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재미주의입니다. 지금 국민 전체가 한국을 배울 정도로 한국에 푹 빠진 나라가 있다고 하는데요. 한국과 이 나라의 거리는 14,949km, 비행기를 무려 40시간이나 타고 가야 도착할 수 있는 나라, 바로 에콰도르입니다.
떨어져 있는 거리만큼이나 한국과는 인연이 없지 않을까 싶었는데, 지금 이곳에서 한국과 관련된 아주 신기한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데요. “에콰도르 국민이라면 반드시 한국을 공부해야 한다!”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 생각하시겠지만, 놀랍게도 진짜 에콰도르는 한국을 의무적으로 배우고 있었습니다.
에콰도르 역사, 사회 교과서뿐만 아니라 언어, 물리, 생물 등 14개의 교과서에 한국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주로 한국의 놀라운 경제 발전과 선진화에 관한 것이었는데요.
에콰도르 사회 교과서에는 한국의 모습이 이렇게 나와 있다고 합니다. “한국은 1945년 일본으로부터 독립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전쟁까지 겪으며 최빈국으로 전락했지만, 지금은 세계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는 등 믿을 수 없는 일들을 해냈다. 또한 한국에는 세계 최고의 기업 삼성, LG, 현대차 등이 존재하고 있다.”
가장 놀라운 점은 에콰도르 고등학교 교과서에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가 ‘구텐베르크 금속 활자’가 아닌 ‘직지심체요절’이라고 제대로 교육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심지어 직지심체요절에 대한 내용은 12페이지나 된다고 하는데요.
직지심체요절이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이라고 밝혀진 지는 오래되었지만, 오랜 세월 구텐베르크라고 알려져 있다 보니 여전히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가 세계 최초라고 교육하는 나라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에콰도르는 제대로 교육하고 있다고 하니, 에콰도르가 얼마나 진심을 다해 한국을 배우고 있는지 느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또한 에콰도르의 인류학 박사가 에콰도르의 오래된 칼럼지에 <한국과 에콰도르의 60년>이라는 칼럼을 게재했는데요. 그 내용이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칼럼은 한국과 에콰도르를 아주 객관적으로 비교하며 이런 주장을 펼치고 있었는데요. “우리는 한국을 배워야 한다. 한국은 전쟁 때 우리가 쌀까지 보내줬던 나라인데, 지금은 권위 있는 국가 중 하나로 성장했다.” 칼럼을 작성한 ‘미디나’ 박사는 1962년 한국과 에콰도르가 수교를 맺을 당시 한국은 남미의 그 어떤 나라보다 못 사는 나라였다고 회고했습니다.
일제강점기와 6.25를 거치며 나라는 찢어지게 가난해졌지만, 한국이 의존할 수 있는 돈벌이는 불안정한 농업뿐이었고, 국민들의 문맹률조차 높아 누가 봐도 한국인의 미래는 암울하고 어두웠다고 합니다.
하지만 60년이 지난 지금, 두 국가는 완전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에콰도르보다 가난했던 대한민국은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고, 도움을 받아야만 살 수 있었던 한국이 도움을 주는 나라로 성장했습니다. 지금처럼 성장한 덕분에 2016년 막대한 지진 피해를 입게 된 에콰도르에 한국은 70만 불을 지원해 줄 수 있었는데요.
분명 시작점은 에콰도르가 앞서 있었습니다. 에콰도르는 자원이라고는 오로지 인력뿐인 한국과 달리 유전국가라는 엄청난 메리트도 있었습니다. 원유 매장량도 남미 국가 중 3위로 풍족한 양이었죠.
60년 전, 자원마저 풍부했던 에콰도르와 자원마저 빈약했던 한국이 60년 후, 경제 대국 중 하나가 된 한국과 국가 부도 위기에 닥친 에콰도르… 왜 두 나라는 이토록 다른 양상을 보이게 된 것일까요?
메디나 박사는 두 나라의 ‘교육열’이 지금의 반전 상황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한국은 자원이 정말 인력밖에 없었습니다.
풍부한 천연자원이나 관광자원은 기대할 수 없었던 우리 한국은 일찍부터 사람을 자원으로 키워 나갔는데요. 지금은 세계에서 한국의 이런 과도한 교육열이 문제라고 지적하지만, 이런 교육열 덕분에 한국이 빠른 성장을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한국에서는 옛날부터 공부만이 가난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에 가난 속에서도 사람들은 계속해서 공부해 나갔습니다. 그렇게 개천에서 용이 나고, 삼성과 LG, 현대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이 생겨날 수 있었죠.
반면 에콰도르는 1960년 초잭팟이 터졌습니다. 아마존에서 대량의 원유가 발견되며 1970년대부터 석유 생산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석유는 곧 에콰도르 GDP의 25%를 차지했고, 1970년대 2번의 오일쇼크를 겪으며 엄청난 이득을 챙겼죠.
이렇게 석유가 펑펑 나오는 나라이다 보니 외국은행에서 돈도 펑펑 잘 빌려줬습니다. 한국에서는 정주영 회장님이 조선소 하나를 짓기 위해 500원짜리 지폐로 열심히 투자처를 설득할 때, 에콰도르는 말만 하면 척척 돈이 나왔던 시기였죠. 이 시기 에콰도르 국민들은 정말 가만히 있어도 풍족함을 누릴 수 있었던 황금기였습니다.
하지만 굴러 들어온 복이었던 석유가 오히려 나라를 서서히 망가뜨리고 있었습니다. 에콰도르는 너무 석유만 믿고 여기저기 많은 돈을 빌리고, 오로지 석유에만 의존해 나라를 성장시키다 보니 국제 유가 하락과 함께 순식간에 위기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결국 IMF의 구제 금융을 받고 나서야 다시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참 신기하죠? 한국도 비슷한 위기를 맞이했었습니다. 그런데 두 나라는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완전 달랐습니다. 한국은 더욱더 교육열을 올리며 ‘더 좋은 기술’, ‘세계 최초’를 갈구할 때 에콰도르는 다시금 석유에 의존했죠. 국제 유가에 따라 나라가 성장하고 후퇴하며 나라가 휘둘리고 있죠. 지금까지도 말입니다.
여전히 석유는 에콰도르에서 가장 중요한 산업으로 전체 수출의 40%, 정부 세수입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메디나 박사는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무엇보다 교육에 주력했던 한국으로부터 영감을 얻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한국이 이렇게 잘살게 된 지는 좀 됐는데, 이제서야 이런 칼럼이 등장했다는 것도 참 놀라운 사실인데요. 여기에는 어김없이 한류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동안 에콰도르는 본국의 상황이 왔다 갔다 하다 보니 다른 나라를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지구 반대편에 있는 가난했던 한국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알 턱이 없었겠죠.
그런데 2009년 한국 드라마 <천국의 계단>을 시작으로 한국 드라마에 관심이 증가한 에콰도르는 그 관심이 점차 확대되며 한국 자체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국이 자신들이 알고 있던 그 나라가 맞나 싶을 정도로 엄청나게 변해있었기 때문이죠.
에콰도르 사람들은 한국이 점점 더 궁금해졌습니다. 그렇다 보니 에콰도르 교과서에 한국의 이야기가 등장, 에콰도르에서는 한국학 강의까지 개설되는 등 한국을 배우려는 움직임이 더욱더 많아졌는데요.
특히, 해외에서 한국어 강좌가 생기는 건 많이 봤지만, 한국학 강좌가 개설된다는 건 정말 신기했습니다. 이곳에서는 한국의 역사와 경제 발전, 한류까지 한국에 대한 모든 것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 강좌를 주로 수강하고 있는 사람들은 에콰도르 외교, 통상 분야 공무원들이었다고 합니다.
석유라는 정말 축복받은 자원을 가지고도 가난과 싸워야 한다니, 에콰도르의 상황이 너무 안타까운데요. 부디 에콰도르가 한국에 대해 공부한 것이 도움이 되어 하루빨리 국가 안정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재미주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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