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반장입니다.
하버드대 조지프 나이 석좌교수는 ‘소프트파워’라는 말을 처음으로 만들어 낸 인물입니다. 이는 과거 경제력, 군사력을 의미하는 ‘하드파워’에 대비 되는 것으로 세계인의 마음을 훔치기 위해서는 이 ‘소프트파워’가 더욱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해 아무리 경제적으로 발달하고 군사적으로 최강의 국가라고 하더라도 이 소프트파워가 떨어지는 나라는 향후 국제 질서에서 자신만의 역할을 수행하기 힘들다는 점을 말하는 데, 그 대표적인 국가가 바로 중국과 러시아 입니다.
이 소프트파워는 그 나라의 국가 브랜드, 국가 호감도와 직결되는데요. 중국은 패권을 추구하며 주변국에 민폐를,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를 침공함으로써 완전히 비호감 국가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반대로 이 소프트파워에서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급상승한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 인데요.
작년 한국관광공사가 한국 여행에 대한 인식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소설추천지수(SNPS), 쉽게 말해 SNS 상에서 한국을 추천하는 지수가 15.9에 달했다고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그 숫자로 보면 얼마 안 되는 것 같지만, 일본 여행이 1.9임을 감안하면 전세계인들이 얼마나 우리나라를 많이 추천했는지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싱가폴 같은 경우, 작년 자국민 6,000명을 대상으로 ‘어느 국가와 트래블 버블을 맺기를 원하는가?’ 라고 물었는데요. 참고로 ‘트래블 버블’은 상대 나라 여행객의 입국 후 격리 조치를 면제하는 협정을 말하는 것입니다.
3위 대만이 16.9%, 2위 일본이 17.7%인 반면, 1위를 차지한 우리나라는 40.1%를 차지했는데요. 압도적인 차이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런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사업자 혹은 여행으로 해외에 나가는 한국인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데요. 이렇게 우리나라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나라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바로 ‘한국의 대중문화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대만 역시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대만을 대표하는 가수 주걸륜은 일찍이 이런 한국의 대중문화에 대해 여러 번 경계를 드러낸 적이 있습니다.
주걸륜이 걱정했던 부분은 이미 대만에서는 현실이 됐습니다. 대만 내에서 불고 있는 이른바 ‘한국 드라마 열풍’은 여러분들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대만 문화 콘텐츠진흥원이 밝힌 2020년 기준, 대만의 콘텐츠산업 규모는 약 14조인데요. 그 가운데 영상콘텐츠 산업이 8조로 전체 산업 규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대만사람들이 콘텐츠를 시청하는 방법으로는 1위가 유튜브를 비롯한 SNS플랫폼이고요. 그다음으로 일반TV, 세 번째로 OTT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접한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현재 가장 상승폭이 큰 OTT플랫폼 같은 경우, 대만에서 소비자 이용률이 5%가 넘는 미디어서비스 브랜드는 대략 11개 정도가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유튜브를 제치고 당당하게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대만사람들은 우리처럼 일반 미디어 콘텐츠는 유튜브를 통해 접하고, 영화나 드라마는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대만의 유력 시사주간 언론매체인 원견은 작년 12월 30일 2020년 한 해를 마감하며 대만 내 넷플릭스 흐름을 분석한 장문의 기사를 내보냈는데요.
작년 한 해 대만에서 넷플릭스를 통해 가장 많이 본 15개 프로그램 가운데, 대만이 제작한 프로는 1위와 10위를 차지한 2개, 중국이 제작한 드라마는 4개 그리고 한국드라마는 2위에서부터 6위까지, 11위부터 14위까지 모두 9개를 차지했습니다.
2위를 차지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비롯해 환혼, 우리들의 블루스, 스물다섯 스물하나, 사내연애 등이 상위권을 차지하였습니다.
모두 9편의 한국 드라마가 대만 넷플릭스로 점령하고 있는데요. 해당 매체는 이 정도면 ‘한국이 만든 드라마가 거의 태만을 통치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매체가 소개한 지금 이 도표를 보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분홍색 물결이 한국 드라마의 영향력인데요. 그 아래 소수를 차지하는 분야가 미국과 중국 드라마인데, 이를 좀 더 쉽게 풀이하면 대만 사람들이 작년 365일 중 216 일을 한국 드라마를 보며 지냈다는 말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정도 수준이면 ‘한국 드라마의 유혹을 벗어날 수 없는 우려스러운 정도’라고 매체는 자세히 분석했습니다.
특히 상위 1~8위 가운데 1위를 차지한 대만 프로그램은 드라마가 아닌 Let’s Open 이라는 식당 운영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인데요. 대만은 드라마로는 단 하나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했습니다.
여기에 해당 매체는 영화나 드라마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미국 IMDB의 통계를 소개했는데요.
상위권에 포진한 한국 드라마들 대부분이 평점 8점 이상으로 모두 높은 평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경쟁력에서도 미국이나 일본 그리고 자국의 드라마들을 압도적으로 앞선다’고 소개했습니다.
이렇게 한국 드라마가 대만에서 워낙 강세를 보이다 보니 지난 3일 패션 잡지 ‘엘르(ELLE)’ 대만 판에서는 작년에 반드시 봐야했던 한국드라마 60편과 2023년 올해 꼭 봐야하는 한국 드라마 40편의 간단한 소개와 방영 시기를 상세히 설명한 특별란을 이례적으로 배치에 대만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엘르’처럼 올해 방영되는 한국 드라마들의 시간 편성과 해당 드라마에 대한 정리를 해 놓은 기사나 자료들을 대만의 각종 보면서 쉽게 찾을 수 있는데요.
‘과거 대만의 스타일을 보면 이렇게 아직 방영 되지도 않은 한국 드라마들을 찾아 보기 쉽게 정리 한 것은 보기 드문 경우’ 라고 대만의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대만의 TVBS는 ‘한국 드라마를 사랑하는 대만사람들이 요즘 인터넷에서 일본과 미국 드라마가 한국 드라마에 밀린 이유에 대해서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고 관련 소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매체는 일본 드라마의 한계로 진부하고 우울한 스토리,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점 등을 예로 들며 결국 이런 이유로 일본 드라마는 넷플릭스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는데요.
이에 반해 ‘퇴근 후 집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스트레스 푸는 대만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연합신문망은 지난 3일 대만이 한국처럼 드라마를 찍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매체는 한국의 드라마들이 학폭을 주제로 한 내용들이 최근 많아지고, 스토리도 유사한 것들이 많다고 불평하는 시청자들이 많아졌는데요.
정작 문제는 ‘대만은 이런 주제로 한국처럼 드라마를 만들어 시청자들을 매료시킬 만큼 능력이 되지 않는데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드라마 광풍을 바라보는 대만 네티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한국배우들 연기 잘하지, 스토리도 신선한 거 많지, ost 듣기 좋지, 카메라각도 좋고! 솔직히 한국은 드라마에 공 많이 들이는 거 인정 해야 함. 그러니 일본 드라마 보다 훨씬 재미있지.”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배우들 비주얼 되고, 연기도 다 잘하고, 심지어 조연들도 연기력은 기본적으로 받춰 주던데 안 볼 이유가?”
“대만 사람들 무턱대고 한국 드라마에 빠져서는 안 됩니다. 그들은 대만을 친구로 여긴 적이 없어요.”
“학폭 없는 곳이 있나요? 대만은 있어도 그걸 드라마로 찍을 능력이 안 되니까 문제죠.”
“한국 드라마는 진짜 현실성이 있어, 정말 대단해. 특히 대사들 치는 거 봐, 현실과 똑같잖아! 공감이 온다고!”
“일본 드라마는 맨날 사람 생각하고, 반성하게 만들기만 해. 그리고 주인공이 매번 맨 마지막에 크게 깨닫고 항상 사과만 함. 현실에서 그런 사람이 얼마나 돼?”
“최근 몇 년 동안, 한국 드라마의 우수함이 일본보다 앞서는 것은 맞지만 그래도 난 일본 드라마가 더 좋아.”
“주인공들 흡입력이 있어. 확실히 최근 몇 년 새 대만과 중국의 심미관이 한국의 영향을 많이 받긴 했어.”
“여자는 한국 드라마 보고, 남자는 미국 드라마, 노인들은 일본 드라마 보고, 대만사람들이 미드보다 한드를 더 많이 보는 이유는 아마 대만과 문화도 비슷하고 심미관도 비슷해서 그럴 거야.”
작년 대만에서 가장 많이 본 드라마 1위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차지했습니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작년 대만에서 한국 식품의 판매량이 810%나 증가했다고 하는데요.
현지에서는 이를, 한국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이 대만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한국 식음료에 대한 호기심과 증가한 덕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문화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요?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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