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반장입니다.
우리는 삶을 살다보면 가끔 “그 사람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지금도 그 모습 그대로일까?” 하며, 자신이 알고지냈던 지인들의 근황에 대해 궁금증을 갖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과거 우리의 가슴을 뛰게했던, 홍콩 레전드 여배우들은 현재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간단히 소개해볼까 합니다.
8~90년대 모든 남성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남심 저격 1타강사였던 왕조현은 대만 출신이지만 홍콩을 주무대로 활약했습니다.
1987년 장국영과 함께 찍은 대표작 ‘천년유혼’에서 섭소천 역을 맡아 말 그대로 대박이 터지며, 일약 홍콩 영화계의 스타로 떠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꾸준히 영화에 출연한 것에 비해 예쁜 이미지로 비슷한 역할만 섭외되어 두드러진 연기 실력을 보여주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결국 2002년 미려상해를 마지막 작품으로 대중들의 시야 속에서 완전히 사라졌는데요. 그녀는 캐나다 벤쿠버로 이주해 조용히 독신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과거를 그리워하며 자연스러운 노화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가끔씩 파파라치에 의해 노출된 그녀의 알아볼 수 없게 변해 버린 모습에 “성형 실패다. 교통 사고 후유증이다.” 등 다양한 루머가 중화권 전역에 떠돌아다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한 불교 사원에서 왕조현의 모습이 포착되며 많은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는데요. 올해 55세가 된 그녀는 승려복까지 걸친 것으로 봐, 꽤 깊게 불교에 귀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한 사원에서 열린 활동에 참여한 그녀의 모습은 화장기 없는 얼굴에 수수한 모습으로 나타나 많은 이들을 놀라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1980년대가 왕조현의 시대였다면, 90년대는 중성적인 매력으로 인기를 누린 임청하가 있습니다.
초반에 청순하고 여성스러운 영화를 많이 찍은 것과 달리 대만에서 홍콩으로 무대를 옮기며 무협영화에서 활약하기 시작했습니다. ‘동방불패’로 스타덤에 올라선 임청하는 연이어 ‘백발마녀전’, ‘신용문객잔’ 등의 흥행에 힘입어 국내외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도 했습니다. 많은 영화에 출연하며 세간의 이목을 끄는 배우들과의 염무설도 더러 있었지만 1994년 재벌가의 남자와 결혼을 하며 홀연히 영화계를 떠나게 됩니다.
중년이 된 임청화는 비록 이혼이라는 결말을 맺게 되었지만, 자서전 발간과 예능 프로에 가끔 출연하고 있습니다. 대중들과 다시 소통하며 이혼의 아픔을 극복하려 노력하기도 했습니다.
홍콩 언론은 얼마 전, 임청하가 살고있는 한화 약 1800억 원에 달하는 대저택에 불이 났다는 걱정스러운 소식을 전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몇 달 뒤, 지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다시 밝은 모습으로 등장하며 팬들을 안심시켰습니다. 올해로 68세가 된 임청하 역시 세월 앞에 장사 없음을 보여주지만, 특유의 그 환한 웃음으로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모습에서 여전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1983년 미스 홍콩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순조롭게 연예계에 데뷔한 장만옥은 공리, 양자경, 장쯔이 등과 중화권 영화계를 대표한 배우인데요. 장예모와 왕가위 감독이 가장 사랑한 배우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1988년 유덕화와 함께 한 ‘열혈남아’에서 주연을 맡으며, 연기파 배우로 발돋움했는데요. 중화권 배우 최초로 베를린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첨밀밀’의 마지막 장면에서 여명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는 그 모습은 영원히 잊기 어려울 것입니다.
굉장한 미인형은 아니지만 분위기로 압도하는 힘이 있는 장만옥은 57세가 된 지금까지 깡마른 몸매를 유지하며, 패션에 특히 관심이 많아 여러 패션쇼에서 자주 눈에 띄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예전부터 가수의 꿈도 놓지 않았던 그녀는 최근 음악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홍콩의 마릴린 먼로’라고 불릴 정도로 섹시함과 아름다움의 대명사였던 종초홍은 ‘가을날의 동화’, ‘오복성’ 등으로 큰 인기를 얻은 배우인데요.
영화 ‘종횡사해’를 마지막으로 홍콩 광고업계의 기업인과 결혼하며 은퇴를 하게 됩니다. 안타깝게도 남편과 일찍 사별했지만 자선활동이나 브랜드 행사에 빠지지 않고 자신을 노출시키며 대중들과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헤어 광고를 찍게 되었는데 62세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또렷한 이목구비와 자신감 넘치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어 지금도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받고 있습니다.
배우 출신 부모님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관지림은 떡잎부터 남다른 외모로 어린 나이에 대비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데뷔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부유한 사업가와 결혼 발표로 연예계를 들썩이게 했으나, 그마저도 짧은 결혼 생활 후 연예계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많은 남자들과의 스캔들, 재혼과 이혼을 반복하자 작품보다는 사생활 문제와 돈을 유난히 밝히는 것으로 오해를 사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관지림은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루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일축하기도 했습니다.
“‘관지림은 정말 예쁜데 돈을 너무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 허영으로 가득찬 것 같아.’라는 말을 들었을 때, 솔직히 그런 비난의 말이 저에게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어요. 왜냐하면 제가 힘든 건 아무도 모르죠. 제가 집을 부양해야했던 것도 많은 사람들이 몰랐어요. 다들 제가 무슨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란 줄 알더라고요. 사실 저는 하나도 그렇지 않거든요. 겉모습만 온화하고 연약해 보이는 것뿐이지 사실 저는 제가 봤을 때 남자 같거든요.”
“제 남자친구가 저보다 돈이 많거나 더 성공했다면 이건 제가 그의 돈에 욕심 낸다는 뜻인가요? 그가 제 인기를 탐내는 걸 수도 있는 거잖아요. 왜 사람들은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제게 상처를 주려는 걸까요?”의 말을 하며 자신의 뜻을 알렸는데요.
올해 7월 지인들과의 만찬 자리에서도 여전한 미모를 자랑하고 있는 관지림은 평생을 남자와의 관계 속에서 얽혀 살았지만 “지금도 자신을 아껴줄 사람을 찾고 있다”고 언론을 통해 밝혔는데요.
세간의 평가를 전혀 신경쓰지 않으며 자유롭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관지림을 언급할 때 꼭 함께 거론되는 인물이 있는데요. 바로 이가흔입니다.
1988년 미스 홍콩의 우승을 거머쥐며 자연스럽게 데뷔한 그녀는 ‘녹정기’, ‘타락천사’, ‘동방불패’ 등 다수 작품에 출연하였는데요. 국내 팬들에게 가장 각인된 영화는 ‘천녀유혼2’였습니다.
하지만 연예계보다 명문 집안에 시집가는데 더 뜻이 있었던 그녀는 한 거부를 두고 관지림과 경쟁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가흔 역시 2008년 재벌가와 결혼을 하며 연예계와 차츰 멀어져 갔습니다. 순탄한 가정 생활을 꾸려가던 이가흔은 올해 초 원인불명의 급성심장 문제로 병원에 실려갔고, 식물인간이 되기 바로 전까지의 응급상황이었음을 알려 많은 팬들을 걱정하게 만들었는데요.
다행히 퇴원 후 회복한 그녀는 최근 남편과 아들, 세 가족이 자선 콘서트에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는데요. 한 차례 병마를 이겨낸 후라 그런지 더욱 야위고 초췌한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습니다.
국내 팬들에게는 글로리아 입으로 더 잘 알려진 엽온의는 13세라는 어린 나이에 아역배우와 광고 활동을 하였는데요.
그 당시는 파격적 소재였던 퇴마물 ‘공작왕’의 아수라역에 캐스팅되며 큰 인기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성룡의 눈에 들어 성룡과 함께 찍은 ‘미라클’로 귀여움의 정점을 찍기도 했습니다. 깜찍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노래도 잘해 음반까지 발매한 글로리아 입은 한국 팬들을 위해 한국어로 노래를 부른 ‘SEOUL’이라는 앨범을 내기도 했습니다.
막 인기를 실감하려고 할 때, 홍콩 재벌의 구애에 못 이겨 22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지만 성격이 괴팍한 남편 때문에 행복한 가정을 꾸리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빈털터리로 쫓겨난 그녀는 힘든 생활을 감당해야 했는데요.
초라하고 180도로 변해버린 모습에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마음을 가다듬고 호주에 가서 7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해 순수 예술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돌아왔습니다. 망가진 몸매도 되찾기 위해 노력한 글로리아 입은 50세를 목전에 두고 있지만 현재 시각 예술가로 활동하며 점점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내가 좋아했던 스타들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으로 여겼지만, 그들도 나와 같이 세월을 이겨나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아쉽고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내 안에 있는 그 추억들은 세월이 흘러도 영원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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