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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아프리카에서 제2의 한국이 만들어지고 있다

“전쟁을 극복하고 세계 최강국이 된 한국은 제게는 희망의 나라입니다. 그래서 한국인들을 만날 때마다 저는 큰 희망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한국을 성장 모델로 삼아 우리 국민들이 희망을 갖고 따라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말은 한때 인종 청소의 아픔을 겪은 아프리카 최빈국에서, 현재 아프리카에서 가장 사업하기 좋은 국가로 거듭난 한 국가의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직접 남긴 말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한국이 했던 일이라면 전부 따라 하겠다는 이 국가는 최근 한국을 롤모델로 국민성 개조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요. 제2의 한국이 되어가고 있는 이 나라는 어디일까요?

안녕하세요, 디씨멘터리입니다. 차마 인간의 탈을 쓴 악마의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 드릴 수 없어 스크립트로 대체합니다. 지난 2021년 8월, 전 세계는 경악스러움과 분노를 금치 못했습니다. 한 중국인 사업가가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현지인을 나무에 묶고 채찍을 휘두르는 극악무도한 영상이 공개됐기 때문입니다. 르완다 서부 ‘루시로’ 지역에서 광산회사를 운영하던 중국인 ‘선슈쥔’은 르완다 국적의 노동자 2명이 광물을 뒤로 빼돌린다는 이유로 이들을 나무에 묻고 채찍을 휘둘렀습니다. 영상 속 노동자는 얼마나 맞은 것인지 바닥에 쓰러져 떨어지는 채찍에도 고통을 느끼는 등 조금의 움직임도 없습니다.

이 장면은 현장에 있던 다른 직원들이 촬영해 SNS에 공유하면서 일파만파로 퍼져나갔는데, 결국 르완다 경찰이 개입해 이 중국인 남성을 체포해 구속했고 결국 법원에 넘겨졌는데요. 법원은 이 남성에게 중범죄 혐의를 적용했고, 그에게 징역 20년형을 선고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어이없는 것은 중국 정부의 반응입니다. “이번 판결에서 이 사건이 합리적이고 공정하며 정당한 방식으로 처리될 것을 촉구한다. 동시에 중국인의 정당한 권리가 제대로 보호되어야 한다.”라는 성명을 발표한 것이죠. 21세기에 인권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살필 줄 모르는 중국인 사업가나 그 중국인을 보호하겠다고 법원을 압박하는 듯한 뉘앙스의 성명을 발표하는 중국 대사관이나…

그 나물에 그 밥이겠지만, 르완다인들의 분노는 가볍지 않습니다. 중국인을 마치 악마를 대하듯 바라보고 있죠. 그런데 의외로 르완다인들 사이에서 한국인 그리고 한국은 자신들의 롤모델과 같습니다. 르완다 수도 ‘키갈리’를 조금만 벗어나면 르완다에는 지옥이 펼쳐집니다. 구글맵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사실 르완다는 여느 아프리카 국가와는 달리 사막이 아닙니다. 오히려 국토의 대부분이 언덕과 산악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어 1’,000개의 언덕의 나라’라는 별명이 있기도 하죠. 그럼에도 르완다는 여전히 가난합니다. 농업 중심의 경제 구조 덕분에 인구의 83%가 농촌에 거주하고 있으며 농업이 GDP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여전한 세계 최빈 개도국이죠.

그러던 지난 2011년, 아프리카의 ‘브룬디’와 남북으로 국경을 접한 르완다의 가난한 시골 마을 ‘무삼바’에 낯선 외국인 4명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주민들에게 “고구마나 감자가 아니라 4배 더 비싸게 팔 수 있는 벼농사를 지어보는 것이 어떻겠냐?”라고 제안했죠. 처음 망설이던 주민들은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그들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하고는 시키는 일만 했습니다. 남성들은 나서서 수로를 만들고 동네에 세운 마을 회관에서 여성들은 글을 배웠습니다. 그렇게 2012년, 1인당 국민 소득이 40만 원 수준이던 이 마을은 3년 만에 2배 뛰어, 90만 원에 육박하고 있는데요. 그날, 가난한 르완다 주민들에게 벼농사를 제안했던 외국인은 한국인입니다.

‘1,000개의 언덕의 나라’라는 별명과는 달리 르완다는 물 기근 국가입니다. 악취 나는 물을 받기 위해 아이들은 플라스틱 통을 들고 매일 맨발로 수십 리를 왕복합니다. 그 물 한 통으로 온 가족이 견디는 것이죠. 그마저도 하루 공급량이 극히 적어 항상 갈증에 시달립니다. 하지만 한국인이 방문한 ‘무삼바’ 마을은 사정이 다릅니다. 바로 집 앞에서 깨끗한 물을 얼마든지 마시고 있죠. 당시 무삼바 마을을 방문했던 한국인 봉사단원은 주민들과 함께 마을 상수도를 설치해 늘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했고, 보건소를 지어 멀리까지 이동할 필요 없이 가까운 보건소에서 진료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이 무삼바 마을에서 시작된 기적이 르완다 전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르완다는 아프리카 국가 중 눈에 띄는 성장세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한때 LG전자가 MC 분야를 매각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마라 그룹’이 다크호스로 떠올랐는데 마라 그룹은 르완다를 거점으로 아프리카 전역에서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기업입니다. 직접 스마트폰을 제조해 ‘마라 Z’, ‘마라 S’를 비롯, 태블릿 PC인 ‘마라 탭’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었죠. 아프리카에서 LG전자의 거대한 MC 분야를 인수할 기업이 나타났다는 점이 상당히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르완다가 이렇게 전 세계를 신선한 충격에 빠뜨린 배경에는 당당히 한국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바로 국민성 개조 프로젝트로 한국의 ‘새마을 운동’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 ‘아프리카의 한국’이 되겠다며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이죠. 지난 2017년, 르완다에서 치러진 대선에서 ‘폴 카가메’ 현 르완다 대통령은 무려 98%의 득표율로 3선에 당선됐습니다. 2000년, 처음 당선된 후 무려 세 번째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것인데, 당시 37년간 짐바브웨를 이끄는 ‘로버트 무가메’ 대통령에 이어 최장기 독재의 길을 열었습니다. 여기에 스스로 헌법을 바꿔 7년의 임기에 두 번 더 도전할 수 있게 됐으므로 최장 2034년까지 집권이 가능해졌죠.

그런데 사실상 독재자로 평가받아야 마땅한 카가메 대통령이지만, 그에 대한 저항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득표율을 보면 알 수 있죠. 여기에 국제사회 역시 그에 대한 거부감도 없습니다. 이유는 카가메 대통령이 인종청소를 끝낸 후 무너진 르완다를 일으켜 세우고 르완다를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국가로 변모시켰기 때문입니다. 2001년 이후, 연평균 8%씩 성장을 거듭하던 르완다는 1994년, 1인당 GDP가 고작 40만 원에 불과했는데, 2017년에는 1일 220만 원까지 올렸습니다. 빈곤율이 하락하고, 기대 수명이 상승하고, 모든 공공 영역의 30% 이상에 여성을 의무적으로 할당하는 등 다양한 정책으로 르완다 국민의 만족도는 물론, 전 세계 시선이 르완다로 향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이 카가메 대통령이 롤모델로 삼은 국가가 한국이고, 인종청소로 무너진 르완다인들의 정신을 개조하기 위해 접목한 것이 바로 한국의 ‘새마을 운동’입니다. 농담처럼 공유되는 이야기 중 ‘한국인만 모르는 3가지’라는 진실이 있습니다. 첫째, 한국인들은 한국이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지 모르고 둘째, 한국인들은 중국과 일본이 얼마나 강한지 모르고 셋째, 한국인들은 한국이 얼마나 잘 사는지를 모른다는 겁니다. 특히, 한국은 세계 10위권 경계 규모의 세계 8번째로 수출을 많이 하는 부자 나라이기 때문에 많은 국가들의 롤모델이 되었지만, 한국에서는 유독 ‘새마을 운동’의 가치를 잘 모릅니다. 현재 한국을 만든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새마을 운동’인데도 말이죠.

이는 정치적인 목적을 띤 발언이 아니라 사실이 그렇습니다. 이 새마을 운동에 홀딱 빠진 동남아 지도자들은 물론, ‘아프리카의 박정희’라고 불리는 인물도 상당히 많습니다. 이 중에는 르완다의 ‘폴 카가메’ 대통령이 대표적이고 가장 확실하게 르완다에 정착시킨 것으로 잘 알려져 있죠. 그는 지난 2015년, UN 회의에 참석해 “지난 10년간 르완다에서 이루어진 고도성장은 ‘새마을 운동’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하기도 했죠. 대략 어림잡아도 전 세계 41개 국가가 한국의 새마을 운동을 도입해 ‘새마을’이라는 한글이 쓰인 초록색 깃발을 꽂아두고 스스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현재 르완다의 산간 오지 마을에서는 초등학생을 포함, 거의 모든 주민들이 노란색과 녹색이 섞인 옷을 입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매일 땀 쏟으며 일하는 논, 파인애플 밭 등에 꽂힌 깃발에는 초록색 바탕에 노란색으로 새마을이라는 한국어가 선명하게 적혀 있습니다. 한국의 새마을 운동을 도입했다는 의미입니다. 2011년, 무삼바 마을을 처음 찾았던 이들은 경북 새마을 세계화 재단과 KOICA 소속의 봉사단원이었고, 폴 카가메 대통령이 앞장서서 이 운동을 도입시켰습니다. 새마을 운동의 목표는 간단합니다. ‘잘 살자’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런데 이 ‘잘 산다’는 것이 나 혼자의 욕심에서 그치지 않고, 내 이웃 우리 마을 나아가 우리나라 전체가 잘살자는 운동입니다. 남보다 부지런해지고 남에게 미루지 않고 공동의 목적을 위해 협동하는 것을 골자로 하죠.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0년부터 적극적으로 지시했던 이 운동 덕분에 한국은 가난함을 탈피하고 단기간에 세계에서 손꼽히는 부유한 나라가 됐죠. 폴 카가메 대통령은 한때 원조를 받던 나라가 이제 원조를 제공하는 나라가 된 한국의 힘을 새마을 운동에서 찾았고 이를 적극 도입했습니다. 그리고 이 운동을 도입한 뒤 르완다는 상전벽해의 발전을 이뤄냈습니다. 우선, 새마을 운동을 통해 국민성을 개조한 덕분에 르완다는 세계 경제 포럼이 선정하는 세계 경쟁력 지수 및 세계은행이 평가하는 전 세계에서 기업 하기 좋은 국가 중 아프리카 최상위권에 위치하고 있으며,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 중 밤길 걷기 안전한 나라 1위를 기록하고 있기도 합니다.

치안이 불안하고 위험하기만 할 것 같았던 르완다가 변한 겁니다. 불과 새마을 운동을 도입한 지 4년 만에 이뤄낸 성과죠. 현재, 르완다는 한국을 똑같이 따라 하겠다는 카가메 대통령의 선언처럼 한국을 복사 붙여 넣기 한 모습입니다. 특히, 발전 전략에 있어서 그렇습니다. 르완다는 아프리카 국가 중 특이하게 자원이 빈곤한 국가인데 인적 자원 외에는 마땅히 기댈 곳이 없습니다. 이에 KOICA는 매년 르완다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원을 바탕으로 르완다가 선택한 것은 정보 통신 기술입니다. 카가메 대통령이 처음 당선된 2000년, 그는 르완다의 발전 초석이 돼 비전 2020이라는 장기 계획에서 농경 중심 경제를 탈피해 지식 기반 경제로 변모하기 위한 계획을 담았고 그중 핵심으로 ICT 기술을 선정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비전 2050을 세워두었죠. 앞으로 르완다는 얼마나 한국과 비슷해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며칠 전, 제 영상의 댓글에 한 구독자분께서 이런 요청을 해 오셨습니다. “얼마 전 아프리카 국가 르완다에서 국가 발전에 필수적으로 한국어가 필요하다고 해서 한국어를 공용어로 지정했다고 합니다. 새마을 운동으로 급격히 발전하더니 한국이 언어까지 도입하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심도 있는 영상을 부탁드립니다.”라고 요청해 오셨습니다. 이 구독자분 덕분에 오늘의 영상 주제를 선정했지만, 많은 기사와 관련 자료를 확인한 결과, 르완다가 한국어를 공용어로 지정한 적은 없습니다.

현재, 르완다의 공용어는 키냐 르완다어, 영어, 프랑스어이며 이는 주 르완다 대한민국 대사관이 작성한 르완다 약황이라는 공식 자료에 나타나 있고, 개인적으로 르완다 대사관에 문의한 결과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답변만 받았을 뿐입니다. 아마 다른 유튜브 채널에서 보신 듯한데 유튜브 정보를 너무 믿지는 마시고, 꼭 확인 절차를 거친 후 지식으로 담아가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디씨멘터리에서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 채널에서 다뤘으면 좋겠는 뉴스 또는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영상은 디씨멘터리 네이버 닷컴으로 보내주시면 소중히 제작하겠습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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