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형외과 전문의 닥터홍선생입니다. 정형외과에서 약을 처방받았는데 약을 먹으면 속이 쓰리고 아프신 분들 꼭 있으실텐데요.
저도 외래에서 진료를 볼 때, 환자분들의 통증을 조절해 드리기 위해서 약물을 처방하려고 하면 “선생님 저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정형외과 약만 먹으면 속이 쓰리고 아파요” 라고 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그래서 이번 콘텐츠에서는 도대체 왜 정형외과 약을 꾸준히 먹으면 속이 쓰리고, 아프고 때로는 불편한 증상이 있는 것인지 그리고 이런 속 불편함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대해서 여러분들께 쉽고 자세하게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정형외과에서 처방받는 약에는 통증을 줄이기 진통제가 포함이 되어 있는데요. 진통제는 사실 세 가지로 분류할 수가 있습니다.
첫 번째, 마약성 진통제
통증이 너무 심해서 강한 진통효과가 필요 할 때 사용합니다. 하지만 이런 마약성 진통제는 중독성도 있고, 장기간 사용 시 문제가 되는 부분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통증조절의 목적으로 처방을 하지는 않습니다.
두 번째, 비마약성 진통제 중에서 해열진통제 또는 중추성 진통제
대표적인 약으로는 타이레놀 같이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약이 있는데요. 이런 해열진통제는 중추신경계에서 주로 이 약들이 작용하기 때문에 뇌와 척수신경에 염증이 있을 때는 아주 좋은 효과를 보이지만 관절이나 인대에 염증이 있을 때는 크게 효과가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정형외과에서는 해열진통제를 통증을 조절하기 위한 목적으로는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세 번째, 비마약성 진통제 중에서 소염진통제
이것이 오늘 말씀드릴 내용인데요. 영어로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라고 해서 NSAID라고 하는데요. 이 소염진통제는 스테로이드는 아니지만 우리 몸에서 효과적으로 염증을 줄여주고 통증을 줄여주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근골격계의 통증이 있을 때 많이 사용하는 약물입니다. 실제로 여러분들께서 정형외과에서 통증이 있어서 약물처방 받았을 때, 대부분 이 NSAID 소염진통제를 처방 받게 되는 것이고요.
하지만 이 소염진통제를 장기간 복용하시게 되면 앞서 말씀드린대로 속이 쓰리거나 불편한 위장관 부작용들이 나타날 수가 있는데요. 이 약이 우리 몸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알면 왜 우리 속이 불편한지를 쉽게 이해하실 수가 있습니다.
우리 몸에서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물질은 바로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것인데요. 아라키돈산 이라는 물질이 COX(cyclooxygenase) 줄여서 COX 라고 부르는 효소에 의해서 프로스타글란딘이 만들어지게 되는데요.
소염진통제는 우리 몸에서 COX 라는 효소 작용을 억제해 프로스타글란딘의 합성을 막아 염증과 통증을 감소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그런데 이 COX는 COX-1 그리고 COX-2 두 가지 작용이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염증과 통증을 감소시키는데 작용하는 것은 바로 이 COX-2인데요. 그럼 나머지 하나인 COX-1은 어떤 것과 관련이 있는냐면, 바로 오늘 말씀드릴 위점막 보호작용과 관련이 있습니다.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게 되면, 염증과 통증을 줄여주는 COX-2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위점막을 보호해주는 과정에 작용하는 COX-1에도 소염진통제가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위를 보호해주는 위 점막이 생성되는 것을 이 소염진통제가 막아버리니 약을 먹게 되면 속이 쓰리고 아플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우리가 흔히 복용하는 소염진통제는 우리 몸에서 염증과 통증을 조절하기도 하지만 정상적인 위 점막의 회복과정을 방해할 수 가 있고요.
그래서 ‘장기간 복용을 하게 되면, 속이 쓰리거나 불편한 증상이 생길 수가 있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여기서 한 가지 궁금할 수 있는 부분이 ‘염증과 통증을 조절하는 COX-2에만 작용을 하고 위 점막을 보호하는 COX-1은 작용을 안 하게 하는 약물을 만들면 되는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당연히 그런 약이 있습니다. ‘선택적 COX-2 억제제’ 라고 불리는 약인데요.
셀레콕시브, 에토리콕시브, 폴마콕시브 이 세 가지 성분의 약들이 현재 우리나라에서 승인되어 시판된 약들입니다.
그렇다면 속이 편한 사람들은 ‘이 약을 처방하면 되는 것은 아닌가?’ 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당연히 ‘선택적 COX-2 억제제’ 약물을 복용하시면 통증도 효과적으로 줄고 위 점막을 보호해주기 때문에 확실히 속 쓰림이나 불편함에 있어서는 효과를 보인다고 연구결과에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나온 연구 결과들에서는 이 ‘선택적 COX-2 억제제’를 장기간 복용을 하게 되면, 위 점막은 보호가 되지만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같은 심혈관계 질환의 문제를 일으킬 수가 있다는 보고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만약에 심혈관계 쪽에 문제가 있으신 분들의 경우에는 이런 ‘선택적 COX-2 억제제’를 사용하기가 부담스럽습니다. 그렇다면 기존의 진통소염제를 먹으면서도 속이 불편하지 않게 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1. 위장관 보호제를 함께 복용
대부분의 정형외과 병원에서 사용하는 방법인데요. 약을 처방 받으시면 진통소염제 뿐만 아니라 위장관 보호제를 함께 처방받으시는 경우가 많이 있으실텐데요. 이 약들을 처방한 이유가 바로 위 점막을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 소염진통제를 먹어야 하지만 위 점막이 약하신 분들, 아니면 약에 너무 민감해서 속이 금방 쓰린 분들은 단기간에는 이렇게 위장관 보호제를 함께 복용을 하면서 통증을 조절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가 있습니다.
2. 빈 속에 먹지 말고 자극적인 식사를 피한다.
빈속에 소염진통제를 드시거나 자극적인 식사나 음주를 한 뒤에 진통소염제를 드시게 되면요. 안 그래도 약해진 위 점막에 더욱 자극을 주게 되어서 속쓰림이나 속 불편한 증상을 더 일으킬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소염진통제는 꼭 식후에 드시는 것이 좋고요.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 소염진통제를 드시는 동안에는 너무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식사는 피하시는 것이 편안한 속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3. 약을 줄여 봅시다.
당연히 속을 쓰리고 불편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는 소염진통제를 먹지 않게 되면 불편했던 속도 좋아지게 될 것입니다. 이런 당연한 이야기를 제가 왜 하느냐? 의외로 많은 환자분들께서 처방받은 약을 꼬박꼬박 다 끝날 때까지 먹어야 한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통증이 너무 심하고 약을 드시지 않으면 일상생활이나 움직임이 힘드시다면 당연히 약을 복용하시는 것이 많습니다. 하지만 통증이 어느 정도 조절이 되었는데도 남은 약을 꼬박꼬박 다 챙겨서 드실 필요는 없습니다.
많이 아프실 때는 하루 2~3번 꼬박꼬박 챙겨 드시다가 통증이 조금 좋아지면 하루 한 번으로 줄여서 드셔보시고요. 이렇게 줄였는데도 통증이 괜찮으면 하루씩 건너뛰어 보고 이런 식으로 약복용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약을 이렇게 드시면서 통증이 좋아지고, 약을 점차 줄일 수가 있다면 당연히 불편한 부분 주변에 있는 근육들을 강화해주는 운동을 해서 통증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올바른 치료방법입니다. 그렇게 되면 약을 먹지 않아도 될 수 있고요. 또는 약을 조금만 먹어도 통증이 잘 조절이 잘 수 있기 때문에 이 소염진통제로 인한 속쓰림이 많이 좋아질 수가 있습니다.
‘결국 약을 줄이면서 운동을 하는 것. 이것이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콘텐츠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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