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강원도 강릉에서 동물원을 운영하는 남우성이라고 합니다. 올해 이제 33살인데 일찍 결혼해서 아이가 둘이에요. 진짜 동물원을 운영하는 거냐고 물어보셨는데, 사자도 있고요. 호랑이도 있고, 하이에나, 곰도 있어요.
이제 준비하고 동물원으로 출근할 건데요, 가면 먹이도 줘야 하고 청소도 해야 하고 할 게 많습니다. 지금 동물원 운영한 지는 8년 정도 됐습니다. 20대 때부터 운영했고, 준비까지 하면 한 10년 넘게 했을 겁니다. 동물원이 가업이거든요. 저희 아버지가 하셨던 거예요. 아버지가 직장 생활하시면서 30년 동안 사슴을 키우셨는데 정년퇴임하시면서 동물원 한번 해보자! 하신 거죠.
다만 아버지는 이제 나이가 있으시니까 혼자는 못 하시고 저 군대에 있을 때 내려와라 같이해 보자 그래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준비단계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같이 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수익이 나기보다는 엄청 적자였죠. 동물농장에 더 투자가 됐으니까요. 그러다가 흑자가 된 건 한 3년 됐습니다. 지금은 연에 한 12억, 13억 원 매출이 한 1억 2,000만 원에서 1억 3,000만 원 정도예요.
순수익은 한 달에 1억 정도예요. 저희가 식당처럼 원자재가 들어가서 버는 게 아니라, 공과금, 인건비랑 사룟값만 빠지면 전부 다 이제 저희 매출이니까요. 거의 지금은 한 60%가 재투자가 돼요.
다시 건물을 다시 새로 짓는다던가 큰 동물들을 데리고 들어온다거나 유지 보수를 또 하는 등의 재투자 비용이죠. 아마 지금 우리나라에 30대가 동물원 운영하는 경우는 없을 거예요. 실제로 거의 다 보면 아버지뻘 분들이세요.
사자 우리도 직접 청소하는지 궁금하실 텐데요, 우리가 내실과 외실로 나뉘어 있는 구조예요. 그럼 사자들이 내실 들어가 있을 때 저희가 외실 청소를 하고요. 외실에 나가 있는 동안 저희가 내실 청소를 하고 그러니까 직접적으로 맞닿는 경우는 없죠. 아무래도 위험하니까 안전장치도 다 되어 있어서요. 문을 안 닫으면 사이렌이 계속 울려요.
직원들한테도 항상 뭘 하든지 안전이 우선이라고 얘기를 해서요. 직원 수를 물어보셨는데, 상시 근로자가 3명, 저 포함 4명 그리고 아버지까지 하면 5명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말 같은 경우는 손님들이 많이 들어오니까 알바분들도 쓰고요. 근데 알바분들은 고객 응대하는 매점이나 이런 데서만 근무하고 있어요. 동물원 규모는 다해서 12,000평 정도 되는데, 시작할 때는 농장이 되게 작았어요. 동물원이라기보다도 동물농장의 개념이라 호랑이, 사자도 없었고요. 저희가 한 번에 준비해서 ‘동물원 하자!’ 해서 한 게 아니고요. 총 12,000평이 11개 필지로 나뉘어 있어요. 아버지가 조금조금씩 늘리셔서 평수가 이렇게 많아졌습니다.
동물원 운영 솔직히 정말 힘들죠. 어디 놀러를 못 가고 365일 매여 있어야 하니까요. 1년에 쉬는 날 다 합치면 15일도 안 쉴 거예요. 결혼식 날도 결혼식 하고 와서 일했어요. 신혼여행도 1년 있다가 갔어요, 농장이 너무 바쁘니까요.
그리고 저희가 겨울이 좀 비수기거든요. 날이 추워지면 사람들이 활동량이 줄어드니까요. 아까 말씀드린 매출도 평균 매출인 거죠. 가을이랑 봄이 극성수기고요 5월 같은 경우는 한 달에 매출이 한 3억 정도 들어올 겁니다.
저희가 강릉에 있는 동물원이라 ‘동물원을 강릉까지 가는 사람이 있나?’ 궁금하신 분도 있을 텐데, 강릉이 휴양지잖아요. 커플들은 갈 데가 많은데,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분들은 갈 만한 데가 솔직히 딱히 없거든요. 바다를 보고 또 아이들 할 게 뭐가 있는지 부모님들이 막 찾아보시는데 그러다가 여기 동물원 있다, 동물원 가보자, 해서 오시는 분도 많으세요.
동물원에 도착했습니다. 어제 제가 포크레인으로 원두막을 지어서 그 마무리 작업이 아직 진행 중이네요. 포클레인처럼 동물원 일들을 다 할 줄 알아요. 아무래도 주인이 할 줄 알아야 직원들도 쓰는 거고 하는 거죠. 놀이기구도 수는 적지만 이용하실 수 있어요.
놀이기구는 얼마나 하냐고 물어보셨는데, 다 설치하는데 한 2억 5,000만 원에서 3억 들었어요. 설치하게 되면 또 분기마다 관리하시는 분이 오셔서 관리 다 해주시고요. 동물원 하면서 번 비용은 이렇게 시설에 다시 투자하거나 집에 들어갔죠.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을 보여드릴게요. 우리 동물원의 곰들은 반달가슴곰과 아메리카흑곰이 있어요. 제가 새끼 때부터 키워서 크기가 커질 때까지 돌본 친구예요.
하이에나도 있는데요, 웬만한 대형견보다도 크죠? 동물의 왕국 같은 데서 하이에나를 보시면 항상 사자 옆에 붙어있는데, 그러니까 얘네들이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는 거예요. 키우면서 알게 됐는데, 하이에나는 모계사회라 암컷이 우두머리라고 해요.
새로운 동물이 온다고 했을 때 저희가 한 달 정도 기간을 잡아요. 키우시던 사육사분한테 계속 물어보고, 인터넷 찾아서 보고, 영상도 계속 찾아보고 공부 많이 해야 합니다. 하이에나는 한 마리 데리고 오는데 성체를 기준으로 한 600만 원 정도 해요,
그리고 우리 동물원은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게끔 최대한 잔디밭을 많이 조성해놨어요.
호랑이가 있는 구역으로 이동했는데요, 마침 창 바로 앞에 앉아있네요. 이제 5살 된 루시라는 호랑이예요.
옆에는 4살 된 레오라는 사자가 있어요. 화면에는 상대적으로 작게 나오는데, 직접 보시면 하이에나의 한 3배 정도 돼요. 그러니까요 이래서 아까 하이에나가 작아 보인 거죠.
여기 있는 하얀색 애가 라마예요. 침 뱉는 습성이 있다고 다들 알고 계시는데, 귀를 앞으로 향했을 때는 안 뱉어요. 그러다가 귀를 뒤로 젖히는 순간 침을 뱉습니다. 사실은 침을 뱉는다기보다도 콧물을 뱉습니다. 뱉는 양이 많지는 않지만 맞으면 아무래도 기분은 나쁘죠.
출근하면 먼저 커피부터 마시고 동물원을 한 바퀴 쭉 둘러봐요. 한 바퀴 쭉 둘러보면서 직원들이 아침에 청소한 거를 재확인을 하고, 안 된 부분이 있으면 제가 하거나 직원분들 다시 시키고요. 배설물 같은 걸 정리하는 거죠. 청소가 어느 정도 다 끝나고 고객 맞을 준비가 다 됐을 때 저는 아픈 동물들을 보러 갑니다. 또 뒤에 건물이 하나 더 올라가고 있거든요. 이렇게 수익을 계속 그냥 유지 보수하는 데 쓰고 있어요.
가끔 동물 체험농장을 한번 해보고 싶다고, 이곳에 배우러 오시는 분들이 있어요. 근데 저는 앉자마자 바로 그 얘기부터 해요. ‘동물농장 하지 마세요, 너무 힘들어요’. 그럼 저는 어떻게 10년간 이 일을 해왔냐고 물어보실 텐데, 일단은 제가 동물들을 정말 좋아하고요. 그리고 아이들이 딱 왔을 때 나가기 싫어해요. 엄마, 아빠가 나가자, 하면 막 울고불고 난리가 나고. 그걸 보면 되게 보람을 느껴요.
그리고 이미 벌려놨기 때문에, 제가 여기서 손 놔버리면 동물들이 이렇게 많은데 누가 관리해요. 지금 여기에 있는 동물들이 전부 다 해서 600마리 정도 됩니다. 그래도 개인이 운영하는 동물원 중에서는 전국 최저가로 입장을 받고 있어요.
20개월 이상부터는 무조건 9,000원이고요. 저희가 시장 조사한 바로는 다른 곳에선 입장료로 한 15,000원 정도 받으시더라고요. 근데 저희는 아버지의 모토가 많은 사람이 와서 동물을 보는 거라서요.
동물 밥 챙겨주러 다시 나왔습니다. 먹이로는 보통 닭을 주는데, 이게 노계입니다. 알을 낳다가 나이가 들어서 고기가 된 친구들이죠. 대형동물들은 아침에 호랑이가 한 세 마리 정도 먹고요, 사자가 한 네 마리 정도 먹어요. 사자가 더 크고 잘 먹어거든요.
근데 호랑이는 입이 까다로워서 노계를 안 먹어요. 그래서 사람 먹는 닭을 먹습니다. 기름진 거는 최대한 저희가 안 주려고 하는데, 닭값만 해도 어마어마합니다. 금액으로 따지면 한 달에 5, 6백만 원 나갈 거예요.
동물들도 아침 점심 저녁으로 챙겨 먹는 거냐고 물어보셨는데, 그건 아니에요. 강아지도 그렇고 모든 동물은 아침이랑 저녁만 먹습니다.
호랑이한테 먹이를 주러 왔는데, 핥아먹고 있네요. 고양잇과 애들 보면 혓바닥이 바늘처럼 되어있거든요. 그래서 핥아서 찢어서 먹습니다. 호랑이는 경계가 심해서 사람이 보고 있으면 잘 안 먹기 때문에 사자 쪽으로 이동해 볼게요.
사자는 다 잘 먹어요. 아침밥을 이미 먹었기 때문에 먹는 거를 보여드리려고 적은 양으로 넣어준 거예요.
다시 호랑이 쪽으로 왔는데, 이렇게 서 있거든요. 그때 저희가 상태 체크도 하고 있어요. 호랑이는 데려오는데 얼마나 하냐고 물어보셨는데, 호랑이는 비쌉니다. 호랑이는 중형차 정도 해요. 한 1,500만 원에서 2,000만 원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사자는 600만 원에서 800만 원 사이예요. 하이에나랑 비슷하죠? 아무래도 사자는 새끼를 많이 낳다 보니까요.
하이에나 쪽으로 왔는데, 이 친구들은 고기를 가지고 들어가서 먹기도 하고 밖에서 먹기도 하는데 사람들이 많으면 들어가서 먹어요. 원래는 우리 뒤에 보면 문이 있거든요. 그 문에다가 저희가 밥을 넣어줍니다.
하이에나들은 사자랑 똑같이 정해진 양이 없이 계속 먹어요. 곰은 어떻게 먹냐고 물어보시는데, 곰은 잡식이라서 제철 과일 들어가고 사료 들어갑니다.
저희 아버지가 나와계시네요. 아들과 같이 운영하는 소감을 여쭤봤는데, 제가 영화학과 나와서 그쪽으로 가려던 거 아빠 후임으로 동물원 하라고 해서 아빠가 평생을 닦아놓은 동물원 지켜내려고 하는 거 같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앞으로 동물원을 좀 더 키워서 영동권에서 최대 규모로 운영해 보고 싶은데 아직 마음에 안 드는 수준은 아니라고 하시네요.
앞으로도 좀 더 넓히고 싶기도 하고 동물로 요양원 그걸 또 꿈으로 갖고 있었는데 그게 잘 되려는지 모르겠다고 하셨어요.
이제는 조금 더 작은 동물들을 살펴보려고 이동했어요. 철갑상어가 있는 수조를 둘러봤는데, 아직은 작지만, 나중에는 3m까지 자란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손가락 두 마디만 한 걸 데려왔었는데 꽤 큰 거예요. 철갑상어를 키우려면 물이 찬물이어야 되는데, 다행히 산에서 바로 내려오는 찬물이라서 겨울에도 차고 여름에도 찬물로 들어갑니다.
다른 우리에는 프레리도그도 있어요.
다양한 동물들이 지금, 이 동물원에 있는데, 아무래도 동물별로 특성도 다르지 먹이도 다르지. 아픈 병도 다르지 다 일일이 맞춰주려고 해서 막 신경을 쓰긴 하는데 너무 힘들어요. 24시간 풀 대기예요. 항상 대기하고 있다가 무슨 일이 있을 거 같다 싶으면 집에도 못 가고 여기서 자고 송아지가 태어나거나 새끼 태어나는 시즌 되면 거의 여기서 상주해 있거든요.
왜냐하면 송아지나 이런 대동물들은 새끼가 못 나오면 손을 넣어서 빼줘야 해요. 아니면 어미까지도 위험해지는 상황이 있어서요. 이번에 저희 송아지 태어났을 때도 다 직접 새끼를 뺐고요, 동물원 하면서 동물들에 대해서는 되게 전문가가 됐죠. 솔직히 말씀드리면 웬만한 수의사분들보다도 더 많이 알 수도 있어요.
수의사분들은 강아지나 고양이 위주로 진료를 많이 보시는데 저는 여러 동물이 있다 보니까요. 다행히 이 친구들도 그걸 아는지 저를 잘 따라요. 제가 소리 딱딱 내면 다 쳐다보고, 막 와서 반응해 주는 거 보면 또 되게 보람차고 뿌듯하고 하죠. 원래 제 전공인 연극 쪽을 포기하고 아버님 가업을 이렇게 물려받으신 게 후회는 안 되는지 물어보셨는데, 후회될 때가 되게 많죠.
예술 쪽에 일을 하다 보니까 자유분방했는데 이제 시골에 내려와서 완전 감옥 같아서 처음에는 아주 힘들었어요. 막 도망가고 싶었던 적도 많고, 처음 내려와서 일할 때는 7시에 잤어요. 저녁 7시에 할 게 없으니까요. 여기 PC방도 없어요. 뭐 아무것도 없으니까 저녁 7시에 자고 다음 날 아침 5시에 일어나서 일하고, 그렇게 한 3년 했죠.
이제는 뭐 완전히 다 적응했지만, 또 아직도 꿈은 버리지 않았어요. 동물원부터 일단 자리 잡아 놓고, 그리고 이제 제가 하고 싶었던 것들 해보고 싶기도 해요.
우리 동물원에는 동물들이 총 63종, 584두 있어요. 10년 동안 엄청 많이 가꿔온 편이죠. 여우도 종류가 되게 많아서 은여우, 북극여우, 사막여우 3마리가 다 있고요. 원숭이도 있죠, 지금 우리에 매달린 건 일본원숭이인데 이 녀석 성격이 엄청납니다.
다른 우리에는 호저도 있는데, 이 친구는 한국 명칭이 산미치광이예요. 가시를 보고 놀라시는 분들도 있는데 공격이 아니라 방어하기 위함이에요.
보통 이제 우리 동물원은 가족 단위 분들이 많이 오시는데, 아이들이 책에서만 보던 동물들을 실제로 보고 먹이도 줘보고, 만져도 보고요. 아이들이 먹이 주는데 되게 즐거워하잖아요. 그런 모습을 보면 이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되게 보람차죠.
강아지도 키우고 있는데, 유기돼서 들어온 친구들도 있고 구조한 친구들도 있어요. 들에 강아지가 돌아다니는데 새끼들 있으면 주민분들이 데려다주고 그러면 저희가 웬만한 기본 접종들은 맞춰서 돌봐줘요. 그러다가 분양받아 가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그런데 이렇게 유기 동물을 돌보고 있다고 말하면 농장에 유기하고 가시는 분들 많을까 봐 그것도 걱정이고요. 정말 동물을 키우시기 전에는 많이 좀 생각해 보셔야 해요.
보통 저희 농장에 들어오는 유기 동물들 보면 대부분 다 아파서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요. 치료비를 부담하기가 힘드니까 농장 앞에다가 버리고 가시는 분들도 계시고, 이렇게 귀여운 애들인데.. 마음이 되게 안 좋아요.
저희가 지금 있는 곳이 소동물 체험관인데요, 이 체험관이 동물원에서 제일 인기가 많아요. 아무래도 제일 친근한 강아지도 있고, 병아리도 있고 토끼도 있어서요.
오늘 이렇게 바로 옆에서 촬영해 주시니까 어색하기도 했지만, 동물원이 이렇게 좀 좋은 목적에 운영이 된다는 거랑 일이 정말 많다는 거 아무나 이렇게 할 수 있지 않다는 거 그런 것들 좀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서 출연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동물들 절대 유기하지 마시고, 키우실 생각이 있으시면 차라리 이런 동물농장 같은 데 오셔서 한 번 보세요.
내가 키우고 싶은 동물이 있으면 바로 분양받아 오시지 마시고요. 저희한테 와서 물어보시면 다 알려드려요. 습성이나 특성이나 먹이를 뭘 먹고 이 친구가 뭘 좋아하고, 단점들도 다 말씀을 드리니까 여러 번 와서 보시고 종합해 보시고 키우시길 꼭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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