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반장입니다. 전 세계에서 인구 감소가 가장 심각한 나라는 우리나라지만, 우리 못지않게 중국 또한 같은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2020년 인구는 약 11억 4,000만 명으로, 지난 2021년에 비해 85만 가량 줄어들었는데, 이는 지난 6년간 출산율이 계속 감소한 것이 주요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녀가 결혼하여 아이를 낳아야 하는데, 정작 중국 젊은이들의 결혼 적령기는 갈수록 늦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전문가들은 이들의 결혼을 가로막는 가장 큰 이유로 성비의 불균형과 남자 측에서 결혼을 위해 드는 비용이 너무 크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먼저, 현재 중국은 전통적인 유교 사상과 과거 노동력이 필요한 농촌에서 남아선호가 두드러지는 원인으로 인해 기형적인 남녀 성비를 보여주는데요. 2020년 기준, 결혼 적령기 중국 남성은 여성보다 약 3,500만 명가량 많아 중국의 사회학자 ‘리인허’ 교수는 “2050년이 되면 35세에서 59세 남성 약 4,000만 명은 영원히 반려자를 못 찾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중국 남성이 결혼할 때 준비해야 하는 혼수품 세 가지, 이른바 집과 차 그리고 ‘차이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평생 벌어도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그 액수가 만만치 않아 요즘 중국 언론들은 이 세 가지 혼수품을 ‘3개의 산’으로 비유하기도 하는데요. 이 역시 중국 젊은이들의 결혼을 가로막고 있는 요소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차이리’는 결혼할 때 신랑 측에서 신부에게 보내는 일종의 현금 예물로, 금액은 정해져 있지 않고 지역에 따라, 각 가정의 경제 수준에 따라, 당사자 간의 합의에 따라 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 전역을 놓고 보면 10~20만 위안, 한화로 약 1,800~3,700만 원 사이를 평균값으로 봅니다. 많은 지역은 30만 위안, 약 5,500만 원을 신랑이 신부 측에게 전달하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차와 집을 마련해도 이 ‘차이리’ 역시 반드시 준비해야 하니 남성들 입장에서는 죽을 맛이죠.
그런데 이 차이리를 여자 쪽에서 받고 결혼이 성사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이를 재테크 수단으로 여기는 여성들이 있어 최근 갈수록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급기야 요즘 중국에서는 결혼을 전제로 차이리를 받고, 곧바로 이혼을 요구하며 끝까지 돈을 돌려주지 않는 여성들이 증가하고 있는데요.
관련 사실을 아무리 경찰에 알려도 제대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자, 이를 직접 영상으로 녹화하는 남성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 마을에서는 언니와 여동생이 모두 결혼식 지참금인 차이리를 받자마자 이혼을 요구해 돈만 챙긴 것으로 사실상 결혼을 돈벌이로 이용한 사례를 남긴 영상도 있습니다.
현재 중국 온라인에서는 이런 영상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요. 이런 일을 당한 남자 측이 해당 여성의 집을 직접 찾아가 영상으로 기록하고 플랫폼에 올려 이들을 공개 망신 주거나, 관할 지역에 신고하기 위해 증거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결혼이 어렵게 성사돼도 한 가지 더 넘어야 할 산이 있는데, 바로 고약한 결혼식 풍습입니다. 지난 1월 19일, 중국 산동의 ‘린이’라는 지역에서 열린 결혼식 장면입니다.
예복을 입은 신부를 넘어뜨리고 그 위를 신랑 친구들이 올라가 신부의 등을 세차게 누릅니다. 흰색 스프레이까지 머리에 뿌려진 신부가 참다못해 화를 내며 그 자리를 벗어나려 하지만, 다시 하객들에 의해 끌려 나옵니다. 그리고 그들은 웃으며 강제로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에게 여러 차례 인사하게 만듭니다.
지난 1월 20일, 이 영상은 중국의 웨이보 공식 계정에 올라오면서 조회수가 거의 3억에 육박하며 중국에서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영상에 달린 수천 개의 댓글에는 대부분 이러한 결혼식 악습을 비난하는 내용들이었습니다.
2022년 6월 29일, 중국 전역에 방송된 유명 드라마 <행복도만가>에서는 이 같은 중국의 결혼식 악습을 다룬 내용이 나오는데요. 결혼식 날 축하연 자리에서 남성 하객들이 신부 측에 들러리로 온 친구를 데려가 괴롭히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를 겪은 신부 친구는 한동안 그 악몽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몹시 힘들어하는 장면들이 방송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해당 드라마에서 보여준 이 장면은 2019년 실제로 일어났던 일입니다. 지난 2019년, 중국 광둥성 불산에서는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이 신부 측의 친구들을 방으로 데려가 드라마에서 나온 것과 같은 짓을 해 경찰이 이들을 붙잡아 조사한 소식이 뉴스를 통해 전해져 중국 전역이 한동안 시끄러운 적이 있었습니다.
작년 3월 24일, 중경에서는 신랑이 전봇대에 묶여 있고, 하객들이 신랑에게 각종 오물을 던지는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신랑 측 가족들은 이를 막느라 애를 쓰는데요. 빨간색 옷을 입은 신랑의 어머니는 신랑 친구들을 저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데, 주변에서 바라보던 사람들의 입에서는 안타까운 탄식만 나올 뿐입니다.
그런데 이 정도는 약과에 해당합니다. 결혼식 날 신랑에게 소화기를 뿌려대 신랑이 의식을 잃기도 하고, 신랑들이 전봇대나 나무에 묶여 온갖 오물에 오염된 모습은 기본적으로 흔하게 볼 수 있는 장면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악습에 대해 중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과거부터 우려의 목소리를 수도 없이 냈는데요.
하지만 1월에 이어 지난 2월 9일, 중국 허난성 저우커우시에서 또다시 신랑이 전봇대에 묶인 채 하객들이 던지는 온갖 오물들을 뒤집어쓰는 영상이 공개되자, 중국인들은 분노를 넘어 당국이 나서 각종 대책을 내놓기를 요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해당 영상을 본 중국 네티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이런 결혼식 악습은 정말 못 참겠어. 제발 이런 교양 없는 짓 좀 하지 말자!”, “이런 풍습은 정말 불필요합니다. 지난번 뉴스 보니까 저런 풍습 때문에 신랑이 목숨을 잃었다고 하더군요…”, “저게 사람이 할 짓인가? 만약 내 아들이 결혼할 때 저렇게 한다면 나는 가만히 안 있어!”, “신랑도 똑같이 자기 친구들 괴롭히면 됨~”, “진짜 저런 가치 없는 짓은 언제 끝날까? 저렇게 시집간 여자는 존중받을 수 있을까?”
“풍습을 빙자한 깡패들의 놀음. 도대체 정부는 이거 왜 정리 안 하죠?”, “정말 저속하다… 저런 지방에서 여성들이 존중받을 수 있을까? 진짜 악습이다!”, “예전에 소화기를 하도 뿌려대 신랑이 죽은 뉴스가 기억나네…”, “신랑이 우수한 사람이라면 저런 친구들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풍습이라 해도 정도가 있지. 이 좋은 날, 저게 뭐람?”
중국의 결혼식에서 이런 행위가 이루어지는 건 시끌벅적하게 결혼해야 잘 산다는 속설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 속설이라면 차라리 나이트클럽에서 결혼식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YouText의 콘텐츠는 이렇게 만들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