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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몇 살’부터 디지털 콘텐츠 보여줘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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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 병원에서 소아정신과 진료하고 있는 김은주라고 합니다. 저는 두 아들의 엄마고, 현재 큰애는 군대에 있고 작은아이는 이제 대학교에 들어갑니다. 또 우리 병원 위치가 대한민국 제1의 학군 지역에 있기 때문에 학습 상담이 굉장히 많은 지역에서 진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학습이라든지, 그런 면에 대해서 이야기를 잘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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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라든지 극복해야 할 것들이 있어야 아이의 어떤 지능이나 학습 능력이 좋아진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적절한 좌절을 주는 건 맞아요. 그런데 이제 생애 초기, 제가 말하는 생애 초기라는 건 0~3세를 이야기하는 건데, 그 시기에는 사실 많은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시기가 앞으로의 인지, 정서, 사회성 발달에 기초적인 추가 놓이는 시기거든요. 그 시기에 받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생애초기 스트레스’라고 하는데, 생애초기 스트레스에 많이 노출된 아이들은 나중에 자라면서 아이큐라든지, 학습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밝혀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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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그 이유가 뭐냐 하면 0~3세 시기에 뇌 발달이 일생에서 가장 빠르게 이루어지는 시기인데, 그때 생애초기 스트레스를 겪게 되면 그 뇌 중에서 이제 공포나 불안을 담당하는 ‘편도체’라는 부분이 있어요. 편도체 주변에 인지 기능을 관장하는 전두엽이라든지, 기억력을 관장하는 해마가 다 있거든요. 요즘은 뇌가 다 연결돼 있다고 보는데, 이 편도체뿐만 아니라 그 주변의 인지 관련된 구조까지 일종의 충격을 받는 거죠.

그리고 또 그 시기는 항상 발달의 결정적 시기가 있어요. 그 시기에 환경적으로 어떤 악영향을 받으면 그 이후 시기에 악영향이 일어났을 때보다 몇 배, 몇십 배 큰 충격이 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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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초기에는 너무 학업이나 이런 쪽으로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게 좋아요. 막 요즘은 유치원 애들한테도 단어장 보여주시고 이러는데요. 그런 거 하지 마시고 그냥 오감을 동원해서 많이 놀아주고 활동하게 하시고, 또 어른들과의 따뜻한 상호작용을 통해서 애착 관계를 공고하게 해 주시는 것이 향후에 인지, 정서 발달이 잘돼서 공부를 잘하게 하는 지름길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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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36개월까지는 애착을 갖는 게 훨씬 더 중요한데, 그러면 그 이후에는 어디까지 학습시켜도 될까요?

사실은 초등학교를 만 6세에 보내잖아요. 만 6세에 초등학교를 보내는 이유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제자리에 그래도 한 40분은 앉아 있어야 하고, 또 규칙도 더 따라야 하는 부분이 훨씬 더 필요해지잖아요. 그런데 그게 가능한 평균 나이가 만 6세라고 보기 때문에 그때 보내는 측면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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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요즘 트렌드가 있잖아요. 하지만 그거를 따라갈 수 있는 건 사실은 아이마다 역량이 다 다릅니다. 지금 얘기하는 건 평균을 얘기하는 거고, 평균의 함정은 그것보다 훨씬 잘하는 아이도 있고, 못 따라가는 아이도 있어서 그 중간 지점을 그냥 잡은 것이기 때문에 사실은 마음을 비우고 어디까지 시키는 게 내 아이한테 맞는 것인지 부모님이 잘 관찰하고 보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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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48개월 정도 된 여자아이들은 사실은 남자아이들보다 발달학적으로 주의력 발달이 한 2년 정도는 빠르다고 해요. 그래서 그 나이에 좀 앉혀두면 그래도 한 20분 정도 이상은 뭔가 차분한 작업을 할 수 있는 아이들이 꽤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힘들어하고 아직은 좀 놀고 싶어 하면 좀 더 신체활동이나 아니면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학습할 수 있는 것도 너무 많거든요. 그렇게 지도해 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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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워낙에 아이들이 유튜브를 많이 보잖아요. 그래서 부모님들이 사실 이걸 안 보여주려고 하시거든요. 하지만 부모님들의 시간을 위해 ‘디지털 보모’로 미디어 콘텐츠를 활용하시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경우에 해가 되는 콘텐츠를 가리는 방법과 적절한 콘텐츠 노출 시간을 궁금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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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보여줘야 하는지부터 말씀해 드릴게요. 지금 쓰는 형태의 디지털 미디어는 사실은 2007년에 아이폰이 나오면서 시작된 거잖아요.

그래서 TV라든지, 비디오 보는 것에 대한, 또 그것이 아이들의 발달이나 향후에 정신건강 문제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데이터는 많지만, 현재 이런 디지털 미디어에 대한 것은 한 15년밖에 안 됐기 때문에 사실은 이게 아이들한테 어떤 장기적인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없다는 맹점이 있기는 해요. 그래서 논란도 많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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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미국 소아과 학회에서 스크린 미디어 사용 지침을 1999년부터 발표했습니다. 99년이면 사실은 지금 형태의 미디어는 아니고, TV랑 비디오였죠. 그때 만 2세 미만은 디지털 미디어에 아예 노출시키지 말라고 합니다.

그런데 2016년에 개정판이 나왔는데요. 그때도 여전히 만 2세 미만은 디지털 미디어에 노출시키지 않는 걸 권고한다고 나오니까 사실은 여론이 난리가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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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요즘에 디지털 미디어 없이 지내기가 거의 불가능한 세상이잖아요. 종류나 수도 너무 많고, 그다음에 아이들한테 현실적으로 부모님이 디지털 미디어 사용을 안 하면서 육아하기가 참 어려운 환경이니까 가이드라인이 발표됐을 때 ‘도대체 미국 소아과 학회는 원시시대에서 왔냐?’, ‘왜 이렇게 시대를 못 따라가냐?’라는 비판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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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왜 이렇게 엄격한 원칙을 고수하느냐? 0~3세는 너무나 뇌 발달이나 신체 발달이 빠른 시기고, 발달에 있어서 결정적인 시기예요. 그래서 디지털 미디어가 얘네들한테 어떤 이득을 준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지 않은 한은 그걸 권고하기가 전문가 집단 레벨에서는 쉽지 않습니다.

0~2세 사이는 피아제 인지발달 이론에서 ‘감각운동기’라고 해요. 감각운동기에는 그 이름 자체가 뜻하듯이 아이들이 이제 자유롭게 놀고, 신체활동을 하고, 오감을 다 동원해서 실제 환경에서 체험하고, 그다음에 부모랑 대면 상호작용을 해서 애착을 증진하는 것이 발달에 가장 중요하다고 되어 있어요. 그래서 디지털 미디어가 결정적인 이득이 된다는 증거가 없이는 권고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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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어떤 콘텐츠를 보여줘야 하느냐면 서양에서 나온 연구들은 보통은 만 3~5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데요. 그 시기에 적절한 콘텐츠는 아무래도 미국에서는 PBS에서 하는 <세서미 스트리트> 같은 계열의 콘텐츠들이 친사회성을 촉진하는 내용들이에요. 그래서 그런 비디오를 보고 자란 애들은 인지나 정서, 사회성 발달에 이득이 있다는 보고들도 좀 나오고 있고요.

어떤 사용 지침을 지킨다는 것은 사실은 굉장히 이상적인 내용입니다. 현실에서는 다 따를 수는 없죠. 그래서 아예 노출시키는 걸 피하실 수가 없다면 아이들이 보는 그 콘텐츠 내용을 부모님들이 발달 연령에 맞게, 또 이득이 된다고 권고하는 것들을 골라서 보여주시는 것도 현실적인 대안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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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 가이드라인은 25개월부터 5세까지가 나와 있는데요. 그때는 하루에 1시간 정도 꼭 부모와 함께 대화하면서 보라고 권고해요.

보여주더라도 대화하면서 같이 보라는 건데요. 왜냐하면 그 어린 나이에는 부모와 대화하고 상호작용하고 교감하는 것이 아이 발달에 가장 결정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디지털 미디어가 그걸 방해하는 거를 절대 권고하지 않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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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개월까지는 큰 베네핏이 없기 때문에 권고하지 못한다고 했는데, 미디어를 계속 보여줬더니 생기는 부정적 영향이 있었어요. 그런 데이터는 많죠. 특히 인지 발달 면에서 부모님들이 제일 걱정하시는 게 디지털 미디어를 아이들이 사용하는 걸 보시면 요즘은 미디어 멀티 태스킹이라고 하는데, 아이들이 하나만 보지 않습니다. 한쪽에 하나 틀어 놓고, 옆에서는 또 다른 게 돌아가고, 그리고 또 이 자극이 기존 학습 자극에 비해서는 굉장히 전환도 빠르고요.

또 강렬하게 어떤 시청각 콘텐츠가 들어가기 때문에 강한 자극에 익숙해지면 아이들에게 공부가 굉장히 지루해져요. 인지적 노력을 요구를 하는 부분이 많으니까 진득이 앉아서 하지 못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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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우리 뇌가 집중하는 방식은 이것저것 멀티태스킹을 하면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게 되어 있어요. 한곳에 집중하는 훈련을 어릴 때부터 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학습 능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게 아닌가라는 우려도 많이 하시고, 실제로 몇몇 연구에서는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데이터도 있습니다.

디지털 미디어에 과도하게 노출된 애들은 뇌가 쉬지를 못하고 계속해서 과잉 자극에 노출되기 때문에 뇌 발달에 필요한 그런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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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미디어에 노출되는 연령이 어릴수록, 그리고 누적 사용 시간이 길어질수록 나중에 자기 조절 능력이 더 떨어진다는 데이터들이 나오기 때문에 어린 시절에 미디어 콘텐츠에 너무 많이 노출되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것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가능한 환경 속에서 우리가 최선을 다하자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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