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반장입니다. 새로 부임한 중국의 ‘친강’ 외교부장은 지난 9일, 우리나라 외교부 장관과의 새해 첫 통화에서 “한국은 가까운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파트너”라고 말하더니, 바로 그다음 날인 10일, 우리나라의 방역 강화 조치를 문제 삼으며, 우리 국민들에 대한 단기 비자 발급을 중단한다며 보복으로 돌아섰습니다.
그야말로 내로남불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이 방역 조치를 할 때 한국을 포함한 해외 입국자에 대해 격리를 시행하면서 최대 수백만 원의 격리 비용을 입국자에게 부담시켜 왔으며, 특히 PCR 검사 후 음성이 확인된 입국자를 대상으로 3주 이상 격리를 철저히 시행한 데다 격리 장소 또한 비위생적이었으며 부실한 식사도 논란거리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우리나라의 방역 강화 조치를 문제 삼으며 비자 발급을 중단했는데, 중국발 입국자의 검역 강화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 프랑스, 호주 등 최소 16개국 이상이 공통적으로 취한 조치입니다.
그런데도 중국이 우리만 콕 집어 차별적 제한 조치에 대한 맞대응 차원이라는 취지를 직접 발표한 점은 국제사회가 중국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자, 이에 불만을 표출하기 위해 우리를 시범 케이스로 활용했다는 것밖에 되지 않지만, 사실 중국의 불편한 속내는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중국 측의 직접적인 견제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중국을 옥죄기 위한 영내 경제협력체나 반도체 공급망 협력 대화 등에 한국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른바 한국의 대중국 정책 전반에 대한 불만이 컸던 차에, 이번 일을 핑계 삼아 우리에게 보복성 제한 조치를 내린 것으로 국내외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번 조치에 대해 대부분 통쾌하고 시원하다는 반응을 보이지만, 정작 한국행을 준비했던 수많은 이들에게는 이러한 양국의 냉랭한 분위기가 결코 좋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도한놀이’는 팬데믹으로 한국 여행이 힘들어지자, 일본의 젊은 세대들이 호텔이나 자택에 모여 친구들과 K-POP을 들으며 한국 음식, 술을 나눠 마시면서 한국에 있는 듯한 느낌을 내는, 쉽게 말하면 한국 여행 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은 이런 일본보다 더 한국식 여행 놀이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한국 여행을 오지 못한 중국의 젊은 세대들이 한국에 있는 것 같은 놀이를 즐긴다는 내용을 지난번에 소개한 적이 있는데요. 이는 겉으로는 한국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이들도 많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깔끔하고 우아한 카페의 내부는 우리나라에 있는 여느 카페의 분위기와 흡사합니다. 한 가지 다른 점은 카페 내부에서 부대찌개나 삼겹살 등 한국 사람이 즐겨 먹는 음식을 제공한다는 것인데요. 이런 음식이 있어야 젊은 여성들이나 커플이 이곳을 방문해서 사진을 찍어 SNS에 한국 놀이라며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해에 있는 이 카페는 한국 여행 놀이의 성지 카페로, 온라인에서는 사진이 제대로 나오는 곳으로 알려지면서 평일에도 젊은 여성들과 커플이 넘쳐난다고 합니다. 물론 이곳에서 하나하나 사진을 찍는 이유는 SNS에 “한국에 여행 왔다!” 혹은 “여기는 한국!”이라는 멘트를 달아 올리기 위함입니다.
항주에 있는 이 타운 거리는 한국식 술집이나 음식만 파는 가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한국 음식을 즐기고 싶거나 마찬가지로 한국 여행 놀이를 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유명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다양한 음식을 파는 가게가 많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음식을 맛보고 마실 수 있어 평일 오후 4시부터 손님들이 붐빈다고 합니다.
실내가 답답하면 실외로 나가 한국식 정취를 느끼는 이들도 있습니다. 서안에 위치한 이곳은 실내 내부 인테리어나 장식들이 한국에 있는 카페 분위기와 유사해 여행 겸 SNS를 한국식 사진으로 도배하고 싶은 이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수도 서울을 벗어난 한국의 외곽 지역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얻을 수 있어 인기 장소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중국 내에서만 즐기던 이들에게 중국이 8일부터 해외 입국객 격리를 시행하지 않겠다는 해외여행의 자유화를 발표하게 되자, 해외 항공편에 대한 실시간 검색량이 850% 증가했으며, 이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여행지는 한국, 일본, 태국이라는 지표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측의 비자 중단 보복으로 인해 급속도로 얼어붙은 양국 관계는 여행객들에게 피로감을 줄 것입니다. 특히 코로나가 더 확산되는 중국에 여행 계획을 세운 한국인이 많지는 않지만, 앞서 본 바와 같이 자나 깨나 한국행을 바라던 중국 내 수많은 여행객에게는 이번 중국의 조치가 썩 그리 반갑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또다시 한국행을 포기하고 자국에서 놀 수밖에 없겠죠.
지난 5일 <시나 닷컴>은 상해의 ‘리시루’라는 길이 한국의 거리와 흡사하다는 글과 사진들이 인터넷을 도배하며 인파가 몰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대략 700m 정도로 이루어진 이 주택가의 굽어진 길이 한국의 거리 모양과 흡사하다며 중국의 셀럽들이 이곳에서 찍은 사진들을 온라인에 올리면서 유명세를 타 현재 이곳은 핫플레이스가 되어 수많은 이들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마치 한국에서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이유로 성지가 되며 사진을 찍어 올리면서 중국 언론에까지 소개된 것입니다.
실제로 리시루와 관련한 이 뉴스를 대략 7,400만 명이 넘게 읽었으며, 수천 개의 댓글이 달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곳을 다녀간 이들은 SNS상에 “상해에 한국보다 더 한국 같은 길이 있다니!’, “조그만 골목길인 줄 알았는데, 서울을 느낄 수 있는 이렇게 나이스한 곳이 있었네!”, “한국의 홍대 거리를 그대로 옮겨 놓은 곳!”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며 사람들이 몰리자, 이곳에 거주 중인 주민들은 조용하던 동네가 순식간에 시끄러워졌다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곳 때문에 중국이 또 시끄럽습니다. 이곳을 다녀간 이들이 SNS상에 리시루를 ‘한국의 서울보다는 한 단계 낮은 버전의 지역’이라고 묘사했기 때문입니다.
중국인에게 상해는 자국에서 가장 잘 사는 도시이며, 경제의 중심 도시로 자신들의 자부심인 곳인데요. 그런 곳을 서울보다 한 단계 낮은 레벨로 묘사하니 중국 언론과 네티즌이 발끈하고 나선 것입니다.
“상해를 서울보다 낮은 도시로 만들며 한국식 거리에 열광하는 창피한 중국의 셀럽들”, “상해의 거리를 서울과 비교하며 정작 뭐가 더 중요한 것인지 모르는 중국의 셀럽들”, “한국의 고급스러움을 느낀다며 상해를 하위 레벨로 만들어버린 중국 유명인들의 도 넘은 한국 떠받들기”
해당 소식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셀럽들도 국가에서 좀 통제해야 해. 안 그러면 젊은 애들 죄다 저런 거짓말에 낚일 것 같아!”, “그냥 서울 여행 가서 소비 안 하면 안 되나? 그리고 우리도 중국에 들어오는 한국인이 있으면 목에 옐로카드 걸어주자!”, “셀럽은 무슨 그냥 한국에 물든 애들이지 뭐!”, “어차피 한국 비자 발급도 중단됐고, 우리와 우호적인 국가도 아니야. 괜히 한국 띄울 필요도 없어. 가봐야 모욕만 당할 테니까!”, “한국의 서울은 그냥 중국 상해의 길 하나 정도 크기에 불과함!”, “상해의 저 좁은 골목길에 왜 한국의 서울을 결부시키지? 셀럽들이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존재 들이야…”
“저렇게 한국 좋다고 해 봐야 소용없어. 우리도 이제 한국인 입국하는 것을 해결했으니까!”, “저게 정상이지. 온라인에서 좀 유명하다는 여자애들에게는 한국이 자신들의 천당이니까!”, “한국 사람들이 서울이 저 정도밖에 안 되냐며 화내면서 동의 안 할 것 같은데?”, “아무튼 중국 대사관이 이번 한국에 대해 취한 조치 적극적으로 지지합니다!”, “샤오홍슈 들어가면 한국 좋다는 여자 셀럽들 넘쳐납니다. 한국 좋다고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다 젊은 여자애들이죠…”
중국이 하는 말이나 행동에는 그 신뢰도에 늘 의문부호가 달립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수틀리면 언제든 자신들이 했던 말이나 행동을 바꾸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에 전염병을 선물하고, 3년이 넘도록 단 한 번도 사과의 말은커녕 오히려 내로남불 오지게 보여주는 모습들 속에서 이제는 자칭 ‘대국’이라는 말조차 듣는 이들을 민망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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