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을 알고 싶은가? 그대의 오늘을 보라. 생의 앞날을 보고 싶은가? 당신의 오늘을 보라.” 과거와 미래는 모두 오늘이라는 시간에 달려 있습니다. 이런 좋은 구절이 있음에도 사람들은 지나간 과거에 집착하고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으로 물들여 버리죠. 특히 과거에 대한 후회로 많은 시간을 흘려보냅니다.
인간은 누구나 고도의 집중과 몰입을 원하는 에너지원이 있어요. 이 소중한 에너지를 과거 회상하는 데 허비하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목표 달성하는 데 힘이 부족해집니다. 과거에 연연하는 사고의 흐름만 통제해도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 수 있게 되죠. 오늘은 현재를 살아가게 만드는 지식을 공유하겠습니다.
첫째, 과거의 기억이란 현재의 감정과 정신 상태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두뇌의 무게는 체중의 2%밖에 차지하지 않지만, 전체 열량의 20% 정도를 소모합니다. 그래서 두뇌는 기억의 정확도보다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는 걸 추구할 수밖에 없죠.
사람이 어떤 경험을 하고 무언가를 학습할 때 항상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편집해 버립니다. 대부분 정보는 기억 저편으로 사라지고 몇 가지 내용만 편집의 결과로써 기억돼 버리는 거죠.
예를 들어 놀이동산에 가본 적이 있으실 거예요. 저도 아들 데리고 종종 롯데월드에 갑니다. 시간이 흐르면 일부 장면만 기억날 뿐이지 대부분은 사라지게 돼요. 인간은 실제로 수많은 것을 보지만 대부분 기억하지 못하죠. 기억은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인 편집의 결과입니다.
게다가 기억은 본래 모호한 거예요. 지금 내 감정과 정신 상태가 건강하다면 과거에 좋았던 기억이 더 많이 나죠. 화려하고 행복했던 기억이 주를 이룹니다. 그런데 내가 지금 우울하고 죽을 것 같다면 과거 기억들이 어둡게 채색됩니다. 현재 나의 정신 상태에 따라서 과거 기억이 왜곡된다는 거예요. 화려해질 수도 있고 어두워질 수도 있죠.
그래서 여러분이 지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면 과거 회상 자체가 무의미합니다. 현재 감정에 따라 부정적인 생체가 짙어지니까요. 여기서 해답이 나오죠. 과거는 그냥 내버려 두세요. 그리고 탄탄하게 실력을 쌓고 남들에게 인정받고 경제적으로 넉넉하게 살면 과거 기억은 자동으로 아름답게 채색됩니다.
나빴던 기억조차 교훈이라는 이름으로 변하게 될 거예요. 현재 나의 감정과 정신 상태에 따라서 기억은 색깔을 달리할 뿐입니다. 그러니 과거 기억에 무슨 특별한 의미를 두기보다는 현재 감정 상태를 좋게 만들고 문제 해결하는 데만 초점을 맞추세요.
둘째, 과거란 B급 영화를 다시 보는 것뿐이다. 나이 든 사람들의 특징이 있습니다. 목 늘어난 티셔츠처럼 지루한 과거 이야기를 계속 늘어놓는 거죠. 사람이 과거에 사로잡히면 현재를 살지 못합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발걸음을 맞출 수 없어서 불협화음이 만들어지죠.
부정적인 사건을 계속 생각한다는 건 하품 나오는 B급 영화를 두뇌에서 반복 재생하는 겁니다. 몸만 현재를 살지 두뇌는 과거 속에 갇히게 되는 거죠. 부정적인 사건이 찰나의 순간이었다 할지라도 두뇌는 상상과 현실을 구분할 수 없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떠올리면 마치 수천 번 일어난 것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부정적인 경험을 반복적으로 떠올리는 건 자학하는 행위예요. 과거 회상은 에너지 소모가 큽니다. 그래서 현실의 문제를 등한시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밖에 없어요. 에너지가 부족하니까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한탄만 할 수밖에 없게 되죠. 과거에 쏟는 에너지를 줄여서 문제에 집중했다면 더 많은 일을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대부분 사람은 어느 시점부터 좀비 모드로 살아가요. 타인에게 상처받고 세상에 질렸다는 이유로 좀비 모드로 살아가는 겁니다. 눈은 언제나 과거에 가 있고 현실에는 관심이 없죠. 인간은 언제나 고도의 집중과 몰입 상태를 원하고 반드시 되는 존재입니다. 에너지가 과거에 흐르지 않도록 자신이 원하는 것에만 집중합시다. 문제 해결과 풍요로운 삶이라는 명제에만 초점을 맞추세요.
셋째, 기억은 조작될 수 있는 겁니다. 엘리자베스 로프터스 교수는 기억이 조작될 수 있다고 주장했어요. 150명 피험자한테 길에서 달리는 자동차 영상을 보여주죠. 그리고 A 집단한테 이런 질문을 합니다. ‘길을 따라서 헛간을 지나며 여행하는 동안 차가 얼마나 빨리 달렸는가?’ B 집단한테는 ‘길을 따라 여행하는 동안 차가 얼마나 빨리 달렸는가?’ 이렇게 두 가지 질문을 던지죠.
사실 영상에는 애초에 헛간이 없었어요. A 집단의 질문에 헛간이라는 단어를 넣어서 기억을 조작하려고 한 겁니다. 일주일 뒤 동일한 피험자들한테 영상에서 헛간을 보았는지 물어봤어요.
헛간에 대한 질문을 들었던 A그룹 중 13명은 헛간을 봤다고 주장했습니다. 헛간을 언급하지 않은 B 집단은 2명만 봤다고 했죠. 특정 질문을 던짐으로써 사람들이 보지 않았던 조차 기억하게 만든 겁니다.
2015년에는 쇼와 포터가 범죄를 저지르는 거짓 기억을 만드는 실험을 단행했습니다. 100명 피험자한테 유년 시절에 범죄를 했다는 기억을 심으려고 한 거죠. 부모와 가족이 합심해서 반복 언급했더니 피험자 중 70%가 ‘자신이 경찰이 출동할 만큼 심각한 범죄를 저질렀다.’ 이렇게 기억해 버렸어요. 사실 이 사람들 모두 범죄를 한 번도 저지르지 않았던 사람들입니다.
기억이란 이처럼 모호하고 암시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결론적으로 얘기해서 정신 에너지를 과거에 낭비하면 현실 상황을 개선할 힘이 부족해진다는 거예요. 현재 상황이 불만족스러우니 과거의 기억은 더욱 어둡게 포장되겠죠. 부풀려진 어두운 과거를 붙들고 괴로워하면 개선의 에너지는 고갈되어 버립니다. 그럼, 계속 악순환에 빠져버리는 거예요.
‘전생을 알고 싶은가? 그대의 오늘을 보라. 생의 앞날을 알고 싶은가? 그대의 오늘을 보라.’ 현실에 답이 있습니다. 지금 당장 현실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하나씩 해결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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