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강도가 궁금하실 텐데, ‘완제급’은 조금 세고 ‘무제’는 약간 일의 강도가 약해요. ‘완제급’은 ‘까대기’를 뜻하는 말이에요. 본인이 손수 상하차를 다 해야 하는 작업인 거죠. ‘무제’는 운전만 하면 되는 일이에요, 상대적으로 편하겠지만 대신 돈이 좀 덜 돼요.
저는 무제로 일하고 있어요. 화물 운송을 하면 지입료나 보험료 이런 게 빠져나가거든요. 화물차의 노란색 넘버는 영업용 넘버라서 그 넘버를 회사에 임대해 오는 거예요. 한 달에 금액을 지불하고, 그것에 대한 지입료가 나가는 거죠. 이제 그걸 공제한 다음에 저한테 돈을 넣어주시는 거죠. 지입료는 매달 나가는데 보험료는 두 달에 한 번 나가거든요. 그래서 평균적으로 월 800만 원 순수익에서 월별로 일이십 만원 정도 차이가 나요.
저는 아예 사업자를 내고 개인으로 하는 거예요. 처음엔 월급 받으면서 기사 생활을 해보다가 적성에 맞으면 사업자를 내고 차를 사고 이런 테크트리를 타는 거죠. 이 방법이 제일 좋아요, 그러니까 내가 운전에 자신이 있다고 해서 이 일을 시작하는 분들도 있겠죠?
하다 보면 골목골목도 다니거든요. 그러면 골목이 좀 좁잖아요, 그런 골목을 이 차 가지고 들어가야 해요. 골목에 보면 편의점 같은 곳 있잖아요. 거기를 이런 화물차들로 오는 거거든요. 골목에 들어가다가 긁을 수도 있기 때문에 기사 생활을 하면서 운전 경력을 좀 더 쌓고 나서 하는 게 좋습니다. 화물차 운전은 승용차를 모는 것과는 아무래도 다르니까요.
그런데 올 3월에 제가 사고를 좀 쳤거든요. 포르셰를 계약했는데, 이 차가 제 꿈의 드림카였거든요. 이 나이 아니면 언제 한번 타보겠어요, 결혼하면 와이프가 못 사게 할 거 아니에요. 그런데 출고하는 데 1년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이제 더 열심히 일해야죠.
여자도 화물 운송업 할 수 있냐고 물어보셨는데, 네, 저희 여자 기사분도 계세요. 그리고 이 일을 하는 연령대는 되게 다 달라요, 30대에서 60대까지 있고 20대도 있어요.
이 기사님이 20대 기사님인데요, 28살이고, 알던 형님이 소개를 해주셔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하시네요. 전에는 태권도 사범을 하셨다고 해요. 그리고 이분도 하루에 두 번 뛰고 있으시대요. 이분은 이제 기사로 차를 타고 있어서, 하루에 2건 하면 보통 300만원 안되게 번다고 하시네요.
이 업종에 왜 20대가 적을까 생각해 봤는데, 일단 몰라서 안 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일 자체가 좀 다른 회사 다니는 것처럼 편하게 일하는 게 아니라 아무래도 이미지상도 그렇고, 허드렛일이다 보니까 그런 주위 시선을 받아서 그런 것 같아요.
화물차 운전을 한다 그러면 본인이 생각하기에 또 남이 생각하기에 그런 주위 시선을 생각하니까 좀 꺼리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저도 올해 32살이니 여기서 좀 젊은 편이죠. 원래 제가 여기서 막내였는데 아까 그 친구가 들어오면서 제가 막내에서 밀렸습니다.
큰 화물차들은 돈을 더 받냐고 물어보셨는데, 거의 비슷비슷한 것 같아요. 다만 큰 차들을 운영하시는 분들은 까대기 그런 걸 안 해요. 다만 큰 차를 운전하니까 더 힘드시겠죠. 장단점이 다 있다고 보시면 돼요.
오전 8시 반 되면 안에 소분 작업이 끝날 시간이기 때문에 출차를 해요. 차를 대고 어제 나온 박스 하차를 해야 해요. 물건 싣고 내리고 하는 게 아주 힘들지는 않을지 궁금하실 텐데, 평균적인 남자라면 힘들지 않게 할 수 있는 정도예요. 여자분들도 하는걸요?
여러분이 편의점에서 먹는 음식들이 아침에 저희가 다 작업을 해서 점포별로 정리해서 가져다 드린 거죠. 제가 운전하는 트럭은 냉동 냉장이 되는 탑차인데요, 내부에 칸막이가 있거든요. 차 절반에 칸막이를 쳐서 칸막이 안쪽에는 냉동식품을 싣고 밖에는 냉장 식품을 싣는 식으로 따로 구분해서 운반하고 있습니다.
물건 싣고 내리는 순서도 다 정해져 있어요. 거꾸로 실어야 하거든요. 예를 들어 맨 마지막에 갈 집을 제일 안쪽에다가 싣고 처음 갈 집을 맨 앞쪽에다가 싣는 식으로요. 물량은 매일 다르지만, 물량이 달라도 돈은 똑같이 받아요.
총 몇 군데 매장을 도는 건지 물어보셨는데, 제가 가는 코스는 33군데 가요. 이제 첫 번째 장소에 도착했는데 이렇게 내려만 드리면 끝이에요. 이제 하나 한 거죠. 매장은 같은 메이커의 매장만 돌아요.
좁은 골목길은 주차하기 불편하지 않냐고 물어보셨는데, 항상 이렇게 다니다 보니까 어디쯤 어디 주차를 잠시 해야 할지 느낌이 오니까 괜찮아요. 처음에 적응하긴 되게 힘들었어요, 어디에다가 주차해야 하나 처음에는 그것 때문에 머리 아팠습니다. 점포마다 정착 시간은 있어서 그걸 지켜줘야 해요.
처음엔 이 일을 하면 길을 외우는 게 진짜 어려웠어요. 네비를 처음엔 찍었지만 원활하게 다니려면 네비찍고 갈 시간에 차라리 머릿속에 길을 외워서 가는 게 낫죠. 그래서 처음에는 선탑을 타요. 옆에 타서 길을 알려주시는 건데, 중간마다 어떻게 가면 괜찮겠다 알려주시면 따라가는 거죠.
근데 아무래도 이 일이 사람이 하는 일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교통 체증도 생길 수 있고. 혹시나 뭐.. 무슨 일이 생길 수도 있잖아요? 시간을 못 맞추는 경우도 생겨요. 그런 일이 생기면 이해해 주는 점주님도 계시고, 이해 못 해주시는 점주님도 계세요. 상황 설명을 아무리 해도 약간.. 그건 네 사정이고 뭐.. 너 때문에 못 팔았다 그러는 곳도 있고, 그러면 그냥 죄송하다고 하죠. 서로 얼굴 붉히기 싫으니까요.
근데 막 또 뭐라 하시는 분도 있어요. 거기서 더 이상 얘기해 봤자.. 뭐 서로 기분만 상하니까, 그냥 죄송하다 하고 나오죠. 좋으신 점주님들은 괜찮냐, 음료수 하나 더 챙겨주시면서 괜찮다 조심히 운전해라, 라고 해주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렇게 말씀해 주시면 너무 감사하죠. 더 빨리 갖다 드리고 싶고, 잘해드리고 싶고. 우사인볼트처럼 갖다 드리고 싶죠.
골목길이나 이런 도로 상황이나 좀 불편한 상황은 없는지 물어보셨는데, 다니다 보면 저희도 깜빡이를 켜고서 차로 변경을 하겠죠? 그런데 저희 같은 화물차들은 크니까 이동도 느릴 거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차선을 잘 안 비켜주려고 하시더라고요.
근데 저희도 똑같은 차거든요? 분명히 천천히 오던 차였는데, 저희가 차선을 변경하려고 하면 갑자기 무슨 전투기마냥 날아와요. 이게 물건을 갖다 드리는 것도 일이지만 트럭에 올라타고 내리기도 쉬운 일은 아니에요. 처음에 하시는 분들은 거의 한 10kg씩 빠지시는 분들도 있어요.
8번째 점포에 들렸는데, 들어오기 편하게 문을 열어주시네요. 이렇게 열어주시는 분들이 몇 없으시거든요? 제가 여기를 기사 생활할 때부터 왔었던 점포인데 4년 동안 꾸준하게 맨날 문을 열어주세요. 그런데 방금 물어보니 사장이 아니라 직원이셨네요. 저는 여태까지 사장님인 줄 알았어요.
이제 12번째 집인데, 지금 시간이 오전 11:55에요. 지금 한 3개 정도 남았는데 한 12시쯤 되면 다 끝난다고 보시면 돼요. 하다 보면 어차피 이게 반복 숙달이다 보니까, 하다 보면 또 그거에 대한 요령이 생기게 돼요.
이제 다 끝났습니다. 끝나고 따로 보고해야 하거나 그런 건 없고요, 그냥 집에 가서 씻고 밥 먹고 쉬면 됩니다.
이 콘텐츠를 보는 분들께 한마디 해드릴 게 없는지 물어보셨는데, 아무래도 다들 힘드신데 힘내시면 좋겠어요. 또 젊은 층들도 이걸 많이 볼 거 같아요. 아무래도 이 채널이 유익한 채널이다 보니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앞서 말한 것처럼 회사만 생각하지 말고 또 주위를 돌아보면 또 괜찮은 직업도 많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물론 본인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하는데 여러 가지 직업을 체험해 보면서 내 적성 찾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해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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