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준영입니다. 정말 오랜만이네요. 다들 잘 지내셨죠? 촬영은 정말 오랜만인데 최근 제가 건강 문제 때문에 한 2주 정도 쉬고 왔습니다. 공지라도 했었어야 하는데 갑자기 사라져서 죄송하고요. 댓글 보니까 저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감사 인사 한번 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는 영상을 예전처럼 매일 업로드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아요. 대신에 수량은 좀 줄더라도 여러분이 궁금해하시는 재미난 자동차 관련 이야기 풀어드리는 데 집중해 보겠습니다. 최근 영상 보니까 쏘렌토 하이브리드, 오일 증가 이슈 이거 많이들 궁금해하시더라고요, 이것도 다 다뤄 드리겠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해 볼 거냐, 지금 자동차 업계 최대 이슈는 쌍용차 인수전 이야기죠. 저희도 되게 심층적인 내용으로 분석한 영상들 많이 내보내 드렸었는데요. 이거 할 말이 참 많아요. 결국에는 실패로 무산됐죠. 이에 따른 후폭풍도 어마무시합니다. 오늘은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전은 대체 왜 실패한 건지, 이제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는 어떻게 되는 건지, 그리고 여기에 대한 저희 생각은 어떤지 모두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바로 가보시죠.
우선 쌍용차 인수전이 이렇게 될 수 있을 거라고 저는 계속 말씀드렸었습니다. 예언했어요. 이게 무슨 소리냐고요? 제가 이 이야기를 정확히 딱 두 번 다뤘거든요. 첫 번째가 작년 10월 말이었고요. 두 번째는 올해 1월이었습니다. 10월 영상에서 제가 뭐라고 했는지 한 번 볼까요?
영상의 핵심 내용은 이렇습니다. ‘진짜 에디슨이 인수를 할 수 있을까? 쌍용차를 인수하겠다는 이 집단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리고 이 ‘박준영’이라는 사람은 계속 의심이 간다고 하는데 대체 왜 그런 걸까?’ 이런 말을 했죠. 쌍용차 인수하겠다고 나선 후보들 중 건실하고 실체가 있는 기업들이 거의 없었어요.
그나마 SM그룹이 인수전에 참여하나 싶더니 공식 보도자료로 “45일간 쌍용차 실사를 거쳤는데 답이 없습니다.”라는 소식을 전했죠. 그러면서 발을 뺐습니다. 다른 회사들도 어영부영하더니 다 사라졌고요. 결국 인수를 하겠다고 나선 곳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었는데요. 여기는 에디슨모터스만 있는 게 아니죠. 재무적 투자자인 KCGI 강성부 펀드부터 키스톤PE, 에디슨모터스의 자회사인 쎄미시스코도 있었죠.
그러니까 회사를 인수하려면 돈이 있어야 하는데 쌍용차가 한 두 푼 하는 동네 구멍가게도 아니고, 이러려면 재무적 투자자 FI가 필요하잖아요. 에디슨 혼자 인수한다는 게 아니에요. 그런데 여기에 KCGI, 사모펀드가 끼어 있으니까 이거 뭔가 불안하지 않나 싶었던 거예요. 아무리 자금 조달 목적이라고는 하지만 사모펀드가 기업을 인수한 다음 되팔아서 차익 챙기는 게 목적일 텐데요. “이거 먹튀 하려는 거 아니냐?”라며 의심을 했었어요. 이떄는 반응이 그래도 좀 괜찮았었죠.
그리고 약 세 달이 지난 올해 1월에 제가 다시 영상을 제작했어요. 이 영상에서 저는 좀 더 구체적으로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전은 불발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유는 명확했죠. 에디슨모터스의 사업 계획이 구체적이지 않을뿐더러 쌍용차와의 마찰이 계속되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컨소시엄 투자자 중 한 곳인 키스톤PE가 갑자기 빤스런을 해버렸어요.
그 이유가 정말 황당했습니다. 키스톤PE에서 투자를 할 테니 에디슨모터스 측에 쌍용차를 어떻게 살릴 건지 사업 계획서를 보여 달라고 요청을 했는데 거절당했기 때문입니다. 아니 투자자에게 사업 계획서를 왜 공개 못 하나요? 좀 이상하죠. 지금 상황이면 오히려 계획을 더 널리 알리고 홍보해서 “우리 이 정도 할 테니까 제발 한 번만 응원해 주세요!” 해도 모자랄 판인데 말이죠.
거기에 에디슨모터스 관련 주식들의 불공정 거래 논란까지 불거졌습니다. 에디슨EV 주식 지분을 크게 사들인 투자조합 지분율이 상한가를 친 시점 이후 확 쪼그라들었기 때문이죠. 이러니 먹튀 논란이 불거진 거고요. 애초에 쌍용차 인수할 생각도 없으면서 주가 띄워서 한탕 해 먹으려고 언플하는 거 아니냐 이런 거였죠. 결국 공정위가 조사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영상이 딱 여기까지였거든요.
그러니까 에디슨모터스가 정말 쌍용차 인수하려는 의지가 있으면 실체가 있는 사업 계획을 빨리 발표해야 하며, 인수 진행 과정이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지적된 부분을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맞잖아요. 그런데 이 당시 제 영상이 나가고 나서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대표님이 다른 영상 채널에서 인터뷰하셨더라고요. 쌍용차를 왜 살려야 되며 어떤 부분이 힘든 상황인지 열심히 설명하셨어요. 그러면서 여론이 완전히 에디슨모터스 쪽을 향하게 됐죠. 사람의 마음을 자극해서 내 편으로 만드는 것, 이것도 능력이거든요. 그게 제대로 먹혔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사업은 감정을 호소해서 하는 게 아니죠, 실체가 있어야죠.
이 인터뷰에서 “우리가 쌍용차를 어떻게 살릴 거고, 우리는 이런 계획을 하고 있으니 응원 한번 해 주세요.”라는 말이 전달됐으면 저도 다르게 봤을 텐데요. 보니까 실체는 여전히 없고 감정을 자극하는 내용이 주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인터뷰 내용을 본 후 더 걱정됐습니다. 그래도 어쨌든 그렇게 민심 확보는 성공했고, 이후 본계약이 체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니까 뭐 난리가 났었죠.
당시 제 영상은 욕되게 많이 먹었습니다. “본계약 체결됐다는데 어쩔래.”부터 시작해서 “너 인터뷰나 보고 와라. 사람 좋아 보이는데 너 왜 그러냐.” 뭐 이런 댓글 많았었죠. 저는 제가 분석해서 나온 제 생각을 전달한 것이니 어떻게 되는지 한번 보자 하는 생각으로 지켜봤어요. 댓글도 지우지 않고 그대로 다 뒀어요.
이게 딱 1월 초까지 정리된 내용이었고 그 뒤로도 계속 모니터링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죠. 중간 과정은 다 건너뛰고 최근 소식을 볼게요. 3월 21일 쌍용차 채권단이 돌연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쌍용차 인수합병을 반대하는 내용이 적힌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습니다. 거기에 258개 업체가 함께 서명한 인수 반대 동의서도 제출했죠. 이미 다른 매체 통해서 소식 전해 들으신 분도 많겠지만, 채권단이 반대한 이유는 에디슨모터스의 자금 능력과 사업 계획을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업 계획은 저도 계속 전달했던 부분이라 예상했는데, 돈은 그렇게 FI까지 구해 놓고 했는데 왜 그랬던 걸까요? 변제율이 문제였죠.
채권단이 분노한 부분은 에디슨모터스가 회생 계획안에 기재한 1.75% 변제율 때문이에요. 실제로 이것이 공정과 상식에 맞는 건지, 이 돈을 받으려고 지금까지 고통을 감내한 것인지 정말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히기도 했죠. 그러니까 정말 쉽게 설명하자면, 지금 제가 1억짜리 차를 사려고 하는데 들어가는 총 비용의 1.75%만 지불하겠다는 거랑 같은 거죠. 나머지 98.25%는 출자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는데요.
‘차’로 비유를 해보자면, “나머지는 내가 어떻게든 돈 마련해 볼 테니까 일단 승인해 주세요. 나 1.75% 줄게요.” 이거죠. 쌍용차 채권단 측이 요구한 변제율은 50% 이상이었습니다. 이때 에디슨모터스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침묵해서 더 논란이 됐죠. 여기에 쌍용차 노조까지 반대 입장을 내세웠습니다. 법원이 노조의 의견을 묻는 것 자체가 상당히 이례적이기는 한데요. 그만큼 에디슨모터스의 상황이 의심된다는 걸 반증하는 거죠.
채권단은 변제율을 문제 삼고, 노조 측은 에디슨모터스의 주요 공장 실사까지 마친 뒤, 전기차 기술력에 대해 의심이 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제대로 돌아가는 게 사실상 하나도 없었다는 거예요. 아 참, 쌍용차도 잘하고만 있다는 거 아니에요. 지금 민심을 잡으려고 최선을 다해도 모자랄 판에 이런 일까지 벌였습니다. 에디슨모터스가 계약금으로 지불한 돈을 활용해 쌍용차 관리인에게 특별보상금 명목으로 3억 원을 지불한다고 해서 또 논란이 됐어요. 아니 이게 대체 뭐 하는 건가요? 인수전 관련해서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 게 뭐가 있죠? 쌍용차 고위 관계자가 직접 이 보상금에 대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수고했다는 차원에서 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과거에도 법정관리를 졸업하게 되면 관리인들이 특별 보상금을 받았다”라고 하죠. 지금 쌍용차 법정관리가 졸업 되고 인수전도 모두 마무리가 됐나요? 아니요! 거기에 지금 에디슨모터스가 지급한 이 300억을 변제금으로 써도 모자랄 판에 특별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하니 쌍용차에 대한 민심도 그야말로 날아갔습니다. 심지어 특별 보상금은 필수도 아니고 지급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이 3억인데 맥시멈으로 다 주겠다는 것이거든요. 이건 좀 황당하죠.
그렇게 시간이 흐르나 싶더니 결국 28일, 에디슨모터스가 약속한 25일에 잔금 예치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계약을 해지한다는 쌍용차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결국 이러게 됐어요. 씁쓸하죠. 정해진 날짜까지 결국 돈을 못 냈습니다.
에디슨모터스는 이에 바로 반발에 나섰는데요. 쌍용차 인수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고 집회 연기를 요청했는데, 쌍용차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비협조적이라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입장이에요. 그러면서 소송전도 예고했어요. 이제 진흙탕 싸움으로 가겠다는 거겠죠.
이건 말이 안 되는 게요. 에디슨모터스 측이 지금 돈 구해오겠다고 계획 있다면서 연기하는 게 한두 번이 아니죠. 지금 사업 계획을 알려 달라는 게 아니라 정해진 날짜까지 잔금 입금을 해달라는 건데, 이거 너무 당연한 거잖아요. 결국 돈을 못 낸 거니까요. 파고들어보면 에디슨모터스는 진짜 돈이 없어요. 재미있는 게,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 사모펀드 KCGI도 있었잖아요? 키스톤PE는 중도에 하차했고요. 그런데 KCGI도 최종 투자 계약에 합류하지 않았어요. 거의 막바지에 발을 뺐어요.
FI들이 갑자기 하나둘 빠져나가 버리니까 당장 몇천억이 필요한데, 에디슨모터스는 돈을 만들어 낼 방법이 없는 겁니다. 그러니까 실제로 돈이 없어서 자꾸 기간 늘려 달라고 한 것일 가능성이 커요. 기사로는 자꾸 투자자 찾았다고 하던데, 어쨌든 기간 못 지킨 건 에디슨모터스죠. 법원 측은 관계인 집회일 연기를 할 수 없다고 통보했는데도 에디슨 측은 결국 입금을 못 한 겁니다.
에디슨모터스 측은 연기 요구를 하면서 최근 인수한 자회사 유엔아이를 통해 천억 원 이상 자금 조달을 하겠다고 했어요. 그러나 법원 측은 단호하게 인수대금 자금을 못 구한 것이 집회 연기 사유가 될 수 없다고 못 박았죠. 이게 하나하나 퍼즐을 맞춰 보면 여태 인수전 과정에서 매끄럽게 흘러간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주식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겠죠.
사실 이렇게 진흙탕 싸움을 해도 에디슨모터스 측은 오히려 손해가 아닌 이득일 거라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에디슨EV 주식이 제대로 상한가를 쳤기 때문이죠. 애초에 인수할 능력도 없어 보이는 이 회사가 노이즈 마케팅하려는 거 아니냐는 의혹은 처음부터 있었어요. 물론 지금은 연속 하한가를 받더니 결국 거래 정지에 상장 폐지 위기까지 왔죠.
참 이런 걸 보면 예고되어 있는 비극을 시나리오에 맞춰 보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따지고 보면 쌍용이나 에디슨모터스나 둘 다 현 상황에서는 잘한 게 없기 때문에 어느 누구 편을 들어줄 수는 없어요. 그래도 아닌 건 아닌 거죠. 한때 한국 SUV 시장을 주름잡던 회사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건지 그저 안타깝습니다.
쌍용은 재매각을 추진하겠다고 하는데요. 솔직히 지금 시점에서 쌍용차를 인수하겠다고 나설 만한 회사가 있을까요? SM그룹이 최근 다시 인수를 재 타진한다는 말도 들려왔는데, 곧바로 사실무근이며 검토한 바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제 앞으로 쌍용차가 어떻게 될지는 운명에 맡겨야 할 것 같네요. 정권이 바뀌었으니 정부의 움직임도 주시해야겠고요.
쌍용차 인수전 관련해서는 오늘을 끝으로 저도 마무리를 지어보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쌍용차를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사야 하는 쌍용차’가 아닌 ‘사고 싶은 쌍용차’가 되기를 바라고 있었지만, 이제는 마냥 응원만 할 상황도 아닌 것 같네요. 부디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박준영의 이슈플러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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