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돌아온 의학의 역사. 장티푸스의 역사입니다. 이게 시험공부 할 때 많이 볼 수 있고 실제로는 많이 못 봐요. 법정 전염병이라고도 하는데요. 실제로 제가 거북이를 키우는데 거북이 사러 가니까 거북이가 장티푸스를 가지고 있대요. 보균자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거북이를 만지고 반드시 손을 닦으라고 하더라고요. 육지 거북이나 이런 건 좀 다를 수도 있긴 한데요.
하여튼 거기서 오랜만에 들었는데 장티푸스는 대표적인 수인성 전염 질환입니다. 최종적으로는 설사를 일으켜요. 콜레라랑 비슷합니다. 이거는 치료가 안 되면 치사율이 10~20% 정도 되고 치료한다고 해도 1% 정도에서 사망합니다. 꽤 무서운 병이에요.
가장 흔한, 처음 시작하는 증상은 발열이에요. 발열과 아주 극심한 오한, 전신 근육통 같은 통증을 동반해요. 그리고 권태감과 마지막에 구토, 설사 이런 식으로 이어지는데 이게 발열이 아주 심하다 보니까 말라리아랑 구분 짓는 게 되게 중요해요. 이게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습니다.
말라리아는 3~4일마다 열이 나고 장티푸스는 계속 열이 나요. 그러면 치료를 다르게 했을까요? 기본적으로 열이 나는 사람한테 했던 짓을 똑같이 해요. 이집트는 그때는 아스피린이라는 약을 몰랐겠지만, 버드나무껍질을 우리면 열이 내리고 통증이 감소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근데 이게 생각보다 정말 많이 우려내야 해요. 근데 버드나무 자체도 많이 없는데 껍질 다 벗겨서 하면 나무가 다 죽죠. 그래서 그렇게 안 하고 다른 조금 더 쉬운 방법을 씁니다. 비소를 먹여요. 그럼, 사람이 죽어가면서 식어요. 그럼, 열이 떨어져요. 그다음에 피를 흘려서 혈압이 떨어지니까 열도 식어요.
근데 말라리아는 진짜 무서운 병인데 모기가 매개하는 병이잖아요. 그러니까 옆에 있다고 해서 걸리진 않아요. 근데 장티푸스는 옆에 있으면 걸릴 수 있어요. 물론 말라리아도 워낙 무서운 병이라 제국주의 국가가 식민지를 정복하면서 말라리아가 호발하던 지역은 못 들어가거나 뒤늦게 들어가는 경우도 있었지만, 장티푸스는 전세의 판도를 움직일 만한 질환이었어요.
이게 최초 기록에 남아있는 게 기원전 430년입니다. 이때는 그리스 도시 국가의 형태로 있었는데요. 그때 당시 그리스의 패권을 장악하고 있던 도시는 아테네였어요. 근데 도전하는 나라가 스파르타예요. 둘이 전쟁하고 있었어요. 아테네가 이끄는 델로스 동맹과 스파르타가 이끄는 펠로폰네소스 동맹과의 전쟁이 대표적인 전쟁이죠.
건너편에는 페르시아라는 대제국이 있었어요. 페르시아가 볼 때는 애들끼리 싸우는 거긴 한데 얘네들끼리는 나름 진지하죠. 그리고 아테네가 당시에 엄청나게 사랑받는 국가였어요. 왜냐하면 스파르타는 신체적인 규격이나 이런 게 떨어지는 사람은 버리잖아요. 어릴 때부터 또 아이들을 뺏어서 키우고요.
근데 아테네는 이미 민주주의 근간을 이뤘고 철학, 문학이 발전하고요. 우리는 평등해야 하고 우리는 다 같이 정치적인 의사를 발언할 수 있었죠. 이게 이미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근처에 있는 이집트나 리비아 이런 곳에서 많이 왔어요. 하필이면 그때 이집트에서 장티푸스가 발생한 거예요.
이집트가 박살이 났고, 하필 그 사람이 리비아를 거쳐 가면서 리비아가 박살이 나죠. 그리고 에티오피아 가서 박살이 나고 강 건너서 아테네로 오니까 역병이 돌기 시작합니다. 근데 아테네에서는 모르지 않았어요. 밖에 있는 사람들이 아프다는 걸요. 그래서 나름대로 준비합니다. 비소 모으고 날카로운 칼도 모으고 그리스의 선진 의료로 저 병이 뭔지 모르겠지만 치료하자고 해요.
오는 사람을 막지 않아요. 왜냐하면 우리 지금 당장 전쟁해야 하니까 사람이 많아야 하거든요. 우리 편이 많아야 하니까 병든 사람이랑 있더라도 보호자가 건강하면 다 받아줘요. 장티푸스가 엄청나게 번져요. 당시에 기록을 보면 투키디데스라는 아주 유명한 역사가가 있습니다. 그 사람의 기록을 보면 처음에는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고 눈이 충혈되고 기침과 콧물이 있다가 심한 구토, 설사를 앓다가 사망했다는 기록이 있어요.
그리고 당시의 아테네에서 이제 집단 매장지가 있었어요. 너무 많이 죽으니까, 무덤도 못 만들어 주고 그냥 막 묻어버렸어요. 거기를 나중에 조사해 봤더니 거기서 장티푸스 유기체가 발견됐습니다. 실제로 장티푸스로 인해서 이렇게 됐다는 기록이죠.
당시에 얼마나 끔찍했냐면 아테네 인구의 1/4이 사망했어요. 그리스 전역의 패권이 완전히 스파르타로 넘어가는 계기가 되고 당시 아테네의 수장이 페리클레스인데 이 사람이 민주주의 시초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 아니거든요. 이 사람이 주장했던 민주주의 관련한 것들도 다 후퇴하게 됩니다.
사실 1/4이 사망했다는 거는 부대 편제에 따르면 전멸입니다. 왜냐하면 이 부대는 기능을 못 해요. 그러니까 아테네라는 도시 자체가 삭제되는 상황인 거죠. 그 이후로 그리스 지역에 장티푸스는 계속 풍토병으로 남게 돼요. 그다음에 로마가 쳐들어오죠. 그래서 로마가 다스리던 강역 전체로 장티푸스가 번집니다.
로마가 또 길을 열심히 닦고 무역하잖아요. 로마가 실크로드를 따라서 당나라에 옵니다. 그때 당나라에 장티푸스가 번지고 그다음에 한반도, 그다음에 일본 열도로 번지게 됩니다. 그래서 장티푸스는 매독이나 이런 것보다 훨씬 빨리 우리나라까지 온 병이에요. 그래서 이게 조선에서도 당연히 문제를 어마어마하게 일으켜요.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이름도 있어요. ‘염병’이 장티푸스죠. 물론 갑을병정 외우는 게 어려워서 ‘염병하네’라고 했다는 썰도 있지만 정설은 장티푸스를 염병이라고 불렀습니다. 이게 무서운 욕으로 쓰일 수밖에 없는 게 걸리면 죽어요. 부모가 염병으로 사망하면 자식들이 장례식도 안 하고 도망갔다는 기록도 있어요.
아무래도 모여있는 사람들이 막 죽으니까요. 그리고 조선에서 제일 문제가 됐던 건 죄수들입니다. 조선시대 감방은 따로 화장실이 없어요. 칼 차고 있잖아요. 그 자세로 싸는 거죠. 휴지도 없고 제대로 닦지도 못하죠. 그냥 그 밑에 짚단을 깔아놓았잖아요. 그 안에서 엄청나게 번지겠죠.
그 당시에는 그래서 번진다고는 생각을 못 했어요. 깨끗하게 할 생각은 안 하고 죄수들이 막 죽으면 적당히 경범죄 저지른 애들은 풀어주고 도둑질 정도는 지금은 잡지 말라고 해요. 살인죄만 잡으라고요. 왜냐하면 와서 죽을 테니까요. 잠깐 곤장 한두 대 맞고 내일 가야 하는데 정말 죽을 수가 있으니, 조선에서도 그런 유도리가 있었습니다.
민간에서는 장티푸스 걸리면 노력하긴 했는데 대부분은 산으로 도망갔어요. 근데 사람 없는 곳에는 호랑이랑 늑대가 있어요. 그리고 장티푸스에 걸리면 설사하니까 냄새가 나잖아요. 그래서 이제 예방법으로 저 냄새를 안 맡으면 괜찮을 거로 생각하기도 했죠.
다시 유럽으로 돌아와서요. 19세기 당시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대영제국도 똑같습니다. 군사 활동을 많이 하는 국가일수록 장티푸스에 더 약해요. 다 같이 모여있으니까요. 근데 19세기말은 이미 파스퇴르가 광견병 백신을 개발한 시대예요. 그리고 에드워드 제너가 종두법을 만든 지는 오래됐어요. 정확한 지식은 몰라도 백신을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은 가지고 있었단 말이죠.
그 당시에 암로스 라이트라는 군의관이 있어요. 이 사람이 되게 실험적이라서 세균의 존재도 이미 현미경으로 봤고 크림 전쟁을 통해서 소독해야 하는 것도 다 알아요. 그래서 장티푸스 백신을 혼자 만듭니다.
이 당시에 백신을 만드는 방법은 광견병도 광견병이 걸린 개의 연수랑 뇌를 제거해서 빼고 지붕 위에 말려요. 그러면 자동으로 여기에 있는 균들이 죽었겠죠. 그거를 쥐어짜서 나온 걸 맞는 거예요. 이런 식으로 장티푸스 백신을 맞고 괜찮으면 병사 5명 불러서 또 놔요. 그리고 장티푸스 환자가 발생했을 때 던져놔요. 괜찮다는 걸 확인했어요. 이 사람이 그래서 군대 상부에 보고합니다. 장티푸스 백신 개발 완료했다고요.
근데 영국 사람들은 고집이 있죠. 위험할 것 같고 누가 봐도 백신 때문에 죽는 사람이 꽤 있었던 거죠. 박테리아나 바이러스가 있을 수도 있고 이상한 단백질이나 이상한 물질들이 들어가서 죽을 수 있잖아요. 그래서 병사들한테 맞히기가 싫은 거죠.
그리고 1899년에 전쟁이 납니다. 보어 전쟁이라고 보어인들과 아프리카인들의 전쟁이 나요. 당시에 영국이 당연히 보어인을 박살 냈어요. 근데 장티푸스로만 영국군이 만 오천 명이 사망해요. 모여있으면 이런 병을 피하기가 어려워요. 그 참사를 본 암로스가 길길이 날뛰어요. 그래도 끝까지 영국은 안 맞히려고 하다가 인도에서 반란이 일어나요. 자기네 핵심 식민지에서 반란이 나죠. 진압해야죠.
그래서 어쩔 수가 없어서 백신을 맞힙니다. 2,835명한테 백신을 맞히고 전쟁해요. 그중에 5명만이 장티푸스가 발생하고 나머지는 안전하게 전쟁을 수행했어요. 물론 2,835명이 맞고 얼마나 생존했는지 기록이 없어요. 암로스가 기록을 안 했습니다. 당시에 장티푸스가 백신에 대한 공포와 실제로 있었던 위험을 감수하면 장티푸스를 정복했다고도 할 수 있어요.
근데 문제는 아직 항생제는 안 나왔습니다. 치료제는 없어요. 백신만 있습니다. 근데 백신마저도 완전하진 않아요. 근데 1883년에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메리 말론이라는 여성이 미국으로 이주해요. 이 사람이 뉴욕의 부유한 은행가 집안에 요리사로 취직해요.
근데 집 안에 있던 11명 중의 6명이 장티푸스에 걸려요. 근데 장티푸스는 당시에 항생제가 없어서 치료가 안 돼요. 이게 문제가 돼요. 이미 존 스노 박사가 콜레라를 해결하려고 역학조사의 기본을 닦아놨어요. 뉴욕에 있는 의사들도 다 알고 있단 말이죠. 그래서 이거 조개가 범인 같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이 사람들이 조개를 안 먹은 거죠.
그래서 이제 오리무중인데 소퍼라는 닥터가 볼 때 저 여자가 너무 수상한 거죠. 그래서 저 사람이 혹시 장티푸스 보균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하게 돼요. 그때 당시에 보균자라는 개념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소퍼가 본인도 긴가민가하니까 강력하게 주장을 못 합니다.
그래서 역학조사를 했더니 이 메리라는 사람이 이 집이 처음이 아닌 거예요. 가는 곳마다 가정이 다 파괴가 된 거예요. 그래서 소퍼가 경찰한테 알리고 경찰이 긴가민가 하지만 구속영장을 발부하죠. 그래서 메리를 잡아서 대변을 채취합니다. 검사했더니 여기서 살모넬라균이 나온 거죠. 그러니까 처음으로 건강한 보균자라는 개념이 나온 거죠.
근데 항생제가 없잖아요. 그리고 이 사람이 죄를 지은 거는 아니죠. 그래서 법원에서도 어떻게 할지 고민합니다. 처음에는 격리해요. 섬에서 혼자 살아요. 2년 동안 격리가 되는데 메리가 매주 항의해요. 삶이 말도 안 되니까요. 언론사에 제보도 하고 그래요. 그래서 이 사람의 사연이 많은 신문에 나오고 그럽니다.
여론도 그렇고 죄를 지은 건 아니니까 가정부 말고 다른 일을 하는 조건으로 풀어주죠. 근데 메리가 딱 섬에서 나오자마자 이름을 메리 브라운으로 개명하고 바로 맨해튼에 있는 아주 부유한 집에 요리사로 취직합니다. 그래서 또 거기서 요리했어요. 그래서 또 25명이 걸려요.
거기가 또 집이 아니고 병원 시설이에요. 의사, 간호사, 병원 직원이 다 걸렸어요. 그러고 2명이 죽어요. 소퍼는 바로 알았죠. 그래서 바로 메리를 딱 잡았어요. 그래서 장티푸스 메리라는 별명이 생기고 North brother island로 돌아가서 죽을 때까지 격리가 됩니다. 이 사람이 죽을 때까지 항생제가 안 나와서요. 이게 사실 굉장히 논란이 있어요. 당시의 판결에 대해서요.
소퍼가 확인한 결과 메리가 적어도 122명한테 장티푸스를 옮겼고 그중 5명이 사망했어요. 그런 결과가 있고 소퍼가 그다음에 살아있는 보균자가 더 있을 거로 생각하죠. 그래서 추적관찰을 해서 많이 잡아요. 근데 이 사람들은 규범을 잘 지켜요. 가정부 하면 안 되고 요리만 안 하면 괜찮고 무조건 다른 사람 만나면 손 닦으라는 감시하에 살았지만 사회 활동을 제대로 했어요.
지금은 항생제가 있으니까, 보균자가 있으면 바로 치료하죠. 지금은 별로 문제가 없죠. 제가 이거 조선 책을 보다가 염병이란 말이 재미있어서 조사하다가 하게 된 건데 병도 신기한 게 많아요. 결핵도 있고 유서 깊은 병이 많거든요. 그런 것들을 더 준비해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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