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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의 인간이 된 것 같아요…” 슬로베니아 ‘OO’의 유니크한 누드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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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여행 travel trip worldtravel hoilday 세계일주

저는 지금 슬로베니아의 작은 해안 도시, ‘피란’이라는 곳에 와 있고요. 완전 슬로베니아 끝에 있는 작은 도시입니다. 류블랴나에서 막차를 타고 와서 이제 거의 해가 지고 있어요. 빨리 호스텔을 먼저 구하고 나서 그다음에 뭔가 해야 할 것 같아요.

지금 유럽이 휴가철이라서 호스텔 같은 숙소를 구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지금 일단은 인터넷 사이트는 다 풀 부킹이라서 구글 맵으로 찾아서 눈에 보이는 대로 들어가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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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m 전방에 2성급 호텔이 있어요. 일단은 구글에는 2성급 호텔이라고 되어 있는데, 호스텔이겠죠. 여기로 먼저 가 볼게요. 지금 피란에 호스텔이 몇 개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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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고 했던 숙소가 문을 닫아서 중앙 광장을 지나 시내 쪽으로 좀 더 들어와 봤어요. 그림의 떡 같은 호텔들이 보이는데, 지금 호텔은 진짜 비싸요. 아까 보니까 대충 한 20만 원 돈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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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골목에 호텔이 하나 있는 것 같아서 들어왔는데, 못 찾다가 30분 만에 숙소를 발견했어요. 게스트하우스 벨을 눌러봤는데, 응답이 없다가 숙소 스태프가 나와서 방이 없다고 알려주네요. 망한 것 같은데요? 느낌이 싸한데,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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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숙소를 또 하나 찾았는데, 이미 방이 꽉 찼다고 해요. 3~10일 동안은 근처 숙소도 꽉 차 있을 거라고 알려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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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어플이나 구글링을 이용해도 숙소가 안 나오는데, 우연히 5만 원짜리 1성급 호텔을 발견했어요. 제일 싼 곳인데, 여기도 방이 없네요. 노숙 확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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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말도 안 되는 게 여기 숙박이 제일 싼 게 200유로거든요. 28만 원… 말도 안 되는 가격이라서 여기서 할 수 있는 건 없고, 그냥 적당한 데 비박을 하겠습니다.

그래서 숙소 값으로 차라리 한 1~2만 원짜리 보양식을 먹고 숙소 값을 아끼는 걸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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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완전 피서지네요. 지금 여기 성벽이 있는데, 여길 돌아가면 해변이 하나 있거든요. 그쪽에서 해변 상태를 보고 텐트를 칠 만한 구조가 나오면 거기서 텐트 치는 걸로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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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해변에 오니까 돌바닥이에요. 지도에는 해변처럼 나와 있었는데… 제 텐트가 지금 돌바닥에서 치기는 좀 어려운 텐트예요. 그리고 지금 사람이 너무 많아서 텐트를 칠 수가 없겠는데요? 일단 무슨 일이 있어도 호텔에서 안 잘 거고요. 뭐 방법이 있겠죠. 항상 방법이 있으니까,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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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방황한 지 3시간이 되어 가요. 바닷가 와서 발도 한 번 못 담가보고…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어찌 됐든 간에 육지 쪽보다는 해안가 쪽에 텐트를 칠 수 있어서 돌아보고 있어요.

해안 산책로를 둘러 보다가 명당을 발견했어요. 근처에 있는 표지판에는 캠핑 관련된 정보는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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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 근처의 해안가에 어떤 사람이 텐트를 쳤는데, 싹 다 벗고 있네요. 저 많은 사람 중에 딱 한 명 텐트를 치고 있는데, 그 사람이 홀딱 벗고 있어요. 저 친구 옆에 가야 할 것 같은데…

일단 내려가 보겠습니다. 지금 여기 말고는 딱히 없을 것 같아요.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일단 밑에서 텐트를 쳐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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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누가 텐트를 쳤던 것 같거든요. 여기는 쳐도 될 것 같은데… 그런데 여기 방금 들어오신 약간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아예 싹 다 벗고 있네요. 그냥 남자분, 여자분들 6~7명 계셨는데, 다 같이 발가벗고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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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집은 완성했고, 지금 물이 하나도 없어요. 가게까지 20분 정도 걸어가면 물이 있거든요. 중요한 것들만 챙겨서 물을 좀 사 오겠습니다. 물을 사 와야 마음껏 수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씻을 수가 없으니까 지금은 수영을 못 하겠어요.

제가 지금 프라이버시 때문에 찍지는 못하고 눈으로만 봤는데, 해안가에 젊은 분들도 그렇고 한 10% 정도는 싹 다 벗고 있어요. 진짜 깜짝 놀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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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제가 갑자기 텐트를 치게 됐는데, 다행히 딱히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아요. 자리 없으면 큰일 날 뻔했는데… 집을 이렇게 꾸려놓으니까 좀 마음이 안락하고, 이제 물놀이 같은 게 생각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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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진짜 다행인 게 오늘 수영 못할 줄 알았는데, 그래도 몸은 한번 담갔습니다.

여기가 약간 슬로베니아 사람들한테는 한국으로 치면 강원도나 제주도 같은 느낌인 것 같아요. 류블랴나보다 물가가 훨씬 비쌉니다. 아예 그냥 대놓고 비싸요. 여기는 아예 뭘 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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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저물어서 텐트에 들어왔는데요. 매트를 깔았는데, 경사진 곳에 텐트를 쳤더니 매트가 내려가요.

주변이 시끄러워서 조용히 자기는 글렀네요… 텐트가 갑자기 무너져서 다시 고쳤고, 이제 자려고 합니다. 얼른 자고 내일 또 일어나서 바다에서 수영도 좀 하고 재미있게 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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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밝아서 텐트를 나왔는데, 날이 춥네요. 그리고 썰물인지 밤사이에 물이 좀 빠졌어요. 제가 있는 곳 근처에서 한 아저씨가 알몸으로 수영하시는데, 저도 알몸으로 수영해 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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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금 여기 분위기가 누드 비치라고 해서 이상한 느낌은 아니고, 오히려 되게 자연스러운… 뭔가 태초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의 느낌이에요.

제가 카메라를 들기가 조심스러워요. 이게 누드를 찍는 게 조심스러운 게 아니라 저 사람들이 즐기는 시간을 제가 방해할까 봐 조심스러워요. 저도 싹 다 벗고 있고, 약간 태초의 자연인이 된 느낌인데요. 한 2시간 정도 있으니까, 옷을 다 벗고 있는 게 이상한 게 아니라 다들 편하게 다니는 것 같아요. 진짜 신선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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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해변에서 나왔고 식사하고 다른 지역으로 옮길까 합니다. 1박 더 하려고 했는데, 도저히 방이 없고 체력적으로 너무 낭비 같아서 밥을 먹고 바로 다음 도시로 넘어가는 걸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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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제 숙소 값으로 거의 30만 원 아꼈거든요. 지금 제대로 된 식사를 거의 한 하루 만에 하는 것 같은데, 너무 행복해요.

피란은 진짜로 너무 재미있었어요. 저한테 이색적이었고 굉장히 좋은 도시였습니다. 이렇게 풍요로운 점심을 끝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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