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본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이한 현상 때문에 최근 일본 온라인이 시끌벅적하다고 합니다. 일본의 한 여학생의 상담 내용이 공개되면서 화제가 된 것이었는데요. 먼저, 어떤 사연이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댄스부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댄스부 전원이 K-POP을 좋아합니다. 만약 K-POP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이야기를 따라갈 수 없어 따돌림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매체를 통해 K-POP 아이돌을 보고 이름을 외우며 따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공부도 어려워져서 이걸 할 시간이 없어졌습니다. 하지만 따돌림을 당하는 것도 싫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학창 시절의 교우관계에 대한 고민은 나라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이 한 번씩 겪게 되는 성장통인데요. 그런데 그 고민의 원인이 K-POP이라니… 일본 학생들 사이에서 K-POP을 모르면 대화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너무나 놀라운데요.
더 신기한 점은 이 사연에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학생들의 이야기도 들어보면 비슷한 사례가 많았습니다. 일본에서 한국 콘텐츠가 유행하고 있다 보니 한국에 별로 관심이 없던 학생들도 친구와 소통하기 위해 한국과 관련된 공부까지 한다고 하는데요.
최근 일본에서 한국과 관련된 유행은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한글 읽기’였는데요. 대만 예능 프로그램인 <동학료래>에서 일본인 패널이 직접 언급한 내용인데요. 최근 일본 학생들 사이에서 한글 읽기가 유행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반에서 대부분의 학생이 한글을 읽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비슷한 유행으로는 ‘한글식 표기 이름’을 이름표로 만들어서 달고 다니는 것이었습니다.
세 번째로는 ‘한본어’ 사용입니다. 한국과 일본어가 섞여 만들어진 것인데요. 한국말인 ‘알겠습니다’와 일본어인 ‘~데스’가 합쳐진 ‘아랏소데스’, ‘귀여워’와 ‘~이’가 합쳐진 ‘키요이’가 있습니다.
네 번째는 ‘한국 제품 인증샷’입니다. 먹거리나 화장품, 패션 등 친구들과 모여서 놀 때도 한국식으로 놀고 인증샷까지 남기고 있다고 하는데요. 또한, 한국풍으로 인테리어 된 가게를 찾아가 즐기고 체험하는 것도 인증샷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K-POP이나 한국 영화, 한국 드라마 등이 유행을 넘어 일본 깊숙이 파고든 것 같은데요. 이렇게 일본 젊은 층들은 ‘친한’ 성향을 보이는가 하면, 중년층 위로는 여전히 ‘반한’ 성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 내 세대 갈등으로 이어져 이것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는 기사들이 종종 올라오고 있는데요.
일본 시사 주간지 <아에라>에 따르면 “일본 가정 내 부모와 자녀 사이의 한국에 대한 인식 차이로 갈등을 겪고 있다.”라고 합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일본에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이 향후 어떻게 될 것인지, 10~20년 후 한국과 일본 사이의 갈등도 변하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그렇다면 일본 중년층들이 자주 사용하고 있는 커뮤니티에서는 일본의 이런 현상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는 아이에게 맡기지 말고, 법으로 금지하면 좋을 텐데…”, “K-POP과 조선인은 별개. 좋은 것만 보자!”, “딸이 있는 사람들은 다 아는 이야기…”, “우리나라 문화는 동조 압력이 심하다!”
역시나 기사 자체가 거짓말이라고 폄하하는 댓글도 많았지만,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은 다 아는 사실이라며 인정하는 댓글도 많았습니다.
한국에도 일본 애니메이션, 노래, 드라마가 유행할 때가 있었죠. 저도 참 많이 봤었는데요. 그런데 한국에서는 일본 만화, 노래, 드라마를 보지 않고 관심이 없다고 해서 친구들과 놀지 못할까 봐 고민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진짜 일본 학생들 사이에서 불고 있는 한류는 우리 상상 이상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재미주의였습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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