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노량진 수산 시장에서 장사 하는 28살입니다. 한 스무 살부터 부모님 도와드리려고 시장에 나가다가 제가 본격적으로 들어가서 장사한 지는 3년 차 됐어요. 오늘은 경매 보러 나갔다가 새벽 6시 반쯤에 다른 알바를 다녀오려고 해요. 장사는 해야 하니까 2~3시간 정도 짧게 일하고 다시 돌아올 예정입니다.
이제 경매장으로 이동하려고 하는데요,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에 있어요. 원래는 어머니 일을 도와드리다가, 제가 맡아서 한지는 3년 정도 됐습니다. 재작년에 한창 코로나 심할 때, 노량진도 타격이 컸거든요. 제가 7만 원에 매수한 물건이 다음날 4만 원에 나오고, 그다음 날에는 3만 원이 되어있었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몇천만 원씩 손해가 나서 이걸 어떻게든 메꿔야 부모님이 고생 안 하시겠단 생각을 했고, 그래서 본격적으로 제가 도맡게 됐어요.
저희 가게 이름이 ‘여수상회’인데 이름 때문에 여수에 있는 줄 알고, 광주까지 가시는 분들도 가끔 계세요. 그래서 한 번은 게를 손질 다 해서 찜까지 올렸는데, 15분 뒤에 손님이 연락하셔서는 주소를 찍어도 가게가 안 나와서 못 찾겠다고 하신 적도 있어요.
시장은 24시간 하는 곳이기 때문에 이른 시간에도 열려있어요. 새벽에 나가면 피곤하지는 않을지 궁금하실 텐데, 피곤하다가도 시장 들어오면 재밌어서 괜찮은 것 같아요.
시장 안의 경매장으로 들어왔습니다. 경매는 중매인의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중매인의 방식이 뭐냐 하면 산지에서 물건을 얼마 정도 올리겠다고 중간에서 연락받고 물건을 올리는 형태예요.
물건이 만약에 10개가 들어오면 물건이 비싸지고 100개가 들어오면 물건값이 싸지겠죠. 그런 경매 방식으로 모든 물건을 사고, 팔고 하고 있어요. 그런데 많이 들어왔는데 손님들이 많이 찾는 바람에 수요가 늘면 그렇게 싸진 않아요.
오늘은 브라운 킹크랩 큰 사이즈를 살 예정입니다.
경매 진행하는 분이 굉장히 빠르게 말씀하시는데, 말씀하시는 거 중에 절반은 추임새고 절반이 가격이라 생각하시면 돼요..
오늘 출연하게 된 건, 장사를 하다 보면 내가 이게 아무것도 아닌가? ‘내가 하는 이 노력이 맞나?’ 라는 고민이 엄청 많이 들거든요. 그런 저의 이야기들을 보여드리고, 인생 선배님들의 이야기도 많이 듣고 싶어서 이 채널에 출연 신청을 하게 됐습니다.
이제 필요한 건 다 사서 가게로 다시 이동하려고요. 경매장과 가게가 그렇게 멀지 않아요. 그리고 이 게들은 매장에서만 팔고 있는데요, 시세 변동이 심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온라인으로 팔면 항의가 많이 들어올 것 같더라고요.
이제 킹크랩들을 선별해야 할 차례예요. 작은 것과 큰 것을 나눠야 하는데 오늘따라 킹크랩 크기가 작네요. 평균 무게가 2.5kg 이상이어야 하는데, 지금은 1.3kg이에요. 다리가 부러진 것도 있고요. 이렇게 부러진 게들은 평소보다 저렴하게 팔아요.
그래도 다행히 지나가는 손님들이 관심을 보이셔서 kg에 3만 원 기준으로 부러진 게들을 3마리 팔았어요.
엄마랑 같이 하기 때문에 이따가는 엄마도 나오실 텐데, 엄마는 제가 경매장 나온 날에는 한 아침 6시쯤 출근하세요.
다른 손님이 오셔서 주꾸미를 1kg을 찾으셨는데, 알이 든 걸로 골라서 드렸어요. 주꾸미는 머리에 알을 배기 때문에 머리를 유심히 보면 돼요. 얘도 게처럼 시세 변동이 심한 품목 중 하나입니다. 첫 개시인데, 손님 덕분에 아침부터 14만 원을 팔았네요.
이제 장사 준비해야 하는데 계속 정신이 없었네요. 얼음 같은 거는 아침에 따로 파시는 분이 있어서 항상 미리 사둬요.
처음에는 다른 일 하면서 주말에만 나와서 일했어요. 원래는 사진도 해보고 카페 아르바이트도 해보고. 지금은 이렇게 장사를 해보니 진작 이 일을 하고 나서 다른 일을 시작해 볼걸, 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해보니까 제 마음가짐이 달라져요.
남 밑에서 아무것도 모를 때 일했을 때랑 제가 모든 걸 도맡아서 할 때랑 마음먹는 게 너무 달라져서 진작 이 일을 시작했으면 철도 빨리 들지 않았을까요? 지금도 덜 들었지만, 그때는 너무 덜 들었을 때니까 그런 생각들을 합니다.
엄마가 혼자서 여기서 장사 시작하셨는데 여자 혼자서 하기가 힘들거든요. 심지어 혼자 15년 하신 거 같아요. 제가 어렸을 때는 엄마가 너무 바쁘시니까 ‘왜 안 놀러 가줘!’ 맨날 이랬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아 진짜 철없었다, 싶어요. 맨날 같이 안 놀러 간다고 투정 부리기만 했으니까요.
수산물이다 보니까 마음 놓고 어디를 갈 수 없거든요. 교대로 가거나 아예 문 닫고 가족여행을 가야 해요. 이렇게 아침에 얼음 채우고 물건 정리해 둔 다음에 알바를 가는 게 일과예요. 그래야 엄마가 오셨을 때 오픈 준비를 따로 안 하셔도 되니까요.
아침에 새우도 받아왔는데요, 이건 씨 타이거 새우라고 하는 종이고 자연산이에요. 일반적인 새우가 내장이 좀 씁쓸하고 떨떠름한 느낌이 있다면 얘는 진짜 맛있어요. 내장이 녹진하거든요.
소라들은 죽어서 폐기해야 할 것 같네요.
호스를 써야 할 때는 훅 빨아줘야 하는데요, 그럼, 호스 안에 있던 물이 빠져요. 이렇게 쪽 빨다가 물을 먹는 경우도 진짜 많은데 그때마다 너무 짜요. 바닷물이라서요.
그리고 전복이 밤사이에 비실거리거나 죽은 게 없는지 확인하는 작업도 해줘야 해요. 왜냐하면 죽은 채로 물속에 있으면 물까지 더러워지는 상황이 발생하거든요. 그런 애들은 보관을 같이하면 절대 안 돼요.
이제 알바 갈 준비를 해야 합니다. 지금이 새벽 6시 6분인데도 손님이 꽤 있어서 시간이 금방 갔어요. 이렇게 새벽에 오시는 손님들은 영업집들인데, 이자카야를 하신다든지 하는 분들이죠. 일하고 다시 알바 가는 게 힘들긴 한데, 아침에 보시다시피 손님들이 많이 안 오시니까 그 시간이라도 좀 더 활용해서 돈을 더 많이 모으려고 노력 중이에요.
또 짧지만, 맨날 시장에 있으면 사실 스트레스도 많이 받거든요? 근데 이제 두 시간 반 동안 나가서 다른 사람들이랑도 이야기하고, 어떤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나 보고. 저한테는 사실 알바가 돈도 모으고 취미생활인 거죠.
여기서 알바하는 데까지는 20분 정도 예상해요. 알바 끝나면 오전 9시 반이라서 넘어오면 오전 10시 정도 될 거예요. 그럼, 오전 10시부터 그러면 또다시 저녁 8시 반까지 일하는 거죠.
일하다 보니 날이 밝았네요. 나와서는 시장 냄새를 털어야 해요.. 냄새가 배거든요. 그래서 무조건 옷을 갈아입어야 해요.. 손도 막 무조건 깨끗이 씻어야 하고요.
알바 갈 땐 지하철 타고 이동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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