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 가이즈! 트래킹 6일차 아침이 밝았습니다. 저는 이제 페이를 지불했고요. 트래킹 시작날 부터 해서 지금까지 중에 오늘이 컨디션이 좋은 것 같아요.
오늘 목표는 시간이 되면은 지누단다 라는 해발 2,000m 쯤 되는 데서 온천을 할 거예요. 온천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온천을 갔다가 로컬 버스를 타겠습니다.
아침을 먹겠습니다. 네팔의 전통 빵이래요.
ABC트래킹 준비하시는 분들, ‘촘롱에서 시누아’ 이 마의 구간, 마음 단단히 준비하고 오세요. 히말라야 트래킹을 하시다 보면 돌 계단 길이 수도 없이 나옵니다.
‘이 길이 언제 끝날까? 곧 끝나겠지?’ 이런 생각하면 고통스럽습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한 발 씩 뻗어야 됩니다. 내딛다 보면은 끝납니다.
여기는 이제 지누단다 내려가는 길입니다.
그래도 히말라야 왔는데, 물론 가는 길에서 한 30분 정도 옆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야 되는 그런 길이지만 그래도 언제 또 히말라야 올지 모르잖아요. 그래서 야외 노천탕은 봐야 될 것 같아 가지고 가고 있습니다.
야, 이것도 한참 내려가니까 올라올 때 식겁하겠네.
물이 완전 뜨겁지도 않고 완전 차갑지도 않고 따뜻해요. 딱 편안한 온도입니다. 사람도 없고 너무 좋습니다. 잘 왔다!
너무 좋아요. 진작 왔어야 돼. 여러분 히말라야 오시면 좀 힘들더라도 다른 길로 돌아가야 되긴 하는데 충분히 그만한 가치 있습니다.
자 이제 빡센 코스는 다 지난 것 같고 목표는 시와이인데요.
시와이까지 갈 수 있으면 바로 시와이에서 버스를 타고 갈 거고요. 시와이 까지 못 가면은 하루 더 자고 가겠습니다.
현재 시간 4시 입니다. 도저히 시와이까지 못 가겠고요. 오늘 큐미에서 자겠습니다. 여름 히말라야 거머리 조심하세요. 양 발에 물렸습니다.
오늘은 거머리에게 제 피를 한 방울도 안 주겠다는 의지로 발에 비닐을 쌌습니다. 오늘은 거머리한테 한 방도 물리지 않겠습니다.
저기 아래 집이 있잖아요. 지금 이 사람들이 보를 설치하는 데, 보니까 산이 무너졌네요. 전 약간 이렇게 마을 사람들이 도와주는 휴머니티 한 분위기가 되게 좋더라고요. 되게 보기 좋다.
비가 많이 와서 길이 무너져 가지고 버스가 안 온대요. 그래서 차가 들어올 만한 길까지 좀 걸어 나가겠습니다.
길이 이러니 버스가 들어올 수가 있나. 가는 길에 보니까 짚차 한 대가 빠져있습니다.
집 주인 아저씨가 여기서 기다리면 버스가 지나갈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근데 언제 지나갈지 모르겠데요.
1시간 동안 기다리다 보니 버스가 도착했습니다.
무사히 포카라에 도착했습니다. ABC 트래킹을 마치고 삼겹살에 락씨 한 잔하고 있습니다.
락씨는 네팔의 전통주인데 지금 먹는 게 물 안 탄 오리지널이라고 합니다. 사장님이 주셨어요.
오늘은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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