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에서 제조한 도시락 라면은 러시아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도시락 라면은 지금까지 러시아에서의 누적 판매량의 50억 개를 돌파했는데 참고로 이는 국내 누적 판매량의 7배라고 한다.
또한 도시락 라면은 러시아의 컵라면 시장에서 무려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아예 러시아에서는 컵라면을 그냥 도시락이라고 부를 정도라고 한다. 그렇다면 도시락 라면은 어떻게 러시아에 알려졌을까?
1991년에 소련이 해체된 후 러시아에 개방의 물결이 일면서 러시아 선원들이 부산항에 정박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때 러시아 선원들은 도시락 라면을 자주 사왔다고 한다. 그 이유는 도시락 라면이 흔들리는 배에서 쏟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컵라면이었기 때문이었다.
보통의 컵라면은 원형 용기였기에 까딱하면 쏟을 수 있었지만 도시락 라면은 사각 용기였기에 어지간해서는 쏟을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거기다가 한국 라면 특유의 칼칼한 국물을 사각 용기의 각진 모서리 부분을 이용해서 편리하게 들이킬 수 있었으니 이보다 더 좋은 라면은 없었다.
이후 입소문을 통해 도시락 라면의 인기는 러시아 전역으로 확대되었다. 이때 팔도는 도시락 라면이 러시아에서 암암리에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러시아에 직원들을 파견해 시장 조사를 하게 된다.
그렇게 팔도는 1997년에 러시아에 도시락 라면 공장을 차리면서 공식적으로 러시아에 도시락 라면을 판매하게 된다.
그러나 팔도는 1년도 지나지 않아 큰 위기를 맞게 된다. 1998년에 극심한 재정난에 시달리던 러시아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하자 러시아에서 많은 외국계 기업들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팔도는 러시아가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해 그대로 남아있었다. 러시아로부터 발빠르게 빠져나가던 외국계 기업들을 보며 배신감을 느끼던 러시아 사람들은 러시아에 그대로 남아있는 팔도를 의리있는 기업이라고 인식했다.
이후 러시아 국민들의 신뢰까지 얻은 팔도는 도시락 라면으로 러시아에서의 컵라면 시장 점유율을 점차 늘려 나갔다. 그러다가 코로나 초기에 다른 기업의 공장들은 감염 이슈로 문을 닫아야 했지만 푸틴이 직접 팔도의 도시락 라면 공장만큼은 가동을 중지하지 말라고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도시락 라면을 공급하는 곳에 문제가 생기면 자의에 국민들이 불안감을 느껴 폭동이 일어날까 걱정됐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도시락 라면은 러시아 사회에서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최근의 팔도는 러시아 특허청에 도시락이란 브랜드를 저명상표로 등재했다고 한다.
타국 기업이 러시아 특허청에 자사의 브랜드를 저명상표로 등록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러시아 특허청이 타국 기업에 극도로 까다롭기 때문이다. 해외 기업 가운데 러시아 특허청의 저명상표에 이름을 올린 곳은 아디다스, 샤넬, 펩시 등으로 거대 글로벌 기업들 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락만큼은 러시아 사람들의 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브랜드이기에 러시아 특허청에 저명상표로 등록되었던 것이다.
앞으로도 도시락 라면이 러시아 사람들에게 사랑 받길 바라며 이 콘텐츠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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