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필리핀에서 아내를 만나 결혼하고 5개월 전에 장사를 시작했어요. 어학 연수를 갔다가 너무 괜찮아서 결혼까지 했고, 토끼 같은 두 자식을 낳았습니다.
족발집을 코로나가 한창일 때 열게 됐어요. 코로나 때문에 위험할 수도 있었지만, 반대로 코로나 때문에 홀 장사 위주는 좀 많이 타격을 받을 거란 걸 알고 있었고, 배달이나 포장은 큰 타격이 없을 거로 생각했죠.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도 있잖아요. 그래서 그 위기에 시작했죠.
필리핀의 장인 장모님도 한국 족발을 드셔보셨어요. 저희 매장 족발도 드셔보셨고, 좋아하시더라고요. 매장은 오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바빠요. 그래서 족발 고기 준비를 지금부터 해야 손님을 받을 수 있습니다.
창업 자금은 어떻게 모았냐고 물어보셨는데, 제가 학벌이 좋지는 않아서 여러가지 일을 했어요. 투잡 뛰고, 쓰리잡까지도 한번 해봤고. 여러가지 일을 하니까 하루에 잠을 한 세 시간씩 자면서 이십 대를 버텼던 것 같아요. 와이프랑 결혼하려면 자금도 필요하고 데려와서 살려면 또 집도 장만하고 그래야 하니까 그런 책임감 때문에 여러가지 일을 하게 됐죠.
오전 9시에 출근을 하면 저녁 6시까지 일을 하고, 오후 6시 이후부터 새벽 3시~4시까지는 술집 횟집에서 일을 해봤는데 새벽 두 시가 넘어가면요 정신이 몽롱해져요. 무슨 말을 해도 들리지 않습니다. 서서 조는 거라고 보시면 돼요. 그때 당시에는 그래도 젊었을 때니까 버텼는데, 밥 먹다가도 졸은 적 있어요.
그러다 보니 횟집에서 일을 하다가 사고가 났었어요. 횟집에 가면 생선 껍질을 쓱 벗기는 기계가 있거든요. 그때 이제 실수로 회의 껍질만 벗겨야 하는데 제가 제 손을 집어넣었어요. 그래서 흉터가 남은 게 남들 보기에는 보기 약간 흉할 수 있는데 저는 이걸 볼 때마다 사랑스러운 훈장으로 여기는 거죠. 영광의 상처죠.
그렇게 닥치는 대로 다 일하고 해서 결혼 자금도 마련하고 장사 자금도 마련하고, 당시에는 너무 힘들었는데 지금은 좀 괜찮아졌어요.
가게 매출은 지난달 기준으로 한 달에 4,500만 원 정도 나온 거 같아요. 거의 다 포장이랑 배달 매출이죠. 그리고 저희 같은 경우에는 배달을 직접 뛰어요. 배달 대행은 되도록 안 쓰려고 하거든요. 순이익은 한 30% 정도는 가져가는 것 같아요.
장사는 처음이라 아주 힘들었죠. 모르는 것도 많고, 해야 할 것도 많고, 신경 써야 될 것도 많고. 장사 준비할 때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지금 동생이랑 가게를 같이 하고 있거든요. 제가 형인 동시에 사장이기도 해서 이렇게 하면 안된다 강력하게 말하면 기분 상해하고 그런 게 좀 있죠.
그래도 4,500만 원 파는데 30% 정도 남으니까, 순수익이 월 1,000만 원 이상은 되는 것 같아요. 덕분에 창업 자금을 지난달에 다 갚았어요. 2호점 내려면 조금 더 모아놔야죠.
원래는 장사 마치면 아내 주려고 족발을 자주 싸갔는데 이제는 좀 질려하는 거 같아요.
오후 2시부터 나와서 새벽 4시까지 일하려니 피곤하긴 하네요. 그래도 이제 마지막 주문이니까 힘내려고요. 집에 가면 와이프가 밥도 차려줘요. 그런데 마감하려니까 주문이 자꾸 들어오네요.
그래도 지금 주문하는 분들은 지금 시간에 시킬 곳이 많이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주문을 다 받으려고 해요. 저녁에 야식 먹고 싶은 그 심정을 알거든요. 그리고 하나라도 더 팔아야죠.
새벽 5시 정도 되면 퇴근하는 거 같아요. 이렇게 마치면 홀가분한 기분입니다.
집에 돌아오니 아내가 김치찌개를 미리 해놨네요. 원래 장사 초반에는 제가 돌아오면 얼마 벌었는지 궁금해했는데, 계속 물어보면 스트레스받으니까 일부러 안 물어본대요.
앞으로 저희의 목표를 물어보셨는데, 저희 장인 장모님이나 저희 부모님이 걱정 안 하시게 저희 가정 행복하게 잘 사는 게 목표입니다. 그리고 제 아내가 사랑하는 족발, 족발집 잘 운영해서 앞으로 승승장구하도록 더 노력할 거고요. 우리 가족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도록 잘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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