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서 배우는 심리학 _ 이하 몸장)
신재현 원장님 _ 이하 호칭 생략)
몸장) 이런 면도 있을 것 같아요. 내가 상대방에게 그냥 두려움 때문에 말을 못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실제로 상처를 줄까 봐 말을 못 하게 되는 경우도 있을 것 같거든요.
신재현) 두 가지 경우가 저는 함께 존재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첫 번째는 실제로 상처를 주는 경우가 있을 것 같고요. 또 두 번째는 내가 상처를 줬을까 봐 걱정을 많이 하고, 거기에 의미부여를 많이 하는 경우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신재현) 첫 번째로 실제로 상처 주는 경우도 당연히 있겠죠. 그런데 그 실제 상처를 주는 경우라면 본인이 생각해 봤을 때 내 관계가 여러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그것이 지속되는 문제인 경우가 그러하거든요. 주변의 여러 사람들에게도 물어보고 했을 때 “야, 이건 좀 네가 잘못한 거다.”라고 얘기하는 것처럼 그런 직접적인 피드백을 받았을 때 그것은 실제로 나의 어떤 문제가 되는 것이니까 그것이 실제로 상처로 이어지는 경우라면 내가 교정하기 위해서 좀 노력을 해야 되겠죠. 주변에 조언도 많이 받고 상담받거나 아니면 좀 더 대화 패턴이라든지 대화 화법을 바꿔서 상대와 대화를 부드럽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하고요.
신재현) 두 번째로 상처를 주기는 줬을 수는 있는데, 그 상처의 크기에 대해서 너무 내가 크게 생각하는, 의미 부여를 많이 하는 경우도 저는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재앙화에 해당되는 경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경우라면 좀 더 내 마음을 잘 들여다보고, 내 마음이 관계에 대해서 얼마나 또 의미부여를 많이 하고 있는지, 또 그것 때문에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등등에 대해서 차분히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거죠.
몸장) 그러니까 내 주변에 사람들이 백 명인데, 그중에 한 명이 그것에 대해서 뭐라고 한다고 하면 그건 그 한 명이 이상한 거일 수도 있는 거잖아요. 이상하다고 표현하기는 좀 그럴 수도 있지만…
신재현) 또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내가 상처를 줄 수 있고, 상대방이 상처를 입을 수가 있거든요. 그런 것으로 말미암아 상대방이 나를 또 싫어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싫어하는 것이 그렇게 끔찍한 일이냐, 하는 것도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요. 누가 나를 싫어할 수 있지 않습니까?
몸장) 충분히 있죠.
신재현) 제가 3분의 1 법칙이라고 제가 이름을 붙였는데, 세상의 3분의 1은 나를 싫어한다. 세상의 3분의 1은 나를 좋아하죠. 나머지 3분의 1은 나한테 관심이 없죠. 그렇다면 나는 어디에다가 에너지를 쏟을 것인가를 이제 한번 질문을 던져봐야 하거든요. 내 에너지가 어차피 100 정도라면 그 100의 에너지를 어디에 쏟을 것인가, 어디에 쏟고 싶으세요?
몸장) 저는 저를 좋아해 주는 사람에게 쏟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재현)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쏟고 싶은데, 사실 눈치를 많이 보시는 분들, 또 내가 상처 줬을까 봐 과도하게 걱정하시는 분들은 대부분은 나를 싫어하는 사람, 혹은 나를 싫어할지도 모르는 사람한테 에너지를 그렇게 많이 쓴단 말이죠. 굉장히 좀 소모적이거든요. 또 그런 알아차림이 그런 분류를 잘했을 때 나에게 좀 더 도움이 되는 측면으로 선택할 수 있게 도움을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몸장) 그렇다면 아까 전에 첫 번째 사람들, 실제로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의 경우, 좀 내가 상대에게 상처를 준다면 상처 주지 않으면서 예쁘게 말하는 방법, 그런 게 있을까요?
신재현) 저는 이제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의 하나가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간이라고 하는 게 뭐냐 하면 우리가 자극을 받잖아요, 자극받고 반응하게 되거든요. 그 사이에 있는 공간을 말하는 겁니다, 자극과 반응 사이의 공간. 우리가 자극받게 되면 어떻게 되죠? 예를 들어 안 좋은 자극이 왔다.
몸장) 그럼 부정적 감정이 들고…
신재현) 그렇죠. 부정적인 감정이 들고, 부정적인 행동을 하게 될 것이고, 부정적인 신체 감각이 느껴질 거란 말이죠. 그 공간에서 잠시 한번 머물러 보는 겁니다,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 않고요. 행동이나 말하는 것을 의도적으로 한번 지연해보는 겁니다.
신재현) 왜냐하면 우리가 대개 다툼이 생기는 경우, 갈등이 생기는 경우에 대부분은 자극이 오자마자 욱해서 나오는 반응이 많거든요. 화를 내거나 소리 지르거나 물건을 부수거나 그런 행동을 하게 되는데, 그 순간에 내가 여유 공간을 찾게 된다면 아주 한 1, 2초 정도의 여유 공간을 찾는 것만으로도 그 반응을 지연하게 되고, 1, 2초 반응의 지연만으로도 꽤나 효과적으로 이런 감정들을 좀 가라앉힐 수 있다는 연구가 생각보다 많아요.
몸장) 1, 2초만으로?
신재현) 1, 2초 만으로.
신재현) 또 한 가지는 마음의 거리 두기라고 하는데, 이건 뭐 굉장히 쉬운 방법인데요, 쉬운 연습 방법인데. 관조하고 관찰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 관조하고 관찰한다는 것이 내 마음에서 올라오는 생각들이나 감정들을 조금 객관화하는 거예요. 말장난 같을 수도 있지만 한번 들어보십시오. ‘나 열받네’, ‘아, 나 열받아!’ 이런 느낌이랑 ‘어? 내가 지금 열받는다고 느끼고 있구나…’ 이 느낌의 차이를 아시겠어요? ‘아, 열받아!’ 이건 이제 즉각적인 반응이 튀어나오기 직전인 것이고요. ‘아, 내가 지금 열받는다고 느끼고 있구나!’ 내 몸과 마음이 그렇게 반응을 하고 있구나를 인식하는 것은 상당히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있는 거거든요.
신재현) 그래서 조금의 지연이 되는 것만으로도 감정을 누그러뜨릴 수가 있기 때문에 내가 의도하지 않은 상처를 주는 행동들을 조금 줄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타임아웃이라는 말 들어 보셨어요, 혹시?
몸장) 타임아웃이요? 들어봤습니다.
신재현) 타임아웃, 왜 운동하다가 이렇게 하면 잠깐 멈추는 거잖아요. 친밀한 관계에서도 타임아웃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특히나 부부 관계라든지, 가족 사이에서도 약속을 하는 겁니다. “야, 우리가 싸우게 될 건데…” 싸우지 않습니까, 대부분 친밀한 관계는?
신재현) “싸우게 될 건데, 우리가 싸우게 되면 계속 말하거나 맞받아치지 말고 잠깐 타임아웃을 누가 외치자, 손을 들고 타임아웃 하자, 우리 잠깐 쉬자, 머리 식히자!”라고 한다면 우리가 30분 떨어져 있자, 각자 방에 들어가 있거나 한 명은 나가서 커피를 사온다든지, 그렇게 해서 머리를 식히고 나서 이야기를 해보자는 시간을 가지는 거죠. 아주 간단한 방법이거든요. 그런데 지키기가 참 어려워요.
몸장) 타임아웃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좀 웃길 것 같은데요?
신재현) 타임아웃이라고 말하는 것도 어떤 말이든 좋은데요. 어쨌든 그런 이질적인 개념을 갈등이 일어나는 상황의 중간에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그 분위기의 흐름을 바꿀 수가 있는 거죠. 타임아웃이라고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되지만요.
몸장) 결과적으로 내가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때 감정에 의해서 행동을 해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은데, 좀 더 멀어지고 지연시키고, 3인칭으로 바라봄으로써 좀 더 객관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두는 거네요.
신재현) 네, 그렇죠. 마음의 거리 두기라는 개념이 그래서 참 마음의 건강이 중요한 것 같아요.
몸장) 네, 그렇다면 이렇게 지연을 통해서 상대방과 멀어지게 됐어요. 그때, 내 마음이 요동칠 때 그런 요동치는 마음을 좀 잠잠하게 만드는 방법, 그런 게 있을까요?
신재현) 크게 두 가지 정도가 있을 것 같아요. 이건 뭐 여러 가지 단순히 관계에서 문제뿐만이 아니고 내 마음이나 감정이 요동칠 때 나를 좀 가라앉힐 수 있는 방법인데, 첫 번째는 주의를 다른 데로 돌리는 겁니다. 쉽게 말해서 내가 지금 이 싸움이라는 것, 갈등이란 것, 혹은 내가 상처받은 것에 대해서 계속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거기서 빠르게 벗어나서 다른 데로 주위를 돌리는 거죠. 이를테면 밖에 나가서 좀 뜀박질을 한다든지, 나랑 친한 친구한테 전화해서 오랜만에 안부를 한번 물어본다든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유튜브 ‘놀심’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보면서 즐거움을 한번 느껴보고 인사이트를 얻어간다든지, 이런 경험들을 하면서 아주 나에게 효과적인 어떤 주의를 돌린 수단이 있을 거란 말이에요. 그런 것들을 두세 가지 정도 미리 마련해놓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몸장) 이걸 리스트화 한번 시켜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신재현) 그렇죠, 그전에 먼저 해야 할 것은 타이머 세팅입니다.
몸장) 타이머 세팅이요?
신재현) 타이머 세팅이라고 하는 것은 15분 정도 스마트폰 타이머를 켜고요. 그러고 나서 주위를 돌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든 간에 계속 반복을 하는 거죠, 15분 동안에. 유튜브 채널을 계속 본다든지…
몸장) 놀심 채널 좋은 거 많습니다.
신재현) 그 시간 동안 어찌 됐든 계속 내가 주위를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한 방법들을, 계속 수단을 써 보는 겁니다, 노력을 해 보는 거죠. 시간이 지나가면 우리 마음도 흘러가기 마련이고, 분노가 이렇게 차 있더라도 시간이 되면 점차 가라앉기 마련이기 때문에, 그래서 어느 정도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신재현) 두 번째 방법은 오감으로 나에게 위안을 주는 방법입니다. 오감이 뭐가 있죠?
몸장) 시각, 미각, 청각, 촉각, 후각.
신재현) 시각이라는 것은 쉽게 말해서 나에게 좀 편안한 장면들, 내가 좋아하는 사진들, 혹은 내가 갔었던, 혹은 가고 싶었던 여행지 같은 곳을 찾아보는 것, 또 아주 귀여운 강아지라든지, 고양이 같은 영상을 찾아보는 것이 해당이 될 거고요. 청각이라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음악,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될 수도 있고요. 요즘 백색 소음, ASMR 이런 거 많잖아요? 편한 소리들, 편안하고 아주 소소한 소음 같은 것을 들어가면서 마음을 가라앉히는 거고요. 촉각은 어떤 게 있을까요?
몸장) 애완동물이 있다면 애완동물을 만지거나…
신재현) 털이 아주 복슬복슬한 강아지를 쓰다듬는다든지, 아니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담요, 따뜻한 담요 안에 쏙 들어가서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을 느껴본다든지… 그렇게 해보는 것이 그 순간의 감정들을 가라앉히고 좀 나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방법이 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몸장) 신재현 선생님을 모시고 우리가 기분 상할까 봐 상대방의 눈치를 계속 볼 때 좀 어떻게 상대방과 대화를 이끌어나가고, 나의 마음을 컨트롤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그럼 오늘의 심리학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말씀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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