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 24분, 바라나시역에 도착했습니다. 정확히 27시간 30분 걸려서 도착했어요.
인도 사람들은 기차를 타면서 서로 싸우고, 창문 사이로 들어가기도 하고… 특히 바라나시역은 기차 연착이 너무 많으니까,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역에서 자기도 해요. 진짜 장난 아니네요… 역 바깥까지 노숙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는 예약한 우버를 타고 숙소로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바라나시행 기차표를 구하지 못해서 예정보다 늦게 도착했어요. 그래서 이틀하고 반나절 정도밖에 있지 못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일찍 오전부터 나와서 바라나시 시내를 돌아보려고 해요.
여기가 힌두교의 성지다 보니까 유명한 템플이 많더라고요. 가트 위주로 돌아보려고 해요. 가트가 뭐냐 하면 갠지스강 쪽으로 들어가는 계단이라고 보시면 돼요. 거기서 기도도 하고, 아기들이 수영하면서 놀기도 하는 곳인데, 한 번 왔다 갔다 해 볼게요.
제가 사실 인도 오면서 제일 오고 싶었던 곳이 바로 바라나시거든요. ‘레 라다크’는 자연경관을 보러 간 거고, 실질적으로 제일 와보고 싶었던 곳이 바라나시예요. 그래서 오기 전부터 솔직히 엄청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근데 저는 사실 여행을 갈 때 기대를 많이 안 하는 편이에요. 기대를 하면 실망을 많이 하니까… 그런 편이긴 한데, 바라나시는 좀 기대하고 왔어요.
지금 저는 ‘Sri Durga Temple’이라고 힌두교 신 중의 하나인 ‘Durga’ 신을 모시고 있는 템플에 왔습니다. Durga 신을 만나러 가는 템플 입구에서 자꾸 코코넛을 사라고 하는데, 코코넛으로 할 수 있는 뭔가가 있는 것 같기도 해요.
사원에 도착했는데, 온통 붉은색으로 둘러싸인 사원의 모습이 참 강렬하네요. 사원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신발을 벗어야 한다고 해요. 안쪽 사진을 찍고 싶은데, 안내원 아저씨가 안쪽 사진을 찍지 말라고 하시네요.
여기 분위기가 뭔가 조금 다른 데에 비해서 되게 엄숙하고 종교적이에요. 사람들이 기도하는 모습들이 정말로 진지하고 엄숙해서 제가 막 웃으면서 장난을 못 치겠더라고요. 입장료라고 생각하고 한 20루피 그냥 기부하고 왔는데, 여기는 역시 바라나시답게 뭔가 약간 성스러운 그런 기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Durga 신이 기도발이 가장 받는 신이라고 해요.
근처에 있는 또 다른 사원에 도착했는데요. 바라나시 사원 대부분 들어갈 때 신발을 맡겨놔야 하네요.
이번에는 ‘Shri Satynarayan Tulsi Manas Mandir’ 사원에 왔습니다. 여기는 신을 숭배하는 사원이라기보다는 왕을 섬기는 사원 같더라고요. 검색해 보니 ‘Lord Rama’라는 왕을 섬기는 것 같아요.
사원 내부에 들어왔는데, 잘 지어놨네요. 안에는 현자처럼 보이는 움직이는 사람 모형이 있고요. 벽에는 온통 알 수 없는 힌두어 글자들이 쫙 쓰여 있어요. 바라나시에는 볼거리가 많네요. 그리고 심지어 2층 벽에도 다 글자가 적혀 있어요. 그리고 왕으로 보이는 모형도 있습니다.
사원을 한창 둘러보고 있는데, 운영 시간이 끝났다고 쫓겨났네요.
드디어 인도 ‘어머니의 강’, ‘인도의 젖줄’ 갠지스강을 제 눈으로 보게 됐습니다. 여기가 바로 인도 갠지스강이고, 유명한 가트 중의 하나인 ‘아씨 가트’도 있습니다. 날씨는 좀 쌀쌀하네요. 이 갠지스강은 인도인들조차 평생 한 번 와보는 게 소원일 정도로 상징적인 강이라고 해요.
물에 다 들어가진 못할 것 같고, 발 정도는 한번 담가보고 싶어요. 강 근처에는 목욕하는 분도 계시고, 소도 있어요. 그리고 강 주변에서 쓰레기 냄새가 난다고 들었는데, 그런 냄새는 없고 날씨도 오늘이 약간 흐려서 그런지 되게 선선합니다. 불쾌하거나 그런 건 전혀 없습니다. 가트 주변에 있는 건물들도 생각보다 예뻐요.
바라나시 뒷골목으로 왔는데요. ‘아씨 가트’가 좀 유명한 가트 중에서 최남단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밑에서부터 쭉 위로 가트를 보면서 올라가려고 하고 있는데요. 길을 제대로 찾아가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근데 바라나시는 정말 동네가 개판이네요. 개들이 진짜 많아요. 사람은 의사소통이 되기도 하고, 누가 나한테 덤비려고 하면 저도 뭔가 할 수가 있는데, 미친개들은 싸우면 제 손해니까… 동네에서 개들이 저한테 달려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두 번째 가트에 도착했는데요. 여기도 개가 많고요. 아주머니들이 빨래도 하시네요.
가트를 구경하는 도중에 뱃사공 아저씨가 80루피에 보트를 태워준다고 해서 다음 가트까지 배를 타고 이동하려고 했는데, 80루피가 아니라 800루피라고 해서 빠르게 손절하고 다음 가트로 이동하려고 합니다.
이번 가트는 일단 이름이 굉장히 입에 쭉쭉 달라붙습니다. 가트 이름이 ‘쉬발라 가트’입니다. 가트에 도착하니 타이타닉 ost가 흘러나오네요. 저는 진짜 전생에 놀새였나봐요. 가트에 있는 빈티지하고 히피스러운 감성의 그라피티가 너무 제 스타일입니다. 언제 철들려고 이러나 싶습니다.
가트를 둘러보다가 사람들이 줄 서 있는 맛집처럼 보이는 노점에 들러 봤는데요. 정체 모를 음식인데, 10루피, 170원에 구매해서 먹어봤는데요. 약간 덜 바삭한 감자튀김이네요. 좀 더 바삭하면 대박 날 것 같은 맛이에요. 맛있습니다.
그리고 옆 가게에 짜이를 마시러 왔는데요. 마찬가지로 10루피였습니다. 길거리 음식도 먹고, 짜이도 한잔했으니까 오늘 최종 목적지인 마지막 가트로 가보겠습니다.
바라나시 뒷골목을 걷다가 멋진 액세서리들이 즐비한 상점을 발견했는데요. 구매 충동을 느껴서 100루피짜리 금속 팔찌를 하나 샀어요. 사장님한테 팔찌에 적힌 문구의 뜻을 물어보니, 시바 신의 이름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30루피짜리 반지 한 쌍도 구매했습니다. 이 골목 진짜 맛집이네요. 예쁜 것도 많고 볼거리도 많네요.
시바 신을 모신다는 ‘Vishwanath Temple’이라는 곳에 가 보려고 하는데요. 지금 걷고 있는 길이 바라나시의 메인 거리 같아요. 뭔가 뻥 뚫린 길에 사람들도 많고, 거리가 깔끔하네요.
골목으로 들어서니 아주 빈티지한 느낌의 골목 분위기가 진짜 죽이네요. 진짜 인도는 어딜 가나 다 다른 매력입니다. 여기는 종교적인 느낌도 강하고, 사람들 다니는 것도 그렇고… 골목이 상당히 느낌 있네요.
골든 템플 뒤쪽에 도착했는데, 템플 쪽은 사진을 찍으면 안 된다고 하네요. 템플은 경찰이 엄청 많아요. 템플 뒤쪽은 못 찍는다고 하니까 그냥 저는 다른 쪽으로 가볼게요.
인도인들은 바라나시에 생을 마감하러 많이 온대요. 죽기 전에 와서 얼마큼 지내다가 죽는 사람도 있고… 그만큼 생을 마무리하기 위한 그런 도시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뭔가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는 느낌이 있습니다.
이곳의 건물들은 수리하는 중인지, 아니면 그대로 놔두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건물 자체가 다 무너져 있어요. 폐허라고 하기에는 너무 운치가 있고, 건물에 사는 사람들도 있고…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냄새도 나요. 지금 연기 냄새와 먼지 냄새가 약간 섞여 있는 그런 냄새도 나거든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기분입니다.
‘골든 템플’을 보러 왔다가 저도 모르게 길을 따라왔는데, 조금 전에 지나온 곳이 ‘Manikarnika’ 가트라는 화장터였어요. 사실 화장터는 보트 타면서 보려고 했는데, 미리 좀 봐버렸네요. 일단 안에서는 사진을 못 찍고, 분위기가 되게 엄숙합니다. 제가 맡은 연기나 그런 먼지 냄새가 아마 화장할 때 피우는 나무 장작 냄새 같아요.
이건 제 추정인데, 생각해 보니까 화장터가 시바 신 옆에 있는데, 시바 신이 모든 걸 파괴하는 신이거든요. 그러한 이유 때문에 이 화장터가 시바 신을 기리고 있는 템플 옆에 위치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걸 보니까 정말 인도인들이 종교적인 부분에 대해 많이 의지하기도 하고 신앙심이 되게 깊은 것 같아요.
물론 저는 힌두교 신자가 아니기 때문에 그냥 보는 거지만, 이런 것들을 비춰봤을 때 인도인들은 정말 종교에 굉장히 많은 의미를 두는 것 같습니다. 오늘 일정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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