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8월 창간된 신주간은 정기간행물로 사회에 일어나는 각종 이슈들을 다루는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잡지라 할 수 있습니다. 신주간은 지난 3월 21일 ‘연진아, 나를 정신적 갈등에서 벗어나게 해 줘서 고마워’라는 주제로 장문의 기사를 게재했는데요.
드라마의 캐릭터가 그것도 자국의 드라마가 아닌 한국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을 통해 이런 기술을 하는 것은 참 보기 드문 경우라 할 만큼 더 글로리의 파급력은 중국에서도 대단했습니다. 이를 증명하듯 3월 13일 중화망은 요즘 온라인상에서 연진이 놀이와 각종 패러디, 쇼츠, 밈들이 유행하고 있다고 소개한 바 있는데요.
매체의 말대로 중국의 각종 플랫폼에는 극 중 연진이의 대사를 그대로 따라 하는가 하면 연진이가 지었던 각종 표정들을 흉내 내는 영상들, 그리고 연진이가 당황하며 취했던 각종 우스꽝스러운 모습들을 그대로 따라 하며 사람들의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연진이가 화를 내고, 오열하고, 슬퍼하고, 황당해하는 각종 표정들을 그대로 흉내 내는 영상들은 중국의 플랫폼에서 큰 인기를 끌며 연진이 놀이를 즐기는 이들로 가득 차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연진이를 따라는 이른바 ‘연진이 코스프레’에서 유독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이가 있었습니다.
‘헤이취엔쟝’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이분은 주로 메이크업, 뷰티, 패션 등을 주제로 영상을 올리는 크레이터로 주로 틱톡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170만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련 영상들은 그렇게 크게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는 못했는데요. 그런데 우연히 연진이 커버 메이크업과 행동을 따라 하는 영상을 올렸는데 그 모습이나 외모가 극 중 연진이와 너무나도 비슷해 중국에서 큰 관심을 얻게 됩니다.
원래 메이크업을 주로 하는 콘텐츠를 만들어서 그런지 화장한 모습이 거의 연진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외모 면에서는 완벽함을 보여주는데요. 여기에 연진이의 각종 급발진 모습들을 그대로 재현하면서 관련 영상들은 떡상하게 됩니다.
그러자 중국 네티즌들은 그녀가 연진이 모습으로 한국에 가면 한국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할지 몹시 궁금하다며 한국행을 추천하는 댓글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게 되자 그녀는 만약 이 영상이 조회수 100만을 넘으면 한국으로 가겠다고 구독자들과 약속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녀의 댓글을 본 구독자들이 약속이나 한 듯 광클을 시작했고 해당 영상은 조회수가 275만 회에 이르게 되자 결국 그녀는 한국행을 결심하게 됩니다.
그리고 한국으로 가기 전 웨이보를 통해 한국행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하는데요. 아무래도 요즘 양국 관계가 경색되어 있다 보니 자신의 이번 연진의 코스프레가 혹시라도 한국에서 문제를 일으킬까 봐 노심초사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녀는 네티즌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드디어 한국으로 출발하게 됩니다.
그리고 인천공항에서는 그녀의 지인들이 그녀가 한국에 들어오는 모습을 라방을 통해 실시간으로 보여줬으며 그녀는 밝은 모습으로 무사히 한국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를 지켜본 중국 네티즌들은 실시간 댓글을 통해 진짜 한국에 갔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되는데요. 한국인들의 반응을 걱정하던 그녀의 모습을 본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하게 될까요?
우려와는 달리 한국인들의 환영에 자신감을 얻은 그녀와 일행들은 본격적으로 사람들이 붐비는 한가운데로 들어가 라방을 하게 되며 중국 네티즌들은 그녀가 한국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응원의 글을 보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수많은 이들이 그녀와 함께 사진 찍기를 원했으며, 자신감이 붙은 그녀는 한결 편안한 표정으로 여러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고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등 출발 전 자신의 걱정이 기우였음을 마침내 알게 됩니다. 특히 이를 실시간으로 지켜본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는데요.
‘중국판 연진이가 한국에서 완전히 성공했다’며 그녀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고, 따뜻하게 맞아준 한국인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중국 언론들도 이를 주목했는데요. 시나 닷컴을 비롯한 주요 매체들이 지난 5월 30일부터 관련 소식을 계속 전하고 있었습니다.
매체들은 중국의 유명 인플루언서가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5월 29일 연진이 모습으로 한국에 방문한 사실을 알리며 우려와는 달리 수많은 한국 젊은이들의 환영을 받아 중국인들의 체면을 한껏 살려주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자신에게 차량의 경적으로 인사를 건넨 사람도 있고, 홍대에서 자신을 따뜻하게 맞아준 많은 분들과 너무 많은 사진을 찍어 정말 신기한 경험을 했다는 그녀의 소감을 같이 전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번 그녀의 한국행은 웨이보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를 만큼 중국 내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연진이 코스프레 한국행 미션이 성공적으로 끝나서 그럴까요? 그녀는 편안한 마음으로 한국을 즐기고 있다는 글과 함께 원래의 모습으로 한국에서 찍은 사진들을 자신이 웨이보에 올리며 성원해 준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같이 올리기도 했습니다. 해당 내용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이전에 연진이 커버 영상 조회수 100만 넘으면 한국 간다더니 정말 가 버렸어!’, ‘자고 일어나니 인기 검색어에 떠서 알았어요. 같이 사진 찍는 모습이 정말 뭉클하네요.’, ‘저분 한국에 가기 위해서 한국어도 좀 배웠다고 합니다.’, ‘누님, 정말 한국에 가서 흥하셨네요. 행동력 하나는 갑인 듯!’
‘진짜 닮았어. 저 한국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거 봐.’, ‘한국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이걸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하네. 또 우리를 뭐라 하지는 않겠지?’, ‘드라마 불법으로 시청했다고 한국 사람들이 속으로 욕하고 있겠지.’, ‘보는 우리도 즐거웠습니다. 한국 친구들 고마워요!’,
‘드디어 이렇게 뜨는구나. 그리고 원래 한국 스타들은 팬들에게 저렇게 잘함. 국내 스타들과는 달라.’, ‘우와, 이게 실화냐? 한국 사람들 놀라는 거 봐.’, ‘저는 이번에 한국에 간 영상이 정말 좋았어요. 이번 한국 영상을 보니 앞으로 더 흥할 것 같습니다. 힘내세요.’
관련 내용에 달린 수천 개의 댓글 가운데 기억에 남는 글이 있습니다. ‘연진이 역할을 한 배우 임지연이 저분을 직접 보면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하다!’
YouText의 콘텐츠는 이렇게 만들어 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