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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빈국 아프리카의 한 국가, 천연가스(LNG) 탈탈 털어 한국에 투자한 상황

  •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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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개발도상국의 딱지를 떼고 선진국으로 올라선 4개월 뒤 직선거리로 10,000km를 넘는 거리를 단숨에 날아와 거제도에 도착한 아프리카 대통령이 있었습니다. 대통령이라는 지위가 그리 한가한 자리가 아님에도 모든 일정 다 제치고 한국으로 날아온 그는 자국이 가장 확실한 재산인 천연가스 대부분을 한국에게 맡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전 세계가 올림픽 준비로 여념 없던 지난 2021년 7월, 한국에게는 역사에 길이 남을 기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1964년부터 한국 뒤에 따라다니던 ‘개발도상국’이라는 딱지를 떼고 당당히 ‘선진국’으로 올라섰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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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개발도상국의 산업화와 국제무역을 지원하기 위해 설치된 유엔무역개발회의는 개도국 지원을 위해 설립됐기 때문에 당연히 어느 국가가 개발도상국인지 어느 국가가 선진국인지를 분류해 뒀습니다. 경제 규모 및 위치 등을 고려해 아시아-아프리카 등 주로 개도국이 포함된 그룹 A와 선진국 그룹 B, 중남미 국가가 포함된 그룹 C, 러시아 및 동구권 그룹 D까지 4개 그룹으로 분류했습니다.

한국은 UNCTAD가 설립된 1964년 이래 지금까지 A그룹에 속해있었는데 7월 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회의에서 한국은 만장일치로 B그룹으로 변경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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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국은 1990년대 후반부터 선진국을 분류하는 각종 통계치에서 선진국 반열에 올라가 있기는 했지만, 유엔무역개발회의가 설립된 이래 개도국이 선진국 그룹으로 올라선 것은 역사상 처음입니다. 한국이 이렇게 개발도상국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낸 것처럼 전 세계 수많은 국가가 한국을 롤모델로 삼아 같은 전철을 밟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그중 아주 적극적으로 한국에 도움을 요청한 아프리카 국가가 있습니다.

한국이 선진국 그룹으로 올라서고 4개월 뒤 직선거리로 1만 km를 넘는 거리를 단숨에 날아와 거제도에 도착한 아프리카 대통령이 있었습니다. 그는 모잠비크의 필리프 뉴지 대통령입니다. 바쁜 일정 전부 미루고 아내와 함께 거제로 날아온 이유는 간단합니다. 바로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코랄 술, FLNG선 명명식에 참석하기 위함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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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어떤 선박이길래 일국의 대통령을 지방 도시까지 불러들인 것일까요? 왜냐하면 이날 삼성중공업이 건조해 출항시킨 선박은 부유식 해양 액화천연가스 플랜트로 불리는 FLNG선으로 이는 전 세계 단 4대뿐입니다. 그리고 건조 즉시 모잠비크로 출항해 모잠비크 제4 해상 광구에서 작년 6월부터 가스 생산을 시작했죠.

바다 위의 공장이라고도 불리는 이 선박은 바다에 뜬 상태로 천연가스를 생산하는데 심해에서 끌어올린 기체 상태의 천연가스를 채굴 및 정제한 후 이를 액화천연가스로 만들어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여기서 FLNG에 정박한 수송선에 LNG를 옮겨 싣는 임무까지 맡게 되죠. 그러니까 이름은 선박이지만 사실상 바다 위에 떠 있는 공장이라고 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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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 세계에는 총 4대의 FLNG선이 가스를 생산하고 있는데 4대를 전부 한국 조선업체가 건조했습니다. 2011년 ‘로열 더치 쉘’이 발주한 세계 최대 규모의 ‘프렐류드 FLNG’, 2015년 말레이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페트로나스가 발주한 ‘페트로나스 두아 FLNG’, 그리고 모잠비크에서 가스를 생산 중인 ‘코랄 술 FLNG’는 2017년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ENI가 발주한 선박으로 이 3척을 전부 삼성중공업이 건조했습니다.

그리고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2년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로부터 FLNG 1척을 수주해 말레이시아 해상 가스전에서 LNG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조선업체가 전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FLNG를 건조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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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FLNG 선은 그 크기가 어마어마한데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프렐류드 FLNG’의 경우 축구장 4개를 붙인 것보다 더 큰 488m, 폭은 74m에 달합니다. 연면적은 휴양 도시 모나코 면적의 두 배 이상에 달하는, 모나코보다 2배 큰 선박이 바다 위에 떠 있는 겁니다. 여기에 발전기, 액화 설비, LNG 수송선 하역장까지 갖춰야 하므로 웬만한 기술력으로는 도전할 수도 없는 최첨단 선박이죠.

그런데 좀 의아한 점이 있습니다. 모잠비크는 잘 알려지지도 않은 아프리카 국가이고 1인당 GDP가 500달러가 채 되지 않는 세계 최빈국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삼성중공업에 3조 원에 육박하는 비용을 투자해 선박을 발주했다는 것도 의문이고 도대체 왜 이렇게 큰돈을 투자해서 FLNG선을 샀느냐는 점도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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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는 여전히 개도국입니다. 면적이나 인구수에 있어서 전혀 아쉬울 넘는 대륙이지만 많은 국가는 여전히 이 꼬리표를 달고 있죠. 모든 것을 녹일 듯한 뜨거운 기후와 생명이 자랄 수 없는 사막, 여기에 독재자들로 인한 끊임없는 내전은 가난한 아프리카를 더 가난하게 만들었죠.

하지만 가난한 대륙 아프리카 아래에는 신의 은총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양질의 지하자원이 매장되어 있습니다. 특히 오늘의 주인공 모잠비크는 천연가스 매장량이 어마어마합니다. 확인된 매장량이 170조 큐빅피트로 세계 12위 수준이고 천연가스 생산이 본격화되는 2025년이면 세계 2위의 천연가스 생산국이 될 예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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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전 세계가 16년가량 소비할 수 있는 막대한 양의 천연가스가 2000년대 중반 북동부에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아프리카 대륙 남동부에서 인도양을 끌어안은 모잠비크는 1970년대까지 해상에 천연가스가 매장됐을 것이라는 추측만 난무했습니다. 그러다 1970년 아예 탐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는데 추측만 난무한 상태로 30년을 허송세월했습니다.

그러다 2004년에야 아주 미미한 양의 천연가스가 발견됐고 남아프리카 공화국 사솔에 개발사업을 맡겼습니다. 하지만 남아공의 기술력을 믿을 수 없었던 전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모잠비크를 직접 탐사하겠다고 나섰는데 미국의 에너다코가 전면에 등장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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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11년 북동부 해상지역에서 본격 탐사에 나선 그 해 21세기 최대규모의 가스전을 찾아냈습니다. 6개 광구를 탐사한 에너다코는 제1광구와 제4광구에서 어마어마한 양의 천연가스를 찾아냈는데 한국가스공사가 지분 10%를 취득했습니다.

그런데 모잠비크에서 본격적으로 가스가 생산되면 가장 큰 혜택을 보는 국가는 단연 한국입니다. 이미 10%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당장 공급이 가능한 LNG를 확보한 것도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LNG 운송을 위한 LNG선 발주가 이어질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삼성중공업이 모잠비크로 보낸 FLNG선은 제4광구에서 천연가스 채굴을 위해 발주된 선박이었는데, 이는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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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금세기 최대 규모의 천연가스가 발견된 만큼 채굴과 동시에 이를 전 세계 곳곳으로 운송해야 하는데 이 LNG 운반선 시장을 한국 조선업체들이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죠. 아마 모르기는 몰라도 모잠비크 프로젝트에서 발주될 선박의 90% 이상은 한국 기업이 수주할 겁니다.

조선업 전문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는 모잠비크 프로젝트가 이상 없이 진행될 경우 최대 40척의 LNG선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미 2020년 현대삼호중공업이 9척, 삼성중공업이 7척에 대한 건조의향서를 체결했습니다. 다만 프로젝트 추진을 맡은 프랑스의 토탈이 내전에 의한 무장반군의 습격으로 ‘불가항력’을 선언하며 물러서면서 최종 계약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사태가 안정되면서 올 상반기 최종 계약이 확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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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현재 중국이나 일본 등 LNG 선박을 만들 수 있는 국가가 몇 있기는 하지만 워낙에 건조 능력이 떨어지는 관계로 한국 조선업체들이 이후 추가로 발주될 23척을 전부 수주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런데 모잠비크에서 비단 LNG선 수주에서 그치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대우건설이 5,000억 원 규모의 부대설비 조성 공사까지 수주했기 때문입니다.

대우건설은 모잠비크 최북단 팔마 지역 산업단지에서 연산 640만 톤 규모의 LNG 액화 트레인 2기 및 부대설비를 조성하는 공사를 수주했는데 그중 이중철골, 기계, 배관, 전기 계장 등 핵심 공정 분야를 시공하게 되는데요. 천연가스는 기체 상태로 존재하는데 이를 그대로 배에 실어 이동하게 되면 경제성이 너무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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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천연가스를 영하 161도에서 냉각해 액화시킨 것이 LNG입니다. 천연가스를 액화시키면 부피를 1/600로 줄일 수 있어 운반이나 저장이 훨씬 수월해지죠. 그런데 천연가스를 액화시키는 LNG 액화플랜트 분야에서 대우건설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 전 세계에서 가동 중인 90여 기 중 10기를 시공했을 만큼 경험과 능력 모두 출중한데요. 이미 2020년 5월 2조 원 규모의 나이지리아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전 세계 유수의 건설사들이 독점한 분야를 잠식해 가고 있고 인도네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도 수주에 성공하면서 그 명성을 높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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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뉴지 모잠비크 대통령이 거제도를 방문했을 당시 그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습니다.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오찬 자리에서 뉴지 대통령은 이후 이번 동일한 FLNG선 1기를 추가로 발주할 계획인데 한국과 협력하고 싶다며 ‘만약 오늘 출항한 코랄 술 호가 안정적으로 조업을 하려면 안전 확보를 위해 해상경비선 3척의 배치가 필요하다. 이에 대해서도 한국의 군함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언급했죠.

아마 없는 돈 끌어모아 한국산 군함을 구매한다는 언질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금세기 최대 규모의 천연가스전을 가진 모잠비크가 건설, 채굴, 수송, 경비까지 전부 한국에게 몰아주려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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