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중국 정부의 최우선 달성 목표는 고용 확대에 있습니다. 올해 중국 전역에서 역대 최고치인 1,158명에 달하는 대졸자가 쏟아질 것으로 보여 1,2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실업률을 개선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이 중국의 당면 과제였습니다.
중국 국무원은 작년에도 신규 일자리 목표치인 1,100만 개를 초과 달성했으며, 평균 소득과 일자리가 꾸준히 늘고 있어, 2023년 올해 고용시장은 더 개선될 것으로 자신했지만 올해 새로 취임할 리창 국무원 총리는 올해 고용 시장은 일정 부분 압박을 받고 있고 여기에 대졸자가 많아 올해 일자리 창출 목표인 1,200만 개 달성은 어렵다며 대신 청년 실업률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는 며칠 전, 올해 대졸자는 전년 대비 82만 명이 증가한 1,158만 명이며 이 가운데 대졸자 실업률은 21.10%를 차지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팬데믹이 한창인 지난 2020년 6월인 19.3%보다 높은 수치로 중국 내에서는 청년 실업률이 이미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세부적으로 파보면 실제적 실업률은 더 높다는 데 있습니다. 국가 통계국의 발표에 따르면, 기존 취업인구 가운데 2억 명이 넘는 인원들이 비정규직이나 인턴, 일용직, 임시직, 그리고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중국 당국은 이들도 모조리 이미 취업한 비율에 포함시켜 발표하기 때문에 중국의 대졸자들 사이에서 떠도는 주변 4명 가운데 3명은 실직 상태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고 있습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첨단 산업이 침체되면서 고소득 직장이 크게 줄었고, 기업들이 연달아 문을 닫거나 대량 해고에 나서면서 위기 의식이 고조되자, 현재 일자리를 찾고 있는 청년들의 불안감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의 각종 플랫폼에서는 이들의 불안한 심리를 알 수 있는 영상들이 최근 대량으로 올라오고 있는데요.
“대학 졸업 후 지금까지 계속 면접을 봤는데, 면접 본 회사만 50곳 정도예요. 어떤 회사는 심지어 인턴 기간에는 페이도 없고 정규직 전환도 안 된다고 알려주더군요. 정말 미친 거 아니에요? 제 대학 친구는 북경의 한 회사에 취업했는데, 월급으로 약 140만 원 정도 받아요.”
갓 대학을 졸업한 사람이 이 정도 받으면 많이 받는다고 말하겠지만 그 친구는 북경에서 십 몇 평짜리 방을 빌려 사는데, 월세만 약 38만 원을 내요. 그리고 제가 그 친구 집에 보름 정도 있어 봤는데 저 정말 깜짝 놀랐어요. 거의 매일 새벽 1시가 넘어서 퇴근하고 새벽 3~4시가 넘어서 온 적도 여러 번 있어서 5시가 넘어 잠을 자고 아침 7시에 회사에서 불러 또 출근하더라고요. 심지어 쉬는 날에도 회사가 일 때문에 전화하면 바로 나가야 한대요. 제 친구가 저에게 이 회사에서 승진이나 급여가 오를 때까지 못 버티겠다며 건강이 이미 나빠졌다고 말하더군요.”
이러다 보니 대학 졸업식에서 이런 사회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발언도 최근 자주 나오고 있는데요.
“대학을 졸업 안 하는 게 더 나을지도 몰라요. 제가 만약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다면 저는 마음 편하게 종업원 일을 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대학 졸업이라는 체면 때문에 못 하고 있어요. 제가 만약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다면 굳이 문턱이 높은 일자리를 찾으며 지금처럼 진퇴양난의 처지에 있지는 않았겠죠. 저는 네일 아티스트가 되고 싶었어요. 하지만 저는 석사까지 공부하는 바람에 가족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어요.”
결국 최근에는 이런 모든 것들을 해탈한 사회 선배들이 말하는 대학 졸업자들의 비참한 현실이라는 주제로 현실을 말한 영상들도 오히려 인기를 얻고 있기도 합니다.
“화중사범대 졸업 후 지금까지 5년 동안 모은 돈은 달랑 95만 원. 전매대학에서 대학원 과정을 밟았고 졸업 후 2년 됐는데, 훠궈 가게에서 일하고 있음. 누가 이럴 줄 알았어?”, “북경대 졸업했는데 졸업 후 3년 통장에 57만 원 있음.”, “난 북경대 석사 졸업. 시골에서 집 짓는 일 하고 있음. 이번 생은 실패! 받아들이고 있지만… 그래도 새로운 꿈을 시작해야죠!”
사회가 그만큼 힘들어서 그럴까요? 지난 4월 18일 왕이뉴스는 심천의 길거리에서 한 젊은 여성이 ‘포옹 한 번은 190원, 키스는 1,900원’이라는 팻말을 써놓고 물건 팔 듯 흥정을 한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습니다.
자기 머리 위에 ‘길거리 여자친구’라는 글귀를 크게 써서 붙여놓고 마치 노점에서 물건을 팔듯이 각 항목에 금액을 붙여 사람들에게 팔고 있었는데요.
뭘 파나 봤더니 위에서 말한 포옹과 키스 이외에 자신이 여자친구가 되어 같이 영화를 봐주는 대가로 약 2,800원을, 1시간 동안 모임 참석과 1시간 동안 쇼핑을 하는 것은 모두 1,900원, 1시간 동안 손잡는 데 950원, 1시간 같이 게임을 하는 것도 950원, 1시간 집안일 해주는 대가는 3,800원 등 각각 요구하는 금액을 적어 놓고 길에서 팔고 있어 이 소식을 접한 중국 사회가 현재 큰 충격을 받고 있으며 네티즌들 역시 멘붕 상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300명과 포옹해야 19,000원 버는데, 그걸로 뭐 하려고?’, ‘저거 위법 행위 아닌가요? 법적으로 조치할 수 없나?’, ‘정말 중국 사회 갈수록 그레이트 하다!!’, ‘오죽하면 저럴까… 힘드니까 저렇게라도 돈을 벌려고 하는 거 아냐?’, ‘저게 장사야? 내가 보기에는 새로운 구걸 형태 같은데?’, ‘도덕적 잣대 들이밀지 말자. 생존 앞에서는 아무 의미 없으니까.’, ‘예와 의를 중시하는 중국 사회에서 어찌 이런 일이…’
문제는 이게 심천에서만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이 아닙니다. 보시는 것처럼 다른 지역에서도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지역에서 저렇게 포옹 한 번에 190원이라고 쓰여 있는 종이를 들고 있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인데 이 여성들은 젊고 외모가 뛰어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일부에서는 경제가 힘들고 취업이 안 되니 한편으로는 이해가 간다는 이들도 있지만 대다수는 저렇게 예쁘고 젊은 여성들이 왜 저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을 합니다.
심지어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중국식 전통 복장을 하고 지하철역에서 ‘포옹 한 번에 190원’이라는 종이를 들고 있는 여성이 등장하기도 했으며, 마찬가지로 다른 지역에서도 이처럼 유사한 복장을 하고 같은 내용의 글귀를 들고 있는 이들의 영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실제로 돈을 지불하고 포옹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보시는 것처럼 한 남성이 다가와 여성에게 돈을 지불하고 포옹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또 다른 지역에서는 여성 2명이 ‘포옹 한 번에 190원’이라고 쓰여 있는 종이를 들고 있자 이번에는 남성 2명이 다가와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은 후 이 남성이 핸드폰을 이용해 돈을 송금한 이후 서로 포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보통 이들은 번화가나 공원, 대중교통을 타는 곳 등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곳을 목적지로 정하고 나타나는데, 특별한 기술이나 고학력이 없어도 그저 외모에 자신 있고 젊기만 하면 누구나 가능하기에 이런 식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여성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은 연일 보도하고 있습니다.
한 매체는 만약 하루에 2천 명과 포옹한다고 가정, 한 달 30일을 일하면 월수입이 1,100만 원으로 완전 새로운 직업이라고 비꼬는가 하면 아무리 취업이 어렵고 돈 벌기가 힘들다고 하지만 이런 모습을 보고 이해할 사람이 누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꼬집기도 했는데요.
문제는 이를 응용해 광둥에서는 ‘포옹 한 번에 960원’이라는 새로운 문구까지 등장했다며 이게 과연 오늘날 중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이 맞는지, 이게 직업인지, 새로운 형태의 구걸 방식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소식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자신의 영혼을 팔고 다니네. 부모님이 그런 일 하는 것을 좋아할까요?’, ‘인간의 존엄이 무슨 소용 있냐! 돈 앞에서는 다 부질없지!’, ‘생존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저건 아니라고 봅니다. 하루빨리 젊은이들이 자신의 직업을 찾기를 바랍니다.’, ‘공공장소에서 키스하는 게 위법인가요?’,
‘우리가 저 여성들을 비난할 수 있을까? 수요가 있으니 저런 일을 하겠지.’, ‘저게 사회에 좋은 영향을 주겠어요? 관련 부서에서 빨리 해결해 주기를 바랍니다.’, ‘사실 포옹하고 싶은 사람 많을 듯. 다만 거리에 사람들이 많아서 민망해서 못 하는 것이지.’, ‘저것도 새로운 직업이라 할 수 있나? 열심히 두 손으로 일해서 돈 버세요!’
‘나라가 개판이구먼. 저런 거 빨리 해결 안 하고 뭐 해?’, ‘길거리 여친이라는 새로운 단어와 직업이 생기는 것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다들 남의 집 귀한 딸일 텐데, 모두 일이 잘 풀리기를 바랍니다.’
중국 언론 매체 전상보가 보도한 통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배달 플랫폼에 라이더로 등록된 인원은 약 2천만 명가량이며 이 가운데 460만 명이 여성이라고 합니다. 아무리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하지만 길거리 여자친구를 직업으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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