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닥터프렌즈입니다. 지난 콘텐츠에서 펜타닐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어떻게 죽게 되는지 알려드렸잖아요. 근데 그것뿐만이 아니더라도 굉장히 많은 부작용이 있어요.
저는 실제로 펜타닐 패치를 처방해요. 왜냐하면 진통제를 못 먹는 사람들이 많아요. 암 말기가 되거나 복막 전이가 되면 음식을 입으로 못 먹어요. 두경부암 같은 경우에는 아예 기관 자체가 파괴되기도 하니까요. 사실 그런 분들한테 적용하라고 있는 게 펜타닐 패치예요. 진통제를 안 먹기엔 너무 아프거든요. 근데 이런 분들조차도 펜타닐 패치를 쓰면서 굉장히 많은 부작용을 경험해요.
몇 가지 이야기해 드리자면, 첫 번째로 정말 상상할 수 없는 변비가 생겨요. 근데 이게 여러분이 생각하는 화장실 못 가서 좀 불편한 정도가 아니라 펜타닐 자체가 위의 출구랑 소장에서 대장으로 넘어가는 출구 쪽에 있는 근육의 수용체를 수축시켜요.
수축시켜서 막아버리고 장의 전체적인 운동성을 떨어뜨려요. 그래서 이게 얼마나 심하냐면 정말 가스도 못 내려갈 정도의 극심한 고통이 와요. 가스도 못 내려가는 상태의 장을 엑스레이 찍어보면 소장 모양이 다 보일 정도예요.
우리가 살면서 겪는 고통 중에 가장 큰 것들이 원래 좁게 있어야 하는 관이 팽창하면서 생기는 건데, 우리는 계속 공기를 먹어요. 그리고 이것 때문에 엄청난 복통에 시달려요. 펜타닐 패치를 붙였는데도 통증을 느껴요. 그래서 패치를 더 붙이면 더 심해져요.
이게 충격적인 건 이런 변비에 대한 증상에는 내성이 없어요. 약에 내성이 생긴다는 건 약효가 떨어진다는 의미인데, 장 운동을 마비시키고 이런 것들에 대한 부분에서는 펜타닐이 계속 작용하기 때문에 굉장히 고통스럽죠. 그래서 펜타닐을 하다 보면 정말 많은 경우에 음식이 안 내려가는 굉장한 고통, 변비나 소화장애를 경험하게 되죠.
다음으로 오심과 구토가 있어요. 이것도 정말 장난 아닌 고통을 주는데, 일단 물리적으로 장이 막히면 위로 올라오겠죠.
근데 그뿐만 아니라 ‘Chemoreceptor trigger zone’이라는 게 있어요. 우리가 항암제 때문에 토하잖아요. 그게 그쪽 부위에 수용체가 있기 때문에 자극하면 오심을 느끼고 토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펜타닐이 여기에도 작용해요. 그래서 병원에서 진통제, 특히 모르핀이나 펜타닐을 쓸 때 제일 먼저 구역, 구토가 심한지 물어봐요. 너무 심하면 가급적 잘 안 써요.
펜타닐이 굉장히 심하게 구토를 유발하는데, 사람이 처음엔 구역감이나 오심감은 참으려고 해요. 그런데 중독의 범위로 넘어가게 되면 오심, 구토도 내성이 생기지 않고 계속 유발돼요.
이게 얼마나 심하냐면 위산이 계속 넘어오니까 치아가 다 녹아요. 그래서 미국의 중독자들 보면 치아가 다 없을 거예요. 위산은 안 내려가고, 뇌에서도 오심, 구토를 계속 유발하기 때문에 산이 계속 넘어와서 치아가 다 녹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영양분을 섭취할 수도 없게 돼요. 정말 처참해져요.
졸림이나 섬망 같은 것들은 당연히 뇌 자체에 계속해서 데미지를 가해요. 정상적인 뇌는 굉장히 민감한 신호들이 주어지고, 거기에 반응해요. 그리고 이게 너무 많으면 이걸 좀 줄여주는 자극을 주는 식으로 굉장히 정교한 피드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갑자기 여기에다가 느닷없이 강력한 자극을 주니까 뇌에 작용하는 호르몬의 정교한 시스템의 피드백이 다 깨지는 거예요.
그리고 숨을 안 쉬게 돼요. 펜타닐을 하면 중독자가 느끼는 기분 좋은 순간에 숨을 안 쉬고 있어요. 그때마다 계속해서 저산소증의 데미지를 뇌가 받게 되면서 망가지게 되는 거죠. 그리고 너무 많은 수용체의 자극들이 섬망이라든지, 진정, 졸림 등 다양한 정신 증상을 일으키게 돼요.
마약이 기본적으로 어떨 때 중독을 훨씬 잘 일으키고, 금단 증상도 훨씬 강하고, 부작용이 심하냐면 혈중 농도가 빠르게 올라갈 때예요. 그래서 병원에서도 정말 급할 때만 혈관으로 주사하는 모르핀 같은 진통제를 쓰거든요.
근데 중독자들은 그걸 갈아서 다른 방식으로 사용합니다. 다른 방식으로 흡수한다고 하는데, 그러면 혈중 농도가 더 빠르게 올라갈 거예요. 그럼 부작용의 강도도 굉장히 심해지고요. 한 번에 들어간 펜타닐이 뇌를 뚫고 즐거움을 느끼는 리셉터에 달라붙어 버리면 나중에 아무것도 느낄 수 없게 되는 거죠.
제가 말했던 부작용들을 떠나서 정말 뇌에 즉각적인 저산소성 손상을 줄 수도 있고, 너무나 다양하고 복합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요. 결국 이런 중독의 최종 단계는 결국 반복되는 저산소증, 그리고 사망으로 이어지는 거죠.
미국 길거리에서는 펜타닐 중독자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요. 왜 사람들이 저러고 있냐면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펜타닐 자체가 근육에서 강직을 일으키기도 해요. 중독되면 나오는 자세들이 있어요. 보통 주먹을 꽉 쥐게 되고요. 상지는 굽히거나 올리게 되고, 큰 근육인 고관절 쪽은 약간 펴게 돼요. 상체 쪽으로도 약간 경직이 와서 굳어져 있는 경우가 있죠. 그리고 턱을 꽉 깨물어요.
미국에서도 이런 사례 보고가 나오는 걸 보면 펜타닐에 중독돼서 사람이 죽을 거 같다고 해서 가면 사람이 굳어 있는 거예요. 턱 근육도 굳어 있어서 기관 삽관이 안 돼요. 근육 자체가 경련하는 것도 있어요.
펜타닐을 하게 되면 특징적인 게, 뇌가 저산소증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돼요. 근데 여기에서 운동을 담당하는 부분들도 계속해서 손상을 받거든요. 운동을 담당하는 건 앞쪽 뇌인데, 여기에 반복적으로 손상을 입으면서 ‘무도병’처럼 내 의지와는 다르게 팔다리가 움직이게 되는 거죠.
내 의지와는 다르게 이렇게 움직이는데, 중독자들은 자기가 그렇게 움직이는지 몰라요. 뇌가 망가져서 그냥 신호를 보내고, 팔다리는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는 거죠.
국소적인 면으로도 어떤 자극들을 강화시키고, 저하시키는 시스템이 있어서 전체적으로 몸의 강직도가 올라가는 증상들이 일어나요. 내 몸의 근육들을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의 저하가 반복적으로 생기면서 굉장히 이상한 자세로 사람들이 걷게 되는 거예요.
왜냐면 이미 몸을 움직이는 데 자기 의지가 들어가 있지 않거든요. 사람들이 정신이 혼미해져도 쓰러지지 않고 몸이 세워져 있는 경우는 고관절과 상체에 강직이 와서 눕지도 않고 있는 거죠.
펜타닐을 쓰면, 특히 과농도로 쓰면 제일 먼저 관찰할 수 있는 게 ‘drowsy’라고 해서 졸려 하는 증상이에요.
일상에서 이야기 나눴던 걸 기억 못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고요. 기본적으로 중독자들은 말한 대로 저산소 때문에 뇌가 굉장히 파괴되어 있어요. 근데 어디 한 군데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다 손상이 쌓이거든요. 사람마다 다른 형태로 나타날 수 있는데, 성격이나 기억이 변해요.
마약에 취해 있는 상태에서는 기억을 못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겠죠. 병원에서도 펜타닐이 과다로 들어가게 되면 기억을 잘 못 해요. 섬망이나 환각 같은 것들을 보기도 하고요.
저런 좀비 같은 자세를 취하는 건 정리하면 약 자체가 사람을 그냥 그렇게 서 있게 만드는 거예요. 그냥 경직되어서 서 있는 거고, 팔다리 춤추는 거는 좋아서 춤추는 게 아니라 그냥 망가진 뇌에서 오는 신호들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기 의지와는 다르게, 의지 없이 움직이는 건데 어떻게 보면 정말 좀비처럼 움직이는 거죠.
정말 좀비인 거예요. 좀비들이 보통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그렇게 움직이는 거잖아요. 펜타닐 때문에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정말 망가진 뇌에서 보내는 신호들을 따라 움직이는 거니까 ‘좀비 워킹’이라는 말이 아주 안 맞는 말은 아닌 것 같아요. 자기가 자기가 아닌 게 되고, 자기 몸이 자기 게 아니게 돼요. 자기가 자기를 인지할 수 없게 되고… 정말 좀비가 되는 겁니다.
이렇게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이유는 절대 하지 말라는 거예요. 혹시라도 관심 있거나 주변에 이걸 원하면 할 수 있다는 사람들이 있다면 하지 말라는 거고, 혹시 이걸 내가 팔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은 그러지 말라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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