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한 채널이 올린 영상들입니다. 37개 영상 중에 2개를 제외한 35개 영상이 모두 중국 학생들이 한국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고 이를 듣던 하버드나 기타 명문대 교수가 그건 잘못된 발언이라며 우리나라를 두둔하면서 중국인 학생을 참교육하는 내용들입니다.
이 채널에서 지난 4월 27일 올린 하버드 대학 ‘안젤리나 톰슨’ 교수가 동아시아 수업 중 중국 학생이 우리나라 한복을 폄훼하는 발언을 한 영상 내용 일부분을 직접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복은 원래 중국의 전통 복장입니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한복을 입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매우 저렴한 기생들이 입던 옷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올바른 표현이 아냐. 한국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이번에는 7,6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채널이 올린 영상들입니다. 모두 11개의 영상이 있는데 11개 영상 모두 희한하게 위와 마찬가지로 중국인 학생들과 서양의 명문대 교수들이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설전을 벌이는 내용들입니다. 이 채널은 지난 4월 23일 올린 벤터빌트 대학의 토트 빌링스 교수가 동아시아 전통문화 수업 도중 중국 학생이 삼겹살은 중국 것이라고 우기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는데요.
3분 16초짜리 영상이지만 시간 관계상 일부만 들어보겠습니다. “코리안 바비큐라고 불리는 한국의 삼겹살은 세계적으로 즐겨 먹는 음식이 되었죠.”, “교수님은 뭔가 잘못 알고 계세요.”, “그래? 질문이 있는 건가?”, “지금 발언하신 내용은 상당히 오류가 많습니다. 애초에 삼겹살은 중국 당나라에서 유래한 음식입니다.”
더 웃긴 것은 이 토트 빌링스 교수는 다른 영상에서는 한국인은 잘 씻지 않는다고 말한 중국 유학생과 또 한 번 설전을 벌이는데요. 정말 이 교수님 많이 바쁠 것 같습니다. 사실 벤터빌트 대학 아시아학부에 역사학과나 아시아 전공학부에 저런 교수의 이름이나 강의는 없습니다.
이런 영상들을 올리는 한 채널에는 ‘그런데 이런 녹음은 어떻게 이렇게 많죠? 항상 올리는 톤으로.’라는 댓글이 달리자, 그 아래 다음과 같은 답글이 달리는데요. ‘기계음으로 만든 조작. 이러고 돈 벌면 많이 벌겠네.’
그렇습니다. 이런 영상들은 전부 TTS 프로그램을 사용한 것인데요. TTS는 컴퓨터의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의 목소리를 구현하는 것으로 원고만 준비해서 프로그램에 넣으면 저런 식으로 마치 사람이 실제로 말하는 것처럼 구현해 낼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여러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저희가 가짜 뉴스를 한번 만들어 보겠습니다. 참고로 저희는 9,900원짜리 유료 결제를 했는데, 이 돈이면 모두 30분 분량의 녹음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저희가 원고만 준비하면 30분 분량까지는 가능하니 만약 3분짜리 영상으로 나눈다면 모두 10개의 영상을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만약 더 많은 돈을 지불하면 아까 들으신 것처럼 청중들의 박수 소리나 주변 소음 등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들을 다 효과음으로 구현할 수 있으며 저희가 지금 쓰는 것은 가장 기본 버전이라는 점 참고 바랍니다. 저희도 중국인 학생과 교수와의 설전을 만들어 볼까요?
“교수님, 지금 김치가 한국의 음식이라고 말씀하셨나요?”, “김치가 한국의 음식이 아닌가요? 우리 모두 그렇게 알고 있지 않나요?”, “아닙니다. 그건 교수님이 잘못 알고 계신 거예요. 김치는 중국의 음식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르네요. 처음 듣는 얘기예요.” 이번에는 좀 더 실감 나게 영상 사이에 임의로 중국인 학생과 서양 교수 이미지 사진을 넣어 보겠습니다.
그리고 이 교수님에게 저희 중국어로 채널의 홍보까지 부탁해 보겠습니다. “교수님, 지금 김치가 한국의 음식이라고 말씀하셨나요?”, “김치가 한국의 음식이 아닌가요? 우리 모두 그렇게 알고 있지 않나요?”, “아닙니다. 그건 교수님이 잘못 알고 계신 거예요. 김치는 중국의 음식입니다.”, “제 생각엔, 당신은 공부가 필요하겠네요. 유튜브 채널 ‘중국어로’를 보세요!”
이런 영상들은 절대 원본영상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없기 때문입니다. ‘저작권 때문에 못 올리는 것 아니냐?’ 하고 묻는다면 영상의 스샷을 찍어서 보여주면 됩니다. 스샷은 저작권에 걸리지 않지만, 구독자들에게 이렇게 해당 영상이 존재한다고 보여 줄 수 있기 때문에 차선책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영상들을 올리는 채널들은 한결같이 정보란에 메일 주소를 비롯해한 아무것도 공개된 것이 없습니다. 그래야 구독자들의 항의를 피할 수 있으며 가짜뉴스를 올린 자신들의 정체를 숨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짜뉴스보다 더 심각한 것은 영상 내용 전체를 사실과 전혀 다르게 소개하는 것입니다.
2016년 11월 20일 중국 매체 화룡망은 브래드 피트가 중국의 토크쇼 진씽슈에 게스트로 출연한 소식을 보도했는데요. 실제로 브래드 피트는 이 프로에 나와 약 14분 동안 진행자와 이런저런 평범한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이 영상은 저작권이 걸려 있어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일부 내용을 스샷으로 보여 드리겠습니다.
“중국에 오신 적이 있죠? 상해는 이번이 처음인가요?”, “두 번째입니다. 상해만 와 봤습니다.”, “마지막 방문이 언제였죠?”, “몇 년 전입니다.”, “오토바이를 많이 소장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오래된 자동차를 수집하는 취미도 있고요.”, “네, 제가 오토바이를 정말 좋아합니다.”,
“맞네요. 그럼, 오토바이가 많겠네요? 유년 시절부터 좋아했나요?”, “네,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습니다.”, “이번에 영화 홍보차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상해에 오신 거죠?”, “네, 세계 각국을 돌 예정이며 마지막은 유럽으로 갑니다. 상해는 그 시작점이죠.”, “저희 프로그램에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신 것처럼 브래드 피트는 진행자와 상해에 관한 이야기, 자신의 취미와 영화 홍보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내용이 전부입니다. 그런데 이 영상을 국내 한 유튜브 채널에서는 다음과 같이 소개했으며 이 영상은 고스란히 중국의 플랫폼에서도 소개됐습니다.
“사랑하는 배우 중 한 명입니다. 바로 브래드 피트에 대한 소식이 해외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었습니다. 중국의 어느 토크쇼에 출연해 말했던 대한민국에 대한 발언들이 많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었습니다. 중국인 앵커는 최근 이슈가 되었던 윤여정과의 만남에 대해 어떠한 말을 주고받았는지 먼저 질문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많은 외신을 통해 그녀와 브래드 피트의 만남은 커다란 이슈가 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대중문화 시장은 독창적이며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중국인 앵커는 한국은 중국의 속국이었다는 걸 알고 있느냐고 되물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인 앵커를 향해 그런 말은 삼가 달라며 나는 이미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그가 정색 아닌 정색을 하며 대한민국에 대해 옹호하니 중국인 앵커 또한 멋쩍은 표정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정말 기가 찰 노릇입니다. 브래드 피트와 윤여정이 만난 시점은 영화 ‘미나리’로 윤여정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2021년 4월 25일입니다.
그런데 2016년 영상에서 이런 이야기를 주고받았다고 하며, 보신 바와 같이 브래드 피트는 한국에 대해 단 한마디 언급도 없었으며, 중국인 진행자 역시 한국은 중국의 속국이라는 발언을 한 적이 없습니다. 중국의 또 다른 플랫폼에서도 한국에 올라온 가짜 영상을 소개하겠다며 한국인들이 스스로 중국의 속국이라고 인정한 꼴이 됐다고 실소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앞에 가짜 뉴스를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한국 참 대단해. 단체로 리셋 증후군이 있는 것 같아.’, ‘한국 사람들 이제야 알았어? 한국은 중국의 속국이었다는 팩트를?’, ‘저 영상은 사실을 왜곡하고 있군. 진행자는 저런 주제를 말한 적이 없는데.’
‘한국 사람들 참 대단하네! 전혀 사실이 아닌 일을 본말이 전도되게 말하고 있어.’, ‘역사도 날조하는 나라가 한국인데 뭘…’, ‘저런 말도 안 되는 헛소리하는 것 탓하지 말자. 한국인들은 날조된 역사 교육을 받아서 저렇게 된 것이니까. 한국의 선생들이 전부 날조된 역사와 말도 안 되는 허황된 것들만 가르치나 봐.’, ‘세상 사람들이 모두 한국은 중국의 속국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 저렇게 열심히 사실을 왜곡하겠지. 딱한 한국 사람들! 저렇게 입으로 떠드는 것 말고 증명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중국에서는 유튜브를 볼 수 없지만 VPN을 사용하면 충분히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우리나라를 비롯해 해외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은 유튜브를 안 볼까요? 가짜 뉴스를 만들면 보는 바와 같이 그들의 먹잇감이 되어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게 됩니다.
YouText의 콘텐츠는 이렇게 만들어 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