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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놀랐다! “세계 최초로 양식에 성공한 한국만의 00 00!”

현재 우리는 인류 탄생 이래 가장 치열한 전쟁터에서 살고 있습니다. 바로 종자 전쟁인데요.

인간 생존의 필수 3요소로 꼽히는 의식주 중에서 우선 순위를 따질 수는 없지만 생명과 직결되는 요소는 단연 ‘식’입니다. 옷이 조금 적어도, 집이 조금 허름해도 생명에 지장을 주지는 않지만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하면 인간은 고작 며칠을 버티지 못합니다. 이에 전세계 많은 국가들은 알게 모르게 식량종자를 확보해 이를 비싼 값에 판매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국가에 아예 판매하지 않는 저열한 방법으로 인간의 생명을 볼모로 부를 축적합니다.

국립 종자원에 따르면 전세계 종자시장은 2022년 기준, 약 50조 원으로 연 평균 4%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고, 앞으로 그 성장세는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잘 키운 종자 하나, 열 개 업 안 부럽다”는 말이 과언은 아닌 겁니다. 왜냐하면 종자 하나 잘 개발하면 1,000배 이상의 수익이 돌아오니까요. 그런데 사실 한국은 수입보다 수출이 몇 배 많은 만성적자를 겪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이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이 해외에 지급한 농산물 종자 로열티는 매년 140억 원으로 총 1,358억 원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농산물이 아닌 수산물 분야에서는 종자전쟁이 아닌 양식전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미 바닷속에 존재하는 수산물을 가져와 양식에 성공하는 것은 종자를 확보한 것과 같은 결과를 내죠.

그런데 제주도 구좌읍에 가면 속된 말로 중국인들을 환장하게 만드는 광어가 키워지고 있습니다.

바로 황금넙치가 세계 최초로 양식에 성공해 키워지고 있는 것인데 제 아무리 난다 긴다하는 전 세계 양식업자들도 혀를 내두른 이 황금넙치는 왜 황금이 붙게 된 것일까요?

안녕하세요. 디씨멘터리입니다. 인간의 식탁에서 가장 비싼 값에 지불해야 먹을 수 있는 식재료는 무엇이 있을까요? 이런 질문을 생각해 보신 적이 없겠지만 캐비어입니다. 철갑상어의 알 캐비어는 예로부터 황제에게 진상되는 식재료로 유명했죠. 흑해 또는 카스피해에서 잡힌 철갑상어의 알에 소금을 친 후 이를 파스퇴르 공법으로 가열한 음식인데 한국에서 쉽게 먹는 명랑젓과 비슷해 보이지만 그 가격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물론 요리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가장 비싼 캐비어는 러시아 카스피해에서 자라는 벨루가 철갑상어의 알로 만든 것을 가장 고급으로 인정합니다.

가장 비싸다는 뜻인데 하얗다는 의미를 가진 벨루가의 경우 알 채취가 쉽지 않고, 성장 시간이 더디기 때문입니다. 색소결핍증인 알비노라는 질병을 가지고 태어난 벨루가는 그 알이 흰색이고 60년 이상 성장한 성어에서만 얻을 수 있는데 그 색이 하얀색에 가까울수록 값이 비싸집니다. 1년에 딱 12kg만 생산할 수 있어 1kg에 무려 2,700만 원이라니 저와 같은 일반인들은 감히 엄두도 내지 못 하는 사치스러운 고급요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만약 누군가 이 벨루가 양식에 성공했다면 어떨까요? 이 철갑상어 먹을 때마다 로열티를 지급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생선은 종자가 아닌 양식에서 승부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7년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된 국제수산박람회에서 단연 가장 많은 화제를 모은 것은 한국에서 가져간 광어 4마리입니다. 마치 연예인이라도 방문한 것처럼 수조 앞에 모여든 방문객, 기자 할 것 없이 연신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렸고, 일부 바이어들은 “지금 바로 대량으로 주문하고 싶다”는 원성이 빗발쳤죠. 지금까지 소문으로만 전해지던 황금빛 광어가 눈앞에서 헤엄치고 있었지만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이 황금빛 생선은 그야말로 보스턴에서 가장 핫한 인싸였습니다.

다만 2017년까지 대량으로 생산이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주문서를 받지는 못했지만 그해 겨울 대량 양식에 성공하면서 첫 수출길을 열었습니다. 캐나다 등지로 수십kg을 수출한 것이죠.

그리고 2019년에야 규모있는 양식을 시작해 미국, 베트남 등으로 수출을 시작했는데 주로 돈 많은 중국인 그리고 화교들이 먹는 고급생선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왜냐하면 수출 단가가 1kg에 33,000원으로 일반 광어에 비해 2배 이상 비싸기 때문이죠. 서종표 해연 대표가 세계 최초로 대량 양식에서 황금광어는 그야말로 황금색을 띈다는 의미이고, 황금색에 환장하는 중국인들은 없어서 못 먹는 귀한 생선이 된 것이죠.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양식되는 귀한 놈입니다.  아마 넙치라는 이름이 생소하다 느끼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넙치는 광어입니다. 별명이 광어이고, 본명은 넙치입니다. 한국인이 가장 즐기는 횟감이면서 가장 맛이 좋은 생선이기도 한데요. 그런데 이 광어 중에는 1억마리 중 8마리의 확률로 황금빛을 띈 광어가 태어나는데, 이 녀석이 바로 황금광어입니다.

이를 다시 환산하면 1,250만마리 중 한 마리가 태어나는 것인데요. 이 불가능에 가까운 확률을 성공시킨 국가가 바로 한국, 정확히는 제주도의 수산 종자 양식 업체인 해연의 서종표 대표입니다.

그런데 이 황금넙치, 즉 황금광어가 제주도에서만 양식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한국의 종자산업은 이제 성장하기 시작해 세계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기는 하지만 수산 양식 기술은 다릅니다. 세계적으로도 그 위상이 대단하고 그중 제주도는 양식업의 본고장이라고 부를 정도로 대단한 위치에 있는데요.

일례로 국내산 양식 광어의 60%는 제주도에서 키워지고 수출 물량의 9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수온과 환경이 광어 양식에 적합해 1980년대 중반부터 광어 양식이 시작됐고, 1990대 초반부터는 양식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여기에는 사연이 있습니다. 저처럼 가난한 시골에서 자란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시골 마을에서 바나나라는 과일은 비싸서 쳐다보지도 못하는 고급 과일이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트럭에 온갖 잡동사니를 잔뜩 싣고 방문하는 장사차 아저씨는 바나나 한 개 당 1,000원을 받고 파셨는데, 제 입에서 흐르는 군침을 어머니는 외면하셨습니다. 사실 제주도에서는 1980년대부터 상업적인 성격을 띈 바나나 농사가 시작됐지만 1990년대 초반까지도 제가 사는 시골 마을에서 바나나는 귀하디 귀한 과일이었는데요. 그러다 1991년 바나나의 수입자유화 품목으로 지정됩니다.

즉, 대만이나 필리핀 등지에서 생산되는 바나나가 전면 수입되면서 제주도 바나나 농가는 거의 전멸하다시피 했는데요.

더 이상 바나나로 돈을 벌기 어렵다 생각한 제주도 농가들은 대부분 광어양식으로 돌아섰고, 그때부터 광어양식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겁니다. 황금넙치 양식에 성공한 서종표 대표 역시, 이때 광어양식에 뛰어 들었는데요. 그런데 서 대표는 여느 양식업자들보다는 좀 더 미래를 내다봤습니다. 당시 광어는 일본에서 수정란을 구매해 키웠는데 수정란이 비싸도 너무 비쌌던 겁니다. 이에 그는 “직접 수정란을 생산”하겠다며, 요즘 말로 소부장이 되기로 결심했는데요. 바다에 사는 생선을 인공수정시키기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데 서 대표는 수천 번의 노력 끝에 먹이, 수온, 빛의 최적 조건을 찾아냈습니다. 현재 국내 광어 양식용 수정란의 대부분은 전부 해연이 공급하고 있죠.

그런데 광어양식에 성공한 후 뿌듯한 나날을 보내던 그에게 황금넙치가 눈에 띕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워낙에 생선을 좋아했기 때문에 책에서도 몇 번 봤고, 어느 날 신문에 “황금넙치가 잡혔다”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그런데 서 대표와 거래하던 한 중국 거래처가 “황금넙치를 양식하면 중국에서 대박날 것”이라는 말에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한국인들은 황금색 동물이 발견되면 행운의 상징으로 여기는데, 색깔에 환장하는 중국 시장에 이 황금넙치를 공급하면 순식간에 돈다발에 앉을 것 같았습니다.

즉시 그는 자신이 아는 광어 유통업자들과 양식장에 전화를 돌려 황금넙치 수배에 나섰는데요. 2005년부터 4년 동안 얻은 것이 고작 여덟 마리입니다. 사실 이 황금색을 띤 넙치가 태어나는 것은 알비노라고 불리는 희귀한 유전병 때문입니다. 멜라닌 세포의 합성 결핍으로 원래의 피부색이 아닌 흰색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인데 광어의 경우 흰색까지 탈색하지 않아 황금빛 정도까지만 변한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서 대표가 선택한 방식은 황금넙치 암수를 교베헤 그 중 황금넙치를 얻어내는 것인데 누구나 그렇듯 처음에는 실패의 연속이었습니다.

간신히 새끼가 태어나도 성장하면서 황금빛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았고, 부모는 황금넙치인데 새끼는 일반 넙치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멘델의 유전법칙에 따라 열성 유전자여도 적어도 4마리 중 1마리는 황금색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는데요.

이에 황금색은 단순히 몸 색깔이 아니라 뭔가 다른 요인이 필요했다는 점을 알게 됐죠. 이때 그는 정부가 추진 중이던 고부가가치 종자산업을 키우는 골든 시드 프로젝트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황금넙치의 DNA와 육질 등을 분석해 우수한 형질을 지닌 개체를 골라 인공수정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종을 생산하는 것인데, 결국 연구 시작 11년 만에 완성된 황금넙치를 얻었죠. 1년 3개월 전 태어난 새끼넙치 중 20%가 황금색이 된 겁니다. 태어났을 때는 일반 넙치였다가 성장하면서 몸 색깔을 황금색으로 바꿨죠

이들을 다시 수정시켜 새끼를 얻었고, 세대가 이어질수록 황금빛이 더 많아졌습니다. 이렇게 몇 세대를 이어가면 100% 모든 새끼들이 황금빛을 보이게 되는데 이렇게 유전적으로 안정성이 확보되는 겁니다.

어쨌든 2017년 연말 새끼들의 80%가 황금넙치로 변하는 모습을 확인한 후 캐나다를 시작으로 중국 및 필리핀 등에 수출하기 시작했습니다.

1250만 분의 1의 확률로 태어나는 황금넙치가 이제 완전양식이 가능해진 것이죠. 현재 해연 홈페이지에는 “본사에서 연구 개발한 황금넙치는 현재 생산량 전량 수출 중에 있습니다”라는 안내 문구와 함께 캐나다, 홍콩, 베트남, 싱가폴, 필리핀 등에 수출되고 있음을 공지하고 있습니다만, 점차 국내시장에도 황금광어가 공급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9월 7일 롯데마트 제타플렉스는 대형 마트 최초로 황금광어회를 선보였습니다. 정부와 추진한 골든 시드 프로젝트에서 태어난 황금광어라는 설명이 있었지만 해연의 서 대표가 생산한 것이죠.

아직까지 일반 횟집에서 황금광어를 맛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이미 황금광어를 맛본 이들은 하나같이 “일반광어보다 찰지고 식감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내립니다.

이 콘텐츠가 올라가게 되면 저는 업체에 직접 연락해 인터뷰를 요청해 볼 계획입니다. 만약 성사된다면 직접 제주도에 내려가 양식장도 담고 대표님과 인터뷰도 진행해 볼 계획입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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