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필리핀 독재자 두테르테가 공짜로 받아간 한국 전투함

해외반응 일본반응 중국반응 한류 해외리얼반응 외국반응 해외언론

지금은 ‘봉봉 마르코스’로 교체됐지만 2016년부터 6년간 필리핀을 통치했던 건 ‘로드리고 두테르테’입니다. 그에 대한 평가는 여럿 존재하지만 가장 일반적인 평가는 독재자입니다. 취임 당시 악과 싸우는 독재자가 되겠다며 취임 6개월 내 부패를 뿌리 뽑지 못하면 사퇴하겠다고 자신만만하게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기도 했죠.

하지만 그 통치력이 너무 과감했던지 필리핀 내에서는 그에게 사퇴하라는 시위가 열리기도 했고 미 국가정보원은 비밀보고서에 독재자라는 표현을 서슴없이 써가며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인물로 규정하기도 했죠. 그런데 두테르테는 그 상대가 누구든 절대 기죽는 법이 없습니다. 필리핀의 가장 위협이 되는 국가이면서 세계 2위권으로 평가되는 군사력을 가진 중국에도 말이죠.

해외반응 일본반응 중국반응 한류 해외리얼반응 외국반응 해외언론

남중국해 분쟁으로 한참 시끄럽던 2017년 5월 베이징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는 두테르테와 시진핑 사이에서 전쟁이라는 단어가 오고 갈 정도로 격해졌었죠. 그런데 이 회담 직후부터 두테르테는 목숨 걸고 남중국해를 결사 수호하기로 결심했는데 그 수호자로 선택한 것이 한국에서 퇴역한 군함입니다.

한참 지나서 밝혀진 이야기지만 지난 2014년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우리 정부에 대고 강력하게 항의한 일이 있었습니다. 우리 국방부와 외교부를 연쇄 방문해서는 필리핀에 군함을 공유하지 말라고 요구한 것이죠. 그러면서 예정대로 공여된다면 한중 정상회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노골적으로 압박을 가했습니다.

해외반응 일본반응 중국반응 한류 해외리얼반응 외국반응 해외언론

보통 제3국으로 무기를 수출하거나 공여하는 것에 대해서 중국이 이렇게 아니 어떤 국가도 대놓고 간섭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중국이 문제로 삼은 군함은 당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연말까지 무상으로 기증하기로 한 1,220톤급 포항급 초계함 1척입니다. 한국은 이와 함께 다목적 상륙정 1척과 고무보트 16척도 무상으로 공여하기로 약속했었죠.

포항급 초계함은 1980년대 건조를 시작해 총 24척이 만들어진 승조원 95명이 탈 수 있는 대형함정입니다. 그중 ‘포항급 초기형’이라 부르는 4척은 이미 퇴역했거나 퇴역을 앞두고 있었는데 어쨌든 결과적으로는 2017년 집중 논의를 거쳐 2019년 8월 필리핀에 인도됐습니다.

해외반응 일본반응 중국반응 한류 해외리얼반응 외국반응 해외언론

참고로 2010년 3월 26일 침몰한 천안함 역시 포항급 초계함입니다. 한국은 필리핀에서 단돈 100달러라는 사실상 무상으로 공여해 줬는데 필리핀으로 건너간 충주함은 현지에서 ‘콘라도 얍’이라는 이름으로 명명되어 현재 필리핀 해역에서 경계 임무 활동을 하며 영해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충주함, 즉 콜라도 얍이 경계를 시작한 이후 두테르테는 굉장한 자신감이 생긴 반면 시진핑의 입장에서 상당히 거슬리는 무기가 하나 생긴 겁니다. 왜냐하면 이 충주함 이전까지 필리핀에는 미사일을 쏠 수 있는 군함이 단 한 척도 없었는데 이제 함대함 미사일을 쏠 수 있는 유일한 전투함이 생겼기 때문이죠.

해외반응 일본반응 중국반응 한류 해외리얼반응 외국반응 해외언론

그러니까 그간 중국 어선들이 남중국해나 필리핀 영해에 와서 마음 놓고 활개를 쳐도 그간 별다른 대응을 할 수 없었는데 이제 목숨을 내 활개를 쳐야 하는 상황이 생긴 겁니다. 이러한 필리핀과 중국의 갈등 이면에는 남중국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1953년 중화인민공화국은 인민들에게 배포할 목적으로 새로운 지도를 제작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 지도에는 중국 대륙에서 1,930km 떨어진 남중국해 주변으로 직선 9개를 그려 넣은 후 이를 ‘남해 9단선’이라 기록했죠. 그런데 이 선을 전부 연결하면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필리핀의 앞바다까지 남중국해의 80% 이상이 중국 영해가 됩니다.

해외반응 일본반응 중국반응 한류 해외리얼반응 외국반응 해외언론

이렇게 일방적으로 그어놓은 해양영토 분계선을 가지고 수십 년 후 이를 인정하라니 동남아 국가들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는 겁니다. 더구나 남중국해 일대는 수많은 어획량은 물론 석유, 천연가스 등의 보고로 알려지면서 더욱 노골화됐는데 이에 빡친 필리핀이 2013년 상설중재재판소에 중국을 재소해 버렸죠.

약 3년간의 조사 끝에 PCA는 중국이 역사적으로 남중국해 수역에서 조업해 온 사실은 인정되지만, 이는 필리핀이나 인도네시아 어민들도 마찬가지로 조업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남해9단선을 비롯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결해 중국의 부당함을 지적했습니다.

해외반응 일본반응 중국반응 한류 해외리얼반응 외국반응 해외언론

이 판결 덕분에 중국은 이제까지 주장해 오던 영유권의 법적, 역사적 근거가 송두리째 상실됐고 이에 강력하게 반발했죠. 하지만 이대로 멈춰 서면 중국이 아닙니다. 2016년부터는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해군력을 과시하면서 남중국해에 접한 동남아 국가들을 도발하기 시작하는데요.

동남아 국가들이 중국에 맞설 요량으로 전투함, 전투기, 잠수함 등을 구매하기 시작한 것도 이즈음입니다. 두테르테 역시 한국으로부터 FA-50과 호세 리잘급 호위함 등 비싼 돈 주고 구매해 갔고, 충주함 초계함을 포함 제비급 고속정, 참수리급 고속정, 물개급 군수지원정 등을 거의 무상으로 공여받았습니다.

해외반응 일본반응 중국반응 한류 해외리얼반응 외국반응 해외언론

그런데 한국은 왜 비싼 돈 주고 팔아도 되는 이 함정들을 무상으로 공여해 주는 것일까요? 왜냐하면 한국전쟁 당시 한국을 위해 싸워준 고마운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잠시 언급한 ‘콘라도 얍’은 실존 인물로, 한국전쟁 당시 필리핀 제10대대 전투단이 경기도 연천군 율동에서 중공군의 공격을 저지한 ‘율동 전투’ 때 부하를 구출하려고 역습을 감행했다가 장렬하게 전사한 육군 대위의 이름입니다.

우리 정부는 그의 희생을 기리고자 2018년 태극무공훈장을 수여했죠. 사실 대한민국은 지금 육, 해, 공에서 못 만드는 무기가 없는 상황인데 무상으로 함정을 공여한 국가는 필리핀뿐 아닙니다. 2014년에는 한국전쟁 당시 중남미 유일한 참전국인 콜롬비아에 동해급 초계함인 ‘안양함’을 무상으로 공유해 ‘나리뇨 함’으로 재취역했죠.

해외반응 일본반응 중국반응 한류 해외리얼반응 외국반응 해외언론

이렇게 한국이 전혀 관계없을 것 같은 국가에, 퇴역하기는 했으나, 값비싼 함정을 무상으로 공여하는 이유는 감사함 때문입니다. 북한의 기습남침으로 시작된 한국전쟁은 3년여간 130만 명이 넘는 인명을 앗아갔습니다. 우리 영토는 폐허가 됐지만 불굴의 의지와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빈곤을 극복하고 경제성장을 이뤄 세계 10위권 선진국이 됐죠. 광복 후 1990년대 후반까지 원조받던 한국은 2009년 11월 OECD 개발원조위원회에 24번째로 가입하면서 세계 최초로 원조받는 나라가 원조를 주는 나라로 탈바꿈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이러한 눈부신 성장 뒤에는 한국을 구하겠다며 전 세계 곳곳에서 달려온 유엔 산하 21개 참전국과 낯선 한국 땅에서 목숨 바쳐 싸운 참전용사들의 값진 희생이 있었습니다. 그간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바쁘게 살아왔지만 이제 앞으로는 평생 참전국과 참전용사분들께 계속해서 감사한 마음을 전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YouText의 콘텐츠는 이렇게 만들어 집니다.

유텍스트 YouText 글로 읽는 동영상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