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닥터프렌즈입니다. 이제 코로나가 많이 진정되어 해외여행 제한이 많이 풀렸어요. 출국 전 코로나 검사를 할 필요도 없어졌고요. 몰디브 같은 곳은 노마스크 지역이라 마스크도 안 쓰고 다녀요.
해외여행에서 중요한 게 비상약이죠. 해외여행 가서 아프면 곤란하거든요. 우리나라처럼 약국이나 병원 이용이 편리한 국가가 많지 않아요. “이 약이 이렇게 비싸다고?” 이런 말이 나오는 경우가 다반사죠. 그렇기 때문에 비상약을 미리 챙기는 게 좋은데요. 여행 갈 때 어떤 약을 가져가면 좋을지, 의사인 저희가 직접 챙긴 여행용 비상약을 공유해 보려고 해요.
여행 상비약 1. 알러지약
가장 먼저 소개할 약은 알러지약입니다. 저희가 챙긴 첫 번째 알러지약은 ‘세티리진’이에요. 24시간 지속되며 아침과 저녁에 복용할 수 있어요. 사람에 따라 졸림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약이 굉장히 중요한 게, 새로운 여행지에 가면 꽃가루 혹은 알러지 있는 음식을 마주할 수 있어요. 알러지가 새로 생기거나, 본인이 몰랐던 알러지를 여행지에서 알게 될 수도 있죠. 그럴 때 이 약을 먹으면 여행을 순조롭게 할 수 있어 좋아요. 세티리진은 항히스타민 계열 약이에요.
알러지약이 또 있어요. ‘액티피드’입니다. 복합 제제, 코 막힐 때 먹기 좋은 약이고요. 사람에 따라 졸릴 수 있습니다. 졸리지 않은 알러지 약도 있는데요. ‘알레그라’입니다. 이건 처방약이에요. 비염이 심한 경우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이 약은 진짜 안 졸리고요. 아침에 그냥 먹어도 된다는 점이 좋아요. 조종사도 먹을 수 있어요. 다만 알레그라는 액티피드보다 효과가 약해요. 사람마다 다르기도 하고요. 알레그라는 잘 안 듣지만 세티리진이 잘 듣는 경우도 있어요.
여행 상비약 2. 진통제
여행하러 와서 활동적인 일정을 소화하다 보면 근육통이 엄청나게 생기잖아요. 두통도 생길 수 있어요. 안 타던 배 타고, 안 먹던 술 마시고, 비행기도 장시간 타고, 안 하던 해상 스포츠도 즐기게 되니까요. 이런 이유로 진통제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가장 먼저 소개할 진통제는 ‘타이레놀’입니다. 진통/해열/발열/두통/치통 등에 사용할 수 있고요. 적정 용량에 맞춰 복용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는 약이에요.
‘엔세이드’도 챙길 때가 있어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입니다. 항염증/해열/진통 작용을 해요. 속이 약간 쓰릴 수 있는데요. 밥 먹고 먹으면 괜찮습니다. 만약 단순 두통이라고 하면 두 약 중에 타이레놀을 먹으면 좋고요. 사실 상황에 따른 구분은 따로 없어요. 본인에게 잘 듣는 약을 먹으면 됩니다. 진통 효과는 엔세이드가 더 좋습니다.
엔세이드 계열 약품 중에 캐롤에프, 이부프로펜이라는 게 있어요. 이부프로펜은 캐롤에프에 비해 진통 효과가 조금 약합니다. 캐롤에프에는 아르기닌 성분이 들어 있어 위에서 빠르게 흡수해줘요. 보통 먹는 약의 단점은 소화 흡수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건데요. 캐롤에프는 작용 시간이 빠릅니다. 혈중 농도도 더 높이 올라가서 이부프로펜보다 효과가 발현되는 시간도 빠르고, 효과도 더 세게 나타납니다.
평소 타이레놀이 잘 들었다고 하더라도, 여행 시 이부프로펜을 먹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술과 타이레놀은 모두 간에서 분해하기 때문에 술을 마신 후 타이레놀을 먹으면 간 독성이 생길 수 있어요. 술 마신 다음 날 머리가 아프다면 진통 소염제를 추천합니다.
여행 상비약 3. 속쓰림 약
속 쓰릴 때 먹는 ‘큐시드’를 소개합니다. 위통/속 쓰림/소화불량/구역감이 있을 때 먹는 약이에요. 라니티딘 성분이 위산 나오는 걸 줄여줍니다. 마그네슘 성분이 위산을 중화해 줘요. 속쓰림 약 드시는 분이 아셔야 할 게 있습니다. 마그네슘과 알루미늄 성분으로 된 중화제가 있거든요. 마그네슘 계열은 과복용 시 설사를 일으키고요. 알루미늄 계열은 많이 먹으면 변비를 일으켜요.
마그네슘은 변비 치료 약으로 쓰기도 하거든요. 속쓰림 약을 먹을 때 평소 장 트러블이 있는 분은 이 점을 생각해야 합니다. 보통 이런 속쓰림 약은 두 가지가 적당히 섞여 있어요. 서로 맞춰주라고.
속이 쓰릴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약이 있어요. ‘윌로겔 더블액션’이라는 약입니다. 탄산칼슘, 알긴산나트륨이 들어 있어요. 알긴산나트륨은 우리 몸에 흡수되지 않고 위벽을 코팅해주는 성분입니다. 처방전이 있어야 받을 수 있는 위장약도 있어요. ‘프로톤 펌프 인히비터’입니다. 위염, 위궤양에 효과적인 전문의약품이에요.
여행 상비약 4. 연고
여행하러 오면 상처가 또 많이 나잖아요. 특히 아이와 같이 가는 여행에서는 연고가 필요할 일이 많아요. 이럴 때는 ‘마데카솔’을 종종 씁니다. 마데카솔은 약국에서 파는 게 있고, 편의점에서 파는 게 있는데요. 네오마이신이라는 항생제 성분은 약국에서 파는 마데카솔에만 들어 있습니다. 이왕이면 항생제 성분이 같이 있는 게 좋으니 약국에서 구매하시면 됩니다.
‘박트로반’이라는 항생제 연고도 있어요. 이건 마데카솔에 비해 항생제가 조금 더 세요. 감염이 의심될 때 혹은 조금 더 강한 항생제가 필요할 때 사용하면 좋습니다.
여행 상비약 5. 상처용 밴드
저희는 여러 개의 밴드를 들고 다니는데요. 넥스케어도 있고요. 물놀이에 대비한 방수 밴드도 있습니다. 아이가 있다면 캐릭터 밴드도 좋겠죠.
여행 상비약 6. 아이용 약
이건 시럽인데요. ‘타이레놀 시럽’입니다. ‘이부프로펜 시럽’도 있어요. 아이와 여행 가면 이 두 가지는 꼭 챙겨요. 아이들이 여행 가면 평소보다 훨씬 무리해서 놀다 보니 아프다고 할 때가 있더라고요. 해열 진통제는 꼭 가지고 다니는 편이에요.
아이에게 알러지가 있을 수도 있잖아요? 비행기를 타고 가는 과정에서 아이에게 항공성 중이염이 올 수도 있고요. 이럴 때 미리 코약을 먹으면 도움이 됩니다. 증상이 완화되고요.
저희가 가지고 있는 아이용 알러지 시럽은 ‘챔프노즈시럽’, ‘콜다운키즈’입니다. 성분과 용량은 알약 제형과 같은데요. 콧물과 코막힘 둘 다 해결할 수 있는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콧물과 코막힘은 기준이 달라요. 콧물은 히스타민에 의해 점막에서 수용성 점액이 나오는 거고요. 코막힘은 혈관이 붓는 거예요. 양쪽 점막이 부어올라서 막히는 것이죠.
비행기 탔을 때 귀가 아픈 분에게 중요한 건 점막 수축이에요. 이 두 가지 약에는 그게 들어있어서 저는 비행기 탈 때 가지고 갑니다. 아이가 비행기 탈 때 울거나 콧물을 자주 흘린다면 이 약을 먹이고 비행기를 태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거예요. 탑승하고 나서 먹여도 되고요.
약은 아니지만 유용한 제품이 있어요. 알로에 수딩젤입니다. 더운 나라에 갈 때 이걸 바르면 좋아요. 진정 효과가 있어서 확실히 햇볕을 쐬어도 덜 아파요. 바이트 케어도 좋아요. 여행하러 오면 벌레가 많으니까요.
다시 돌아와서 약에 관해 얘기해 보자면, 설사를 대비해서 젤로 된 설사약을 챙겨놓기도 해요. 변비는 요거트 같은 제품을 많이 먹으면 해결이 되기도 하는데요. 설사는 그게 아니기도 하고, 놀러 와서 속이 안 좋으면 고통스럽기도 하니 챙기는 편이에요. 팩으로 된 거, 집에서 먹는 걸 가져가곤 해요. 멀미약도 챙기면 좋아요. 특히 수상 스포츠를 하거나 배를 타야 하는 곳에 가게 될 경우 챙기는 게 좋습니다.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거예요.
마지막으로 비행기 탈 때 두려움이나 공포감을 느끼는 분을 위한 약을 소개하고 싶어요. 평상시 사람 많은 곳 혹은 좁은 곳에 가면 답답함을 느낀다면 공황장애나 폐소공포증일 수도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비행기를 타야 할 때가 있을 거예요. 물론 가장 좋은 건 비행시간이 짧은 곳에 가보면서 비행 시 본인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단계적으로 비행 거리를 늘리는 게 좋지만 이런 게 원하는 대로 잘되지 않잖아요.
이럴 때 ‘알프라졸람’이라는 약을 처방받아 보세요. 공황장애와 폐소공포증에 효과가 있는 약입니다. 비행기 탑승 전 공항에서 한번 복용하고, 비행기에서도 복용하면 도움이 되거든요. 비행 공포가 있다면 정신과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이걸 비상약 개념으로 받아 보세요. 꼭 먹지 않더라도 가진 것만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시차가 큰 곳에 가게 된다면 ‘멜라토닌’ 등의 수면 보조제를 처방받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많은 분이 이런 약을 두고 의존성, 중독성에 대해 걱정하는데요. 단기간 복용으로는 부작용이나 의존성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이런 문제가 있다면 도움이 되는 약을 미리 챙겨 오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성공적인 비즈니스와 행복한 여행을 위해서요. 지금까지 여행 시 챙기면 좋은 비상약에 대해 알려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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