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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대항해 시대에서 세계를 정복할 수 있었던 이유, ‘라임’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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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의 역사와 바다, 항해에 있어 중요한 질환이 괴혈병입니다. 치명적이에요. 지금은 금방 치료할 수 있는 병이지만, 그때는 어떻게 치료했는지 한번 찾아봤어요.

일단 괴혈병이 왜 생기는 거죠? 근본적으로 뭐가 부족해서 생기는 거죠? 비타민 C죠. 사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괴혈병에 걸리기가 쉽지 않아요. 비타민 C는 많이 알려지기도 했고, 섭취하기도 쉬우니까요. 괴혈병은 언제 문제가 되었던 걸까요? 대항해시대, 16세기에 주로 문제가 됩니다. 대양 항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게 신대륙 발견 이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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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륙을 누가 발견했죠? 콜롬버스. 콜롬버스의 선원들이 괴혈병을 겪었다고 해요. 좋은 음식을 못 먹으니까 괴혈병을 겪습니다. 콜롬버스가 처음으로 유럽에서 대서양을 건너서 신대륙으로 왔잖아요. 이게 얼마나 오래 걸렸겠어요.

그렇게 가던 도중에 갑자기 선원 중에 잇몸에서 피가 나고, 설사하고, 혈변과 혈뇨를 보고, 정말 힘이 빠져서 아무 일도 못 하고 곧 죽을 것 같은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한 거예요. 콜롬버스가 이 선원들을 어떻게 했을까요? 섬에 버려요. 전염병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섬에 버리고 신대륙 탐험을 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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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돌아오는 길에 선원을 버렸던 섬에 갔어요. 봤더니 선원들이 건강하게 살아 있는 거예요. 버려진 선원들이 거기서 야자수라도 먹고, 생선도 먹고 이랬을 거 아니에요. 그래서 그 사람들이 나은 거예요.

그때 당시에는 지금과 같은 과학적인 사고가 불가능하니까 이 섬에 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 섬을 ‘치료의 섬’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어요. 쿠라사오(Curacao)라고, 쿠라사오가 그때 당시 말로 ‘치료’예요. 실제로 카리브해에 퀴라소섬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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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니 유럽에서 신대륙 탐험을 하러 갈 때 믿음이 생겼어요. 퀴라소에 들렀다가 가야 한다. 그래서 카리브해에 있는데도 네덜란드령이었다고 합니다. 네덜란드가 대양 해역을 할 때 여기를 선점했대요. 아직도 남아 있고, 관광도 갈 수 있대요. 그때 배에 의사가 있거나 똑똑한 선원이 있었으면 뭔가 치료법이 있을 거라 생각했겠지만, 전혀 그런 것 없이 그냥 넘어갔다고 해요. 그 당시 선원은 힘 좋고 체력 좋은 사람을 위주로 뽑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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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는 괴혈병이 일종의 직업병이었대요. 장거리 항해의 훈장 같은 느낌이 된 거죠. 그래서 이걸 치료하기는커녕 약간 자랑스러워하는 거예요 선원들이. 그런데 선주나 선장에게는 느낌이 다르죠. 내가 돈 주고 키운 사람들이 자꾸 죽으니까요. 선장 입장에서는 얼마나 불안해요. 항해하다가 선원들이 괴혈병에 걸려 불만이 쌓이고, 그게 반란으로 이어질 수도 있잖아요. 배 위는 제대로 된 나라도 아닌데 불안하잖아요. 그래서 고민하기 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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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혈병에 걸리는 선원들은 신대륙으로 가다가 걸리는 경우도 있지만 오다가 걸리는 경우도 있잖아요. 보니까 돌아오다가 걸리는 사람들은 잘 나아요. 특히 레어로 구운, 육즙이 풍부한 고기를 먹으면 바로 나았대요.

그래서 어떤 선장은 고기를 가지고 항해했는데, 선주가 반발했대요. 어떻게 소고기를 들고 가냐고. 그래서 당시에 소고기를 어떻게 먹었는지 알아요? 소금에 절여요. 바닷물에 씻어서 먹었대요. 이게 너무 짜다 보니까 오히려 괴혈병 원인이 소금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였대요. 너무 짠 걸 계속 먹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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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보니까 어선에는 괴혈병이 안 생겼대요. 어선은 생선을 계속 잡고 신선한 생선을 먹잖아요. 그래서 안 생긴 거죠. 하지만 대양 해역을 하는 범선은 속도가 너무 빠르니까 낚시하기 쉽지 않아요. 그래서 고민합니다. 특히 해군과 상선이 고민을 많이 해요. 해군은 나가서 싸워야 하는데 괴혈병에 걸리면 기운이 없잖아요.

그러다가 누군가가 ‘레몬 먹으니까 낫던데?’ 이렇게 말해요. 레몬을 들고 가던 상선에서 어떤 사람이 괴혈병으로 너무 힘들어하니까, 그 배에 있던 것 중 가장 신선했던 음식인 레몬을 줬어요. 그랬더니 나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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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정상적인 사고를 한다면 어떤 결론이 나와야 하죠? 레몬을 먹으면 낫는다는 답이 나와야 하죠. 그런데 당시 레몬이 너무 고가였어요. 선주들이 생각합니다. 레몬을 먹고 나았다? 레몬은 신맛이잖아, 뭐가 신맛이지? 황산?

치료제로 황산을 먹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죽었어요. 계속 사람들이 죽으니까 황산을 희석해서 먹입니다. 그런데 이게 효과가 있겠어요? 산을 먹는 건데? 결국 해결이 안 된 채로 계속 세월이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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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8세기 이렇게 가는데, 기록을 보면 조지 앤슨 제독이 18세기 사람이에요. 이 사람이 1,955명의 병사를 이끌고 세계 일주를 하고 돌아왔어요. 돌아왔을 때 634명이 살아서 와요. 이 중 전투로 죽은 사람은 딱 4명뿐이었어요. 997명이 괴혈병으로 죽은 거예요. 이러니 어떻게든 괴혈병을 해결하려고 해요.

당시 항해 기술은 충분한데 병사를 많이 동원하기가 어려운 거예요. 어떤 나라든 해양 패권을 세계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괴혈병 때문에 못 하고 있던 거죠. 가다가 자꾸 죽어. 그래서 1747년에 영국 군의관 제임스 린드라는 사람이 실험을 하나 합니다. 괴혈병 환자 12명을 2명씩 나눠서 임상 실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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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사과술. 두 번째 식초 물. 세 번째는 황산 희석한 것. 네 번째는 바닷물, 다섯 번째는 마늘. 마지막 여섯 번째 그룹에는 오렌지 두 개랑 레몬을 줘요. 어떻게 됐을까요? 레몬을 먹은 그룹은 6일 후에 바로 임무에 복귀할 정도로 확 호전돼요. 하지만 레몬은 너무 비싸요. 그리고 18세기 의사들은 계속 레몬일 리가 없다고 말을 해요. 보수적이에요. 그래서 받아들이지 않아요.

결국 제임스 린드 군의관이 사망하고 1년이 지나서 1795년이 되어서야 제임스의 말을 인정하고 레몬과 비슷한 음식을 찾기 시작해요. 그게 라임이에요. 라임이 훨씬 싸고, 훨씬 재배도 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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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영국 해군이 정식으로 라임을 도입합니다. 그래서 영국이 세계를 제패한 거예요. 다른 나라는 괴혈병 때문에 나갈 수가 없는데 영국 해군은 라임 먹으니까 쭉쭉 나가는 거예요. 라임이 그때 당시에 애들이 좋아하는 과일이었대요. 그래서 다른 나라에서는 영국 보고 라임 먹는다고 놀리기만 하고 먹지 않았다고 해요. 그래서 영국 해군이 단독으로 세계 정복을 해낸 거예요. 그렇게 대항해 시대가 열리고 대영제국이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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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세계 정복에 지대한 공을 세운 사람 중에 제임스 쿡이라는 사람이 있어요. 이 사람이 항해 중에 선원을 단 한 명도 잃지 않고 세계 일주를 한 첫 번째 선장입니다. 라임 주스를 가지고 나가서. 이 사람이 얼마나 철저했냐면, 라임 주스를 먹지 않는 선원이 있으면 채찍질했대요.

그래서 한 명도 안 죽이고 항해를 성공한 거예요. 훌륭한 사람이에요. 지금까지 강인한 선원을 죽음에 이르게 했던 괴혈병, 그 병을 라임으로 치료했던 역사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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