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자영업자 이야기 유튜버 _ 이하 Q)
고3 사장님 _ 이하 사장님)
사장님) 안녕하세요.
Q) 자기소개 좀 부탁드릴게요.
사장님) 배달 장사하고 있는 고3 박건우라고 합니다.
Q) 고3이면 공부해야 하지 않아요?
사장님) 저희 학교가 경북예술고등학교인데요. 제가 보컬 전공이라서 공부보다는 노래 연습을 주로 하고 있고, 학교 마친 후 찜닭집 장사하면서 시간 보내고 있어요.
Q) 그러면 학교 마치고 바로 가게로 가는 거예요?
사장님) 네 일단은 학교 마치고 지하철 타고 바로 가게로 가고 있어요. 방학이었을 때는 학교에 안 가니까 옷 갈아입을 필요 없이 집에서 바로 옷 입고 가게에 가면 됐었는데, 교복을 입고 요리를 할 순 없으니까요. 학교 끝나고 가게에 가면서 갈아입어요.
Q) 가게에서 갈아입으면 되지 않아요?
사장님) 가는 길에 바로 장 보러 가야 할 때도 있거든요. 그럴 때 교복 입고 가면 쫌 눈치 보인다 해야 되나요. (그래서 갈아입고 가요.)
Q) 그럼 하루 일정이 어떻게 되는 거예요?
사장님) 아침 5시 반에서 6시쯤 일어나서 씻고 바로 준비해서 학교 오고요. 3시 반쯤에 지금처럼 가게로 가서 새벽 1시까지 가게에 계속 있어요. 이렇게 계속 무한 반복이에요. 그걸 지금 세 달 넘게 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근데 뭐 중간중간에 가게 안에 있으니까 보컬 연습하고, 가게에서 이래저래 할 거 하면서 보내고 있어요.
Q) 고등학교 3학년에 어떻게 이렇게 창업할 생각을 했어요?
사장님) 제가 어릴 때부터, 16살 때부터 알바를 했었는데요. 제가 대학 갈 때 낼 등록금을 모으고 싶어서 알바를 시작했다가 지금 가게까지 차리게 됐어요.
Q) 근데 아까부터 계속 뭐 보는 거예요?
사장님) 저희 손님들이 남겨주신 리뷰에 댓글 다는 거예요. 저는 손님 한 분 한 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지하철 타고 가거나 집 갈 때 아니면 주문 없을 때 리뷰에 댓글을 매일매일 손수 직접 다 달고 있어요.
사장님) 지금 마트 잠깐 들렀다가 가야 하니까 최대한 빨리 움직여야 할 것 같아요. 마트에서 과자를 사야 해서요.
Q) 과자는 왜 사는 거예요?
사장님) 손님들 드리려고요. 제가 과자랑 같이 손편지를 자그마하게 적어서 드리면 손님들이 그걸 읽고 ‘아, 되게 열심히 장사하시는 분이구나’ 하면서 리뷰를 한 줄이라도 써 주실까 봐 제가 5분 정도 더 투자해서 하는 중이에요. 일단은.
Q) 리뷰 이벤트예요?
사장님) 아니요. 이건 제가 그냥 과자 한두 개씩 넣어 드리는 거예요. 제 가게가 ‘화덕 찜닭’이라 ‘화덕’이 있어서 화덕과자를 사는 겁니다.
Q) 적립도 하시는 거예요?
사장님) 네. 티끌 모아 태산이기 때문에 적립금 잘 모으다 보면 아이스크림 한 개 사 먹을 돈이 나올 수도 있잖아요.
(가게 앞)
사장님) 여기거든요. 들어가시죠.
Q) 여기는 지금 창업 비용이 얼마 들어간 거예요?
사장님) 3,000~3,500만 원 정도 들어갔던 것 같아요.
Q) 고등학교 3학년에게 그 돈이 어떻게 있었어요?
사장님) 중3 2학기 때부터 계속 일해서 돈을 모았고요. 부족한 금액이 조금 있었는데, 그건 엄마한테 열심히 할 테니까 좀 빌려달라고 이야기해서 조금만 빌린 상태예요.
Q) 그러면 사장님은 얼마를 모으신 거예요?
사장님) 2,000~2,500만 원 정도. 2년 반 동안 일해서 모았던 것 같아요. 한 달도 안 쉬었어요. 일주일도 안 쉬었어요. 매일매일 일만 했었어요. 안 믿으시는 분들도 있으신데, 가게 차렸다 하면 그냥 ‘부모님이 돈 내줬겠지’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저는 떳떳하게 제가 열심히 일해서 벌었다고 말할 수 있어요. 저는 고깃집에서 일하고, 치킨집에서 일하고, 족발집 일하고, 돈가스집 일하고, 택배도 해보고 안 해본 일이 없기 때문에요. 중학교 때부터 다 해봤던 것 같아요.
Q) 공부 안 하고 일만 하셨던 이유가 있나요?
사장님) 그냥 처음에는 ‘돈을 내가 벌어서 쓰고 놀고 싶다’ 뭐 이런 기분이 들어서 알바 지원해서 돈을 벌기 시작했어요. 한두 달 하면서 계속 돈이 벌리니까 돈을 쓰기가 싫은 거예요. 내가 손님에게 고기를 구워주고, 설거지해서 번 돈인데 제가 막 쓰기가 싫은 거예요. 그래서 돈을 모으기 시작했어요. 모으면 모을수록 돈을 더 크게 모으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일을 하루만 하다가 주 6일 혹은 일주일로 늘려보고, 하루에 투잡 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Q) 학교에 다니시면서 일을 했던 거죠?
사장님) 네.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코로나가 처음 심해져서 그때 학교를 거의 못 나가는 상황이었거든요. 어쩔 수 없이. 학교를 안 나가니까 집에만 하루 종일 있잖아요. 온라인 수업할 때도 있고 안 할 때도 있고 하니까. 그래서 이럴 때 그냥 돈이나 더 벌자고 생각했어요.
Q) 가게 오자마자 바로 일을 하시네요. 쉬지도 않고.
사장님) 네. 아무래도 혼자서 일을 하다 보니까 재료 손질할 게 많거든요. 찜닭 안에 들어가는 야채도 많아서요. 빨리빨리 안 움직이면 주문이 밀려요.
Q) 혹시 그럼 사장님은 식사하셨어요?
사장님) 네. 학교에서 먹고 왔어요.
Q) 급식 드신 거예요?
사장님) 네. 아직 급식 먹는 나이라서요.
(주문은 대구로~ 배달은 대구로~)
Q) 무슨 소리예요?
사장님) 이거는 ‘대구로’라고, 대구시에서 운영하는 배달의민족 같은 배달 앱이에요.
Q) 고등학생이면 미성년자잖아요. 근데 사업자가 나오나요?
사장님) 제가 아직 고등학생이라서 제 앞으로 사업자가 안 나와요. 그래서 엄마 명의로 해 놓은 상태고요. 제가 학교 가 있는 평일에는 오전에 엄마가 맡아 주고 있기 때문에 엄마 앞으로 사업자를 먼저 해 놓은 상태였어요.
Q) 오전에는 엄마가 도와주는 거예요?
사장님) 네. 엄마가 평일에는 오전에 일을 도와주시고, 제가 학교 다녀온 후부터 새벽 1시까지 가게에 계속 있는 상황이에요.
Q) 아까 우리가 가게에 왔을 때는 엄마가 없었잖아요?
사장님) 매일매일 계시는 게 아니에요. 어쩔 수 없이 엄마가 일이 있을 때는 제가 학교에 갔다 오자마자 바로 장사를 시작하는 편이에요.
Q) 그런데 지금 음식 하다 말고 뭐 하시는 거예요?
사장님) 손님에게 제가 손편지를 드리고 있는데, 지금 제가 적어 놓은 걸 다 써서 지금 급하게 적고 있어요. 빨리 하나라도 적어야 할 것 같아요.
Q) 주문 들어올 때마다 이렇게 손편지를 하나씩 적으시는 거예요?
사장님) 아니요. 원래는 제가 학교에서 적어 놓는데, 오늘 학교에서 보컬 시험이 있어서 시간이 없었어요. 지금 급하게 빨리 적어야 할 것 같아요.
Q) 뭐라고 적으셨어요?
사장님) “항상 정성 들여 조리하니까 믿고 드셔주세요. 리뷰, 찜해주시면 사장이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적었어요.
Q) 요리하는 건 어디서 배우신 거예요?
사장님) 제가 어릴 때부터 알바하다 보니까 요리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배운 것 같아요.
Q) 배달 대행 부르신 거예요?
사장님) 네. 지금 배달 빨리 불러야 손님에게 찜닭이 안 퍼지고 갈 수 있어서요.
Q) 부모님이 되게 대견해할 것 같은데, 부모님이 뭐라고 하시나요?
사장님) 아무래도 엄마가 좋아하긴 좋아하시죠. 어린 나이에 이렇게 하니까요. 근데 제가 가끔 늦게 들어가니까 걱정하긴 해요. 가게 문 닫고 재료 손질하고 가면 새벽 2시는 되니까.
Q) 엄마가 장사하지 말라고 하시나요?
사장님) 아 그건 아니에요. 엄마가 열심히 벌어서 엄마 맛있는 거 사 달라고 하세요.
Q) 학교 다니면서 장사할 때 가장 힘든 점은 어떤 게 있나요?
사장님) 아무래도 일단 첫 번째로, 잠이 너무 부족하긴 해요. 어쩔 수 없어요. 그래서 학교에서 지하철 타고 가게 올 때 아니면 가게 조용할 때 조금조금씩 잠을 자요. 그것 빼고는 딱히 힘든 게 없는 것 같아요. 돈 버는 건데, 힘든 건 당연한 게 아닌가 싶어요.
Q) 그러면 이렇게 장사하는 거 학교 선생님들도 아시나요?
사장님) 아시는 분도 계시고 모르시는 분도 계세요. 그래서 선생님들이 가끔 저에게 장난치실 때도 있어요.
Q) 뭐라고 해요?
사장님) “건우야, 선생님 오늘 찜닭 먹고 싶다~” 뭐 이런 식으로요. 그럴 때 “가게로 드시러 오세요!”라고 말은 하는데 아직 오신 선생님은… 아 있어요. 저 중학교 2학년 때 선생님. 세원 선생님이라고 있는데요. 멀리서 사시는데 번창하라며 제꺼 주문해 주셨어요.
Q) 친구들은 아나요?
사장님) 저희 집, 학교, 가게가 다 근처다 보니까 친구들이 동네 친구들이어서 장사하는 건 다 알아요.
Q) 친구들은 뭐라고 하나요?
사장님) 별말은 딱히 안 해요. 그냥 먹어보고 ‘맛 괜찮네’, ‘번창해라’ 이러죠.
Q) 친구들은 주말에 놀러 다닐 거 아니에요? 사장님은 일하시는데, 사장님은 놀고 싶지 않나요?
사장님) 저도 아직 어리니까, 어떻게 보면 당연히 놀고 싶고 남들 하는 거 다 하고 싶고 한데요. 어떻게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즐기겠습니까. 이거 해 놓고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그때 나중에 놀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살고 있어요. 지금은.
사장님) 일단 편지 계속 쓰고. 주문 들어올 때마다 쓰면 힘드니까.
사장님) 안녕하세요.
Q) 기사님. 여기 사장님이 고등학생인 거 혹시 아셨나요?
배달 기사) 사장님 고등학생이에요?
사장님) 네.
배달 기사) 진짜 고등학생인 줄 몰랐어요.
Q) 가게에 몇 번 오셨었어요?
배달 기사) 네. 자주 오죠.
사장님) 네. 자주 오시는 분이에요.
Q) 그런데 진짜 몰랐어요? 아예?
배달 기사) 네, 모르죠.
Q) 기사님이 사장님 고등학생인 걸 모르네요?
사장님) 네. 아시는 분도 있으시고 모르는 분도 있으세요. 아시는 분은 오시면 ‘늦게까지 고생하네’ 이런 말씀을 하시는데, 모르시는 분은 ‘아, 그냥 젊은 사람이구나.’ 이런 눈으로 보며 그냥 들고 가세요.
Q) 사장님이 직접 말을 안 하면 모른다는 거죠?
사장님) 네. 제가 고등학생처럼 안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Q) 혹시 여자 친구는 없나요?
사장님) 네. 여자 친구는 없어요.
Q) 모쏠이에요?
사장님) 모쏠은 아니죠. 당연히. 연애야 나중에 해도 되니까요. 돈도 나중에 벌면 되긴 하지만 일단은 지금 돈 버는 게 저에게 더 우선순위인 것 같아요.
Q) 주문이 별로 없는 시간에는 어떤 걸 하시나요?
사장님) 제가 예고에서 보컬을 하고 있다 보니까 할 수 있는 게 노래 연습밖에 없어요. 항상 노래 연습을 하는 것 같아요.
Q) 주문 없을 때는 노래 연습하시는 거예요?
사장님) 네.
(♪ 하루살이도 처량한 나를 비웃듯이 계속 꿈틀대죠)
(♪ I see the crystal raindrops fall)
(♪ 흐르는 눈물 누가 닦아 주나요)
(♪ 난 차라리 슬픔 아는 삐에로가 좋아)
사장님) 왜 이렇게 덥지. (소리치며 기지개)
Q) 뭐 하신 거예요?
사장님) 주문 들어오라고 소리 한 번 지르는 거예요.
Q) 그러면 매출은 어느 정도 나오나요?
사장님) 다른 사람들 밑에서 돈 받지 않고 제가 직접 벌어보고 싶어서 가게를 차렸지만, 솔직히 차린 지 세 달 밖에 안되어서 그런지 아직은 적자가 나는 상황이에요. 아직은 신규 딱지를 달고 있어서 적자이긴 하지만 더 열심히 해서 돈을 버는 그날까지 많이 찾아주세요.
사장님) 사실 엄마에게 조금 미안하긴 해요. 엄마가 좀 도와주셨는데, 얼른 열심히 벌어서 엄마에게 10배로 갚아드리고 싶어요.
Q) 그럼 사장님 꿈은 뭐예요?
사장님) 지금은 인서울 보컬 대학에 가는 게 꿈이에요.
Q) 대학교에 가려는 이유가 있나요?
사장님) 제가 노래를 엄청 어릴 적부터 배웠는데요. 중3 말부터 제가 알바를 시작하면서 노래를 소홀하게 했었어요. 엄마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렸죠. 엄마가 노래로 꼭 대학을 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셨어요. 그래서 지금은 정신 차리고 가게도, 노래도 다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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