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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제대로 알자! 조현병의 초기 증상 및 조기 예방 방법

놀면서 배우는 심리학 유튜버_이하 놀심)

서울의대 정신과 교수 권준수_이하 권준수)

놀심)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권준수) 저는 서울의대 정신과 교수로 근무하고 있는 권준수입니다.

놀심) 사실 제가 굉장히 깜짝 놀란 게, 조현병이라는 말을 직접 만드신 분이라고 얘기를 들었거든요.

권준수) 이 ‘정신분열병’이라는 병명이 과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낙인도 찍히고. 그래서 바꿔야 하지 않겠냐는 내용의 탄원서를 냈습니다.

놀심) 이게 조현병 전에는 정신분열병이라고 불렀잖아요.

권준수) 그렇죠. 정신분열병이었죠. 제가 당시에 ‘대한 정신분열병 학회’ 이사장이었습니다. 그때 인터넷에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카페에서 여러 사람이 모여 탄원서를 냈는데요.

권준수) 그 이후 2011년경에 병명 변경 건이 국회에서 통과되었고요. 이후에 조현병이라는 병명으로 바뀌었습니다. 마치 제가 바꾼 것처럼 알려져 있긴 하지만, 사실 매우 많은 분들이 노력을 했습니다.

놀심) 그렇다면 조현병이 있으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길래 존속살인 등의 문제가 일어나는 걸까요?

권준수) 대표적으로는 지각의 장애. 지각이라는 것은 감각계에 문제가 있는 것이죠. 우리 신체에는 오감이 있습니다.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 이건 외부에서 오는 자극을 우리가 받아들이는 그런 방법이죠.

권준수) 조현병이 있으면 그중에서 특히 청각 자극에 예민해집니다. 요새는 그런 분들이 많은데요. 아파트에 살면 층간 소음 문제가 있지 않습니까? 물론 약간의 소음이 있긴 있는데요. 조현병 환자는 그걸 예민하게 받아들여서 너무 괴로워하는 거예요. 그러다가 “혹시 나를 괴롭히려고 저러는 것 아닌가?” 생각하게 되는 거죠. 그러니까 청각이 예민해지고 그게 진행이 되면 환청이 되죠. 환청이라는 것이 외부의 자극이 없는데도 사람 목소리를 듣는 거예요. 자기를 욕하는 소리라든지, 여러 가지.

권준수) 그다음에 망상이라는 게 있죠. 망상이라는 거는 잘못된 믿음이죠.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데 ‘저 사람이 나를 안 좋게 보지 않나?’, ‘나를 공격할지도 모른다.’ 이렇게 생각하는 거예요. 실제로 전혀 그렇지 않은데. 이게 심해지면 ‘피해망상‘이죠. 그 외에 망상의 종류가 굉장히 많습니다. ‘과대망상 ‘ 본인이 뭐가 된 것 같은 느낌. 본인이 뭘 하면 다 될 것 같다는 느낌에 과도하게 일을 많이 벌리기도 해요. ‘종교적인 망상‘도 있어요. 예를 들면 ‘2022년 2월 22일이 세상의 종말이다.’ 이런 믿음을 갖는 거죠.

놀심) 그것도 망상의 한 종류군요.

권준수) 실질적으로 세상의 종말이 온다는 주장을 한 사람들이 많았죠. 지금까지. 그게 없었잖아요. 아직까지 종말을 실제로 믿고 준비하는 사람도 있거든요. 그게 정말 징조가 있으면 모르겠는데, 전혀 그런 것이 없는 상황에서 종말을 준비하는 것은 망상일 수 있습니다. 사실 종교적인 망상은 판단하기 쉽지는 않습니다. 그다음에 ‘색정 망상‘이라는 게 있습니다. ‘저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구나’ 또는 ‘연예인 중에 어떤 연예인이 나를 좋아하는구나’ 이렇게 생각을 하고 그걸 믿는 사람들이 있어요.

놀심) 그러면서 스토커가 되는 건가요?

권준수) 그렇죠. 스토커가 되기도 하고요.

권준수) 그다음 증상으로는 충동적인 행동. 조리 없는 말이 있어요.

놀심) 갑자기 말을 뜬금없이 하는 사람들, 글을 쓸 때 문맥이 지나치게 이상한 사람들이 이런 경우인가요?

권준수) 그런 경우는 조금 진행이 된 사람이죠. 지금까지 말씀드린 거는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잖아요?  ‘음성 증상’이라는 게 있어요.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줄어들고, 감정에 둔마가 오죠. 슬픈 일이 있는데도 그렇게 슬픈 것 같지 않고요. 기쁜 일이 있어도 덤덤하고. 어떤 일이 있더라도 감정이 느끼는 것이 없는 상태인 거예요. 표현도 그렇고, 느끼는 것도 그렇고. 대인관계가 없어지고 혼자 지내게 되고 말도 없어지고. 이런 것을 음성 증상이라고 하는데요. 음성 증상이 있는 분들은 일반적으로 주위에서 느끼기는 어려워요.

권준수) ‘원래 사람이 조금 내성적인 건데, 조금 더 심해진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는 거죠. 그래서 음성 증상 환자는 병원에 늦게 오게 돼요. 그래서 음성 증상이 많은 분이 다른 증상으로 내원한 분보다 예후가 안 좋아요. 환청, 망각, 행동에 대한 증상은 의외로 약물이 잘 듣죠.

놀심) 그렇다면 조현병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인가요? 아니면 유독 잘 걸리는 사람이 있는 건가요?

권준수) 조현병은 기본적으로 약간 유전적인 성향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유전병은 아니고. 가족 중에 조현병이나 양극성 장애, 조울증이라고 하죠. 그런 가족이 있는 가계에서 환자가 많은 것은 사실이에요.

권준수) 하지만 어떤 사람이 조현병에 잘 걸리는지 심리학적으로 이야기하기는 어려워요. 생물학적으로 태아씨일 때부터 뇌의 발달에 문제가 있어서 그럴 수도 있거든요. 신경세포가 이동하면서 피질에서 신경세포끼리 연결이 되는데, 보통 사람들은 연결이 잘 돼 있어서 어떤 정보가 잘 전달되죠.

그런데 조현병 증상이 있는 분은 신경세포의 시냅스 연결에 약간 문제가 있어서, 정보 전달이 되다가 약간 옆으로 가는 경향이 있어요. 그러니 갑자기 엉뚱한 이야기를 할 수가 있고, 그것 때문에 망상이 만들어지기도 하고요. 시냅스 형성에 문제가 생겨 뇌 발달에 문제가 있는 분에게서 그런 증상이 보일 때가 있는데, 사실 그걸 겉만 보고 알기 쉽지 않죠.

권준수) 뇌 발달에 문제가 있는 경우, 사춘기가 되었을 때 인지 기능에 부하가 굉장히 걸려요. 사춘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하잖아요?

놀심) 생각이 많아지는 시기죠.

권준수) 생각이 많아지고 철학적인 생각도 하게 되는데, 그런 고민이 뇌에 굉장한 부담을 주는 거죠. 그럴 때 보통 사람들은 견디는데, 뇌 발달에 문제가 있으면 뇌가 약하니까 그걸 못 견디는 거예요. 그래서 병에 걸리게 됩니다. 그 병에 걸리는 것이 10대 후반에서 20대, 30대 초반이에요. 길게는. 그때가 굉장히 위험한 시기고, 그때를 잘 넘기면 병에 잘 걸리지 않아요.

권준수) 사춘기는 뇌도 약간 취약한 시기예요. 뇌도 가지치기하듯 필요한 부분은 많이 발달을 하도록 하고, 필요 없는 부분은 끊어줘야 하거든요. 그렇게 뇌가 성장하는 시기가 사춘기이기 때문에 뇌가 더 취약해지고, 병이 생기기 쉬워집니다.

놀심) 어떻게 보면 몸은 가장 건강한 청년기잖아요? 그러나 반대로 조현병에서는 이때가 굉장히 취약한 시기일 수 있다는 것이죠.

놀심) 그렇다면 조현병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일 것 같거든요. 조기에 발견할 수 있게 하는 증상이 있을까요?

권준수) 초창기,  소위 말하는 전구기 증상이죠. 그때는 주로 청각이 예민해져요. 환청까지는 없지만, 청각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껴요. 자극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예민해지고, 쉽게 불안해지고. 그다음으로 대인관계가 불편해져요. 이유 없이 그냥 우울해지기도 하고요. 사람들 만나면 불편하고. 또는 ‘관계 의식’이라고 하는데요. 자기와 관련이 없는데, ‘저 사람이 나하고 관련이 있는 것 아닌가’, ‘나에게 기분 나쁜 게 있어서 쳐다보는 거 아니야?’ 이렇게 생각하게 되는 거예요.

놀심) 망상의 증세가 시작되는 건가요?

권준수) 그렇죠. 증상이 심해지다가 결국 망상이 되죠.

권준수) 그러니까 그런 증상이 보였을 때 미리 인지 기능 평가, 뇌 기능 평가 검사를 해서 문제 요소를 찾으려고 해야 합니다.

놀심) 놀심에서도 예민함에 대한 영상이 조회수가 많이 나왔거든요? 본인이 예민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누구나 보편적으로 할 수 있는 생각인데요. 일부는 그중에서도 조현병의 증세인 예민함을 느낀다는 것이죠?

권준수) 지금 말씀하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예민한 분 굉장히 많죠. 미디어 계열, 예술가 중에서도 예민한 분이 많고요. 예민한 분은 외부에서 오는 자극에 대한 부담감이 굉장히 커요.

권준수) 보통 사람은 자극이 들어오면 필요 없는 자극을 걸러 버려요. 하지만 조현병 환자는 뇌 기능에 문제가 있어 들어오는 자극을 필터링하지 못해요. 그러니까 너무 많은 자극이 들어오는 거죠.

놀심) 그러니까 예민할 수밖에 없는 거네요.

권준수) 그러나 예민한 분 중 상당히 적은 부분만 조현병이나 정신병적인 증상에 해당합니다. 상당 부분은 조현병과 관련이 없는 분이에요. 원래는 괜찮았는데 갑자기 예민해졌다든지, 예민한 분이 더 예민해져서 힘이 든다면 증상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고요.

놀심) 갑자기 내가 평소보다 더 예민함을 크게 느낄 때.

권준수) 그런 증상 때문에 많이 불편함을 느낀다면 평가를 받아볼 필요는 있습니다.

놀심) 그렇다면 병원에 갔을 때 치료 비용은 얼마 정도 나오죠?

권준수) 평가 비용은 한 몇십 만 원 들겠죠.

놀심) 그렇다면 조현병은 치료가 가능한 병인가요?

권준수) 일률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조현병도 경과가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요.

‘3분의 1’ 법칙이 있습니다. 3분의 1은 조현병이라 하더라도 한 번으로 끝나고 약물치료를 어느 정도 받으면 잘 지냅니다. 3분의 1은 약을 끊으면 재발을 하고요. 이런 분은 약을 계속 먹으며 그런대로 지내는 분이죠. 마지막 3분의 1은 약을 먹더라도 인지 기능이 떨어지고, 일부에서는 점점 나빠지는 경과로 가는 것. 이렇게 3분의 1씩 나눌 수 있는데요. 지금은 약물이 비교적 좋아지고 과거보다 미리 발견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죠. 미리 치료하고, 증상을 빨리 발견할수록 경과 진행을 빨리 멈출 수 있죠.

놀심) 그러면 우리가 사춘기에서부터 30대 초반까지, 조현병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조현병을 예방할 방법이 있을까요?

권준수) 기본적으로 두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하나는 가족력. 예민함에 취약한 본인의 성격. 이런 점은 사실 예방이 어렵습니다. 어떻게 보면 체질일 수도 있고, 여러 요인이 있기 때문에요. 하지만 가족력이나 성격을 이유로 발병하지는 않습니다. 스트레스나 여러 가지 환경적인 요인이 같이 작용해야 발병을 하거든요. 우리가 조현병 예방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환경적인 부분 관리입니다. 결국은 스트레스 관리죠. 운동 정말 좋습니다. 왜냐하면 신체적인 활동을 통해 뇌를 자꾸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뇌를 자극하면 뇌의 피질이 두꺼워지거든요.

권준수) 뇌의 피질이 두꺼워지면 뇌에 힘이 생기는 겁니다.

놀심) 이게 운동이라는 것이 몸뿐만 아니라 뇌에도 힘이 생기는 거네요.

권준수) 그거는 이미 다 지금 연구가 다 되어 있어요. 운동이라는 것이 신체적인 건강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치매와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해마’ 부위를 두고 운동을 한 그룹과 안 한 그룹을 비교했더니 운동을 한 그룹의 해마가 2~30% 커졌다는 실험 결과도 있습니다. 운동이 뇌에 좋다는 것은 이미 다 알려졌어요. 신체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해요. 신체가 건강해야 뇌가 건강하고 뇌가 건강해야 마음이 건강해집니다.

권준수) 뇌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운동을 하고, 명상 등의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게 중요하죠. 스스로 증상을 느꼈을 때 인지행동치료나 상담, 정신치료를 통해 위험한 시기를 잘 넘기면 조현병을 막을 수 있어요.

놀심) 조금 전에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조현병을 피하기 어렵다고 얘기하셨잖아요. 그럼 그런 사람들은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말씀이신가요?

권준수) 가족력을 가지고 있는 그런 취약성이 있는 분들은 그걸 우리가 바꿀 수가 없다는 이야기를 드린 것이고요. 그런 사람들이 병에 취약하니까 사춘기 때 더 세밀하게 관찰하는 게 중요하다는 겁니다.

권준수) 만약에 조금 더 증상이 진행되면 미리 약간의 약을 쓰는 거는 도움이 되죠. 그건 임상적으로 전문의 선생님하고 상의하면 됩니다.

놀심) 오늘 권준수 교수님을 모시고 조현병에 걸렸을 때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조현병에 잘 걸리는 사람들, 조현병에 대해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그럼 오늘의 심리학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말씀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권준수)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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