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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한국에만 몰입하기 위해 미네소타 ‘이곳’에 줄서는 미국 아이들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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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들은 “언어야말로 국가 문화 수출의 마지막 단계”라고 주장합니다. 언어를 알아야 비로소 그 민족의 특수성과 문화의 향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인데요.

그런 의미에서 모국어로 사용자 수를 나열하면 약 9억 명이 중국어를 쓰고 있고, 약 5억 명이 영어를, 약 3.3억 명이 힌디어를 사용합니다. 스페인어가 2억 명, 일본어가 1.1억 명인데요. 한국어는 어떨까요?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인구수는 2020년 기준 약 7,730만 명으로 집계됐는데, 한국어를 모국어처럼 능숙하게 구사하는 재외동포를 포함하더라도 7,940만 명으로 채 1억 명이 되지 않는데요.

사실 언어라는 것은 모국어가 아닌 이상 필요에 의해 학습자가 증가하기 마련인데, 사용자 수도 고작 8천만 명이 되지 않는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인도에서 놀라운 소식이 하나 전해졌습니다. 한 명문대 한국어학과에서 30명을 뽑았는데, 무려 10만 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려 경쟁률이 3,300:1을 기록했다는 겁니다. 조선시대 문과 과거시험에 경쟁률이 약 2,000:1이었는데, 인구수가 줄어드는 21세기에 한국어를 배우려 3,300: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는 점은 충격적입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이와 아주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BTS 콘서트 예매하는 것보다 한국어 마을에 입소하는 것이 훨씬 어렵다는 소문이 도는 바로 그 소문 중심지, ‘미네소타’로 이동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디씨멘터리입니다. 미국 중북부에 위치한 미네소타에는 특별한 마을이 하나 있습니다. 비영리단체인 ‘콘코디아 랭귀지 빌리지’가 운영하는 외국어 교육을 위한 특별한 장소인데, 한국으로 치자면 ‘영어마을’과 비슷한 곳입니다. 총 14개 외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이곳에는 당연히 코리안 빌리지도 있는데, ‘숲속의 호수’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이곳에서는 간판이나 안내문까지 한국어로 쓰인 공간에서 여름방학 동안 약 2~4주간 몰입형 외국어 교육을 받습니다. 보통 유치원생부터 고등학교 3학년생까지 등록할 수 있는 곳인데, 이곳에 입소하는 순간부터 퇴소할 때까지 오로지 한국어로만 대화를 해야 하고, 한국어로만 교육을 받아야 하며, 한국 음식을 먹는 그야말로 ‘축소판 한국’입니다.

위 콘텐츠는 지난 2014년 숲속의 호수에 입소한 학생들이 연기한 ‘춘향전’인데, 언어는 다소 서툴러도 모두 한국어로 연기하는 모습이 놀라운데요. 숲속의 호수가 여타 한국어 마을과 차별화되는 것은 단순히 한국을 좋아하는 이들이 그것에 머물지 않고, 더 많은 한국적인 것들 체험할 수 있도록 가야금, 북, 음식, 연극 등등 한국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배우고 즐기는데요.

그런데 2014년부터 이곳 촌장을 맡고 있는 ‘다프나 주르’는 미국 명문으로 꼽히는 스탠포드대 교수인데, 그녀의 한국 사랑은 대단합니다. 처음 태권도가 인연이 되어 한국을 알게 된 그녀의 한국 이름은 ‘주다희’입니다.

80년대 중반 불던 무술 열풍에 그녀 역시 빠져들었는데, 그때 부모님께서 그녀를 데리고 간 곳이 태권도장입니다. 그때부터 그녀의 태권도 사랑이 시작됐고, 군대 생활을 끝마치고 1993년 12월, 처음 한국을 방문하게 되는데요.

이때부터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그녀는 벌써 30년간 한국어를 쓰고 있는데, 그런 이유로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에서 한국문학을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스탠포드대 동아시아학과에서 한국과 교수로 재직 중이고, 2014년부터는 한국어 마을 ‘숲속의 호수’ 촌장을 맡고 있습니다.

최근 그녀는 한류 열풍에 힘입은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이대로 끝나서는 안 된다며 한국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미국의 ‘현대어 언어 협회’가 2018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58년부터 2016년 기간 동안 한국어 학습자 수는 무려 53,500% 증가했습니다. 1958년 고작 26명에 불가했던 한국어 학습자 수가 2016년 기준 13,936명으로 늘었는데, 절대적인 수치에서는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에 뒤처지지만, 53,500%라는 경이로운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를 2006년부터 2016년, 10년으로 한정시키면 주요 언어 중 한국어만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류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2009년부터 2013년 기간 증가율이 무려 45%에 이르죠. 그야말로 ‘군계일학’입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위 자료에서는 2016년이 최종값인데, 한류가 본격적으로 북미 지역에서 불기 시작한 2018년 이후의 수치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최근 몇 년간 K팝을 필두로 한국 드라마, 한국 영화, 한식 등 한국 문화가 전반적으로 미국으로 흡수되면서 한국어 학습자 수는 전 세계적으로 어마어마하게 증가했습니다. 오죽하면 인도의 한국어학과 경쟁률이 3,300:1을 기록했을까요?

그런데 다프나 주르 교수는 그런 열풍을 ‘숲속의 호수’에서 몸소 체험하고 있는데요. 그녀와 나눈 인터뷰를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20만 구독자 여러분. 저는 다프나 주르, 한국 이름으로 주다희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숲속의 호수’는 1960년도에 캐나다 쪽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외국어 교사들이 모여서 아이디어를 내 봤대요.

언어 교육할 때 교실에서 교육하는 것보다 좀 더 자연스럽게 그 나라에 가서 배우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보자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합니다.

1960년도에 시작된 마을은 캐나다, 프랑스, 노르웨이, 스페인, 러시아 출신의 교사님들을 주축으로 시작했고요. 그게 매년 또 하나의 마을로써 이어졌죠. 그다음부터 반응이 좋아서 더 많은 부모들이 점점 더 아이들을 많이 보내기 시작했어요. 교실에서 공부하는 것이 아닌 여름마다 아이들끼리 체험할 수 있는 커뮤니티에서 그 나라 말을 배우는 거죠.

마을 안에서는 시뮬레이션을 해요. 여기는 미네소타가 아니라 프랑스, 스페인, 러시아의 작은 숲속이라는 식의 설정 안에서 교육하니까 언어 습득률이 훨씬 빠르고 자연스러웠어요. 부모 없이 아이들끼리만 참여하는 형태의 커뮤니티다 보니 책임감, 인간관계 등의 사회적인 연습에도 도움이 됐고요. 언어 뒤에 있는 각 나라의 문화에 대한 배움의 기회이기도 했죠.

99년도부터 한국어 마을 ‘숲속의 호수’가 생겼습니다. 근데 저희가 99년도에 시작했을 때는 지금과 달랐어요. 지금은 한류의 힘을 업고 운영하고 있는데, 그땐 세계적으로 외국어로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아이들이 많지는 않았어요.

주로 입양아들이 배웠어요. 그 당시 미네소타와 한국 정부와 이어져 온 관계가 있고, 미네소타 지역에 입양아들이 많다 보니 그런 아이들이 주로 한국어를 배웠고요. 그리고 가끔 저처럼 백인인데, 태권도 등으로 인해 생긴 관심을 통해 한국어를 배웠어요.

그리고 2008년도에 미국에 경제 위기가 오면서 한창 미국 가정들이 어려웠어요. 그러다가 이후에 경제 회복과 함께 2013년쯤부터 한류가 불기 시작했죠. 그러면서 갑자기 아이들이 우리를 찾아오는 일이 순식간에 2~3배가 된 거죠. 그런데 당시에 한국어 마을인 ‘숲속의 호수’는 숙소가 없어서 다른 외국어 마을의 숙소를 렌트해서 썼어야 했어요.

그런데 숙소 자리가 한정적이다 보니 갑자기 몰려든 등록 인원을 다 수용하지 못했던 거죠. 그래서 우스갯소리로 당시에 BTS 콘서트보다 경쟁률이 치열하다는 이야기까지 했었죠. 어쨌든 지금 그 정도로 이제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어린이들이 몇 년 사이에 정말 많아졌습니다.

지금 수용 인원이 80명밖에 안 돼요. 언어를 배우는 학생들에다가 마을 스탭들까지 합치면 120명 정도 되고요. 스탭 중에서는 언어 교육을 위한 스탭 말고도 한국의 음식 문화 이해를 도와주기 위해 요리를 해주는 스탭들도 있거든요.

그럼에도 인기가 너무 많아서 배우고 싶어 하는 아이들은 늘어나고 있고, 웨이팅 리스트에 지원자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미국에서 제일 많이 공부하는 언어가 스페인어거든요. 그래서 스페인어 마을하고 비교하자면 한국어 마을도 못지않게 요즘은 제일 먼저 수용 인원이 차고, 등록자 대기자가 많습니다. 그리고 지금 또 어디에서 한류의 열풍이 많이 느껴지나면 대학에서 한국어 수업 등록하는 학생들이 급속도로 늘어나는 게 보여요.

잘 모르시겠지만, 미국 전체적으로 외국어 교육 수요의 변화가 제자리이거나 줄어드는 추세다 보니 미국 대학들의 외국어 수업들이 통합되거나 없어지고 있어서 고민이 많은데, 한국어는 오히려 대학 과정에서 공부하려는 학생들이 계속 늘어가는 추세예요. 그래서 한국어 교사들이 다른 언어 강사들 앞에서 눈치가 보여서 자랑도 못 하는 그런 실정입니다.

한국에서 우리 여름 프로그램에 폭염에 많이 관심 가져주시고 힘 있는 분들이 유토피아 속 한국 마을을 빨리 지을 수 있게 사랑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힘이 없으신 분들도 도와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름마다 제가 스탭을 뽑고 있어요. 한국에서 뽑거든요. 많은 월급을 드릴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여름마다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한국어 전공자 등 선생님들의 지원을 기다리고 있고요. 저희 프로그램에 지원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위한 장학금 지원 등도 저희는 감사한 마음으로 기꺼이 받고 있으니 연락 바랍니다.

제 꿈은 그래요. 요즘 한류팬이 많다 보니, YG, 하이브, SM 같은 큰 기획사들의 아티스트들로 인해 관심을 갖는 팬들이 저희 프로그램에 많이 신청하거든요. 단순히 팬심으로만이 아니라 한국에 더 빠져서 배우고 싶어 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는데요. 단순히 그런 엔터테인먼트 분야뿐만 아니라 나아가서 삼성, LG 같은 또 다른 분야의 대기업들에서도 저희 프로그램과 연계해서 지원해주시면 외국인 소비자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특히 기숙사 지원을 통해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자 하는 아이들을 후원해주시면 나중에 한국 기업에 대한 좋은 이미지도 생길 거라고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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