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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에 묻힌 파란 눈의 독립운동가… ‘프리메이슨’ 창립자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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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전 세계를 뒤흔든 전무후무한 소설이 한 편 있습니다. 댄 브라운이 쓴 <다빈치 코드>라는 책인데, 이 책은 비밀결사대 ‘일루미나티’와 로마 교황청 간의 갈등을 둘러싼 미스터리 소설인데요. 당시 “이렇게 완벽한 소설은 없다.”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죠.

아마 많은 독자의 관심을 끈 것은 실체가 알려지지 않은 ‘일루미나티’란 비밀결사대 덕분일 텐데, 이 지구상에는 실제로 이러한 비밀결사대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며 세계를 은밀히 지배하는 ‘그림자 정부’의 배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프리메이슨’은 그 위상이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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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회원 중에는 미국의 조지 워싱턴, 링컨, 루스벨트, 닉슨, 빌 클린턴 등 전직 대통령들과 영국의 윈스턴 처칠, 볼테르, 보들레르 등 전 세계를 움직인 인물들이 프리메이슨의 회원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실존하는 비밀단체인 프리메이슨은 그 영어에서 알 수 있듯이 ‘석공조합’에서 시작했습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가장 초보인 1단계 직위는 도제, 2단계는 장인, 3단계는 숙련된 석공으로, 이 기본 3단계에 이어 최고 33단계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이런 계급제는 군대조직 같은 절대적인 것으로, 하위 계급자는 상위 계급자의 명령에 절대복종해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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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4단계부터는 피로써 언약하게 되어 있는데, 우선 눈을 가린 채로 방 안으로 인도됩니다. 그리고 비밀의식에 참여해 프리메이슨단의 비밀을 누설하지 않는다고 맹세하죠.

가렸던 눈이 풀리면 입단 지원자에게 악수의 손이 내밀어지며, 새로 탄생한 단원은 프리메이슨이 될 것을 서명하고 솔로몬 왕의 성전 건축에 사용됐다고 전해지는 상징적인 24인치의 자와 석공의 망치를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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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사실이라면 단체에 실제로 가입한 인물이 이러한 비밀을 누설할 가능성이 없으니 아마도 누군가 지어낸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그 실체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비밀결사대의 존재는 늘 관심을 끕니다. 그런데 서울시 마포구의 외국인 묘지에 이 프리메이슨 창립자가 잠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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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디씨멘터리입니다. 때는 바야흐로 1904년 3월 10일, 아직 뼈가 시리도록 추운 조선 땅에 일본발 배 한 척이 도착합니다. 배가 도착하자마자 모자를 푹 눌러쓴 외국인은 옷깃을 여미게 서둘러 한양으로 향합니다. 그리고는 조선에 온 지 36일 만에 영국 ‘데일리 크로니클’에 “조선 황궁의 화재”라는 특종기사를 써냅니다.

1904년 4월 16일 자 영국 데일리 크로니클 5면 톱기사에는 “한국 황궁의 화재”라는 기사가 실렸는데요. “조선의 황제 고종이 머물던 경운궁에서 의문의 화재가 발생했는데, 이는 일본군이 방화했을 가능성이 크다.”라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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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6년 아관파천으로 러시아 공사관에 머물던 고종은 이듬해부터 경운궁으로 거처를 옮겼는데, 그가 머물던 경운궁에 갑자기 불이 나면서 중화전과 그곳에 있던 보물이 모두 타버렸죠. 이 기사는 톱기사로 편집되어 전 세계에 타전됐는데, 이 때문에 일본은 어마어마한 분노를 표출합니다.

그리고 이 기사를 쓴 주인공은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이라는 영국인입니다. 사실 베델은 일본에서 16년간 살면서 무역업으로 엄청난 돈을 번 사업가였습니다. 사업이 번창해 갑부에 버금가는 큰돈도 만졌고, 결혼도 했죠. 고작 30살이 안 된 나이에 큰 성공을 거둔 그가 조선해 온 것에 영국 일간지 데일리 크로니클의 특별 통신원으로 러일 전쟁을 취재하기 위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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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파란 눈의 독립운동가 베델의 파란만장한 삶이 시작됩니다. 그가 한국에 입국했을 때는 러시아와 일본 사이에서 한반도와 만주 지역의 지배권을 둘러싼 전운이 감돌았습니다. 1904년 2월 8일, 일본 함대로 중국 랴오닝성의 뤼순항을 공격하며 러일 전쟁이 시작되는데요. 당신 전 세계 언론사들에 최고의 뉴스는 단연 전쟁이었는데, 현재로 보자면 월드컵이나 올림픽과 같이 모든 이들의 관심을 갖는 인기 소재였죠.

이에 전 세계의 모든 언론사는 전쟁터로 특파원을 파견했는데, 데일리 크로니클은 다른 방법을 썼습니다. 런던에서 조선으로 특파원을 보내기에는 한 달가량의 시간이 소요되었기 때문에 아예 조선 사정에 밝은 조선 거주 자국민을 활용했고, 그 주인공이 베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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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 달 만에 “조선 황궁의 화재”라는 특종기사를 보도했는데, 이 기사로 베델은 해고되고 말죠. 일본은 러일 전쟁 관련 기사가 전 세계로 퍼지는 것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았는데, 이들의 기사로 자신들의 군사기밀이 러시아로 유출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즉각 자신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던 영국 정부 및 친일 성향을 보인 데일리 크로니클에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결국 베델은 데일리 크로니클로부터 강제해고를 통보받았고, 그 역시 후일 “크로니클지의 지시는 신문의 편집 방향이 일본에 우호적이기 때문에 내가 보내는 기사도 친일적이어야 한다. 당신 조선의 실정을 직접 보고 나니 신문의 지시를 그대로 따르는 것은 내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다.”라고 회고했는데, 이때부터 반일 감정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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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영국 신문 매체가 자신의 기사를 받지 않는다면 직접 신문사를 창간하면 된다.”라면서 조선 땅에서 역사상 최초의 영자신문 ‘Korea Daily News’, 한글로는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했죠. 자신의 통역을 담당했던 양기탁은 총무로, 그리고 베델 자신은 ‘배설’이라는 이름으로 발행인 겸 편집인에 올렸습니다. 그리고 창간호부터 반일 감정을 여지없이 드러냈습니다.

대표 사설로 일제의 황무지 개간권 요구를 비판했는데요. 황무지 개간권 요구란, 1904년 6월 6일, 한국이 경작하고 있지 않은 모든 땅을 일제가 개간, 정리, 천식하도록 50년간 위임하고, 그 후 50년간 연장해 달라는 것입니다. 만일 위임한다면 국토의 3분의 2가 일제에 넘어가며, 영구히 일제가 점령해 조선의 강토는 일제에 강탈당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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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델은 이 요구가 침략행위임을 지적하는 논설과 모든 조선인의 반대를 연일 보도했고, 고종 황제는 황무지 개간권 요구를 거절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일제가 조선이 원치도 않는 1,300만 원의 차관을 제공하자, 조선인들이 이 빚을 스스로 갚기로 결심하며 자발적인 모금 운동인 ‘국채보상운동’이 시작됐는데요. 대한매일신보는 매일같이 관련 소식을 전하며 전 국민적인 호응을 불러왔습니다. 이 운동으로 전국적으로 남자는 담배를 끊으며 한 달간 담뱃값 20전씩을, 여자는 가락지와 비녀까지 바쳤으며 고종 황제 역시도 이때 담배를 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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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1905년 을사늑약이 맺어졌을 때 배설 선생은 을사늑약의 강제를 상세히 보도하며 이를 무효라고 주장하는 논설로 일제의 만행을 가감 없이 폭로했는데, 당시 주필로 나섰던 인물은 배설 선생을 포함, 신채호, 박은식, 양기탁, 장도빈 등입니다.

이토 히로부미는 자신의 말보다 대한매일신보의 한 줄 글이 더 무섭다고 말하면서 대한매일신보를 탄압하기 시작했는데요. 을사늑약에 따라 조선의 신문과 잡지에는 사전 검열을 실시해 발행을 금지할 수 있었으나, 대한매일신보의 대표는 영국인 베델이었기 때문에 이를 제재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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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델은 이를 십분 활용했고, 일본 공사 하야시가 주필 박은식 선생을 체포했을 때는 일본 정부에 “모든 책임은 발행인인 나에게 있다.”라며 항의해 그를 석방했습니다. 그리고는 신문사 정문에 “개와 일본인은 출입 금지”라는 간판을 내걸기도 했죠.

사실 일본에서 16년간 거주한 경험이 있는 베델은 젊은 나이에 큰 부와 성공을 얻으면서 일본 ‘프리메이슨’에 가입해 활동했습니다. 베델의 손녀 ‘수전 제인 블랙’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할아버지는 영국 선박업자 조지 쇼어의 소개로 일본 거주 시절 프리메이슨에 가입했다. 할아버지는 가족에게도 프리메이슨 내부 이야기를 하지 않으셨다.”라고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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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조선에 온 이후 그는 약 3년 뒤부터 프리메이슨 한국지부를 만들기 위해 몇 차례 모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1908년 영국 본부로부터 설립 허가를 받아 ‘한국 프리메이슨 한양 지부’가 설립됐고, 베델은 이 창립을 주도한 인물이며 부 지부장으로 활동했습니다.

현재 그는 서울 마포구의 양화진 외국인 묘역에 안장되어 있는데, 그의 묘비에는 프리메이슨을 상징하는 표식이 있으나, 누가, 언제 그렸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또한 비밀결사대였던 관계로 그가 어떤 활동을 했는지에 대한 기록도 사실상 남아 있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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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프리메이슨의 부 지부장이었던 베델의 모든 활동은 일제에 눈엣가시였고, 결국 일본 정부가 외교적으로 그를 축출하는 데 앞섭니다. 우선, 일본 외무성 외교 경로를 동해 영국 정부에 베델을 추방하거나 그의 신문사인 대한매일신보를 폐간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영국은 일본과의 관계에서 마찰을 일으켜 봐야 좋을 것 없다는 판단으로 그를 예의주시했고, 결국 베델을 재판에 회부합니다. 1908년 6월 15일, 서울에서는 상하이 주재 영국 검사와 판사를 서울로 불러들여 재판이 열리게 되는데, 4일간 이어진 재판에서 그는 조선인들을 선동했다는 죄목으로 유죄를 선고받았습니다. 지속적으로 기사와 논술로 반란을 선동한다면 즉시 추방령을 내린다는 경고와 함께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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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시 중국 상하이로 호송되어 3주간 금고 생활을 마친 후 베델은 다시 한국 땅으로 돌아왔는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에 돌아온 지 1년도 지나지 않은 1905년 5월 1일, 배설 선생은 37세라는 젊은 나이로 사망합니다.

사인은 ‘심장비대증’으로 알려졌지만, 두 번에 걸친 재판 과정과 상하이에서의 금고형 등 복합적인 요인이 겹쳐 그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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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죽기 직전 양기탁에게 “나는 죽을지라도 신보는 영생케 하여 한국 동포를 구하라.”라는 유언을 남겼죠. 조선의 독립을 위해 일선에 나서 펜으로 맞섰던 배설 선생은 죽은 후에도 일제의 탄압을 받았습니다.

그는 서울 마포 양화진 외국인 묘역에 안장되었는데, 당시 그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전국에서 성금이 모금됐습니다. 이를 이용해 그의 묘비를 세우고 장지연 선생이 비문을 남겼습니다만, 일제는 이 비문마저도 깎아 없애버리는 짓을 저질렀습니다. 그리고 광복 20년이 지난 1968년에야 한국 신문 편집인 협회 언론인들이 성금을 모아 일제가 깎아버린 묘비 옆에 원래 비문 내용을 새겨 다시 비를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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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화진 외국인 묘역 입구 A-2 구역에 파란 눈의 독립운동가 배설 선생이 모셔져 있습니다. 혹 기회가 되신다면 묘역에 들러 감사함을 표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만약 베델 선생이 10년을 더 사셨다면 3.1 운동에서 어떤 역할을 하셨을지, 이루어지지 못할 상상의 나래를 펼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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