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반장입니다. 지난 6월 10일, 중국 허베이성 당산시의 한 식당에서 남성들이 단체로 여성들에게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이를 본 중국 전역이 아직도 그 사건의 여파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6월 10일 새벽 2시경 당산시의 한 음식점에서 한 건장한 남성이 조용히 식사하던 여성에게 해서는 안 되는 불필요한 행동을 했고, 이에 해당 여성과 일행이 강하게 반대 의사를 표시하자 이를 참지 못한 이 남성은 여성들에게 힘을 과시했으며 식당 밖에 있던 남성의 일행들도 식당으로 들어와 똑같은 행동을 가한 것입니다.
2022년에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이런 의심마저 드는 몰상식한 행동에 가담한 남성은 모두 7명으로, 이들은 4명의 여성에게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해 2명이 심각한 부상을 입어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고 중국 뉴스는 전하고 있습니다. 관련된 영상이 중국의 소셜 미디어인 웨이보를 비롯한 각종 플랫폼에 퍼졌습니다.
이를 접한 중국인들은 식당 주인을 비롯해 주변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있었는데 여성들을 아무도 도와주지 않은 점, 신고 접수를 받고도 늑장 출동한 경찰의 대응 등 중국의 치안 상태가 완전히 무너진 부분에 대해 분노를 참지 못하며 이와 관련된 모든 이들을 비난하며 책임 추궁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초기에 적극적으로 이를 말리지 않고, 경찰에 연락을 늦게 한 식당 주인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급기야 해당 주인이 영상을 올려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식당 주인 해명 영상]
저는 당산 음식점 주인입니다. 인터넷에서 저를 너무 비난해서 이 영상을 올려요. 지금 많은 분이 위챗이나 전화로 저를 비난하고 있어요. 심지어 전화는 지금 너무 많이 와서 받을 수도 없는 상태라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거나 생활을 할 수 없는 상황이네요.
어떤 분은 제가 그것을 말리지 않았다고 하는데, 저는 5·60대의 늙은이라 쉽지 않았지만 할 수 있는 노력은 다했어요. 당시 제가 폰이 없어서 다른 사람에게 연락해 달라고 부탁도 했어요. 그 남자들이 저에게도 같은 행동을 했고, 계산도 안 하고 갔습니다.
중국 사회가 충격을 받은 가장 큰 이유는 그 당시 현장에 수많은 남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선뜻 나서서 도와준 이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이에 대해 중국 언론도 분노의 일성을 내뱉으며 참담해하고 있습니다.
[중국 언론 1 기사] 당산 음식점 사건 때 진짜 남자는 한 명도 없었을까?
[중국 언론 2 기사] 음식점에서 구경만 하던 남성들, 겁이 나서 말리지도 않았다
[중국 언론 3 기사] 새벽 2시 여성들이 이런 일을 겪고 있는데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 보고만 있던 주변 남성들
2021년 12월, 우리 채널은 중국 특유의 남의 일에 간섭하지 않는 ‘웨이관(围观) 문화‘를 영상을 통해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 사건 역시 이런 분위기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지만, 이번 사건은 그 심각성이 이미 마지노선을 넘었습니다. 특히나 사회 각계의 지도층 여성이 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중국 사회 지도층 여성 입장 영상]
생각해 보세요. 이 사회가 얼마나 무서운지… 저도 동질감을 느낍니다. 만약 이 사회가 이런 힘의 논리에 의존한다면 여성들은 이젠 힘들죠. 우리는 남자들 때문에 얼굴에 계속 멍이 들 것인데, 이런 일들을 보면 분함과 동시에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해요. 중국이 여성을 무시하는 분위기로 가면 어쩌나…
이런 사람들이 일을 저지르고 돈 몇 푼으로 해결하면 어쩌나… 이러니 우리 아이들, 다음 세대, 다다음 세대가 이런 사회에서 산다고 생각하면 무섭습니다.
대중들에게 영향력이 큰 중국의 연예계도 이에 대해 발 벗고 나선 상태입니다. 40여 명이 넘는 중국의 스타들이 이번 사건에 대해 저마다 의견을 내고 있는데요. 중국을 대표하는 배우 성룡은 11일 저녁 웨이보를 통해 “해당 영상을 보고 너무 가슴이 아파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주변에서 이들을 말리는 사람은 두 명의 여성이 전부였으며 나머지 모든 남성은 그저 구경만 했다는 사실에 더욱더 가슴이 아프다“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어떤 일이 있어도 힘을 쓰는 것은 안 되며 누군가가 불행에 처하면 우리 모두 자발적으로 나서서 이들을 도와줘야 한다. 이는 곧 남을 돕는 일이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자신을 돕는 일이 되기도 한다”라고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장쯔이 역시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이들을 비난했는데요. “그 남자들이 만약 그날 중국의 UFC 파이터 장웨이리를 만났다면 어땠을까?“라며 그들이 이런 일을 당했으면 하는 바람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번 사건에 대해 가장 분노하며 사회에 일침을 날린 이는 바로 중국의 대표적인 연기파 여배우 장우기(张雨绮)입니다. 주성치의 <장강7호>와 <미인어>에 출연하며 주성치 사단으로 유명세를 얻은 장우기는 한국을 사랑하는 대표적인 여배우로 유명합니다.
장우기는 실제로 송혜교와 현빈 그리고 송중기의 열혈 팬으로, 특히 송혜교를 너무나 닮고 싶어 한국에서 의학의 힘을 빌려 송혜교처럼 변했다는 뉴스가 지금까지도 나오고 있는 배우입니다. 장우기는 이번 사건에 너무나도 분한 나머지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중국 남성을 신랄하게 비판했는데요.
[장우기 웨이보 전문]
책임을 전가하고, 도망 다니고, 연약하고. 이 외에 중국 남자들이 할 줄 아는 게 뭐가 있을까? 음식점에 있던 그들은 물론이고 너희 방관자들을 비롯한 중국의 모든 남성이 군대에 가서 군 복무를 했으면 좋겠다. 허구한 날 영웅을 숭배하고 영웅이 되고 싶다고 하지만 정작 중요할 때는 테디베어가 되어버리는 그들. <전랑(战狼>)이라는 영화가 확실히 영향력이 크긴 하나 보다. 남자들이 그런 식으로 여성들을 대하는 것을 보니…
하지만 장우기의 SNS 내용이 보도되고 난 뒤, 점차 중국 남녀 간의 갈등으로 변해가는 묘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남성들에 대한 비난이 줄을 잇자 한동안 조용히 침묵하던 중국 남성들도 이번 장우기의 비난은 남성들 전체를 싸잡아 비난해 그 도를 넘었다며 분함을 표출했습니다.
왕이는 “장우기의 중국 남성 전체를 향한 도를 넘는 비난에 중국의 남자가 분노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 근거로 아시아에서 의무 복무하는 나라는 한국, 북한, 싱가포르 등 몇 개국에 불과한데 평소 한국 배우들을 좋아하는 장우기는 중국 남자에게 한국 남자처럼 군대에 가서 남자로서 할 역할을 배우고 오라는 일종의 충고를 했다”라며 “현재 모든 게시판이 장우기를 비난하는 남성의 댓글로 가득하다”라고 전했습니다.
덩신왕은 “현재 장우기가 수많은 남성에게 비난받고 있지만, 중국 여성들은 장우기의 말에 찬성하며 남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덩신왕은 “9명의 남성이 2명의 여성에게 함부로 대하고 있는데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 중국 남성을 보며 장우기의 말처럼 군대에 가서 진정한 남자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여성이 장우기에게 격려를 보내고 있다” “중국 여성은 지금 한국처럼 중국 남성을 모두 군대에 보내는 상남자 만들기 계획에 들어간 것처럼 보인다”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매년 수천만 명이 군입대 나이에 이르며, 이들에게 매달 57만 원의 월급을 주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소식을 접한 중국 네티즌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장우기 말이 맞지 뭐. 저런 일이 벌어졌는데 여자 한 명만 나와서 막고 있고, 나서는 남자들은 하나도 볼 수가 없으니”
“안 도와줘도 되니까 큰소리만 떵떵거리지 말자, 남자들아. 정말 싫으니까”
“한국 좋으면 한국 가세요. 당신이 뭔데 우리에게 군 복무하라고 하나요? 군대 가면 진짜 상남자 되나요?”
“<전랑>에서 여자에게 어떻게 대하는데? 난 보지 못했는데?”
“난 장우기를 응원해. 여자가 그런 일을 겪고 있는데 주변에 있는 남자 어느 한 명도 말리거나 경찰에 연락한 사람이 없었어!”
“모든 남자가 여성을 경시하는 건 아니잖아, 이게 남녀 성별과 무슨 관계가 있는데?”
“보니까 장우기가 일부러 온라인에서 남녀 싸움 부추기고 있네”
“중국은 한국이랑 달라요. 인구가 이렇게 많은데, 모두 군대 가면 월급은 당신이 주나요?”
“한국 남자는 모두 의무 복무하니, 한국 가서 잘 살기를”
“힘을 과시한 사람을 비난하는 것은 옳지만 남성 전체를 향한 무차별적인 비난은 좀 아닌 것 같아”
현재 논란이 커지자 장우기는 자신의 SNS에서 관련 내용을 삭제한 상태입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중국 사회에 어떤 변화가 올 것인지, 아니면 다시 원래대로 회귀할 것인지 관심이 갑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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