것’의 정체는?

깡통 스파크 쉐보레 경차 신사용 ssy

안녕하세요. 욱스터입니다. 오늘은 재밌는 스파크를 한 대 가지고 왔습니다. 일반 스파크가 아니고, 깡통 스파크입니다. 옵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풀깡통이죠.

지금부터 이 스파크 차주 님의 차량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깡통 스파크 쉐보레 경차 신사용 ssy

수동 깡통 스파크 차주 김태엽입니다. 제 생각에 이 차는 아마 국내에 단 한 대뿐인 스파크가 아닐까 싶습니다. 수동 깡통은 많지만 이 차는 국방색으로 랩핑이 되어 있거든요.

이 차는 제가 군인이었을 때 할부로 구매했어요. 군에 입대한 상태라 차를 직접 받지도 못했죠. 탁송으로 받은 다음 랩핑샵에 바로 보냈어요. 제가 군인이라는 이유를 들어 군복색으로 랩핑했었죠. 이게 바로 진정한 레트로이자 낭만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 차 구석구석에 재미 요소가 많은데요. 한번 소개해 볼게요.

깡통 스파크 쉐보레 경차 신사용 ssy

랩핑 시트지는 에이버리 데니슨 카키 그린 매트 색상이었어요. 원래 전면부에 반짝반짝한 크롬이 있었는데요. 전면 하단부와 색을 맞춰 검정 무광으로 덮었어요. 아주 탁월한 컬러 선택이었어요. 잘 어울리더라고요.

휠은 그야말로 깡통의 상징이죠. 순정은 휠 커버가 덮여 있는데요. 저는 떼서 이렇습니다. 이거 순정 신품으로 해도 되게 싸요. 한 짝에 55,000원 정도 합니다. 윈터도 그 정도예요. 한 세트 풀로 하는데 40만 원대죠. 진짜 저렴하지 않습니까? 이게 바로 경차죠.

깡통 스파크 쉐보레 경차 신사용 ssy

차량 가격은 신차 출고가 기준 1,000만 원 언더입니다. 980만 원쯤 됐던 걸로 기억합니다. 72개월 할부라 월 13만 원 정도 나가요. 수동 풀옵션 가격은 1,400만 원쯤 될 거예요.

일단 이 차는 깡통이라 키 버튼이 없어요. 키를 직접 넣어 돌려 열어야 합니다. 여기서 문제가 하나 있어요. 연동이 안 된다는 거죠. 차 키를 넣고 돌려도 반대쪽은 안 열린 상태라 반대쪽 가서 또 열어줘야 해요. 심지어 뒷문은 열쇠 구멍이 없어요. 앞문을 연 다음 뒷문 안쪽에 손을 넣어 열어야 합니다.

깡통 스파크 쉐보레 경차 신사용 ssy

도어를 열어볼게요. 닭다리라고 하죠. 이거 모르는 분도 많을 거예요. 수동으로 창문을 조절해야 합니다. 사이드미러도 옆에 수동 스위치로 삐걱삐걱 조절해야 하죠. 이거 부러지면 답 없어요.

요즘 차 계기판 보면 보통 버튼이 있잖아요? 이 차 계기판을 보면 연비 게이지 하나도 안 나오고요. 계기판 주변에 버튼이 없어요. 트립 버튼 같은 게 없고, 메뉴 버튼 하나만 있어요. 기름 게이지, RPM, 속도 끝! 수온도 안 나와요.

깡통 스파크 쉐보레 경차 신사용 ssy

제가 실내를 꾸며놓긴 했어요. 막 그렇게 많이 한 건 아니고요. HUD로 쓸려고 휴대폰 하나 거치해 놨고요. 여기에 내비게이션, 속도, 전압, RPM 등을 띄워 놓고 다니고 있어요. 지금 배선이 좀 지저분한데, 자세히 보면 블랙박스를 4채널로 해놨어요. 2채널짜리 전방 하나, 실내 1열 후방 하나, 2열 후방 하나, 실내 전방 하나 이렇게 4채널로 되어 있습니다.

깡통 스파크 쉐보레 경차 신사용 ssy

후면부를 보면 뒷유리 와이퍼가 없어요. 이게 원래는 깡통 차에도 들어갔었는데, 연식 변경이 되면서 사라졌어요. 처음 샀을 땐 실내 바닥 매트도 없었어요. 이게 웃긴 게, 와이퍼는 없지만 워셔액 나오는 구멍 자리가 있어요. 막혀있죠.

공차 중량은 재원상으로 수동 900kg라고 나와 있어요. 고물상 가서 한번 재 봤거든요? 그때 880~890kg 정도 찍혔던 것 같아요. 엔진 마력 75마력이고요. 휠 마력이 55 정도 나올 겁니다.

깡통 스파크 쉐보레 경차 신사용 ssy

실내 시트 높낮이 조절 기능도 없어요. 운전석, 조수석 모두 없습니다. 핸들도 텔레스코픽 이런 거 하나도 없고요. 완전 고정이에요.

이제 차를 운전하며 이야기를 이어갈 텐데요. 차에 성인 4명이 타니까 주행 질감이 다르네요. 처음 느껴봐요. 이 차가 단종된 지 좀 됐어요. 제가 군대에 있을 때 일부러 계약했던 게, 곧 단종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어요. 유일하게 남은 수동 경차였는데 아주 아쉽습니다. 이제 수동 경차는 신차로 구매할 수 없어요. 모닝도 오토 나온 지 꽤 됐고요. 레이, 캐스퍼는 애초에 없었죠.

깡통 스파크 쉐보레 경차 신사용 ssy

제가 인포카 띄워 놓고 보는 건 세 가지인데요. 우선 GPS입니다. 터널 같은 곳에서 확인해요. 차가 수동이기 때문에 전압도 자주 봐요. 3기통이잖아요? 신호 걸리면 진동이 엄청나요. 그래서 시동을 자주 끄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RPM이에요. 레드존에서 변속할 때 참고용으로 쓰고 있습니다.

이 차는 힘이 없어서 다른 차와 페이스를 맞추려면 무조건 풀악셀, 레드존이어야 해요. 이게 또 기어가 5단까지만 있거든요? 100km 항속 주행해도 RPM이 3,000~3,500 이러니까 차라리 낮은 기어 넣고 달리는 게 낫더라고요. 고속도로에서는 천천히 가면 오히려 사고 위험이 커지잖아요. 다른 차의 속도에 맞추려면 이 차는 화를 내야 해요.

깡통 스파크 쉐보레 경차 신사용 ssy

억울한 게, 막상 옆 차량 보면 제 차와 속도가 똑같거든요? 그런데 엔진이 시끄럽고 덜컥거리니까 옆에 누가 앉아 있으면 저보고 왜 운전을 이렇게 하냐고 말해요. 나름 좋아요. 남들은 시내 주행할 때 아무 생각 없이 설렁설렁 가는데, 저는 나 홀로 레이스를 할 수 있으니까요. 출퇴근 길이든 어디든 다 너무 재미있어요. 항상 집중해서 운전하게 되더라고요.

이 차를 받고 나서 한 달에 2,000km 내외로 탔고, 지금 총 주행거리가 12,000km 정도 됩니다.

깡통 스파크 쉐보레 경차 신사용 ssy

이 차를 무조건 사야 하는 이유를 꼽자면요. 요즘 이런 차가 없어요. 닭다리, 조이 스틱 등 레트로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강력히 추천합니다. 제가 이 차를 구매한 이유이기도 해요.

요즘은 터치 혹은 오토로 되어 있는 게 많잖아요. 이 차는 눈 감고도 풍량, 온도 조절 다 할 수 있습니다. 눈부시면 선글라스 쓰면 돼요. 풀악셀 밟아볼게요. 트렁크에 짐을 빼서 소리가 크게 들릴 텐데요. 아마 배기 지나가는 소리일 거예요.

깡통 스파크 쉐보레 경차 신사용 ssy

이 차를 사면 안 되는 이유는 간단하죠. 수동 차를 몰지 못하는 분이 가격 싸다는 이유로 이런 거 덜컥 구매하면 아무래도 좀 난감하겠죠. 옵션이 많이 필요한 분에게도 마찬가지예요. 통풍 시트, 엉따 기능 원하시면 이 차는 부적절하겠죠. 블루투스 기능도 없어서 AUX 껴놨어요.

재밌게 탈 생각으로 구매하면 한없이 재밌을 차고요. 편안함과 이동 수단으로써의 역할을 생각하면 비추천합니다. 그래도 이 차가 수동으로 풀옵션까지 가능한 차였거든요. 선루프나 크루즈도 넣을 수 있었어요. 수동의 감성을 유지할 수 있으면서도 옵션 선택의 폭이 굉장히 다양한 차였는데 단종되어 아쉽습니다.

깡통 스파크 쉐보레 경차 신사용 ssy

포지션이 정말 자비 없긴 하죠. 계기판에 100km 이상 부분은 가려져서 잘 보이지 않아요. 기어 조작감은 나쁘지 않아요. 손맛이 나름 괜찮습니다.

사실 수동 처음 타는 분에게도 나름 괜찮은 게, 나름 요즘 차라 시동이 잘 안 꺼져요. 디젤 타듯이 클러치만 떼어도 자체적인 전자 제어가 들어가서 앞으로 가요. 안 꺼지게 RPM을 잘 보정해 줍니다. 다만 경차는 경차라 속도감에 있어서는 한계가 있죠. 악셀을 밟으면 엔진이 도는데, 여기서 더 밟아도 그대로 돌아요. 끝이에요. 악셀을 10%로 밟으나 100%로 밟으나 똑같죠.

깡통 스파크 쉐보레 경차 신사용 ssy

연비 게이지가 따로 없기 때문에 연비는 주유하면서 측정하는데요. 제가 양평에 살았을 때는 고속 주행 위주로 달리다 보니 연비가 14km 정도 나왔어요. 레드존 계속 치면서 달렸을 때 기준이에요.

수원 이사 와서 시내 주행하니까 10~11km 정도 나오는 것 같아요. 아무리 밟아도 그 이하로 떨어지지 않고요. 딱 그 정도에서 머무는 것 같아요. 각 잡으면 10km 후반대~20km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데 이 차로 그렇게 운전하면 몸에서 사리 나오지 않을까요? 어차피 막 밟아도 연비가 별로 떨어지지 않으니까 저는 기름 펑펑 쓰면서 타자는 마인드예요.

깡통 스파크 쉐보레 경차 신사용 ssy

수동에 대한 로망이 있고, 조그마한 차가 필요하면서 운전의 재미를 느끼고 싶은 분에게는 이 차를 강력히 추천해요.

제가 이 차를 구매하면서 가졌던 목표가 하나 있는데요. 차에 트레일러를 매달아서 트위지를 끌고 다니는 거였어요. 그런데 트위지가 단종됐더라고요. 제가 좋아하는 물건이 다 단종되고 있네요. 블랙베리, 스파크, 트위지… 다 단종됐어요. 이 차의 단점은 딱히 모르겠는데요. 하나 생각났어요. 기름통이 32L인가 그렇거든요? 그래서 주유를 자주 해야 합니다.

깡통 스파크 쉐보레 경차 신사용 ssy

자기에게 잘 맞는 차를 찾아서 예쁘게 꾸며가며 타는 게 쉽지 않잖아요. 보통 차는 이동 수단 용도로 많이 구매하니까요. 저처럼 본인 취향대로, 재미있는 차 혹은 원하는 차를 구매해 보시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저는 이 차와 잘 어울리는 것 같거든요. 여러분, 중고로 스파크 꼭 사세요. 오늘 인터뷰 즐거웠습니다.


YouText의 콘텐츠는 이렇게 만들어 집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