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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환수 어항, 구체적인 세팅법 대공개 – 바닥재, 수초, 물

무환수 어항을 만드는 구체적 방법을 공개합니다. 어항 세팅하면서 바닥재, 수초, 물 순으로 설명할게요. 먼저 재료를 소개해 드릴게요. 바닥재는 크게 3가지 타입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참고로 저는 이 화산석도 바닥재의 일환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가장 아래 깔리는 바닥재부터 설명드릴게요. 이 바닥재의 원재료는 배양토 30%, 황토 30% 그리고 6개월 이상 유지한 잘 잡힌 어항에서 가져온 바닥재 40%, 이 비율로 섞어줍니다. 테이블펫 같은 경우에는 최대 효과를 내기 위해서 이렇게 배합한 뒤에 산소가 생기지 않은 환경에서 2~3달 정도 묵히는데요. 여기에 비밀이 있습니다.

먼저 잘 잡힌 어항에서 바닥재를 가져오잖아요. 이 바닥재에는 통성 혐기 대사를 할 가능성이 있는 박테리아들도 포함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산소가 부족한 공간에서 질산염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균들이죠. 얘네를 산소 없는 공간에서 발효시키면서 다른 흙에도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진하기는 진흙보다 약간 수분이 없게 하면 됩니다. 이 부분은 차후에 어항의 산소가 매우 적은 부분이 될 것이기 때문에 흙 사이에 공기가 있으면 안 돼요. 어항 세팅할 때는 촉촉이 적셔서 세팅해야 합니다.

그리고 배양토랑 상토는 적당한 영양분으로 차후의 어항 내 유기물과 영양분이 될 겁니다. 이 영양분은 수초가 성장할 동력이 되죠. 여러분들 수초항 하실 때 소일 쓰는 것과 같은 원리인데요. 소일이 흙 알갱이잖아요. 그런데 양분은 배양토 상토 조합이 좀 더 많기 때문에 소일 밑에 알약 형태의 수초 비료, ‘이니셜 스틱’ 같은 거 넣은 정도라고 보시면 돼요.  두 번째, 흑사 4~6mm짜리입니다. 이 흑사는 바닥에 있는 흙을 눌러줘서 물이 흙탕물이 되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하고 또, 배설물 등을 포집해서 박테리아들의 서식처 역할을 만들어 주는 것, 그리고 수초 뿌리를 지지해 주는 역할 등을 합니다.

이렇게 흙이 보이지 않게 깔아 주고요. 새 흑사를 깔아 주는 것보다는 초반의 물의 안정화를 위해서 다른 어항에서 쓰던 흑사를 50% 이상 섞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어항에서 쓰던 흑사를 물속에서 들어 올리면 작은 가루 같은 게 날리면서 물이 갈색으로 변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건 똥물이 아니라 바닥재가 매우 잘 잡힌 것입니다. 스펀지 여과기를 짜도 이런 물이 나오고, 초반에 물 잡을 때 여과기 짠 물을 넣는 방법은 전통적으로 유명하죠. 이런 똥물이 가득한 바닥재를 50% 이상은 섞어줘야지 초반에 어항 운영이 매우 안정적입니다.

세 번째는 바닥재라고 하기에는 좀 그런데, 화산석입니다. 옛날에는 제가 좀 더 큰 사이즈의 자갈을 깔던 것을 지금은 화산석으로 대체하고 있어요. 효과가 훨씬 좋습니다. 이 화산석은 부피에 비해 가벼운데, 내부에 엄청나게 많은 기공을 가지고 있어요. 박테리아들이 붙어살긴 최고죠. 이런 거 2~3개 넣으면 스펀지 여과기 하나랑 맞먹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얘네들도 물고기가 있던 다른 어항에서 가져온 것들이라면, 새 어항을 옮겨내는 순간 바로 정화작용을 할 수 있으니까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이전 어항에서 쓰던 재료들과 함께 다양한 박테리아군을 가져오는 게 핵심인데요. 많은 분들이 그런 재료가 처음에 없어서 어떻게 하냐고 많이 질문을 주셨어요.

저는 사실 완전 새로운 재료로 안정적인 물 생활 시작하기는 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박테리아의 증식이라는 게 생각보다 사람이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어서, 완전히 새로운 재료들로 무환수 어항을 만든다? 저는 그냥 일반 어항도 못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여과기 있고, 다 있어도 거기엔 충분한 양과 종류의 박테리아가 없기 때문에, 초반에 생물을 투입했을 때 발생하는 암모니아를 효과적으로 소화하지 못하고 힘겨루기를 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백탁도 오고, 물도 깨지고, 생물도 죽고… 여러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고 또, 겪는다고 해도 성공하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미 충분히 운영한 어항에서 일부라도 재료를 가져와서 새 어항을 세팅하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수초에 대해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이 수초는 종류와 비율이 중요한데요. 아무 수초나 심는다고 무환수가 되는 것도 아니고 또, 너무 적게 심거나 많이 심어도 부작용이 따를 수 있습니다. 먼저, 수초의 종류는 두 가지의 조건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인위적 이탄 공급 없이도 조명만으로 성장할 수 있는가’입니다. 이산화탄소는 수초에게는 좋을 수 있지만, 어항 내 용존 산소량과 밀접한 연관을 맺기 때문에 여과 사이클에 관여합니다. 제 무환수 어항 세팅의 철칙은 인간의 인위적 참견을 최소화하는 것인데요.

두 번째는 수초의 성장 속도가 어느 정도 이상 빨라야 됩니다. 성장이 빠르다는 것은 광합성량도 많다는 뜻이고 질산염 흡수량도 많다는 뜻입니다. 나나 같은 음성 수소는 사실 질산염 소모에 큰 도움은 안 되는 것 같아요. 이런 기준으로 오랜 시간 해본 결과, 가장 적합한 수초들을 한번 제가 뽑아봤습니다. 검정말, 발리스네리아, 하이그로필라, 붕어마름, 나자스말, 루드위지아, 워터카나민, 워터바코바 정도입니다. 종류는 이 종류를 쓰시는 게 가장 좋고요. 다른 수초들도 광합성 능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기르기가 까다롭거나 성장이 더뎌서 무환수에 안 맞는 특성이 있습니다.

자, 이제 비율을 말씀드릴게요. 물론 어항의 높이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는 하겠지만, 바닥재 면적 기준 50% 정도의 식재가 되면 무환수 어항 시작에 알맞습니다. 수초들은 한 촉, 한 촉 최소 3cm 정도의 간격을 두고 심는 게 좋은데 너무 가까이 심으면 한 촉씩 시들기도 하고 나중에 러너 할 때 서로 엉켜서 성장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무환수 어항은 세팅 초기에 수초에게 암모늄 소비도 굉장히 의지하는 편이기 때문에 너무 적게 심어주면 초반에 변수가 너무 많이 생기니까 최소 40% 정도는 심기게 해 주세요.

그리고 테이블 펫에서는 모스볼도 같이 제공하고 있는데요. 이 모스볼이 또 무환수 어항 유지에 톡톡히 한몫을 합니다. 표면적이 내, 외부로 엄청 넓어서 박테리아들의 서식처가 되어주기도 하고 또, 한쪽은 빛이 전혀 안 드는 공간이 있어서 다양한 종류의 박테리아가 살 수 있는 환경입니다. 그리고 또 세팅 초기에 필수인 부상 수초, 이 부상 수초는 처음에 몇 촉 띄워놓으면 확 번식하는 어항도 있고, 시들시들해지는 어항도 있는데요. 저는 이걸로 물의 상태를 가늠하는 척도로 보기도 합니다. 신기하게 물이 잘 잡혀가는 어항에서 부상 수초가 죽는 경우도 있는데, 저는 여과 사이클이 탈질화까지 딱 잡히면서 부상 수초가 먹을 영양분이 없어지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나자스말은 아시다시피 엄청난 광합성 능력으로 기포를 쭉쭉 보여주는데, 따로 심지 않고 그냥 물에 띄워줍니다. 그러면 나중에 뿌리를 바닥으로 내리기 시작하면서 알아서 자기들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더라고요. 이렇게 수초까지 세팅했으면 물을 부어줄게요. 무환수 어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묵힌 수돗물 등은 박테리아가 전혀 없기 때문에 생물을 투여할 수 없어요. 저는 이게 여과 어항이든 무여과 어항이든 무조건 묵힌 물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박테리아제로 시작할 수도 있지만, 활착까지 많은 변수를 겪어야 하고 그 생물이 다 버텨내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른 어항에서 쓰던 잘 잡힌 물을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물은 테이블펫 연구소에서 1년 넘게 잘 잡힌 어항들에서 조금씩 섞어서 보내는 물인데 다양한 박테리아가 이미 살고 있기 때문에 바로 생물을 투여해도 즉시 암모니아를 효과적으로 소화하기 시작합니다. 물잡이 기간이 거의 필요 없는 거죠. 초반에는 용존 산소량을 위해서 물을 반 정도 담아뒀다가 점차 높여가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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