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반장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넷플릭스에 <지금 우리 학교는>, <지옥>, <이태원클라스>는 국내 웹툰을 기반으로 제작됐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웹툰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태어난 만화의 형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스마트폰을 염두하고 스크롤로 볼 수 있게 만들었으며, 며칠 간격으로 계속해서 다음 편이 올라오니 스토리 전개 속도 역시 상당히 빠릅니다. 게다가 출판 만화와 달리 올 컬러로 제작됩니다.
이런 한국 웹툰의 인기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상상을 초월합니다. 만화의 왕국 일본, 과거 <슬램덩크>부터 <드래곤 볼>, 지금의 <원피스>까지 전 세계를 제패했던 일본의 만화 콘텐츠마저 한국의 웹툰으로 인해 시장 자체가 변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디지털 만화라고 해 봐야 출판 만화책을 스캔해 연재하는 게 전부였던 일본 만화계에 네이버의 ‘라인망가’, 카카오의 ‘찍코마’가 한국식 웹툰을 서비스하기 시작하자 일본 시장은 요동을 쳤으며, 두 플랫폼의 매출은 엄청난 성장을 기록해 작년 한 해 일본 디지털 시장의 30%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음악, 영화, 드라마에 이어 한국 웹툰과 웹소설은 이제 새로운 한류를 이끌어갈 분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웹툰이나 웹소설의 지적재산권인 이른바 IP는 2차, 3차 콘텐츠로 재가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확보하기 위한 각 나라 기업들의 승부도 치열합니다. 우수한 웹툰과 웹소설 스토리로 드라마나 영화를 제작해 수익을 창출하고, 이것이 인기를 끌면 굿즈나 음악 같은 또 다른 저작물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더 재밌는 것은 드라마나 영화를 재미있게 본 사람들은 원작을 궁금해하며 다시 웹툰을 소비하게 되므로, 인기 있는 IP를 확보하면 순환 구조의 매출을 끊임없이 창출해 낼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은 사력을 다하게 되는 것입니다.
한국 콘텐츠 진흥원은 올해 8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웹툰 시장은 우리보다 늦은 2010년대 초반부터 시작되었지만, 2020년 시장 규모는 이미 18조를 돌파했으며 2023년에는 웹툰 사용자가 5억 명을 넘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그야말로 매머드급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중국에서 한국 웹툰의 인기는 ‘못 봐서 안달 날 정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중국 웹툰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내 최대 웹툰 플랫폼인 ‘콰이칸’은 이용자 수 만 3억 4,000만 명에 이릅니다. 이 콰이칸의 웹툰 인기 Top 10순위 안에 한국 웹툰은 최소 2~3편 이상이 항상 포함되어 있는데요.
올해 7월, 콰이칸 웹툰 베스트 순위에서 <나 혼자만 레벨 업>이 2위에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지금도 꾸준히 많은 인기를 받으며 연재 중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올 9월에는 콰이칸 만화 베스트셀러 2위를 한국의 웹툰 <상수리나무 아래>가 차지하는 등 30위권 내에 7편 이상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콰이칸 만화는 연재에만 그치지 않고 자사 플랫폼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던 한국의 웹툰 <어느 날 공주가 되어버렸다>의 애니메이션 제작을 올해 7월 16일에 공식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웹툰으로 가장 먼저 중국에 진출한 ‘네이버 웹툰’은 현재 중국에서 ‘라인 웹툰’으로 서비스 중이며, ‘카카오 웹툰’은 작년 9월 ‘포도만화’라는 별도 플랫폼으로 중국에 서비스하고 있는데, 이들 모두 인기가 높아 중국의 MZ세대를 중심으로 수많은 중국인이 핸드폰을 이용해 한국 웹툰을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습니다.
이렇게 한국 웹툰의 인기가 높은 만큼 유료 열람 비중 또한 높아 콰이칸 입장에서는 효자이지만, 금액에 부담을 느껴 어둠의 루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기도 합니다.
한 웹툰 사이트에 들어가 ‘한국 웹툰’이라고 검색하면 무려 338편의 웹툰이 나오며, 총 10화로 이루어진 한 웹툰 작품은 회원가입 없이 모두 무료로 볼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사이트 역시 한국 웹툰을 별도로 분류해 뒀으며, 1화부터 23화까지 모두 무료로 아무런 가입 없이, 클릭만 하면 전부 공짜로 볼 수 있었습니다.
이는 약과에 불과합니다. 중국의 각종 플랫폼에 들어가면 한국 웹툰을 무료로 보는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영상들이 셀 수 없으며, 해당 영상으로 정보를 얻은 이들은 수많은 감사의 댓글로 화답합니다. 이런 영상들은 비단 중국뿐 아니라 대만이나 홍콩 사이트를 들어가 무료로 볼 수 있는 방법까지도 자세히 알려주고 있는데요.
<악녀는 마리오네트>는 작년 2월부터 카카오페이지가 연재 중인 웹툰인데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0월, 배우 한소희, 차은우 등을 앞세워 이 원작을 바탕으로 드라마를 제작하는데, 현재 캐릭터 영상을 별도로 만들 정도로 글로벌 홍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 쪽에서는 이 원작 웹툰이 불법으로 죄다 깔려있으며, 중국 본토를 제외하고도 중국어를 사용하는 대만,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에서도 중국 불법 사이트에 접속해 보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렇게 불법으로 원작을 미리 시청한다면 설령 드라마로 나오더라도 흥행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일 것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중국의 웹소설 작가들이 한국의 웹소설 표지의 삽화를 그대로 베껴서 사용하는 것은 비일비재한 일입니다. 국내에서 인기를 얻은 한국 웹소설의 표지를 중국 작가들이 그대로 베껴서 중국에서 불법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나마 저렇게 그대로 베끼는 것은 추적이라도 하지만,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웹툰 <끝이 아닌 시작>은 중국에서는 전혀 다른 제목으로 불법 유통되어 적발하기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에 보다 못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중화권 시장을 집중 단속하기 시작했는데요. 우리나라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전담 조직인 불법 유통 대응 TF를 꾸려 언어권별로 인력을 배치해 불법 유통물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 결과, 올해만 중화권에서 총 104만 900건의 불법 유통물을 삭제 및 차단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특히, 올해 7월에서 11월에만 150개의 불법 사이트를 적발에 그 가운데 3분의 1을 완전히 폐쇄시켰는데, 이 기간에만 불법물 100만 개를 적발해 82%에 해당하는 83만 개를 삭제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점은 카카오 측이 중국 법인과 상호 협력해 중국 불법 사이트를 채증 후 보호 협조문을 각 플랫폼에 송부하는 방법으로, 그동안 성역으로 불리던 중국의 검색엔진 바이두, 도우인, 현지 SNS를 대상으로 단속을 실시하여 성과를 올렸다는 점입니다.
중국은 원저작권자가 저작권 침해 신고를 하더라도 해당 작품의 저작권이 중국 내에 공증돼 있지 않으면 신고가 불가능해, 저작권 공증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인데, 이번에 한국 기업이 중국 현지와의 협업을 통해 중화권에서 단속 쳬계를 구축했다는 점은 앞으로 한국의 음악, 영상 등 각종 저작권 침해 및 불법 유통을 뿌리 뽑을 수 있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국내의 기타 산업에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 같습니다.
한국 웹툰을 무료로 보는 방법을 공유 중인 중국 네티즌은 어떤 의견을 나누고 있을까요?
“올 무삭제에 완전 공짜 한국 웹툰이 한가득 있네요. 진짜 대단하네요!”, “한국 웹툰 정식본은 전부 이 사이트에서 나오는데, 아마 검색하셔도 어떻게 접속해서 들어가는지 모르실 겁니다. 그냥 저에게 감사하게 생각하세요…”, “한국 웹툰을 무료로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한국 웹소설 무료 번역본을 올린 분이 있으니 필요하신 분들은 그냥 가져가세요!”
“저도 한국 웹툰 사이트를 가지고 있는데, 전부 한글이라 애플 번역기를 돌려도 이해가 안 돼요. 어떻게 번역본 얻을 수 있는지 좀 올려주세요…”, “이 라이트 노벨 소설들은 읽다가 중간에 돈 지불하지 않는 전부 무료입니다. 게다가 한국 거니까 걱정 마세요!”, “저는 여러분들이 돈을 내고 한국 웹툰을 보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전부 무료로 보여드릴게요!”, “위챗에 들어오시면 카피 떠서 바로 보내드릴게요!”, “이거 정식 한국 웹툰 아니죠? 하기야 카피 뜨면 한국 웹툰 수도 없이 볼 수는 있죠…”, “저도 무료로 한국 웹툰 보는 어플 있는데, 필요하신 분?”
합법적 유통이 막혀 발생하는 당장의 손해보다 중국에서 불법 유통이 만연해 생길 수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한국 콘텐츠는 ‘무료’라는 인식의 확산입니다. 그렇기에 이번 중국 내 불법물 단속은 하나의 큰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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