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닥터프렌즈입니다. 장내 미생물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정말 너무 많이 들었어요. 건강한 먹거리들이 우리 몸에 좋은 장내 미생물 만들기도 하지만, 좋은 장내 미생물, 혹은 안 좋은 장내 미생물이 면역세포의 기능을 만들기도 하고요. 비만, 대사, 심지어는 감정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어요.
내가 지금 비만 상태이고, 대사가 안 좋고 피곤한 것 같을 때 이게 장내 미생물 때문인지, 다른 생활 속의 어떤 습관 때문인지 알기 어렵잖아요.
그래서 만약에 내가 어떤 장내 미생물을 가지고 있고, 이런 것들이 알러지라든지, 안 좋은 건강 행태와 연관이 있다면은 장내 미생물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할 수 있겠죠. 현 상태를 파악하는 게 개선을 위한 준비가 되니까요.
그래서 궁금증을 좀 해결하고자 대변 검사를 해 봤어요.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진행했는데요. 어떤 분들은 대장내시경으로 안에 들어가서 보면 뭔가 미생물 환경 같은 걸 볼 수 있지 않냐고 질문하시기도 하는데요.
충분히 그렇게 좀 궁금하실 수 있지만, 내시경으로 보는 거는 제가 전에 게임에서도 보여드렸던 것처럼 장점막의 상태 같은 걸 볼 수 있어요. 전반적인 장의 모습을 보는 거지, 여기 어떤 세균이 살고, 그 비중이 어떻게 되는지 파악하는 건 굉장히 어려워요.
근데 장내에는 장에 안 좋은 염증을 만드는 세균이 있긴 하거든요. 이런 세균이 만들어내는 장내 염증의 상태를 보고 장염 같은 것들을 진단하긴 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장내 미생물총을 알려면 대변 검사를 해야 해요.
그리고 이걸 분석하는 노력이 필요한데, 이걸 어떻게 검사하는지, 그리고 우리 장내 미생물 상태가 어땠는지 너무 궁금해서 저희가 전문가를 모셨습니다. 장내 미생물총 전문가이십니다.
저희가 모신 전문가는 유투바이오에서 BT 연구소를 맡고 있는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송민정 선생님입니다. 진단검사의학과 선생님은 일반의처럼 인턴/레지던트 과정을 똑같이 하시고, 병원에서 보통 인체에서 나오는 많은 인체 유래물을 분석해서 혈액 검사, 유전자 검사, 소변 검사 등을 통해서 정확한 진단을 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연구를 하신다고 합니다.
많은 전문의 선생님이 병원에서 판독하는 업무도 하지만, 송 선생님처럼 진단키트를 개발하거나 유전체 분석을 하는 전문의도 많이 있습니다.
저희도 키트에 나와 있는 대로 물에 녹는 종이를 변기에 깔고, 그 위에 대변을 본 다음 샘플을 채취해서 소장님 연구소로 보내드렸는데요.
많은 사람이 굉장히 궁금해하는 부분이 먼저, 종이를 깔 수밖에 없는 건 미생물 분석을 하는 거다 보니까 환경 미생물이 들어가면 안 돼요. 그런 미생물이 들어가면 정확한 장내 환경을 확인할 수 없어서 외부랑 접촉되지 않게끔 키트에 제공되는 종이에 배변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일단 대변이 도착하면 거기에서 DNA를 추출하는데요. 그렇게 되면 사람 DNA, 미생물 DNA가 모두 나오고, 거기에서 미생물만 타겟팅하는 특정 서열을 넣어서 미생물을 전부 염기 서열 분석을 하는데, 일종의 바코드 같은 겁니다.
분자 유전학적으로 미생물을 분석할 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PCR 방식과 송 선생님 연구소에서 진행하는 NGS 방식이 있는데요. NGS는 차세대 염기 서열 분석법이라고 하는데, 요즘 논문 같은 걸 낼 때 워낙 NGS 검사도 많이 하다 보니까 일반인들도 아실 거예요.
두 방식의 큰 차이는 뭐냐면 PCR은 우리가 알고 있는 몇 가지를 그냥 확인하는 거라 최대 10가지 정도만 확인할 수가 있고, NGS 같은 경우에는 미생물 전체를 모두 확인하기 때문에 우리가 장내 미생물을 보려면 장내의 다양성과 균형을 볼 수 있는 NGS 검사가 더 적합하다고 해요. 그래서 이번에 한 검사는 NGS 기반으로 진행했다고 하시고요.
장내 미생물의 양 같은 것도 정량적으로 분석이 가능한데, 많이 있는 균은 그 균에서 나오는 염기 서열이 많을 것이고, 조금 있는 것들은 약간만 나오니까 그 양을 갖고도 분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송 선생님이 분석 결과를 대략적으로 봤을 때 저희들 중 오진승 선생님 점수가 가장 나쁘네요. 다양성 점수가 45~75점을 ‘보통’의 카테고리에 넣는데, 47점인 오진승 선생님은 거의 하한치라고 봐야 하겠네요. 장내 미생물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다는 거죠.
일단 종합 점수는 다양성 점수랑 균형 점수에 가중치를 부여해서 계산한 거라 사실은 이걸 가장 많이 신경 쓰시면 될 것 같은데요. 종합 점수가 많이 나쁘지 않으면 일단 나는 건강 관리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오진승 선생님 같은 경우에는 조금 낮은 수치입니다.
그리고 장 유형은 보통 식이랑 관련해서 세 가지 유형이 나와요. 프리보텔라, 박테로이데스, 루미노코커스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프리보텔라는 채식 위주, 루미노코커스는 탄수화물 위주, 박테로이데스는 육식 위주인데, 꼭 그렇지는 않아요.
그런 경향성 있는 거고, 나머지는 가치 판단의 지표라면 이건 사실 더 좋고 나쁜 건 없습니다. 대략적으로 채식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서 나오는 미생물이 많이 나왔다는 정도로 보시면 되고요.
그런데 다양성은 떨어지지만, 건강지표라고 해서 6가지 미생물도 비만을 유발하는 데 관련이 있는데요. 비만을 억제하는 데 관련이 있다는 미생물들로 추가 분석을 진행한 거예요. 오진승 선생님 같은 경우에는 건강지표 점수는 그닥 나쁘지 않으세요.
그러면 특별히 떨어지는 부분이 없으니 괜찮냐고 한다면 그건 또 아닌 거죠. 평균 점수가 60점 나왔지만, 다양성이 너무 떨어져서 식습관 개선이 필요하고요.
그리고 저는 균형 점수가 좀 많이 떨어지네요. 다양성이 보통 이렇게 높은 분들은 균형 점수가 이렇게 낮지 않은데, 저는 다양한 미생물 중 유해균이 좀 많다는 거죠.
또 건강지표에서 장 질환 쪽에서 점수가 훅 떨어졌네요. 장 질환에서 유독 나쁜 점수가 보이는 건 장 질환을 유발하는 유해균이 생각보다 좀 많네요. 그럼 그 유해균을 좀 떨어뜨릴 수 있는 솔루션이 필요하겠습니다.
그리고 또 제가 알러지 쪽에서 지금은 좀 많이 좋아지긴 했는데, 보니까 알러지를 억제하는 균들이 다 적더라고요. 제가 어릴 때 천식도 있었고, 비염도 좀 심해요. 그리고 삼각김밥 먹고 알러지가 생기기도 했어요. 사실 알러지 억제균이 많아야 좋은 건데, 안 나온 거죠.
근데 이게 낮으니까 앞으로 알러지가 생긴다고 오해하면 안 되는데요. 이건 무언가 진단하는 검사가 아니고, 이 질병과 관련되어 있다고 알려진 미생물이 많은지, 적은지만 분석한 거라서 점수가 낮다고 해서 이 질병이 생길 거라고 확대 해석하지 않는 게 좋고요. 다만 이 상태가 유지되면 이 질환에 취약할 수는 있다는 거죠.
이낙준 선생님 점수가 좋은데요. 요새 한두 달 정도 굉장히 잘 먹었어요. 검사하기 두 달 정도 전부터 정말 균형 잡힌 지중해식 도시락을 먹었는데, 벼락치기도 반영될 수 있다고 해요.
보통 장내 미생물은 3~4일만 신경 써도 조금 좋아지고, 약 2주 정도면 개선될 수 있습니다.
이낙준 선생님 결과에서 독특한 건 가장 점수가 좋은데, 유산균 수는 가장 적으세요. 많은 분이 내가 먹고 있는 유산균이 실제로 나오는지 되게 궁금해하신다고 해요. 그런 취지에서 확인하면 좋을 것 같아서 검사를 하나 넣었는데, 먼저 말씀드릴 건 유산균은 우리 장내에 정착하지는 않아요. 유산균은 나그네입니다.
우리가 유산균제를 복용하면 보장균 수 100억을 먹었으니까 내 뱃속에 유산균이 싹 코팅될 거라고 생각하는데, 우리 장내에 32조 정도의 미생물이 있다고 해요. 처음에는 100조 개라고 알려졌는데, 그다음 38조, 그중에 95%가 대장을 포함한 장에 있으니까 대략 30조 개 이상이 장내 미생물이라고 생각하면 100억 보장균 수 먹는 건 굉장히 소수인 거죠.
굉장히 소수인 데다가 이 소수의 유산균이 강한 위산을 뚫고 대장까지 가서 본인의 원래 활성을 나타내는 게 사실 쉽지 않겠죠. 담즙도 나오고, 위산도 나오고… 너무 힘들고요.
하지만 굉장히 소수라도 들어가서 유익균이 우세할 수 있는 장 환경을 만들어 주죠. 유해균이 좀 많은 장에서 유익균이 지나가면서 유해균을 억제하고 내 몸속에 있는 유익균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니까 지나가면서 그 역할을 해주고 빠지는 거죠.
굉장히 소수이다 보니 검사를 했을 때 감춰졌을 수 있어요. 그래서 100% 없다고 생각하시면 안 되고, 앞에 설명을 보시면 한국인의 75%가 없거나 1~3개, 그 이상 보유한 사람은 사실 한 25%밖에 되지 않아요. 그래서 이낙준 선생님 같은 경우에는 검출 유산균 수가 적어서 유산균을 조금 더 복용하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보깨니 카페(위장 전문 카페)>에서 어떻게 하면 장내 미생물을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는지 꿀팁을 알려달라는 질문이 많았는데요. 세 가지를 말씀드릴 수 있어요. 첫 번째는 금연, 금주,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 관리, 수면 등 생활 습관 개선이 가장 첫 번째예요. 두 번째, 세 번째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첫 번째가 안 되면 어려울 것 같아요.
두 번째는 식습관인데요. 꼭 채식만 먹어야 하는 건 아니에요. 그렇지만 채식 위주로 하시면서 장내 미생물 먹이도 먹어 주셔야죠. 대표적으로 식이섬유, 껍질째 먹는 과일 같은 걸 통해서 같이 드시는 게 좋고요. 발효음식 드시는 것 좋고요. 요구르트나 낫토 같은 것도 아주 좋습니다.
보통은 발효음식 하면 미생물이 살아있는 발효 음식과 미생물이 죽어있는 발효 음식으로 나누는데, 낫토 같은 건 미생물이 살아 있는 음식이고요. 청국장, 간장 같은 음식들은 미생물은 없지만, 발효음식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가 유산균제를 복용하는 거예요. 앞의 것들을 열심히 잘하시면 굳이 유산균제를 복용하지 않으셔도 되는데,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면 유산균제를 복용하는 게 좋고요, 유산균을 복용할 때도 가능하면 내 몸에 맞는 유산균을 선택하시면 좋습니다.
보장균 수나 유산균 개수도 중요하지만, 나한테 맞는 유산균을 찾아야 해요.
나한테 맞는지 알 수 있는 방법으로는 앞서했던 검사를 하면 아주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현재 장 환경을 확인할 수 있는데, 또 다른 방법이 있어요.
‘Bristol Stool Scale’이라고 하는데, 본인이 유산균제 같은 걸 먹었을 때 배변 활동이 편해졌다거나 증상이 개선됐으면 사실 그 유산균제가 본인한테 어느 정도는 맞다고 생각해 보실 수 있을 것 같고요. 본인한테 적절한 유산균제를 선택하셔서 드시면 좋을 것 같아요.
또 다른 질문으로는 장내 미생물 환경이 안 좋을 경우, 몸이 보내는 건강 신호는 어떤 게 있냐는 질문이 있었는데요. 사실 이건 굉장히 어려울 것 같아요. 내가 지금 뭔가 컨디션이 안 좋고, 어떤 상태가 안 좋은 게 장내 미생물 때문인지 혹은 다른 질병이나 질환 혹은 다른 건강행태 때문인지 알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근데 내가 만약에 뭔가 계속 불편하고, 살이 찐다든지, 피곤하다든지, 알러지가 있다면 말씀해 드린 것들을 지키는 게 건강한 생활 아닐까 싶어요.
이번엔 이렇게 소장님을 모시고 저희의 장 상태에 대한 이야기를 해 봤는데요. 연초니까 건강을 관리하는 계기로 삼고, 소장님이 말씀해 주신 대로 한 번 건강을 잘 관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근데 이게 미생물적으로 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다 좋아지는 방법이라 새해에 한 번 도전해 볼 만한 건강 습관인 것 같고요.
다음번에 또 좋은 건강 정보를 가지고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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