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대구고요. 여행 마치고 이번에 이제 가족들이랑 친구들 좀 보려고 대구에 잠깐 내려왔습니다. 사촌 동생 미용실에 커트를 좀 하려고 예약하고 왔어요. 가게가 생각보다 너무 이쁜데요?
대구에서 미용실 한다고 해서 제가 머리 자를 때 돼서 한 번 와봤습니다. 모로코 여행 중에 미용실 다녀온 이후로 처음 머리를 만지네요.
대구에서 만나기로 한 친구가 와서 같이 밥 먹으러 미리 봐 둔 중국집에 가기로 했습니다. ‘만리장성’이라는 중국집인데, 짜장면 2,000원, 짬뽕은 3,500원입니다.
가격이 저렴해서 온 게 아니라 지금 물가에 2,000원짜리 짜장면이 신박해서 찾아왔습니다. 저녁엔 맛있는 걸 먹기로 했습니다.
가게가 만석이라 잠깐 기다렸다가 들어왔습니다. 이 집은 계란 프라이를 무조건 추가해서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
미니 탕수육은 7,000원이네요. 짜장면 2개에 계란 프라이 추가하고, 미니 탕수육 하나를 주문했습니다.
2,000원인데, 양이 적지도 않고 맛있습니다. 일반적인 짜장면이랑 다르게 약간 된장 섞은 맛이 나네요. 그리고 탕수육 소스는 90년대 감성의 옛날식 소스네요.
식사 후에 아메리카노 한 잔 마시려고 하는데요. 친구가 추천하는 범어동의 kept 커피라는 곳에 왔습니다. 인테리어가 깔끔하고 좋네요.
커피를 시켰는데, 사장님이 팬이라면서 에그타르트를 서비스로 주셨어요.
대구에서 뭉티기 생고기를 먹고 싶어서 저녁에 고깃집을 예약해 놨습니다. 근데 예약 시간까지 2시간이 남아서 잠깐 대구 미성당 납작만두를 먹으러 왔습니다.
납작만두가 나왔습니다. 친구가 자꾸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 나온 대사로 드립을 치는데, 제가 알아듣지를 못해서 답답해하네요.
좀 싱겁다고 했는데, 간장을 뿌려서 먹는 거라고 합니다. 2인분에 9,000원이었습니다.
만두를 먹고 나오니 벌써 밤이네요. 예약해 둔 고깃집으로 이동했는데, 제가 예약한 곳이 아니라 다시 나왔습니다. 근데 다른 가게가 아니라 맞은편에 같은 가게가 ‘아들집’이라는 이름으로 분점을 운영하고 있네요.
처음 와 봐서 메뉴 추천을 부탁드렸는데, 역시 생고기를 추천해 주시길래 생고기 ‘중’ 자로 주문했습니다.
뭉티기 생고기는 쫀득쫀득한 식감이 특이하고, 사실 맛은 장에서 나는 거네요. 쫀득한 식감을 잘 살려서 고기를 썰어내는 게 중요한데, 하얀 힘줄 부분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개성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장에는 마늘이랑 참기름, 다데기가 들어가는데, 맛있습니다.
뭉티기는 육회 같기도 한데, 뭉텅 썰어낸 한우 생고기를 양념장에 곁들여 먹는 음식이라고 합니다.
만나면 늘 즐겁고, 가끔은 삶의 무게도 나누는 고마운 친구와 오랜만에 대구 맛집을 좀 다녀봤고요.
이번에 대구에 와서 친구도 보고, 가족들도 보고 즐거운 시간 잘 보냈습니다.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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