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본 관련 소식으로 국내 정치권이 시끄럽습니다. 최근 이뤄진 한미일 군사훈련을 두고도 연일 공방이 지속되었는데요. 우선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을 의식, 안보와 평화를 위한 동맹국 간의 지극히 당연한 군사훈련’이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그와 반대로 ‘아직도 독도가 자기 영토라고 주장하는 일본 자위대가 동해 근처에서 훈련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라는 의견도 제기되었습니다.
게다가 가슴에 금배지를 단 모 의원은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한 적이 없다”라며 친일파가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순신 장군은 도대체 누구와 싸운 걸까요?
우리나라만 이렇게 시끄러운 것은 아닙니다. 일본에 의해 고통받은 역사가 있는 중국과 대만 또한 최근 일본으로 인해 소란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9월 15일, 중국의 덩신왕은 “중국 산동성에 있는 한 기업이 일본 노인 50만 명을 유치해 요양원을 설립하려는 어리석은 망상을 하고 있다”라는 소식을 내보냈습니다.
이 사업을 계획한 곳은 중국 산동성에 위치한 캉양그룹인데요. 50만 명이면 일개 중소도시 인구와 맞먹는 수준입니다. 요양원이라면 대다수가 몸이 불편한 환자일 텐데, 중국인도 아닌 일본인이 들어온다면 부수적으로 필요한 전문 인력도 대거 들어와야 할 것입니다. 이게 과연 한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사업일까요?
“이 사업은 중국과 일본 정부가 협력한 프로젝트이며, 요양시설은 가장 풍경이 좋은 곳에 최상급 시설로 짓겠다”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들어설 건물 역시 일본 후생성의 인증을 거치며, 요양 선진국인 일본의 기술과 인력 등 일본의 선진 요양 경험을 대거 들여와 중국의 요양 산업 발전에 도움을 주겠다”라는 거창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사업을 책임지는 테이 쇼유라는 사람은 북경 출신의 중국인입니다. 30년 전 일본으로 유학 간 후 일본 국적으로 귀화하여, 일본에서 요양 관련 사업을 주로 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과연 그 사람의 머릿속에서만 나온 생각일까요?
2020년 10월 일본 자민당에서 간사장 역을 맡고 있던 노다 세이코 의원은 “향후 일본은 몸이 불편한 수십만 명의 노인을 경치가 수려한 중국으로 보내 여생을 편안하게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라고 발언했습니다. 이 사실은 중국 언론에 의해 공개되었습니다. 테이 쇼유가 그 계획을 실천하는 것이겠죠.
9월 30일 왕이 뉴스는 이 소식과 관련해 “아직도 중국의 수많은 네티즌이 불같이 화를 내고 있다”라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강서성 교육방송국 진행자인 천위치는 방송에서 다음과 같이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천위치 방송 발언 내용]
산동성의 캉양그룹은 최근 50만 명의 일본인이 중국에 요양 목적으로 올 것이라는 소식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른 요양 기술직 및 전문 인력을 모집 중이라고 합니다. 일본은 약 1천만 명의 노인을 중국의 20개 성에 요양 목적으로 보낼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만약 국내 노인이 산동에 요양 목적으로 오는 것이라면 지역 주민이 춤과 노래로 환영하겠죠. 다른 국가의 노인이 온다고 해도 별다른 감정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일본이라면 말이 달라집니다.
만약 산동에 일본 노인 요양 사업이 성공하고 일이 잘 진행된다면, 다른 도시 역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 지방 도시가 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일본 노인을 유치한다면, 이에 따른 제반 조치라는 명목하에 일본 근무자도 들어올 것입니다. 일본의 전문 의료진도 올 것이고요. 일본의 요식업 기업 및 일본인 전문학교 인력 등이 전부 들어올 것입니다.
항일전쟁이 끝난 지 80년이 됐습니다. 그런데 대규모의 일본인이 중국에 들어오려 합니다. 그들이 우리 세대에 문제를 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일본이 노리는 것은 지금이 아니라, 우리의 미래입니다. 그래도 그들이 오는 것에 동의하나요?
대만은 아베 전 일본 총리 동상 건립으로 시끄럽습니다. 지난 9월 25일 대만의 남부 도시인 가오슝의 홍마오강 보안궁이라는 곳에서 아베 동상의 제막식이 열렸습니다. 동상은 오른손을 들고 있는 양복 차림의 아베 모습으로, 생전 아베의 키 높이로 제작되었습니다.
발밑의 받침석에는 ‘대만의 영원한 친구’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습니다. 또한 근처에는 ‘대만 힘내라’라는 고인의 친필을 담은 비석도 같이 설치되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많은 이들이 참배를 위해 이곳을 찾는다고 합니다.
아베는 대만에 상당히 우호적인 모습을 보였던 인물입니다.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원하는 차이잉원 총통 입장에서는 ‘대만 편들기’ 행보를 보였던 재임 시절 아베가 든든한 후원군 같은 느낌이었을 것입니다. 실제로 지난 7월 9일 차이잉원 총통은 아베의 부고 소식을 듣고 7월 11일 하루 동안 조기를 게양하라고 지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본토와의 통일을 바라는 이들은 이런 아베의 행보가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들은 아베 동상 건립에 대해서도 분노했고,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현장에서는 상호 간의 충돌이 일어나는 등 난장판이 따로 없었습니다.
[아베 동상 반대 측 입장]
대만에는 왜 이렇게 일본은 원하는 이가 많은 겁니까? 일본을 위해 일하는 이들 말입니다. 조만간 이 사당을 진짜 없애버릴 것입니다. 잘 보세요. 여기 있는 아베 동상을 조만간 치워 버릴 겁니다. 저는 여기서 선언합니다. 제가 한 말은 반드시 지키겠다고요. 일본을 원하는 이들! 일본으로 가라! 중국인의 존엄이! 일본에 짓밟혀서는 안 된다!
대만의 원로배우인 정혜중은 10월 8일 다음과 같은 글과 사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아베 동상을 설립한 대만 민진당의 행태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 한국인은 아베가 과거에 대한 사죄를 하지 않는다며 소녀상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아베 동상을 만들었는데, 일본에 똑같은 일을 겪은 대만은 일본을 찬양하다 못해 한 마디 사과도 하지 않은 아베의 동상을 만드는 행태를 저지르고 있다. 수치심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다. 오늘도 일본의 앞잡이들은 아베를 참배하기 위해 동상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는 무지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어떻게 대만과 한국은 같은 일을 겪고도 이렇게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일까?“
현재 대만에서는 아베 동상에 반대하는 이를 중심으로 ‘똑같은 일을 겪은 한국과 대만이 일본을 하는 자세가 전혀 다르다’라며 양국의 동상들을 서로 비교하고, 대만에 대해 한탄하는 영상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타이완 뉴스는 대만의 아베 동상 건립과 관련하여 이렇게 전했습니다. “한국인이 대만을 비웃는 것에는 별다른 이유가 없다. 일본에도 없는 아베 동상을 대만이 못 만들어서 안달 나 있으니 그런 것이다. 이 동상만 봐도 대만과 한국의 기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비교도 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대만 네티즌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아베 동상이라니, 정말 징하게 치켜세우네. 그래 너희 일본 아빠가 하늘에서 너희를 보호해 주겠지’
‘이거 너무 지나치게 숭배하는 거 아니야? 일본은 아베 동상 설치했나?’
‘보통 수치스러운 일이 아니네. 정말 화가 나. 하늘의 이치는 어디에 있는 것인데?’
‘한국이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은 대만과 전혀 다르네. 한국은 진짜 강단 있단 말이야’
‘지나치게 빳빳한 면이 있더라도 난 한국을 추천해. 물러 터져 바짝 엎드린 대만과는 다르니까’
‘한국 내에서도 저 식물원에 있는 아베 동상 앞에 모여 철거하라고 요구한 단체가 있었음’
‘대만 사람이 이렇게 일본을 찬양하는 걸 똑같은 일을 겪은 한국 사람이 본다면 얼마나 깔볼까?’
‘민진당은 갈수록 마지노선을 넘네. 아니 이게 자기 집 땅에 남의 무덤을 놔두는 것과 뭐가 달라?’
‘전후 일본에 대만의 남겨 둔 아이들이 30만 명. 이들이 지금 300만이 됐고, 그들이 문화적으로 영향을 끼친 인원수만 천만 명이야’
‘정말 괘씸하고 원망스러워. 대만은 민족의 기개 따위는 이미 상실한 건가!’
“조선이 식민지가 된 것은 구한국이 힘이 없었기 때문이며, 역사적으로 당연한 운명과 세계적 대세에 순응키 위한 조선 민족의 유일한 활로이기에 단행된 것이다”
이 글은 나라를 팔아먹은 이완용이 1919년 5월 30일 매일신보에 작성한 글입니다. 10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왜 아직도 저런 사람이 말했던 전형적인 논리를 들으면서 살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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