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닥터 프렌즈입니다. 정신과 전문의이자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시는 포티파이라는 스타트업 대표 문우리입니다. 포티파이의 미션은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세상, 우리는 이걸 위해 존재한다는 건데요. 저희는 모두가 나다움을 건강하게 발휘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는 미션을 가지고 여러 가지 연구도 하고 서비스도 만들고 있습니다.
모카라는 마인들링이라는 앱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현재 컨디션 상태를 좀 알아볼 수 있고 솔루션까지 드리는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요. 대부분 7~80% 정도가 직장인 분들이세요. 그중에서도 많이들 궁금해하시는 번아웃 증후군에 대해서 한번 말씀을 드려볼게요.
사실 우리나라 직장인을 대상으로 천여 명 정도 서베이로 조사를 해봤어요. 천여 명에서 봤던 것을 말씀드리면 절반 이상, 50% 이상이 번아웃을 주의군 이상으로 경험하고 계시는 결과가 나왔어요.
연령으로 봤을 때 30대가 낀 세대잖아요. 중간 관리자잖아요. 그리고 일적인 부분도 있지만 인생에 있어서 여러 과업을 겪는 부담들이 많이 있는 세대다 보니까 30대에서 좀 많이 겪으시고요. 일반적으로 아무래도 기분 장애랑 연계된 쪽은 여성분들이 많이 경험하시고요. 사실 직장 규모는 생각보다 큰 관계는 없었는데 스타트업이냐 아니냐에서는 조금 차이가 있었어요. 사실 스타트업이 오히려 적게 나왔어요.
번아웃이 오는 요인이랑도 연결이 되는 이야기일 수가 있는데요. 우리가 번아웃이 왔다 하면 너무 과로해서 오는 거로 생각하실 수 있지만 꼭 그것만이 번아웃의 요인은 아니에요. 개인이 속해 있는 조직이 가지고 있는 특성, 자율성을 주는 조직인지, 일이 명확한지 등 일의 절대적인 양을 양적직무부하라고 하고 일이 뭔가 명확지 않고 자꾸 바뀌고 나한테 안 맞는 걸 질적직무부하라고 하는데요.
질적직무부하가 번아웃에 2배 이상으로 영향을 많이 줍니다. 그래서 단순히 일만 적어진다고 번아웃이 없어지는 게 아니에요. 둘 다 안 좋은 경우도 있어요. 그럴 때는 일의 양만 줄면 되겠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그게 문제 해결책이 아닌 경우가 있죠.
또 다른 요인들로 일이 많고 힘든 부분도 있고 그래도 내가 일을 함에 있어서 일의 순서라든지 우선순위를 내가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고 필요하면 적절히 휴가나 재택근무도 신청할 수 있는 환경, 일이 적고 보수도 괜찮지만 딱 정해진 대로만 일을 해야 하는 환경, 둘 중에서는 번아웃에는 전자 쪽이 당연히 낫다는 거죠.
업무에 있어서 자율성이라는 부분인데 이게 어느 정도 번아웃을 낮추는 데에 도움이 많이 돼요. IT 회사들 있잖아요. 앱 같은 거 간단해 보이는데 그 뒤에 굉장히 고려할 요소들이 많다 보니까 개발자나 디자이너분들 밤새는 건 부지기수고요.
그런데 그 IT 회사 특징을 보면 자유로운 문화예요. 재택이나 그런 것들도 되게 유연하게 일을 할 수 있고 개개인이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부분도 많이 있는 편인데 그런 걸 추구하는 이유가 밸런스를 맞추기 위함도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데이터로 봤을 때도 영향을 많이 주기 때문에 활용할 수 있는 레버들이 많이 있죠.
그리고 회복 탄력성이라고 하죠. 그러니까 부정적인 감정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대안을 찾아서 할 수 있는 능력인데요. 회복적인 탄력성은 사실 우리가 열심히 노력하면 기를 수 있는 부분이잖아요. 내 자신에 대해서 이해하고 인지하고 회복 탄력성을 강화하시는 게 굉장히 중요하고요.
또 다른 중요한 요소가 내가 사회적인 고립감을 느낄 때 번아웃이 심해질 수가 있어요. 사람들이 나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고 나 자신을 드러내기 힘들고 숨기게 되죠. 그래서 코로나 시기에 재택근무를 많이 하는 게 좋은 점도 있었지만, 얼굴 보고 일하면 금방 풀릴 게 메신저로만 이야기를 주고받으면 오해도 생기고 나를 드러내기도 힘들어지고 그런 부분에서 사실 번아웃이 많이 늘기도 했었거든요.
번아웃이 왔다는 것은 현상적인 거고 그 밑에 있는 여러 가지 요인들을 복합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게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내가 가진 특성뿐만이 아니라 조직 차원에서의 노력이 같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회사마다도 분위기가 달라요.
저도 판교에서 진료를 보다 보니까 여러 회사분들이 오시는데 IT 회사마다 분위기라는 게 느껴지고 제가 또 사업을 하면서 만나게 되잖아요. 이 회사는 환자를 통해서 느낄 때도 분위기가 좋았는데 실제로 만나 보니까 리더들도 다르다고 느끼는 회사들은 확실히 건강하시고 이직을 잘 안 하시고요. 그런데 조금 반복적으로 문제가 발견되는 회사들 같은 경우에는 리더를 만나봤을 때 아직은 그런 부분까지 생각을 많이 못 하시는 경우도 있어요.
결국에 번아웃을 계속 경험하게 되시면 그 결과로 이직이나 이탈이라고 하죠. 회사를 떠나고 싶어 하는 가장 크리티컬한 요인은 결국에는 아직도 유해환경이라고 직장에서 내가 신체적, 정신적으로 해가 되는 이야기를 듣는다든지 그걸 꼭 내가 경험하지 않더라도 간접적으로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내가 이런 환경에서 일하는 게 힘들게 느껴지거든요.
이직 의사가 그런 게 있는 회사에서는 훨씬 높게 나타나서 이런 걸 안 하는 건 되게 기본적인 거잖아요. 기본인데도 아직도 그런 사례들이 있어서 그 기본을 정말 잘 지키시는 게 아주 중요해요.
또 다른 건 리더십이죠. 리더분들에게 많은 부담을 드리고 싶지는 않지만 결국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서 수용적이고 진심으로 나를 생각해 주고 그런 것들에 의해서 이직 의사가 굉장히 많이 바뀌어요. 그리고 신입분들보다 연차가 올라갈수록 이 영향이 커요. 어떻게 보면 위에 리더분들이랑 더 밀접하게 일을 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는데, 그래서 훨씬 더 리더쉽의 역할이 중요해지더라고요.
그리고 보상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에요. 그런데 이 절대적인 양도 중요하지만, 공정하게 주어지는지가 더 중요해요. 내가 아무리 많이 받아도 내 옆에 있는 누구를 봤는데 좀 별로인 것 같은데 나보다 더 많이 받으면 내가 많이 받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건 뭔가 잘못됐다고 느끼는 거죠. 그래서 공정성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런 것들에 대해서 미리미리 잘 소통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근데 그런 소통 없이 공정성이 없다고 느껴지는 경우에 이직 의사가 높아지게 되죠. 결과적으로 개개인이 번아웃이 오지 않게, 혹은 빨리 회복할 수 있게 노력할 방안이 궁금하실 텐데요.
우리가 감기 같은 거 예방하고 몸 안 아프려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랑 같은 질문인 것 같아요. 잘 먹고 잘 운동하고 그런 것도 있지만 개개인의 상태에 맞게 들어갈 필요가 있잖아요. 나는 어떤 사람이고 일을 함에 있어서 어떤 부분들이 나에게 효능감을 주고 동기부여가 되고 어떤 부분들이 나를 힘들게 하는지 그걸 모르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그냥 이 직종, 저 직종 하다 보면 결국 근본적인 해결이 안 되는 거잖아요.
그런 스스로에 대한 이해를 잘하시는 게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그런 관점에서 동료들이랑 이야기도 많이 나눠보시고 서로 피드백도 주고받는 마인드 셋을 계속 가지는 게 개인으로서나 조직으로서나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도 예전에 컨설팅 회사에서 일을 했었는데, 첫 직장이었고 굉장히 높은 스탠더드가 있고 평가를 굉장히 빡세게 하는 회사여서 굉장히 힘들었어요. 저랑 같이 입사하셨던 분들이 구글이나 삼성 같은 데서 오셔서 그런 경력직 분들이랑 들어가서 일을 하다 보니까 말투나 옷 입는 거나 이런 것까지 지적을 많이 받았어요.
근데 당연한 거죠. 저는 사회생활 처음이었으니까요. 그러한 이야기를 많이 듣다 보니까 저도 그때 너무 자존감이 낮아지고 정말 사회생활이라는 걸 못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자존감이 되게 낮아졌었는데 그때 저의 연차에서 요구하는 그 기준만이 저라는 사람을 다시 결정하는 건 아니었는데 그때는 그렇게 느껴지더라고요.
근데 사람들의 기준은 누구나 다를 수 있어요. 내가 그거에 껴 맞춰서 나다움을 잊는 순간 사람이 힘들어지고 불행해지죠. 이 네모에 꼭 안 맞추고 내가 동그라미로 생겼으면 동그라미 자체로도 가치가 있는 거잖아요. 그걸 네모로 깎아내려면 힘든 거잖아요. 그래서 이제는 생긴 대로 그냥 나답게 살고 싶고 사람들도 다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다른 거랑 틀린 거는 구분해야 해요. 내가 뭔가 이 조직이랑 조직에 있는 사람들과 다른 사람일 수는 있지만 그것이 반드시 틀림은 아닐 수 있어요. 그런데 그것을 틀렸다고 생각을 해버리는 순간 고난들을 경험하게 되기 때문에 다름의 시각으로 스스로도 다른 사람들도 봐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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