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우리가 정말 많이 사용합니다. 만일 손가락에 큰 병이 생겨서 여러분이 사용을 잘하지 못하게 된다면 어떡할까요? 당장 먹고사는 데 지장이 생기고 매일매일이 정말 힘들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손가락에 관절염이 생겨서 매일 손가락을 사용하는 것이 고통이라면 얼마나 힘들까요?
그래서 이번 콘텐츠에서는 우리 생활을 정말 힘들게 할 수도 있지만 올바르게 치료하면 고생하지 않을 수도 있는 손가락 관절염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보고 여러분께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치료 방법을 확실하게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외래에서 진료를 볼 때 손가락 마디마디가 아프고 부어서 고생하시는 분들을 정말 많이 만나게 되는데요. 흔히 손가락 관절염이라고 알려진 증상들이 다 같은 원인은 아닙니다. 손가락 관절염은 다양한데 크게 골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나눌 수 있어요. 두 단어에는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말이 있죠. 바로 관절염인데 말 그대로 관절에 생기는 염증을 말합니다.
두 질환 모두 관절에 염증이 있기 때문에 관절염으로 병명이 끝나지만 발생 원인은 다르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골관절염은 예전에 퇴행성 관절염이라고 불렀는데요. 말 그대로 퇴행, 즉 퇴화해서 생기는 관절염인데 많이 사용한 관절이 나이가 들면서 퇴화하면서 염증이 생긴 겁니다.
우리 어머님들 빨래, 청소 같은 집안일을 많이 하시면 손가락이 많이 아프실 텐데요. 특히 김장철 같은 때 김장하고 나면 손가락 관절이 엄청 아파서 하루 이틀 심지어는 며칠간 고생하시기도 하십니다. 이렇게 손가락을 많이 쓰면서 관절 통증, 붓기, 열감 같은 게 생기는 것들이 골관절염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 면역 질환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오히려 자가 면역 질환이라는 말이 어렵습니다. 제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해드리면 내 몸의 면역 체계가 내 몸을 보호하지 않고 오히려 나를 공격하고 병을 일으키는 것을 류마티스 질환이라고 이야기하는 겁니다. 원래는 외부의 나쁜 균을 적군으로 인식해서 그것만 잘 죽이는 것이 내 몸의 정상적인 면역 반응인데 어떤 이유에서든 정상 면역반응이 망가지고 손상돼서 내 몸을 지켜야 할 내 면역이 거꾸로 나를 공격해서 병을 일으키게 되는 거죠.
류마티스 관절염은 하필 내 몸의 면역 체계가 내 몸의 관절 같은 것들을 적군으로 인식해서 공격해서 발생하는 관절염을 말하는 겁니다. 손가락에 생기는 골관절염이랑 류마티스 관절염을 쉽게 구별할 수 있는데요. 골관절염은 많이 쓰고 닳아서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거니까 관절을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관절을 쓰면 쓸수록 염증이 생기고 아프고 괴롭습니다.
대표적인 상황을 제가 말씀드리면 보통 자고 일어났을 때는 관절통이 없는데 일상생활을 하면서 내가 움직이게 되고 관절을 사용하게 되니까 점차 관절이 아프게 되는 거죠. 생활하면서 움직이고 어쩔 수 없이 관절을 사용하다 보니까 생길 수밖에 없는 증상인데 이렇게 움직이면서 내가 통증, 붓기, 열감, 염증 같은 증상이 생기는 게 심해진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 이렇게 증상이 굉장히 심할 때는 관절을 사용하지 않고 쉬면 좋아진다는 특징이 있어요.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절을 사용하면 관절 염증이 심해지고 쉬면 좋아진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골관절염하고 반대로 생각하시면 굉장히 쉽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는 자고 일어나면서부터 관절이 뻣뻣해서 움직이기 힘들고 아프다는 거예요. 이걸 어려운 말로 조조강직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보통 아침에 이런 증상은 조금 움직이면서 1시간 정도 지나면 서서히 좋아집니다. 우리 몸의 리듬 때문에 새벽 시간쯤에 염증성 물질이 활성화되는데 그 염증성 물질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게서는 조금 더 과민하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면 뻣뻣한 조조강직이 나타나는 거라고 저희 의사들끼리는 추측하고 있습니다.
조조강직의 큰 특징은 바로 관절을 사용하면 증상이 점차 좋아진다는 건데요. 움직이면서 혈액이 돌고 혈관 흐름이 좋아지면서 관절에 있는 염증 물질이 어느 정도 해결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을 사용하면 증상이 조금 좋아지고 쉬고 났을 때 증상이 오히려 더 심하다고 생각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에만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닙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관절염이 생기기 며칠 전, 몇 달 전 사이부터 피로감, 식욕부진, 전신 쇠약감, 모호한 근육통이나 다른 관절 문제가 생기기도 하는데 이런 이유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아까 말씀드린 자가면역 질환이라고 해서 전신적인 질환과 연관이 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해 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골관절염하고 류마티스 관절염을 진단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의사 선생님이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잘 듣는 것입니다.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거예요. 우리가 보통 관절이 아프면 어디가 아픈지, 어떻게 아픈지, 언제부터 아팠는지, 어떤 일을 할 때 더 심해지는지 아니면 조금 더 완화되는지 등과 같은 내용을 정밀하게 얘기를 잘 듣고 먼저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후로는 검사를 통해서 질병을 밝혀내게 되는데 이때 중요한 검사는 바로 혈액 검사와 엑스레이입니다. 골관절염이라고 부를 수 있는 피검사 항목은 딱히 없는 데에 반해서 류마티스 관절염에 해당하는 피검사 항목이 어느 정도는 있기 때문이에요.
물론 이런 피검사 항목이 모두 류마티스 관절염을 다 100% 진단할 수 있는 진단의 검사 툴은 아니지만 이런 류마티스 자가 면역 물질을 측정하게 되면 류마티스 관절염이라고 진단을 할 수 있게 되는 거죠. 그리고 엑스레이는 정말 중요한 검사인데 우리가 관절 공간을 유심하게 봅니다.
아까 골관절염이 관절을 많이 써서 닳아서 생기는 거니까 골관절염 엑스레이를 찍어 보면 관절 사이의 공간이 좁아져 있거나 울퉁불퉁하거나 이런 식으로 엑스레이에서 보이게 되는 겁니다. 반대로 류마티스 관절염은 엑스레이에서는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우리가 분자 수준의 염증 물질에 의한 염증성 반응이기 때문에 그것을 엑스레이로만 잡아내기는 조금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류마티스 관절염에서는 엑스레이를 찍어 보면 관절 공간은 상대적으로 괜찮은 경우가 꽤 많습니다. 그리고 이외에 추가 검사가 더 필요하다면 관절액을 주사기로 찌른 다음에 뽑아서 그 관절액을 분석할 수도 있고, 또 MRI까지 촬영해서 우리가 골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 외에 다른 질병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할 수 있는데 이런 검사들은 전문적인 영역의 검사라서 전문의 선생님이 판단하에 결정하게 됩니다.
우리가 어차피 생겨 버린 염증의 결과는 같기 때문에 염증만 다스리면 되지 않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염증을 다스리는 건 원인 치료가 아니라 증상에 대한 조절 치료입니다.
이런 치료를 위해서는 보통 항염증 약물을 사용하는데, 진통소염제를 우선 사용해 볼 수 있어요. 그 밖에도 염증을 해결하기 위해서 의사 선생님 판단하에 다른 계통의 약물을 사용해 볼 수도 있는데 이렇게 치료하는 것도 물론 중요한 치료고 도움이 되지만 염증만 조절한다면 우리가 원인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또 골관절염이나 류마티스 관절염에 의한 증상이 생기거나 붓기, 통증으로 굉장히 고통을 받게 되실 거예요. 그래서 원인에 대해 치료할 수 있으면 그렇게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사실 골관절염의 원인 치료는 안타깝게도 제가 없다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겠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닳아버린 관절에 대해서는 저희가 20~30대의 관절로 만들어 드릴 수가 없기 때문이에요. 그렇다면 중요한 건 다른 부위가 더 심해지지 않도록 해주는 건데요. 노화에 의해 닳게 되는 과정을 늦춘다는 개념이 정말 중요하겠습니다.
관절이 너무 닳아서 더 이상 닳을 부분도 없다면 이때는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 볼 수도 있는데요. 요즘에는 손가락 관절 같은 경우도 인공관절 수술이 가능해지기도 해서 손가락 관절을 새것처럼 다시 태어나게 해 줄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항류마티스 약물이 주된 치료인데 보통 먹는 약이나 주사로 치료합니다. 스테로이드, 드마드, 생물학적 제제, 표적 합성 치료제 같은 약물 상태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하고 치료하는 겁니다.
치료하면 류마티스 관절염이 충분히 좋아질 수 있지만 반대로 치료 과정에서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하면서 의사 선생님을 만나서 상태를 평가하고 약제를 조정하면서 치료를 해야 됩니다. 약물 치료로 좋아지기가 힘들다면 손가락 변형에 대해 교정하는 수술까지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류마티스 관절염 같은 경우는 우리가 치료하지 않는다면 2년 이내에 관절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게 된다고 알려져서 발병한 지 2년이 지난 시점부터 치료를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이때는 너무 늦어버린 상태라서 완전한 회복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게 바로 문제가 됩니다.
또 류마티스 관절염은 전신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인해서 관절에 문제가 생긴 거기 때문에 제때 치료받지 못하면 전신 면역이 관절만 나쁘게 하는 게 아니라 전신 장기를 서서히 망가뜨려서 심혈관계 질환, 간질성 폐 질환, 피부 혈관염, 골다공증 같은 전신 질환을 생기게 만들 수 있습니다.
오늘 제가 말씀드린 내용을 몇 번이고 잘 돌려보시면서 상태를 확인해 보시고 전문 의사 선생님의 진료를 받아보시기를 꼭 권유해 드리겠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가 나중에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 시기가 늦어지면 이거는 돌아올 수가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류마티스 관절염은 조기에 일찍 치료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이 간단하게나마 집에서 스스로 골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을 진단해 볼 수 있는데요.
우선 내가 많이 쓰는 관절이 아픈데 그게 움직이면 더 심해지고 내가 쉬고 나면 조금 좋아진다고 판단하시면 우선 내가 골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겠습니다. 내가 관절을 많이 써서 닳아서 아프다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중요한 건 많이 쓰는 관절이 아프기 때문에 관절염이 생긴 곳은 관절이 대칭이 아닐 수도 있고 여러 곳이 아닐 수도 있어요. 그리고 손가락에 생기는 골관절염은 주로 손가락에서 끝마디 쪽에 잘 생기게 됩니다.
이런 이유는 손가락을 자주 사용하는 관절 중에서 당연히 관절이 작은 곳이 큰 관절, 다른 관절보다 닳을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약에 내가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뻣뻣하고 움직이기 힘들고 오히려 조금 움직이면서 관절이 슬슬 풀어지면서 증상이 좋아진다면 내가 류마티스 관절염 쪽에 좀 더 가깝겠다고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양쪽에 대칭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여러 곳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손가락 관절 중에서는 손가락의 중간 마디와 너클 부위라고 하는 부분에 잘 생긴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건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한 류마티스성 염증 물질이 손가락 관절 중에서도 조금 더 큰 쪽에 잘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일 거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또 여러분들이 생각하시기에는 나이대도 굉장히 중요한데요. 골관절염은 보통 60~70대 이후부터 잘 생기게 됩니다. 그런데 류마 관절염은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인 3, 40대에서 많이 생긴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제 중요한 건 집에서 어떻게 치료와 관리를 하냐인데요. 우선 골관절염이나 류마티스 관절염을 관리한다는 측면을 염증을 관리한다는 개념이라서 원인 치료를 할 수 있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래서 두 질환에 대해 염증을 관리하는 건 일단 비슷하다는 것이라고 제가 먼저 말씀을 드릴게요.
일단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따뜻한 물에 찜질해 볼 수가 있습니다. 보통 대야에 받은 물에 손을 넣어 보고 뜨끈뜨끈한 정도라면 괜찮습니다. 그래서 아침, 저녁으로 한 10분 정도씩 경험을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물에 손을 넣게 되면 혈관이 확장되고 혈액 순환이 좋아지면서 염증이 빠르게 회복되는 걸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이렇게 하는 게 조금 여유가 없거나 실제로 하기가 힘들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뜨거운 수건 같은 걸로 손가락 관절을 찜질해 주면 좋습니다. 뜨거운 수건을 비닐에 넣어서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따끈따끈해지고 그걸 올리시면 충분히 좋아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또 손가락 스트레칭 운동을 해볼 수도 있는데요. 2019년도 미국 류마티스 학회에서는 손가락 관절염에 운동 치료가 파라핀 치료라든지 보조기, 침 이런 치료보다도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발표를 했습니다. 미국 메이오 클리닉이라고 세계적으로도 굉장히 유명한 의료 기관에서 제시한 손가락 운동법을 제가 오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손가락 관절을 천천히 말았다가 접고 그다음에 다시 펴는 이런 운동을 해 볼 수 있고, 손가락을 모았다가 옆으로 폈다가 손가락을 다시 모았다가 폈다가 이렇게 운동을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사실 이런 운동법이 하루에 얼마나, 몇 분이나, 몇 세트 해야 하는지는 정해진 게 아직은 없어요.
그래서 본인 몸 상태에 따라서 하루에 꾸준히 해보시면서 조금 더딜 수 있지만 손가락 관절이 좋아지는 걸 조금씩 느껴보면 되겠습니다. 꿀팁을 드리자면 스트레칭하기 전에 제가 아까 말씀드린 찜질을 먼저 해서 손가락을 조금 더 잘 움직일 수 있게 하면 더 효과가 좋습니다.
반대로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도 있는데요. 염증이 너무 심한 상태에서 억지로 스트레칭하는 건 오히려 더 안 좋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통증이 심하지 않고 내가 움직임이 어느 정도 가능한 상태에서 스트레칭을 조심스럽게 시작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또 스트레칭하다가 우리가 붓기나 통증이 너무 심하다고 판단이 되면 즉시 중단해야 합니다.
그리고 어떤 음식이 손가락 관절을 좋게 만드는지, 나쁘게 만드는지에 대한 정확한 근거를 가진 데이터가 아직은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일반적으로는 평소 식사대로 골고루 규칙적으로 드시긴 드시되 다만 너무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라고 말씀드립니다. 특히 우리가 술, 담배 같은 건 우리 몸의 염증 작용을 더 심하게 만들기 때문에 이 부분은 꼭 주의하시고 중단하시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오늘 말씀드린 증상들이 모든 분이 다 똑같지는 않기 때문에 손가락 관절통이 있다면 꼭 한 번쯤은 병원에 꼭 방문해 달라는 말씀을 오늘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적절한 진료, 좋은 치료, 꾸준한 자기 관리로 여러분의 소중한 손가락 관절을 챙기시길 바랍니다.
YouText의 콘텐츠는 이렇게 만들어 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