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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맨체스터에서 토트넘 유니폼 입고 다니면 ‘이렇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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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여행 travel trip worldtravel hoilday 세계일주

원래 토트넘이랑 맨체스터시티가 내일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해서 제가 한국에서부터 표를 예매하고 왔거든요. 그런데 지금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돌아가셔서 취소됐어요. 어제 돌아가셨거든요. 방금 버스 내리자마자 기사가 떴어요.

이것 때문에 지금 스타디움 근처에 숙소도 잡아놓고 표도 35만 원인가 주고 예매했는데, 환불이 되나 모르겠네요. 에어비앤비 숙소도 환불이 안 될 것 같은데… 일부러 시내 쪽에 안 잡고 스타디움 외곽 쪽으로 잡았거든요. 그러면 그쪽에서 이틀 동안 뭘 해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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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생각해 봤는데, 굳이 경기가 안 열리는데 스타디움 옆에서 2박이나 할 필요 없을 것 같고, 이 근처에서 하루만 좀 그나마 제일 싼 데로 묵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에어비앤비는 취소하고 근처에 10만 원짜리 방이 하나 있어서 예매했어요. 지금 영국 내에 10만 원짜리 방은 없고 무조건 20만 원 이상인데, 하나 방금 봤어요. 운이 좋았네요. 그런데 물가가 정말 미친 게 모텔만도 못한 이런 1~2성급 호텔들이 10만 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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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인데, 외관은 좋아 보이네요. 3시에 체크인할 수 있네요. 그래도 뭐 직원들도 친절하고, 앞에 식당이나 바 같은 것도 있고… 10만 원에 이 정도면 괜찮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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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 들어왔는데, 도미토리 방 같아요. 설마 네 사람 같이 자는데 10만 원이라고요? 선을 세게 넘는데요?

데스크에 물어보니 도미토리가 맞다고 하네요. 다른 예약이 안 잡히면 혼자 쓸 수 있지만, 예약이 잡히면 다른 사람이랑 방을 같이 써야 한다네요. 스위스 도미토리도 그때 7만 원이었던 것 같은데… 이로써 남은 건 사람들이 안 오기를 기도할 수밖에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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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방이 좀 희한한 게, 보통 이런 도미토리가 보통 6인부터 시작하고, 4인은 잘 없거든요. 그것도 희한하고 지금 도미토리 방에 침대가 나란히 돼 있으면 모르는 사람들이 둘이 자기는 좀 이상할 것 같아요. 커플이 이렇게 둘이 자는 건 그렇다 쳐도 모르는 사람이랑 둘이 잔다는 건 의아해요.

그래도 기존 호스텔과는 다르게 방에 개인 욕실도 있고, 어메니티도 원래 안 주는데 비치돼 있어요. 수건도 좀 두꺼운 거로 있고, 화장실도 좀 더 깨끗한 것 같기도 하고, 손 세정제도 있고, 휴지도 원래 한 개밖에 안 주는데 두 개나 있고, 이불로 좀 더 폭신폭신한 게 오히려 저희 집 이불보다 좋은 것 같아요. 호텔처럼 되어 있어서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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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저런 게 다 있어도 10만 원은 좀 과하네요. 서울에 있는 호텔도 아니고…

뭐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이 있는 거니까 어쩔 수 없지만요. 갑자기 영국 여왕이 별세하게 될 줄 몰랐고, 그것 때문에 축구 경기가 취소될지도 몰랐고, 급하게 이렇게 방을 구해야 할지도 몰랐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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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아까 맨체스터에 처음 도착했을 때 느낀 건데 맨체스터는 건물이 영국 런던 쪽이랑 다르게 다들 뭔가 좀 빨개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로고가 빨간색이라 그런지 모르겠는데, 건물들이 거의 다 이렇게 빨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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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너무 급작스러운 일이 많아서 인사가 좀 늦었는데, 다이나믹합니다. 이런 날에는 딱히 제가 정해놓은 게 없어서 그냥 한 번 돌아볼게요. 맨체스터 근처에 뭐가 있는지 돌아보겠습니다. 그리고 나온 김에 제가 잉글랜드 쪽 돌아다니면서 느꼈던 점들을 좀 이야기하는 시간 가져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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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잉글랜드는 보시다시피 사람들이 무단횡단을 그냥 일상처럼 합니다. 한국도 무단횡단을 하긴 하는데, 이 정도까지는 안 하는 것 같거든요. 근데 여긴 그냥 학생이고, 어른이고, 애고… 영국은 이런 게 좀 심해요. 여기뿐만 아니라 스코틀랜드도 그래서 그게 좀 신기했고요.

그리고 지나가는 이 친구들처럼 굉장히 스타일이 자유분방하고 특이한 경우가 되게 많아요. 어떤 느낌이냐면 인종이 다양해서 그런 게 아니라, 인종도 물론 엄청 다양하지만, 영국인들 자체도 자기만의 개성이 강하고 남을 별로 신경 쓰지 않습니다. 제가 한국말을 해도 저를 쳐다보거나 이런 사람도 잘 없고,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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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축구부심이 엄청 강하잖아요. 그래서 이게 토트넘 옷인데, 이걸 입고 다니면 도시 자체가 빨간색이라 이 파란색이 너무 튀잖아요. 그래서 잔뜩 긴장했는데, 좀 돌아다녀 보니까 전혀 의식하지 않네요. 물론 경기장 가면 좀 그런 게 있을 수 있을 것 같지만, 도시에서는 제가 토트넘 옷을 입든 말든 전혀 아무도 신경 안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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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되게 예쁘게 돼 있네요. 이 동네는 감성적이고 예쁜, 제가 좋아할 만한 스타일의 구경거리가 없었는데, 여기는 또 되게 감성적이고 예쁘네요. 제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 근데 지금 보니까 여기가 약간 트랜스젠더 쇼나 게이 쇼가 열리는 곳이었네요. 그런 거 저도 좋아합니다. 이런 문화를 다 존중하고요. 그래서 여기가 이렇게 무지개로 디자인되어 있었나 봐요.

저도 태국에 게이 친구들이랑 젠더 친구들이 많은데, 그 친구들이 굉장히 유쾌하고 엄청 솔직해요. 그러니까 남자의 성향과 여자 성향을 다 가지고 있으니까 엄청나게 유쾌합니다. 여기선 포스터 같은 것도 약간 세 보이고, 일반적인 느낌보다는 살짝 개성이 강한 그런 포스터가 많이 있는데요. 재미있는 곳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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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보니까 공차가 보였어요. 공차 좋아하는데, 영국에서 공차는 처음 봤어요. 타로 밀크티가 7,000원이네요. 이제는 그래도 7,000원이면 무난하게 느껴지네요. 근데 오면서 보니까 여기 중국인이 엄청 많더라고요. 런던에도 많았는데, 특히 여기가 더 많은 것 같아요. 근데 중국 사람은 세계 어딜 가나 너무 많아서 새삼스럽지도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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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길거리 음식을 파네요. 길거리 음식들도 다 6~8파운드 사이니까 10,000원이 넘네요. 계속 이렇게 물가 이야기를 하는데, 물가 이야기를 안 하고 싶어도 그냥 길에서 먹는 것도 다 15,000원이에요. 그런데 이게 그나마 제일 싼 거라는 게 놀랍죠.

그런데 이런 스트릿푸드들이 일단 영국 내 스트릿푸드가 있는 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가져온 게 많아요. 영국 자체의 스트릿푸드는 거의 없는 것 같아요. 빵이나 소시지 정도 빼고 나머지는 다 그냥 외국에서 가져온 타코 같은 것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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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왔는데, 체크인 때 받은 프리 비어 티켓이 있어서 사용하려고 해요. 근데 사용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20분 차이로 안 준다고 하네요. 15% 할인만 가능하다고 하는데, 너무 야박합니다… 맥주 주문하고 기다리는 중인데요, 또 갑자기 밤 되니까 불안한 게, 밤 되면 사람들이 술을 마실 텐데, 이 옷을 입고 있어도 될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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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를 받았는데, 현지 축구 팬이 말을 걸어왔어요. 어디 팬이냐고 물어서 일단은 맨체스터시티 팬이라고 했어요. 무서워요.

방금 친구들과 함께 자리에서 맥주를 마시는데, 경기장에선 괜찮지 않겠지만 시내에선 토트넘 레플리카를 입고 있어도 괜찮을 거라고 하네요. 지금 런던과 맨체스터의 물가 얘기도 나누고, 롭이라는 친구가 건넨 캔디를 먹어봤는데요. 니코틴 캔디라고 하는데, 너무 맛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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펍에서 만난 친구들과 아이리시 펍에 왔는데, 롭이 준 니코틴 캔디를 먹었더니 머리가 깨질 것 같아요. 제가 맥주 두 잔에는 안 취하는데, 니코틴 캔디를 먹자마자 바로 맛이 가네요.

근데 여기 너무 웃기네요. 맨체스터에서 첼시 팬을 만날지도 몰랐고, 맨체스터에서 일정이 꼬여서 기분이 안 좋아서 술도 마시기 싫었는데, 좋은 친구들 만나서 재밌게 시간 보냈네요. 너무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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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이 자기 집으로 가서 제 ‘거지 같은’ 토트넘 레플리카를 갈아입히고 다시 맥주 마시러 갈 거라고 하네요. 길을 가던 중에 저처럼 토트넘 레플리카를 입고 있는 중년 커플을 만났어요. ‘SON’의 팬이라며 반갑게 인사해 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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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의 집에 도착했는데, 롭의 룸메이트인 알렉스를 만났어요. 롭이 알렉스에게 제가 갈아입을 옷 좀 빌려달라고 하네요. 저는 알렉스가 주는 대로 입겠다며 ‘맨체스터 핸섬 가이’ 스타일로 부탁했어요. 꽤 괜찮은 것 같습니다. 옷을 갈아입고 나왔더니 친구들이 발코니에서 멀리 보이는 맨체스터 스타디움을 소개해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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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근처 펍으로 향하는 중입니다. 롭이 한껏 꾸몄네요.

근데 이렇게 옮겨 다녀도 바 느낌은 다 비슷비슷해요. 맥주 500cc가 6파운드, 약 10,000원 정도 해요. 알렉스도 합류해서 함께 밤새도록 술을 마시며 즐겁게 놀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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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해장하러 피시 앤 칩스를 먹으러 왔어요. 이번 여행 첫 피시 앤 칩스인데, 정말 맛있어요. 정말 바삭하고, 생선 잡내가 하나도 안 나고, 소스가 맛있네요.

그리고 롭과 알렉스에게 맨체스터 방값에 대해 물어봤는데, 방값 자체는 1,100파운드, 175만 원 정도 된다고 하고, 인터넷 요금이나 전기 요금 등 공과금까지 합친 금액은 1,500파운드, 240만 원 정도 된다고 해요. 한국에 비하면 약 2.5배 정도 비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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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에 롭과 알렉스와 쿨하게 헤어졌습니다.

이번 맨체스터 여행은 롭과 크리스, 알렉스 덕분에 너무너무 재밌게 잘했고요. 항상 여행이 예상치 않게 흘러가는데, 축구는 못 봤지만 나름 좋은 친구들 만나서 재미있게 잘 있다 가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 맨체스터에서의 콘텐츠는 여기까지 할 거고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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