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콘텐츠에서 블랙핑크의 대만 콘서트를 앞두고 무섭게 치솟은 암표 가격에 대해 소개한 바 있습니다. 37만 원짜리 티켓이 동이 나자 45배가 폭등하여 1,700만 원까지 가격이 올라 대만을 놀라게 했는데요.
표값뿐만 아니라 숙박비도 올랐는데, 블랙핑크의 콘서트는 대만의 제2도시인 남부 항구 ‘가오슝’에서 열려 원래 1박에 24만 원 정도 하던 호텔의 숙박비가 400만 원으로 오르는 등 그야말로 대만 전역이 콘서트가 열리기도 전에 한바탕 홍역을 치렀습니다.
하지만 TVBS를 비롯한 대만의 유력 매체들은 블랙핑크가 대만에 도착한 당일 모습부터 생방송을 통해 보도하는 적극성을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3월 18일, 19일 양일간 블랙핑크의 콘서트가 열린 대만 가오슝의 국립경기장 주변은 콘서트가 열리기 7~8시간 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대만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특히 45,000명이 함께할 현장을 찾은 이들은 대부분 대만의 젊은 층들로, 블랙핑크의 인기가 대만에서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이른 시간부터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보기 드문 광경도 목격됐습니다. 현장에 응집하던 이들은 블랙핑크 멤버들이 사전 리허설을 하는 순간부터 이를 직접 보기 위해 더 많은 사람이 모여들면서 순식간에 북적이기 시작했는데요.
이렇게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콘서트장 주변에서 블랙핑크와 관련된 굿즈를 하나 구입하는 데도 몇 시간씩 줄을 서 기다려야 했는데, 콘서트가 열리던 당일 가오슝의 기온은 26~27도를 기록, 장시간 기다리던 이들 중에 더위를 먹어 쓰러지는 팬들도 등장해 관계자들이 급히 응급조치를 취하는 등 행사장 주변은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여기에 콘서트가 시작되자 티켓을 구입하지 못한 이들이 행사장 입구로 모여들며 철장 난간을 잡고 위로 기어 올라가는 위험한 행동을 하자 현장 관계자들이 이를 저지하였고, 이에 불만을 품은 팬들과 현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실랑이가 벌어지며 고성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보던 시민들이 이들의 싸움을 말리는 등 콘서트장 밖에서도 난리가 났습니다.
이날 콘서트장에는 홍콩 콘서트 때와 마찬가지로 대만의 유명 스타들도 대거 등장했는데요. 대만을 대표하는 배우 겸 가수 ‘진연희’는 조카들과 콘서트장을 찾아 대만 팬들을 놀라게 했는데, 진연희는 SNS를 통해 “평소 리사를 좋아하는 조카가 콘서트장에서 리사를 보고 두 번이나 울었다.”라며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대만의 유명 배우 ‘후패잠’은 가수 ‘도철’의 부인 ‘강패용’과 함께 의상을 맞춰 입고 콘서트장을 찾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으며, 여배우 ‘양근화’는 “콘서트장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블랙핑크 노래를 같이 따라 불렀다.”라며 인증샷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대만을 대표하는 유명 MC ‘심옥림’ 역시 딸과 함께 콘서트장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대만의 예능계를 대표하는 ‘황위충’이 자신의 부인과 함께 콘서트장을 찾은 사진을 대중 앞에 공개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여 팬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여기에 우리에게는 구준엽의 처제로 잘 알려진 대만의 유명 MC ‘서희제’도 현장을 찾았는데요. 서희제는 3명의 딸과 그 친구들을 포함 무려 7명을 데리고 나타나 대만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3월 20일 왕이 뉴스는 이런 대만 팬들과 스타들의 콘서트 참석에 대해 유난을 떤다며 한국의 가수들을 경계해야 한다고 불편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홍콩에서 대만까지 일반 시민부터 스타들까지 너나 할 것 없이 한국 가수의 공연을 찾는 모습이 볼썽사나우며, 이렇게 영향력이 커진 한국 스타들은 결국에는 중국의 문화를 도둑질해 가니 경계하자는 것이며, 왕지아얼이나 장이싱 같은 자국의 가수들도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라는 것이 뉴스의 요점입니다.
특히 짜증이 난 중국 언론들은 구준엽의 처제 서희제에게 도를 넘는 비난을 가하고 있는데요. 그렇지 않아도 언니가 한국인과 결혼해 화가 나 있었는데,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한국을 방문한 서희제가 지나치게 한국을 칭찬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서희제가 한복을 입은 모습과 영상에 중국은 결국 인내심에 한계를 느낀 듯합니다.
지난 20일 대만의 TVBS는 블랙핑크 콘서트가 끝난 후 가오슝 지하철에 이틀간 50만 명이 몰려 귀가 전쟁이 벌어졌다고 전했습니다.
TVBS는 “콘서트 첫날만 256,252명이 몰렸는데, 이는 지난해 새해맞이 행사에 참여한 249,552명보다 많은 규모”라고 전하며 막대한 인파로 인한 혼잡을 막기 위해 전동차 배차 간격을 3분으로 운행하고, 셔틀버스도 43대를 추가로 투입해 2시간 만에 안정화시켰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소식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지난번 한국에 입국하는 중국인들에게 한국이 어떻게 대했는지 벌써 잊은 건가?”, “한한령 때문에 블핑을 모르나? 아시아에서 장난 아닌데… 아시아에서 저 걸그룹이 이길 팀 없어…”, “유명한 걸그룹입니다. 중국의 후난성만 가도 몇백만 명의 팬이 있죠!”, “대만의 연예인들은 왜 저렇게 저 걸그룹을 좋아하는지 정말 이해가 안 가…”, “중국의 2000년 이후 세대들에게 저 걸그룹은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우리가 쓰는 이런 댓글, MZ들은 읽지도 않아요~”, “저 걸그룹이 아시아에서 가장 핫하다는 그 애들인가?”, “난 아무런 느낌도 없던데… 한국 아이돌 그만 쫓아다니자!”, “나는 평생 서희제를 좋아할 줄 알았는데, 저렇게 한국 좋아하는 걸 보니 정떨어지네…”, “구준엽 처제 조만간 딸들 한국으로 보낼 듯…”, “나도 한국 가 봤지만, 서희제 과장이 너무 심하네…”, “충분히 이해해. 대만이 한국보다 낙후되었으니 저럴 수밖에…”
그들이 말하는 변방의 조그마한 나라의 가수들에게 중화의 자손들이 열광하는 모습에 중국은 화가 많이 난 듯 각종 플랫폼에는 이런 모습을 성토하는 글들로 가득합니다.
지난 3월 16일 중국 문화관광부 시장관리팀은 “중국의 경제사회 발전과 공연 시장의 회복을 위해 3월 20일부터 상업 공연의 접수 및 승인을 재개한다.”라고 밝혔는데, 이는 해외 가수들의 중국 내 공연을 시작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한국 가수들이 중국에 가면 좋겠지만, 안 가도 그만인 시대가 돼 버렸습니다. 자신들이 만든 한한령으로 인해 우리는 시장의 다변화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YouText의 콘텐츠는 이렇게 만들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