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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38개국 1위” [피지컬: 100]에 시청자가 열광하는 이유는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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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청소기, 세탁기, 컴퓨터 등등 과학의 발달은 인간 노동의 상당 부분을 기계에 전가하면서 풍요롭고 여유로운 삶을 선물했습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현대시대 우리는 우리 조상들보다 확실히 시간적인 여유가 늘었지만, 늘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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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발달은 미디어 세계의 변화도 촉발시켰습니다. 예전에는 <모래시계>를 보기 위해, <허준>을 보기 위해, <대장금>을 보기 위해 서둘러 귀가해 TV 앞에 옹기종기 모여 드라마를 시청했지만, 이제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방송 시간을 놓쳐도 괜찮습니다. OTT에서 다시 보기를 해도 되고, 퀵 VOD로 봐도 되고, 그 시간도 부족하면 유튜브로 편집된 영상만 봐도 충분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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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지만, 호흡이 짧아진 현대 시대의 트렌드를 파악하기에 가장 훌륭한 플랫폼은 15초의 마법이라 불리는 ‘틱톡’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TV 광고 시간과 동일한 15초 안에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 싶지만, 2022년 기준 틱톡은 누적 다운로드 수가 무려 40억 회에 육박합니다.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넘는 다운로드 수가 기록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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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MZ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하던 틱톡의 국내 유행에 불을 지핀 것은 지코라는 가수입니다. 2020년 자신의 신곡 ‘아무노래’를 홍보하기 위해 틱톡 영상을 선보였는데, 이를 본 유명 연예인과 일반인이 ‘아무노래 챌린지’에 동참하면서 약 열흘간 동영상은 1억 조회수를 기록했죠. 덕분에 이제 가수들의 신곡 홍보에 틱톡은 필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는데요.

그런데 최근 전 세계 틱토커들 사이에서는 ‘행잉 챌린지’라는 트렌드가 급속히 확산 중인데, 이 챌린지의 시작은 한국의 한 예능 덕분입니다. 도대체 틱톡 세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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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디씨멘터리입니다. ‘선입견’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사전적 의미로 “어떤 대상에 대하여 이미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고정적인 관념이나 관점”을 의미합니다.

좁게는 한국인, 넓게는 아시아인에 대해 서양인들이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선입견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연약하다’, ‘왜소하다’, ‘작다’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런 선입견은 실제로 각 인종 간 근골격량의 차이를 보면 사실이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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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미국 인간 생물학 저널’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신체적 노화가 진행되는 시기인 27세 여성을 기준으로 아프리카 아메리칸 여성의 근골격량 수치가 가장 높았고, 그다음이 백인 여성, 히스패닉 여성이고, 아시안 여성은 수치가 가장 낮습니다. 남성의 경우 그 표본 숫자가 적어 데이터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여성과 비슷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수치적으로 큰 차이는 없지만, 인종 간 근골격량의 평균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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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저러한 선입견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는 미디어의 영향도 있습니다. 최근 전 세계로 퍼져 나가는 K-POP 아이돌을 보면 남녀 가릴 것 없이 전부 가녀리고 바람에 날아갈 것처럼 하늘하늘한 몸을 가졌습니다.

물론 그들의 외모를 보고 보통의 한국인을 예상하면 “절대 아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는 것처럼 그들의 체형이 평균 한국인의 체형은 아니지만, 서양인들의 눈에 보이는 한국인들의 체형은 가녀리고 하늘하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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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 이러한 선입견을 단번에 불식시키는 예능이 하나 등장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피지컬: 100>이라는 예능인데요.

지난 1월 30일, 한 해외 틱토커는 자신이 철봉에 매달려 버티는 영상을 업로드했습니다. 영상 속 그는 철봉 위에 양쪽 겨드랑이를 낀 상태로 버티는 모습인데요. 총 180만 조회수를 기록한 이 영상이 업로드된 후 틱토커들은 너도나도 관련 영상을 업로드하기 시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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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철봉에서 얼마나 오래 매달릴 수 있는가는 제가 국민학교 체력장 때 했던 체력 측정 항목 중 하나였습니다. 지금도 시행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남학생들은 턱걸이 횟수로, 여학생들은 턱걸이한 상태로 철봉에 매달려 얼마나 버틸 수 있는가를 측정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그렇다면 해외에 사는 위 틱토커는 제 국민학교 시절의 오래 매달리기를 기억하기라도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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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한국에서 만들어진 예능 <피지컬: 100>을 봤기 때문입니다. 틱토커들 사이에서 ‘행잉 챌린지’가 유행하는 것은 이 프로그램이 그만큼 많은 화제를 몰고 왔다는 의미인데요. 실제로 이 프로그램은 현시점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프로그램입니다.

지난 1월 24일, 넷플릭스는 <피지컬: 100>이라는 아주 독특한 한국 예능을 공개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MBC가 제작한 후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입소문을 타고 시청자를 끌어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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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해당 예능은 최강의 피지컬을 겨루는 서바이벌 예능으로, 3억 원의 상금을 걸고 신체 능력 최강자를 뽑는 단순한 방식입니다. 단계마다 탈락자를 걸러내고, 프로그램이 지정한 대결 방식 외에는 정해진 규칙이 없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이기기만 하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에서 ‘<오징어게임> 실사판’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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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 국가대표 양학선,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 격투기 선수 추성훈, 레슬링 국가대표 장은실, 운동 유튜버 심으뜸 등등의 출연진 덕분에 한국에서 이 프로그램은 꽤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을 갖췄습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외국인들이 이 프로그램에 더 열광한다는 점입니다. 그간 드라마나 영화의 경우 해외에서 극찬받았으나, 예능은 리메이크 정도로만 관심을 받았고, 아시아권 이외의 지역으로 나간 적은 없는데요. 회가 거듭될수록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더니 보름 만에 넷플릭스 TV쇼 부문 정상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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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9일,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한국을 포함해 호주, 캐나다, 벨기에, 베트남, 영국, 스위스, 스웨덴, 포르투갈, 네덜란드, 프랑스, 핀란드 등 38개국에서 정상에 올랐고, 미국, 브라질, 필리핀 등 15개국에서는 2위를 차지했습니다.

그간 넷플릭스에서 한국 예능 <솔로지옥>이 5위를 기록한 적은 있었으나,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소폭 하락하기는 했으나, 2월 14일까지도 여전히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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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공식 집계에서는 주별 톱 10 비영어권 TV에서 1월 넷째 주에 7위, 2월 첫째 주에 2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열광적인 반응에 영국 가디언은 “<오징어게임>이 <글래디에이터>를 만났다.”라는 기사를 통해 “디스토피아 스릴러에 나올 것 같은 초인간적인 출연진이 잔혹한 미션들을 수행하는 내용인데도 매력적이고 사랑스럽다.”라며 “출연진은 근육 칭찬에 수줍어하며 서로를 계속해서 응원하고 뛰어준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도대체 어떤 점이 외국인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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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프로그램의 취지는 아주 단순합니다. 레슬링, 씨름, 이종격투기 등 특정 종목의 선수들이 출전해 철봉에 오래 매달리기, 공 뺏기, 모래 나르기, 1.5톤 배 끌기 등 아주 단순하게 몸을 쓰는 경기를 펼칩니다. 굳이 한국어를 이해하거나 한국식 정서를 이해하지 않아도 직관적인 게임 룰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죠. 단순함에서 오는 원초적인 매력이 인기 비결입니다.

이 프로그램의 제작한 장호기 PD 역시 “의도적인 편집을 최대한 배제하면서 리얼함을 가지고 승부해 보자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담백하게 담는 것이 차별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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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김봉석 대중문화 평론가는 “몸으로 하는 스포츠 같은 예능은 만국 공통이라 쉽게 다가갈 수 있다.”라며 “<피지컬: 100>은 <오징어게임>처럼 육체의 경쟁과 개인적인 요소를 잘 섞어놨다. 그러면서도 심플해서 잘 먹힌 것 같다.”라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또한 기본적으로 한국 콘텐츠는 인기가 많다. 또 몸으로 하는 게임은 장벽이 낮은 편이다. 매달리기, 공 빼앗기 등 육체를 활용한 심플한 경기 방식에 1:1, 팀 간 경쟁을 넣어 흥미를 유발시켰다. 한국이 가장 잘하는 게 경쟁 콘텐츠”라고 짚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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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그간 서바이벌 예능에서는 약속이나 한 듯 빌런이 등장하고, 그들이 일으키는 사고로 극적인 긴장감이 유발됩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에서는 3억 원이라는 상금을 위해서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승부욕을 배제하고 오로지 육체의 움직임과 그 육체의 활용에 집중합니다. 참가자들은 최선을 다해 게임에 임하기 때문에 탈락 후에도 승자에게 박수를 보내죠. 서로를 응원하고 패배에 승복할 줄 아는 스포츠맨십이 호응받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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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장호기 PD는 이제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만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대륙별 또는 문화권별로 제작해 전 세계에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죠.

그간 한국 예능은 위기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TV가 아닌 다양한 매체로 시청자들의 시선이 옮겨갔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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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의 경우, 특히 지상파의 경우 보여줄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제약이 너무 많아 원하는 것이 있어도 데스크에서 거절당하는 경우가 많았을 겁니다.

하지만 이제 OTT의 등장으로 소재나 수위의 제약이 많이 사라진 만큼 제작자들은 상상의 날개를 달고 훨훨 날 수 있게 됐습니다. 앞으로 <오징어게임>이나 <피지컬: 100>과 같은 독특한 소재를 가진 창작자들의 발전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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