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에서는 대박이 났지만, 국내에서 재미를 못 봤던 차량이 내연기관 ‘이쿼녹스’였는데요. 올해 초 이쿼녹스 전기차가 공개되면서 난리가 났어요. 드디어 공식자료가 오픈되었습니다. 처음 공개되었을 때 3만 달러에서 시작하는 매력적인 가격과 함께 세부적인 디자인, 특히 실내 공간은 부분적으로만 공개가 되었죠. 완전하게 공개된 실내, 그리고 트림까지 한 번에 꼼꼼하게 체크해 볼게요.
이쿼녹스는 북미에서 대박인 차량이죠. 하지만 국내에서는 가격 정책을 포함해서 구식 같은 실내 디자인 때문에 마케팅에 실패하면서 도로에서 보면 마치 희귀한 자동차를 보는 것처럼 존재감이 거의 없었죠.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는데요. 전기차로 재탄생한 이쿼녹스는 이름만 같을 뿐, 보는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드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어요. 멋진 디자인에 가격은 쉐보레가 처음 발표한 것과 동일하게 3만 달러에서 시작합니다. 정말 욕을 많이 먹었던 실내는 내연기관에서는 1세대 또는 2세대 이전의 차량처럼 보였다면, 전기차의 실내는 한마디로 파격 그 자체인데요. 이유는 눈으로만 봐도 충분히 확인되죠.
더욱 놀라운 부분은 옵션을 통해서 17인치 내비게이션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차량의 급에 따라서 크기가 결정되었던 내연기관 시대의 관행과 좀 다르게 쉐보레는 전기차 시대에 과감하게 관행을 파괴한 것인데, 이쿼녹스 EV에서 선택할 수 있는 17인치 내비게이션은 상위 차량인 블레이저 EV에서 제공되는 것과 완전히 동일한 기능과 사이즈라고 하네요. 대단하죠.
실내 공간도 어떤 차량과 비교해 봐도 개인적으로는 좋은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공식 발표 내용을 꼼꼼하게 봤는데, 내연기관 이쿼녹스보다도 실내 공간이 더욱 커졌다고 하네요. 아마도 이쿼녹스를 못 타보셨던 분들이 더 많았을 것 같은데, 이쿼녹스도 거주성을 포함해서 부족함은 없었죠. 따라서 국내 중형급 싼타페나 쏘렌토 정도의 충분한 거주성을 확보한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겠네요.
그럼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볼게요. 처음 공개된 트림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총 5가지의 트림으로 출시가 되었는데, 기본이 1LT고요. 중간 트림은 2LT, 중간 디자인 트림은 2RS로 구분하고 있고요. 고급 트림은 3LT와 디자인 트림으로 3RS, 이렇게 총 5개의 트림으로 출시가 됩니다. 트림은 편의 사양과 전륜 모터 또는 4륜에 따라서 나뉘고요. 충전 속도와 충전거리에 차이가 있네요.
기본 트림인 1LT 트림인데요. 바로 이 차량이 3만 달러에 공개가 되었고, 3만 달러에 판매되는 차량입니다. 현재 환율이 최고 수준이라서 1,386원으로 환산해 본다면 약 4,160만 원 정도가 되네요. 여기에 전기차와 지자체 보조금을 더하면 약 3,000만 원 중반대에서 구입할 수 있겠네요.
측면부 디자인은 크로스 오버 디자인으로 개인적으로는 배터리가 바닥에 있어서 통통해 보이는 건 좀 용납하기 힘든데, 이 정도라면 타협할 수 있겠는데요. 방향성이 느껴지는 19인치 6 스포크의 그릴은 1LT에서만 제공되는 디자인입니다.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좁아지는 점선 형태의 후면부 테일 램프는 이쿼녹스 EV에 멋을 더하는 느낌인데요. 기본 모델이 이 정도라면 디자인은 합격 수준인 것 같아요.
실내로 들어서면 11인치 계기판과 11인치 내비게이션을 볼 수 있네요. 카마로에서 보던 원형 송풍구는 디지털적인 전기차와는 좀 안 어울릴 것 같지만, 예상보다 잘 어울리고요. 직관적이면서 빠르게 조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저는 원형 디자인이 가장 편한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1LT 기본 시트인 직물 시트는 이렇게 생겼고요. 1LT 트림은 250마일 주행 가능하기 때문에 약 402km를 주행할 수 있고, 깐깐한 국내 환경부 기준이라면 이보다는 좀 더 줄어들겠죠. 그래서 3만 달러인데, 환율이 좀 더 내려간다면 4,000만 원 미만이라서 여기에 보조금까지 더한다면 꿀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중간 트림인 2LT 모델입니다. 기본 트림 1LT와 차이점은 디자인이 좀 더 좋아지고요. 주행 거리가 402km에서 482km로 크게 늘어납니다. 한 줄의 LED 바는 자세히 보면 세 줄이 연결된 디자인이죠. 중간 부분 LED를 잘 보실 필요가 있는데, 이렇게 중간에 LED 바가 제공되는 모델이 바로 2LT 트림부터입니다. 기본 트림인 1LT 모델은 이렇게 중간이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연결이 된다고 생각하고 구입하신다면 큰일 나겠죠.
2LT의 디자인 트림인 2RS는 좀 더 스포티한 디자인을 연출하는데, A 필러부터 시작되는 투톤 루프는 확실히 스포티함을 강조하는 느낌이죠. 여기에 20인치 다크 에어로 휠이 제공되고, 2LT부터는 4륜 모델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투톤 루프와 조합된 후면부 디자인은 기본형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죠. 국내 K5와 비슷한 점선 테일 램프는 디자인의 완성도가 더욱 높아지면서 볼 때마다 멋진 느낌이네요. 총 5가지의 트림 중 미국 시장에서 가장 먼저 출시가 되는 모델이 바로 지금 보시는 2RS 트림 모델인데요. 2023년 가을 정도에 출시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만약 국내에도 동시에 출시가 된다면 내년 말 정도에 볼 수가 있을 것 같고요. 기존 한국 GM의 관행대로 본다면 빨라도 2024년도 여름 이후가 될 것 같네요.
가장 고급 트림인 3LT, 3RS입니다. 1LT와 2LT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편의 사양인데요. 좀 더 큰 사이즈의 21인치 다크 에어로 휠과 운전자 보조 시스템에 차이를 두고 있습니다. 국내 소비자는 편의 사양을 무척이나 선호하죠. 국내 사양은 2RS나 3LT 또는 3RS가 될 것 같은데요.
특히, 3LT부터 17인치 인포테인먼트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 차량에서 17인치라니… 사이즈가 정말 대단하죠. 운전자 보조 시스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슈퍼 크루즈 기능도 3LT부터 제공되는데, 국내 출시가 되는 시점에서 과연 슈퍼 크루즈 기능을 사용할 수 있을지 기대되네요. 미국 시장에서는 찬사 받는 기능인데, 이 부분도 꼭 제공되기를 희망하고 싶네요.
충전 포트의 위치는 아쉽지만 전륜 바퀴 위쪽에서 적용되고요. 트림마다 충전 속도에 차이를 두고 있는데 1LT, 2LT, 3LT까지는 11.5kW급의 충전을 제공하고요.
이번에 트림이 완전히 공개됐는데, 기본 트림인 1LT의 가격 외의 다른 트림의 가격은 현재까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국내 소비자는 편의 사양을 포함해서 고급 사양을 원하기 때문에 예상으로는 기본 트림과 최소 1만 달러 이상의 차이가 발생할 것 같고요. 특히, 이쿼녹스 EV는 국내 출시가 거의 확정된 차량이죠. 한국 GM이 이미 가격정책을 포함해서 마케팅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지 않을까요?
쉐보레는 내연기관 시대에서는 좋은 모습으로 출발했지만, 끝물에는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면서 국내 시장에서는 외면받기 시작했죠. 전동화 시대의 최신 상품성은 국내 소비자에게도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는 수준으로 확인이 되었는데, 한국 GM이 매력적인 가격에 이쿼녹스 EV를 출시해 주기를 기원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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