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반장입니다! 놀이공원의 하늘에나 떠 있을 법한 대형 풍선을 미국 영공으로 침입시켜버린 중국의 정찰풍선 사건으로 화가 머리 끝까지 난 미국이 이에 대한 보복성으로 지난 11일부터 미해군과 해병대를 동원, 남중국해에서 합동 훈련에 들어갔습니다.
미 해군 7함대는 ‘제11항모강습단, 마킨 아일랜드 상륙준비단 그리고 해병대 제13해병원정대가 함께 참가해 통합원정타격군 훈련을 했다’고 지난 10일 공식 성명을 냈습니다.
이에 가만히 있을 중국이 아니겠죠?
중국 인민해방군 역시 미군의 이번 훈련에 맞서 남중국해를 끼고 있는 남부전구 해군을 동원, 내습해 오는 가상의 적을 상대로 서해에서 실탄 사격훈련을 시작하며 맞불을 놓자, 양국 간에 군사적 긴장이 계속해서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이 발끈한 소식이 또 전해졌는데요. 지난 16일 자유시보를 비롯한 대만의 유력매체들이 한국 공군의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소속의 T-50B 항공기 9대와 C-130 수송기 1대를 포함한 모두 10대의 군용기가 대만 가오슝의 샤오강 귝제공항에 도착한 사실을 전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날 대만의 뉴스방송을 대표하는 TVBS는 한국 공군의 항공기 10대가 대만에 도착하는 장면을 1시간 30분 가량의 라이브 방송을 통해 대만전역에 보도하는 이례적인 상황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런데 대만의 밀리터리 매니아들이 미리 공항에 모여, 한국 공군의 항공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들은 관련 소식을 어떻게 알았을까요?
대만의 중천신문망을 비롯한 각 매체들은 지난 13일부터 이미 언론보도를 통해 ‘한국 공군의 블랙이글스가 운영하는 T-50B 항공기 9대와 수송기 1대가 16일 오전에 대만 가오슝에 올 예정이다’ 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했기 때문입니다.
16일 도착 당일 대만의 EBC 뉴스는 이와 관련한 보도 및 밀리터리 매니아들과의 인터뷰 내용도 함께 전했는데요. 뿐만 아닙니다. 대만의 FTV뉴스 역시 관련 소식을 상세히 소개했는데요.
‘한국 항공기가 도착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7시간 전부터 기다린 이들이 부지기수이다.’ 라며 관련 내용을 상세히 도보하기도 했습니다.
대만 방송의 보도대로 우리나라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는 군산 외교 사절로 한국과 호주 공군의 우호 증진을 위해 호주 애볼론 국제에어쇼에 참가해 태극기 기동 등 약 30분간 24가지 고난도 공중기술을 펼친 예정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대만 공군과 함께 전투기를 이용해 합동전술 훈련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경유지로서 몇 시간 들러 유류를 보충하고 재정비를 하는 정도인데, 대만은 왜 이를 사전부터 대대적으로 알리고, 도착한 당일에는 생방송을 통해 대만 전역에 내보내는 등 다소 오버하는 모습을 보일까요?
이를 보도하는 중국언론의 주장을 보면 대만의 행동에 이해가 갑니다. 먼저 罔易뉴스는 지난 17일에는 ‘한국의 군용기 10대가 대만에 도착했는데, 일본과 한국을 끔찍하게 믿는 차이잉원 총동이 이들을 끌어들여 중국의 무력통일을 막으려한다.’는 기사를 내보냈고요.
18일에는 ‘한국의 전투기 10대가 대만에서 급유를 한다는 핑계로 대만과 한국이 중국의 심각한 도발을 감행하고있다’는 뉴스를 내보냈습니다. 腾汛网 역시 17일 ‘미 항모가 떠나지도 않았는데 한국의 전투기들이 대만에 온 것은 분명 한미일이 중국의 대만에 대한 무력통일을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같이 내고 있다’ 며, 관련 소식을 부들거리며 전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이 이렇게 화를 내는 보도의 요점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먼저 한국은 T-50B는 훈련기 라고 말하지만, 이는 전투기와 다를바 없어, 사실상 한국은 군용 전투기 9대와 수송기를 끌고 대만에 온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두 번째, 유류보급 역시 핑계 불과하다고 중국은 말하는데요.
‘일본이나 수많은 동남아국가들을 마다하고, 하필 대만을 선택한 이유는 불을 보듯 뻔하다’는 주장입니다. 끝으로 현재 미군이 핵 항모를 이끌고 대만 인근해역에서 훈련 중인데, 그 타이밍에 맞게 보란 듯이 한국이 전투기들을 대만으로 보낸 것은 미국의 입김에 동조한 것이라고 하였는데요.
차이잉원 총통은 이번 기회를 빌려, 중국에게 한미일 삼국이 대만과 함께 중국의 무력통에 맞서고 있다는 메시지를 대만국민들에게 보낸 것으로 중국은 이를 마지노선을 넘은 것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당 소식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이건 정말 크나 큰 치욕이야, 중국의 주권을 침략한 것이라고! 한국은 정말 자신의 위치를 모르나?”
“이젠 한국의 전투기들이 자기들 마음대로 중국 영공에 들어오네. 격추 안 시키고 뭐 하나요?”
“이게 건드린 것이라고? 이건 분명히 노골적인 도박이야! 우리는 한국에 아무런 방법도 없어?”
“우리도 북한 가서 기름 넣고 오자! 한국이 늘 도발을 일삼으니, 한중관계가 이렇게 나락으로 가지!”
“한국이 간덩이가 부었구만, 갈수록 제2의 우크라이나가 되려고 하네.”
“우리를 자극했을 뿐 아니라, 앞으로 전쟁을 대비한 훈련도 같이 겸한 거겠지!”
“소국 한국이 중국을 괴롭히네? 그럼 우리도 침묵만 해서는 안 되지!”
“오키나와나 필리핀 놔두고 왜 하필 대만인데? 이거 분명히 미국이 한국에게 중국 도발하라고 시킨 게 맞아!”
“한국 전투기가 중국 영공에 들어오면 중국 공군은 필히 과감하게 격추시켜야 합니다!”
“지금 한국에 강한 제재를 가해야 해, 아니면 나중에 화근이 될 거야!”
대만을 사이에 두고 만약 미중간에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발생한다면, 우리는 아무런 관련이 없을까요? 우리 역시 그 거대한 블랙홀에 빨려 들어갈 것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YouText의 콘텐츠는 이렇게 만들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