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4일 중국의 한 뉴스 플랫폼에 ‘왜 세계는 중국과 갈수록 적이 되려고 하는 것인가?’라는 제목의 흥미로운 뉴스가 올라왔습니다. 뉴스의 요점은 최근 5년 사이 중국을 바라보는 세계의 부정적인 시선이 압도적으로 올라갔다는 것인데요. 그렇다면 중국은 우리나라처럼 이런 여론 조사를 발표한 사례가 있을까요?
중국의 한국에 대한 인식은 최근에 객관적인 여론조사 자료가 충분치 않아 정확하게 현실을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중국 자체적으로 실시한 한국에 대한 인식 조사 데이터는 사실상 거의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중국의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하여 실시한 2010년과 2017년 여론조사 결과가 있고, 가장 최근의 내용은 한국의 해외문화홍보원에서 실시한 ‘2021 국가이미지 조사’가 전부입니다.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를 바라보는 중국의 여론조사 결과 자체가 거의 없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데요. 그런데 지난 5월 24일 중국 ‘청화대 전략안전연구센터 CISS’가 2023 중국의 국제 안보 전망에 대한 여론조사를 최근 발표해 관련 내용을 최근 중국 매체들이 연일 보도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조사는 가장 최근에 나온 결과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중국인들이 세상과 각국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는 자료가 되기에 여러분들에게 핵심 부분만 간단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먼저 국제 안보 문제에 대해 자신은 얼마나 이해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45.2%는 이해하고 있다고 답한 반면 보통은 41.3%, 13.6%는 이해하지 못한다고 답해 80%가 넘는 중국인들이 국제 안보 문제에 대해서 이해하고 있다는 선택을 했습니다.
그러면 이런 국제 안보와 관련한 정보는 어디서 얻는지에 대해서도 물어봤는데요. 38.6%가 신화사나 CCTV, 인민일보 같은 중국의 관영 매체를 통해 정보를 얻는다고 답했으며, 위챗이나 웨이보, 도우인 같은 인터넷 매체를 통해 정보를 얻는다고 답한 이들이 36.7%, 하지만 해외 매체나 외국의 인터넷 등을 통해 정보를 얻는 이들은 1.7%에 불과했습니다.
또한 응답자의 49.8%는 오늘날 세계는 안전하다고 답해 거의 과반수에 이르는 중국인들이 세상을 안전하게 보고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중국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국제적인 안보 문제는 무엇인가에 대해 12.9%가 똑같이 팬데믹과 영토, 영해 분쟁을 꼽았으며 12%는 미·중 관계를, 그리고 인터넷상의 안전 문제와 기업의 기밀 보안 문제 등을 후순위로 선택했습니다.
한편 전 세계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나라나 단체는 어디냐는 질문에 53.4%가 중국을 1위로, 그리고 미국, 러시아, EU, UN이 각각 그 뒤를 이어 부심 넘치는 답을 하기도 했습니다. 자국의 안보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나라는 어디냐는 질문에는 역시 미국이 1위를 그리고 러시아, 일본, EU, 인도, 영국, 한국 순서로 선택해 러시아를 제외한 나머지 나라들은 중국과 영토 및 기타 각종 마찰이 심한 순서대로 해당 국가를 선택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끝으로 미국, 일본, 인도, 한국, EU, 동남아, 러시아에 대한 인상을 묻는 말에 응답자의 59.1%가 미국을 비호감 국가로 선택해 미국이 비호감 국가 1위에, 2위는 57.5%가 선택한 일본이, 3위는 50.6%가 선택한 인도가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13.9%가 호감을, 47.6%는 중립적임을, 38.4%는 비호감을 선택해 미국과 일본, 인도에 대해서는 과반수의 비호감을, 한국에 대해서는 38%가 비호감을, 반면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 대해서는 58.4%가 호감을, 비호감은 7.8%에 그쳤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11일 왕이 뉴스는 온라인에서 실시한 설문조사를 근거로 2022년 기준 중국인들이 가장 반감을 보이는 9개 국가의 명단을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먼저 5위는 리투아니아로 리투아니아는 지난 2021년 11월 중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자국의 수도에 대만 대표부를 정식으로 출범시키며, 대표부 현판에 대만이라는 이름을 박아버리며 중국과 대립, 중국은 이에 격분하여 리투아니아와 외교관계를 대사관급에서 대리대사급으로 낮춤과 동시에 경제 보복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4위는 미국의 대중국 제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중국과 정치적, 경제적으로 계속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캐나다가, 그리고 3위는 우리나라가 차지했습니다. 왕위는 한국이 2020년에 들어서면서부터 사드를 비롯해, 대만 문제나 기타 남해 문제 등에 대한 도발이 수위를 넘어서고 있으며 지나친 친미 정책이 결국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키워 3위에 처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그 밖의 2위에 일본이, 1위에는 미국이 차지하며 한미일이 1~3위를 차지, 오늘날 미국을 위주로 한 동맹국들과 중국과의 대립 구도를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중국의 여론은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다른 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여론은 정부의 정책과 상반된 결과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중국의 여론이라는 것은 대체로 정부의 정책이나 방향과 궤를 같이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중국 체제의 특성상 중국인들은 당국의 정책에 반대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출하지 않으려는 일종의 자기 검열 심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따라서 중국은 오히려 여론을 통해 당국의 정책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 미국이나 일본 그리고 한국과는 최악의 관계에 놓여있고 여론조사 역시 이런 결과를 보여주지만, 이런 부정적인 정서가 지속적으로 전방위적으로 표출되게 당국이 방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관계 악화를 회피하려는 정책 방향이 반영되어 반미 정서가 표출되고 있지 않거나 통제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중국과 악화일로에 있지만 현재 중국 정부는 반도체를 위주로 한 미국과의 경쟁과 갈등이 고조되면서 이로 인한 우군 확보를 위해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지속적으로 노출되게 방관하지 않고 그 안을 들어가 통제한다는 데 차이가 있습니다.
중국 당국이 직접 수위 조절을 통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위치를 만들고자 함입니다. 지난번 우리 채널은 중국의 토크쇼 진행자로 최고 인기를 구가하던 이가 시진핑 주석의 발언을 패러디하며 인민 해방군을 모욕한 혐의로 나락으로 빠진 사실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5월 27일 소후 뉴스는 토크쇼 개그를 하는 사람들은 한국이나 미국, 일본을 개그 소재로 삼는 것을 가급적 자제하는데 이유는 소속사의 상사들이 이를 싫어하기 때문이라는 뉴스를 소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과거 토크쇼 공연을 했다고 밝힌 이는 미국이나 일본을 빗댄 풍자를 하고 싶었지만, 회사의 상사와 임원들이 이를 싫어해 할 수 없었다고 밝히며 여러분들은 국내 모든 토크쇼에서 한국이나 일본 및 서방 국가들을 풍자의 대상으로 삼은 토크쇼를 본 적이 있냐면서 회사 임원들이 이를 싫어해 하지 못하는데 이게 무슨 예술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글을 공개해 파문이 일기도 했습니다.
자국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국가들을 개그 소재로 삼는다면 오히려 더 인기 있을 텐데 소속사 임원들은 왜 이를 싫어할까요? 이는 상급 기관인 당국의 통제를 받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지속적인 여론 악화가 중국 당국에 좋은 것은 없기에 이런 지침이 내려오는 것이 아닐까요?
해당 여론 조사를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일본에게는 원한이 있고, 미국은 원망스럽고, 한국은 짜증 나고, 저 싫어하는 나라들 명단은 대부분 사람의 견해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 ‘우리가 가장 반감을 갖는 나라 1위는 미국, 2위는 영국이잖아? 반감 있다면서 한국, 일본, 미국은 왜 맨날 가나요?’
‘3위 한국, 갈수록 중국과 맞서려고 함. 2위 미국, 갈수록 중국을 위협함. 1위 일본, 세기의 원수. 그 빚 다 갚아야지!’, ‘순서를 다시 바로잡자. 1위 미국, 2위 일본, 3위 영국, 4위 인도, 5위 한국.’, ‘순서를 바꿉시다. 한국을 1위로!’, ‘한국, 미국, 일본, 캐나다, 반감 국가 가운데 네 나라가 선진국이군. 바꿔 말하면, 중국은 저 나라들에게 모두 반감을 얻고 있다는 뜻이네?’
호감도 비호감도 다 좋은데 문제는 미국과 중국이 갈수록 우리에게 하나의 선택만을 강요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제는 정말 현명한 외교력이 필요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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